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닿는 손. 살 속으로 파고드는 손가락.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니,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고, 표시하려고, 넌 내 것이라고, 넌 내 여자라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손길. 손가락은 길고, 강하고, 손톱이라고 하기엔 뭔가 다른 손톱을 가지고 있다. 발톱일까, 아니면 갈퀴, 아니면 인간의 언어에는 이름이 없는 어떤 것. 나를 만지는 피부는 타는 듯 뜨겁고,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럴 수 없다.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내 몸은 열리고, 포기하고, 내 의지가 개입할 틈도 없이 스스로를 내어 준다. 목에 닿는 입술. 바로 그 자리. 절대 사라지지 않고, 낮에는 차갑고, 밤에는 불타는 그 자국이 있는 곳. 뜨겁고 쉰 숨결이 내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고 피부를 어루만지고, 불의 흔적처럼 척추를 타고 내려간다. 입술이, 인간의, 거의 인간의 입술이 내 살에 닿고, 입 맞추고, 핥고, 깨문다. 이빨이 경정맥에 박히고, 피부를 뚫고, 빨아들인다. 송곳니. 고통스럽고 황홀하다. 두렵고 안도감을 준다. 죽음의 고통이고 환희다. 나는 신음하지만, 두려움의 신음이 아니다. 쾌락의 신음. 내 가장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목구멍을 지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반쯤 열린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 손가락이 무언가를 움켜잡는다. 목덜미, 어깨, 어쩌면 털가죽. 폭풍 속의 구명부표를 붙잡듯 나는 거기에 매달린다. 목소리. 낮은 목소리. 인간의 것이라 하기엔 너무 낮고, 평범한 가슴에서 나오기엔 너무 깊고, 이 세상의 것이라 하기엔 너무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 그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 목소리가 내 이름을 쓰다듬고, 감싸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 "엘로이즈…"
Last Updated : 2026-08-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