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내 문 앞에 오지 마.”연화가 붉은 실을 진흙에 던졌다.옥련이 먼저 웃었다. “야, 저년 진짜 미쳤네. 지가 들였다가 지가 쫓아내고, 또 지가 질투하고.”“닥쳐.”“싫어. 이렇게 재밌는데 왜 닥쳐?”난실은 웃지 않았다. 이겸만 똑바로 봤다.“그래서.”그녀가 문고리의 붉은 댕기를 손가락으로 튕겼다.“올 거요, 말 거요?”이겸이 연화를 봤다.연화는 턱을 들었다. “왜 나를 봐. 가고 싶으면 가.”“후회 안 하오?”“웃기지 마. 내가 왜.”“그럼 가겠소.”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뭐?”이겸이 난실 쪽으로 걸었다.한 걸음. 두 걸음.연화의 손가락이 움켜쥐어졌다.옥련이 킥킥 웃었다. “야, 한연화. 입으로 사람 쫓아내 놓고 표정은 왜 상갓집이냐?”“네 주둥이부터 찢어 줄까?”“찢어 봐. 대신 저 사내 난실 방 들어가는 건 못 막겠지.”난실이 문을 열었다.“들어오시오.”이겸이 문턱 앞에서 멈췄다.연화가 숨을 삼켰다.그가 정말 들어갔다.탁.문이 닫혔다.옥련이 혀를 찼다. “끝났네.”“뭐가.”“네가.”연화가 홱 돌아섰다.옥련은 비웃듯 웃었다. “저 사내가 네 말 진짜로 들어준 게 그렇게 억울해?”“상관없어.”“그럼 집에 가.”연화는 가지 않았다.“왜 못 가?”“비 온다.”“비 안 오는데?”진짜로 비는 그쳐 있었다.옥련이 배를 잡고 웃었다. “씨발, 이건 좀 불쌍하다.”“닥치라고!”연화가 소리치자 대장간 안에서도 인기척이 멎었다.잠시 뒤 난실의 웃음소리가 났다.연화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일부러 그러는 거야.”옥련이 물었다. “뭘?”“들으라고.”“그래서 듣고 있네.”연화가 옥련을 노려봤다.옥련이 더 가까이 와 속삭였다. “오늘은 난실이네. 내일은 매향일 수도 있고, 모레는 초희일 수도 있고.”“그만해.”“왜. 네 남편도 아닌데.”연화의 눈빛이 바뀌었다.옥련은 멈추지 않았다. “네가 독차지하고 싶으면 말을 해. 싫다, 꺼져라, 오지 마라 해놓고 다른
Terakhir Diperbarui : 2026-07-2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