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그런 여자를 바라보던 준석의 입가에 비소가 걸렸다.“오빠는 횡령죄로 징역 5년, 아버지는 사기죄로 징역 2년, 어머니는 전신마비로 봄 요양병원에 계시던데.”“지,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여진은 냉랭한 눈으로 제게 선고를 내리듯 말하는 준석을 보며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준석의 말이 다 맞았다.오빠는 작년에 엄청난 금액을 횡령한 죄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그나마 우리나라 최고의 로펌을 써서 그 정도라고 했다.그 변호사 비용을 대기 위해 아버지는 사업을 빌미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다.결국 사기죄로 고소당해 아버지 또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엄마는 여전히 여진을 외면하고 있었다.여진은 두꺼운 겨울옷으로 임신을 가릴 수 있었던 임신 8개월 때까지 엄마를 찾아갔었다.출산 후, 다시 찾은 엄마는 변함없이 그녀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그럼에도 여진은 친구 희주에게 별아를 맡기고 종종 엄마를 보러 갔다.갈 때마다 죄인이었다.처음엔 오빠를 잡아먹은 못된 동생이었고, 이젠 아빠마저 잡아먹은 배은망덕한 딸이 되어 있었다.여진은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제 삶을 파헤치려 드는 준석에게 분노가 일었다.“차준석 씨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관심 끄고 이 집에서 나가요!”“자꾸 나랑 상관없다고 말하는데, 사회적 시선이라는 게 있잖아. 당신 친정이야 그렇다 쳐도, 윤여진은 다르지.”“그게 무슨.”“HK 그룹, 차준석의 전 아내가 늘어진 티 쪼가리나 입고 사는 거, 못 봐주겠다, 이 말이야.”“…!”여진은 준석과 이혼 후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다행히도 GLORIA와 협업 후, GLORIA에서 나유미 팀장의 주도로 여진의 작품을 모두 사들였다.그 수입으로 엄마의 병원비를 감당하며 지금까지 버티며 지내고 있었다.희주는 공방에서 여진이 함께 일하길 원했지만, 아직 별아가 어렸다.돌도 안된 아이를 두고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여진은 제 딸, 별아만큼은 사랑을 듬뿍 주고 키우고 싶었다.자신이 좋은 옷, 좋은 화장품, 좋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