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손을 얹는다. 아기는 거기 있다, 말없이, 가만히, 열기의 거품 속에 웅크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자기 엄마가 방금 길거리로 쫓겨났는지 모른다, 엄마에게 돈도, 쉼터도, 미래도 없다는 것을 모른다. 세상이 잔인하다는 것도, 가족들이 서로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는 것도, 아버지들이 딸을 버리고 계모들이 승리한다는 것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그게 아마 더 나을 거다. — 우리 잘 해낼 거야, 스웨터 너머로 배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잘 해낼 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늘고, 얼음장 같은 방울들, 내 볼 위로, 머리 위로, 내 인생 전부가 담긴 쓰레기봉투 위로 부서져 내린다.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 텅 빈 거리를, 조용한 집들을, 잎을 떨구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런 다음 일어나서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가슴에 자루를 꼭 껴안고, 걷기 시작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갈 곳이 없다. 하지만 걷는다, 한 발 앞으로 또 한 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에. 걷는다. 나아간다. 살아남는다. 엘로이즈 두 시간을 걷는다. 어쩌면 세 시간. 시간은 의미를 잃고,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줄어들고, 비와 추위와 피로 속에 희석된다. 신발은 흠뻑 젖었다, 밑창 구멍으로 물이 스며들고, 발은 얼음장 같고, 저리다, 거의 감각이 없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이다, 작은 죽음, 모든 것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전부 포기하라고 몰아붙이는 절망에 맞선 작은 승리. 도시가 내 주위를 스쳐 지나간다, 흐릿하고, 비현실적으로, 계속되는 세상의 환상을 주려고 누군가가 심어 놓은 연극 무대처럼. 가로등이 하나하나 켜지며 저녁 안개 속에 오렌지색 후광을 그린다. 차들이 지나가고, 헤드라
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