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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의 온기: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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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바스되르 사건 파일5

나는 눈을 감는다. 깊게 숨을 쉰다. 그리고 거짓말한다. 우리가 화해한 이후 처음으로, 나는 거짓말한다. 거짓말이 목을 태우고, 가슴을 조이고, 피를 얼린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말한다, 선택권이 없으니까, 진실을 말할 수 없으니까, 진실이 그를 죽일 테니까.— 아버지 때문이야. 건강 문제가 있으셔. 변호사가 전화했어. 심각한 건 아니지만, 오늘 저녁 아버지와 함께 있어야 해.— 확실해?— 확실해. 내일 전화할게. 약속해.— 사랑해, 테오.— 나도, 에두아르. 나도.나는 전화를 끊는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뜨겁고, 짜고, 쓴 눈물. 배신, 두려움, 수치심의 눈물. 왜냐하면 나는 방금 선택을 했으니까. 나는 방금 그를 배신하기로 선택했으니까. 나는 방금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파괴하더라도 아버지를 구하기로 선택했으니까.나는 밤새 잠을 못 잔다. 나는 깨어서 천장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모든 것을 저울질하고, 모든 것을 후회한다. 시간이 흐른다, 느리고, 끝없고, 고통스럽게. 달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구름이 흘러가고, 별들이 하나씩 꺼진다. 어머니가 방에서 기침하시고, 아버지가 코를 골고, 보일러가 덜컹거린다. 삶은 계속된다, 무관심하고, 눈멀고, 잔인하게.아침에, 내 결정은 내려졌다. 나는 바스되르의 게임을 할 것이다. 나는 정보를 수집하고, 자백을 녹음하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를 구할 것이다. 그리고 에두아르를 잃을 것이다.왜냐하면 그게 인생이니까, 그렇지?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것을 희생하는 것.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랑을 희생하는 것. 영혼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희생하는 것.나는 일어나고, 옷을 입고, 내려간다.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하시고, 아버지가 신문을 읽으시고, 이자벨이 휴대폰을 가지고 논다. 모든 것이 정상이다. 모든 것이 조용하다. 모든 것이 평화롭다.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결코 모를 것이다. 나는 코트를 집어 들고, 나가고, 법원을 향해, 바스되르의 사무실을 향해, 나의 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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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이중생활1

테오---21일째 되는 저녁, 나는 재킷 안에 숨겨진 카메라를 품고 그의 사무실로 들어간다.그것은 작고, 눈에 띄지 않고,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술의 보석이라고, 바스되르가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소형화되고, 고화질이고, 8시간 배터리. 옷 안에 숨기고, 여기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활성화되고, 모든 것을 촬영하고, 모든 것을 녹음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손이 닿는 곳에 두지 말고, 그의 책상 위에 놓지 말고,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마. 한 마디 잘못, 한 동작 수상하면, 네 아버지는 감옥으로 돌아가. 이번에는, 영원히.나는 그것을 재킷 안감에 숨겼다, 아무도 보려고 생각하지 않는 곳, 발견될 수 없는 곳. 천을 조금 뜯고, 기기를 안에 넣고, 조심스럽게 다시 꿰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짐작되지 않는다. 렌즈는 겨우 튀어나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천의 작은 구멍, 나 대신 세상을 바라보고, 나 대신 판단하고, 나 대신 비난하는 전자 눈동자. 하지만 나는 그것을 가슴에 느낀다, 차갑고, 단단하고, 고발하는. 내 심장을,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미래를 겨눈 무기처럼.나는 외우고 있는 복도를 걷는다, 끝없이 웅웅거리는 창백한 형광등의 끝없는 복도, 그 뒤에서 운명이 펼쳐지는 어두운 나무 문들의 복도. 내 발걸음이 대리석 위에 울린다, 규칙적이고, 단조롭고, 거의 최면적인 소리. 하지만 오늘 저녁, 모든 걸음은 거짓말이고, 모든 소리는 배신이고, 모든 진동은 내 가슴에 박히는 칼이다.— 테오, 그가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한다. 너 창백해. 안색이 안 좋아. 아버지가 괜찮은 거 확실해?그는 늘 그렇듯 안락의자에 앉아 있고, 손에는 위스키 잔, 입가에는 미소. 흰 셔츠를 입고, 소매는 걷어 올리고, 읽기용 안경은 코에 걸쳐 있다. 그는 아름답다, 이렇게, 그의 사무실에서, 그의 영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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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이중생활2

그는 잔을 놓고, 일어나, 내게 다가온다. 그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나를 의자로 인도한다, 그의 안락의자 옆 의자, 평등의 의자, 우리의 새로운 계약의 의자. 나는 앉는다, 다리는 떨리고, 손은 땀에 젖고, 심장은 조여든다. 카메라는 내 가슴에 있다, 차갑고, 단단하고, 위협적이다. 나는 천을 통해 그 렌즈를 느낀다, 내 영혼 위에 열린 눈처럼, 내 수치심의 침묵하는 증인처럼.— 뭐 마실래? 와인, 다른 날처럼? 아니면 위스키, 몸 녹이게?— 아니. 아무것도. 목마르지 않아.— 테오. 뭐가 잘못됐어? 너 달라. 멀어. 마치 진짜로 여기 없는 것처럼.그는 내 맞은편에 앉아, 나를 본다. 그의 눈은 부드럽고, 걱정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는 내 시선을 찾지만, 나는 내 것을 돌린다. 나는 그를 볼 수 없다. 나는 그의 사랑, 그의 신뢰, 그의 취약함을 볼 수 없다. 나는 내가 파괴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없다.— 여기 있어, 나는 내가 알아보지 못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냥 피곤해. 말했잖아.— 너는 피곤 이상이야, 테오. 너는 다른 데 있어. 부재한 것처럼. 어제부터, 네가 오지 않은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어? 뭘 말하지 않는 거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잖아. 그만둬.그는 다가와, 내 손 위에 그의 손을 얹는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안심시킨다. 내 손은 차갑고, 떨리고, 죄책감에 젖어 있다. 우리 손가락이 얽힌다, 너무 자주 그렇듯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럴 것이다. 나는 울고 싶다. 나는 소리치고 싶다. 나는 모든 것을 멈추고, 카메라를 던지고, 전화기를 부수고, 그의 팔에 뛰어들어 그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결코 배신하지 않겠다고, 아버지를 잃는 것을 그를 잃는 것보다 낫게 여긴다고.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거기 그대로 앉아, 내 손 안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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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장: 이중생활3

그는 손을 물리듯 뒤로 뺀다. 그의 얼굴이 닫히고, 굳어지고, 의심한다. 그는 나를 본다, 오래, 강렬하게, 마치 내 영혼을 읽으려, 내 생각을 짐작하려, 내 거짓말을 꿰뚫으려는 것처럼.— 왜 그런 걸 말하고 싶어?— 왜냐하면 너를 알고 싶어. 진짜로. 나와 함께 있는 남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세상과, 너 자신과 함께 있는 남자.— 테오...— 제발, 에두아르. 말해 줘. 이야기해 줘. 아는 게 두렵지 않아.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좋은 순간, 나쁜 순간, 실수, 후회. 전부.그는 일어나, 창가로 가, 밤을 바라본다. 도시가 그의 앞에 펼쳐진다, 수천의 불빛, 수천의 삶, 수천의 비밀. 나는 전화기를 꺼낸다, 몰래, 소리 없이. 활성화하고, 녹음을 시작한다. 작은 빨간 불빛이 내 주머니에서 깜빡인다, 내 배신의 침묵하는 증인. 마이크는 민감하다, 바스되르가 말했다. 가장 작은 숨결까지, 가장 작은 망설임까지, 가장 무거운 침묵까지 포착할 것이다.— 다른 소년들이 있었어, 그가 천천히 말한다, 목소리는 낮고, 멀고, 다른 시간에서 온 듯. 너도 알아. 파일을 봤잖아. 나와 함께 태웠잖아. 하지만 기억은, 태울 수 없어. 그것들은 남아, 항상, 어딘가에, 기억의 한구석에, 영혼의 흉터에.— 몇 명?— 모르겠어. 세지 않았어. 세고 싶지 않았어. 어쩌면 스무 명. 어쩌면 서른 명. 어쩌면 더. 찾고, 시도하고, 실패한 세월. 다음이 맞을 거라고, 공허를 채울 거라고, 상처를 치유할 거라고, 줄리앙을 대체할 거라고 믿은 세월.— 그리고 아무도 그렇게 못 했어?— 아무도. 왜냐하면 나는 사랑을 찾고 있지 않았으니까. 나는 의수, 붕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고통을 위한 아스피린을 찾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끌어들이고, 선택하고, 이용한 소년들... 그들은 모두 너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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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이중생활4

그의 목소리가 부서진다, 겨우, 통제, 지배, 힘의 가면에 미세한 균열.— 공허하다는 게 뭔지 알아, 테오? 평범한 공허가 아니야, 식사, 영화, 친구들과의 저녁으로 채울 수 있는 그런 게. 절대적 공허. 가슴 한가운데의 블랙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모든 것을 삼키고, 아무것도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빛도, 온기도, 사랑도. 아무것도. 그저 무. 차가운 무, 무한한 무, 영원한 무.— 그리고 소년들이, 그들은 그 공허를 채웠어?— 한순간. 그저 한순간. 한 번의 시선, 한 번의 쓰다듬, 한 번의 밤. 그리고 공허가 돌아왔어, 더 크게, 더 깊게, 더 삼키며.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 했어. 찾고, 발견하고, 취하고,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또 하고, 끝없이, 희망 없이, 출구 없이.그는 돌아서, 나를 본다. 그의 눈은 붉고, 젖어 있지만, 슬픔이 아니다. 피로. 체념. 권태.— 그리고 알렉상드르?그의 호흡이 멈춘다. 긴 침묵. 빨간 불빛이 내 주머니에서 계속 깜빡인다, 인내하고, 무관심하고, 잔인하게.— 알렉상드르... 알렉상드르는 달랐어. 더 강하지도, 더 아름답지도, 더 똑똑하지도 않았어. 하지만 달랐어. 다른 이들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었어. 너무 깊고, 너무 순수하고, 너무 무장 해제시키는 취약함, 그래서 나는 그를 2년 동안 지켰어. 2년 동안 그를 구하고, 치유하고, 행복하게 만들려 애썼어. 2년 동안 실패하고, 매일 조금씩 더, 그가 완전히 부서질 때까지, 내가 그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기 위해 떠나보내야 할 때까지.— 그리고 넌 그를 그래도 파괴했어.— 응. 내가 파괴했어. 왜냐하면 나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으니까. 왜냐하면 나 자신이 너무 부서져서 누구도 구할 수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나는 소유와 사랑을, 통제와 보호를, 두려움과 욕망을 혼동했으니까.그는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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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이중생활5

그는 입 맞춘다. 부드럽고, 다정하고, 거의 순결한 입맞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주는 입맞춤. 그리고 나는 응답한다, 선택권이 없으니까, 게임을 해야 하니까, 끝까지 그를 속여야 하니까.그의 입술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익숙하다. 위스키, 욕망, 사랑의 맛이 난다. 우리의 모든 입맞춤, 모든 밤, 모든 비밀의 맛이 난다. 그리고 나는 잠시, 이 맛을 영원히 잊을 수 있을지, 그 없이 살 수 있을지, 그 후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자문한다.그런 다음 나는 떨어지고, 일어나고, 재킷을 집는다. 카메라는 아직 거기 있다, 내 가슴에, 내 배신의 침묵하는 증인.— 가야 해, 나는 말한다. 어머니가 기다리셔.— 내일?— 내일. 약속해.나는 그의 사무실을 나가고, 계단을 내려가고, 복도를 가로지른다. 내 발걸음이 대리석 위에 울린다, 다급하고, 공황 상태의, 죄책감에 젖은. 밖은 추운 밤, 검고, 별이 없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늘고, 집요하고, 얼음 같은 비. 나는 목적 없이, 방향 없이, 생각 없이 걷는다. 에두아르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맴돈다. "너는 나의 기적, 나의 부활, 나의 두 번째 기회." 그리고 나는 그저 배신자다. 거짓말쟁이. 겁쟁이.나는 처마 아래 멈춘다, 비를 피해. 나는 전화기를 꺼내고, 녹음을 멈춘다. 한 시간. 한 시간의 자백, 고백, 진실. 그의 삶, 그의 경력, 그의 영혼을 파괴할 한 시간.나는 오늘 저녁 바스되르에게 가지 않는다. 갈 수 없다. 나는 집에 돌아가고, 샤워기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뜨거운 물이 내 몸, 내 얼굴, 내 수치심 위로 흐르게 한다. 물은 땀, 두려움, 눈물을 씻어낸다. 하지만 그것은 죄책감을 씻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배신을 씻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사랑을 씻어내지 않는다.나는 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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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 갈라 디너

테오스물두 번째 밤, 에두아르가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우리는 언제나처럼 그의 서재에 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고, 그는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그 불빛은 벽과 책장, 그리고 우리의 얼굴 위로 춤추는 듯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깥에서는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며, 가을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곳 안은 따뜻하고 포근하며, 어딘가 은밀하고 친밀하다. 아직도 내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덜하다. 나는 며칠 만에 거짓말을 옷처럼 걸치는 법을 배웠다. 매일 저녁 재킷과 함께 그것을 입고, 매일 아침 샤워를 하면서 벗어던지는 법을.— 내일 저녁 일정이 하나 있어.그가 책상 위에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한다.— 시청에서 열리는 판사들의 갈라 디너야. 모든 판사와 검사, 그리고 중요한 변호사들이 참석해. 너도 나와 함께 가고 싶어.나는 화들짝 놀란다. 카메라는 언제나처럼 내 재킷 안에 있다. 녹화 역시 언제나처럼 계속되고 있다. 작은 붉은 불빛이 주머니 안에서 깜빡이며, 내 이중생활의 침묵하는 증인이 되어 있다.— 저요?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판사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에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넌 내 조수야. 내 인턴이고, 내가 보호하는 사람이기도 하지. 아무도 질문하지 않을 거야. 나는 네가 그곳에서 나를 봤으면 해.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내 모습을.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나는 바수르를 떠올린다. 아마 그도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는 나와 에두아르가 팔짱을 끼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연인과 다정하게 어울리는 사람, 자신을 보호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피보호자, 헌신적인 인턴의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그는 내가 여전히 게임 안에 있고,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족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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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 갈라 디너2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와 입을 맞춘다. 부드럽고 다정하며, 거의 순수하다고 느껴질 만큼 절제된 키스다. 약속과 희망과 미래를 담은 입맞춤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매일 밤처럼, 매번 그래 왔던 것처럼 그에게 응답한다. 그의 입술 아래에서 내 입술을 열고, 그의 혀를 찾으며, 두 손을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밀어 넣는다. 나는 마치 내일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마치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듯 그에게 입을 맞춘다.— 사랑해.그가 내 입술에 대고 속삭인다.— 나도. 나도 사랑해.그리고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이 거짓의 바다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것이 이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한다. 그 무엇보다도 그를 사랑한다. 죽음까지, 배신까지, 파멸까지 그를 사랑한다.다음 날 저녁, 나는 그의 침실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정장은 완벽하다. 내 몸에 맞춰 제작된 짙은 밤색이 아닌 깊은 네이비 블루의 원단과 흠잡을 데 없는 재단이 돋보인다. 재킷은 내 어깨를 자연스럽게 감싸면서 허리를 강조하고, 실루엣을 길고 우아하게 만들어 준다. 바지는 주름 하나, 어긋난 선 하나 없이 정확하게 떨어진다. 조금 더 밝은 푸른색의 실크 넥타이는 내 눈동자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소맷단에는 그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그가 말했던 은색 커프스 버튼이 은은하게 빛난다. 구두는 정성스럽게 닦여 반짝이고, 마치 그 표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고 그 안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처럼 빛난다.머리는 단정하게 빗고 정돈했다. 얼굴은 매끈하고 편안하며, 거의 행복해 보인다. 눈빛은 맑고 차분하며 결연하다. 재킷 안에 카메라를 숨기고 있다는 것도, 그의 사소한 말 하나하나를 녹음하고 있다는 것도, 그의 몰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우아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 헌신적인 인턴, 자신을 보호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연인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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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 갈라 디너3

그는 내 팔을 잡고 문으로, 엘리베이터로, 그리고 거리로 나를 이끈다. 검고 고급스러운 자동차가 운전기사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직접 문을 열어 나를 태우고, 내 옆에 앉는다. 우리의 허벅지가 맞닿고, 어깨가 스치며, 손끝이 서로 닿는다. 창밖으로 도시가 흘러간다. 불빛은 반짝이고, 모든 것이 눈부시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긴장돼?그가 묻는다.— 조금요.— 그러지 마. 나와 함께 있잖아. 내가 널 지켜줄게.만약 네가 안다면.나는 속으로 생각한다.네가 보호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너라는 것을, 나에게서, 바수르에게서, 배신에게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네가 안다면 내가 바로 위험이라는 것을, 독이라는 것을, 죽음이라는 것을. 내가 재킷 안에 카메라를 숨기고 있고, 네 말을 녹음하며, 네 몰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미소를 짓는다. 그의 손을 꼭 잡는다. 그리고 창밖으로 흘러가는 도시와 불빛과 사람들과 삶을 바라본다. 내일이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내일이면 그는 더 이상 판사도, 권력자도, 존경받는 사람도 아닐 것이다. 내일이면 그는 나에게 배신당하고, 부서지고, 무너진 한 사람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나 때문에. 내 사랑 때문에. 내 거짓말 때문에.시청은 눈부시게 밝혀져 있었고,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반짝이고 있었다.수많은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수천 개의 작은 면들이 빛을 받아 그것을 다시 반사하며 무지갯빛의 움직이는 빛을 벽과 천장, 사람들의 얼굴 위로 흩뿌리고 있었다. 붉은 카펫은 두껍고 푹신해서 사람들의 발걸음과 소리, 그리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까지도 삼켜 버리는 듯했다. 테이블에는 하얀 식탁보와 은식기, 그리고 꽃들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었다. 난초와 장미, 백합이 마치 네덜란드 화가의 그림 속에 등장할 법한 화려한 꽃장식을 이루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도, 뷔페 위에도, 창턱 위에도 촛불이 놓여 있었다. 수백 개의 작은 불꽃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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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 갈라 디너

에두아르.델라크루아 판사.존경받고, 두려움의 대상이며, 찬사를 받는 사람.그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고개가 그를 향했다.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해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인사를 건넸다. 모든 미소가 그에게 향했고, 그를 추켜세우고 환심을 사려 했다. 수많은 손이 그에게 뻗어 와 악수를 나누고, 쉽게 놓이지 않았다.— 판사님, 정말 영광입니다!— 델라크루아, 친구여, 만나서 반갑군!— 에두아르, 오늘 정말 멋지십니다!그는 모두에게 재치와 우아함을 갖춘, 권력자 특유의 차갑고도 세련된 예의로 응답한다. 이쪽에는 짧은 한마디, 저쪽에는 악수 한 번, 그리고 의례적인 미소 하나. 그는 거의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 그는 이들 가운데 몇몇을 재판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죄 판결을 내렸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구해 주었다. 그는 이 모든 얼굴과 모든 삶과 모든 운명과 교차해 왔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마음에 흔적을 남기지 못했고,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내면을 건드리지 못했으며, 그 어느 누구도 그를 사랑하지 못했다.나를 만나기 전까지는.나는 그를 바라보며 그를 새롭게 발견한다.전혀 다른 남자다.내 품에서 울던 사람이 아니다. 나를 잃을까 봐 두려움에 떨던 사람도 아니다. 자신의 잘못과 약함과 상처를 고백하던 사람도 아니다.권력을 가진 남자다. 지배적이고, 흔들리지 않으며, 누구도 감히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 남자다. 자신의 힘으로 사람의 경력을 만들고 무너뜨릴 수 있고,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구해낼 수도 있으며, 영혼을 사랑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는 남자다.내가 존경하는 남자.내가 두려워하는 남자.내가 사랑하는 남자.— 괜찮아?그가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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