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야.”연화의 말이 끝나자 한재문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무슨 뜻이야?”연화는 눈물을 닦았다.“당신이 내 남편이었어.”한재문의 눈이 붉어졌다.“그래.”“그런데 나는 당신을 죽였다고 믿었어.”“네가 나를 죽인 게 아니야.”“알아.”연화가 고개를 들었다.“이제 전부 기억났어.”십 년 전.강민석은 연화에게 거짓말을 했다.한재문이 하린을 데리고 도망쳤다고.강도윤을 죽인 사람도 한재문이라고.연화는 그 말을 믿고 한재문을 찾아갔다.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강민석이었다.강민석은 한재문을 죽였다고 거짓말했고, 연화에게 칼을 쥐여줬다.그러나 한재문은 살아 있었다.연화가 칼을 떨어뜨리는 순간 강도윤이 나타났고, 강민석과 몸싸움이 벌어졌다.그 과정에서 강도윤이 쓰러졌다.그리고 강민석은 도망쳤다.연화가 아버지를 붙잡고 울었다.그때 강도윤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있었다.‘재문이를 믿어.’연화는 고개를 저었다.“그 말을 듣고도 나는 믿지 않았어.”한재문이 조용히 물었다.“왜?”“내가 너무 많은 거짓말을 들었으니까.”연화가 그를 바라봤다.“그래서 내가 직접 내 기억을 지워달라고 했어.”“그래.”“당신에게.”한재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나는 당신을 사랑했으니까.”연화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런데 당신을 믿는 순간 다시 모든 걸 잊어야 했어.”한재문이 다가왔다.하지만 이번에는 연화가 먼저 그의 손을 잡았다.“이번에는 기억하고 싶어.”“연화야.”“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것도.”그녀가 하린을 바라봤다.“우리 딸을 낳았던 것도.”그리고 강민석을 바라봤다.“나를 속였던 사람도.”강민석은 고개를 숙였다.“미안하다.”연화가 차갑게 말했다.“그 말로 끝날 일이 아니야.”“알아.”“내 아이를 이용했고, 내 기억을 망가뜨렸어.”“알아.”“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까지 죽이려고 했어.”강민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그래.”연화는 경찰에게 휴대전화와 서류를 건
Last Updated : 2026-09-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