밤이 지나간다. 느리고, 부드럽고, 무한하게. 우리는 서로를 만지고, 쓰다듬고, 키스한다. 서두름도, 긴급함도, 의무도 없다. 그저 함께 있는 것, 벌거벗은 것, 진실된 것의 단순한 기쁨. 우리의 몸이 스치고, 서로를 길들이고, 서로를 발견한다. 내 배 위의 그의 손, 그의 가슴 위의 내 손. 내 머리카락 속의 그의 손가락, 그의 목덜미 위의 내 손가락. 뒤섞인 우리의 숨결, 일치된 우리의 심장, 평화로운 우리의 영혼. 새벽 세 시쯤, 나는 잠든다. 진짜로. 몇 주 만에, 몇 달 만에, 어쩌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악몽도, 불안도, 두려움도 없이. 그저 사랑받고,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의 깊고, 회복시키고, 평온하게 하는 잠. 내가 깨어났을 때, 해는 높이 떠 있다. 그는 내 옆에 있다. 나를 바라보며. 그의 시선은 부드럽고, 거의 믿기지 않는다는 듯하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이, 이것이 진짜라는 것이, 이것이 지속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 좋은 아침, 그가 속삭인다. — 좋은 아침. — 잘 잤어? — 이렇게 잘 잔 적이 없어. — 다행이야. 그가 몸을 기울여 내 이마에 키스한다. 가볍고, 거의 부성적인 키스지만, 그가 아직 감히 말하지 못하고, 아직 감히 보여주지 못하고, 아직 감히 살지 못하는 모든 사랑으로 가득 찬 키스. — 가봐야 해, 내가 말한다. 엄마가 걱정할 거야. — 알아. 하지만 오늘 밤 돌아올 거지? — 응. 돌아올게. — 약속해? — 약속해. 나는 옷을 입고, 준비하고, 그를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침대에 벌거벗은 채, 시트를 엉덩이까지 올린 채, 가슴을 드러내고, 평온한 얼굴로.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시작에도, 거짓말에도, 조종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나의 집이, 나의 피난처가, 나의 삶의 이유가 되었다고. 나는 나가서, 내 뒤로 문을 닫는다. 그리고 안다. 더 이상 그 무엇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내가 새로운 삶 속으로 들어왔음을.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가장
최신 업데이트 : 2026-09-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