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생각한다. 숲을 생각한다. 모든 것이 뒤집힌 그날 밤을 생각한다, 기억나지 않는 그 밤, 내 배에 생명을 심은 그 밤. 누구였을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왜 목에 이 자국이 있을까, 절대 지워지지 않는, 항상 거기, 변함없는, 지울 수 없는 서명처럼 똑같이 남아 있는 이 두 개의 작은 붉은 점들? 왼쪽 귀 아래, 내 목 밑동의 자국 위로 손가락을 쓸어 내린다. 항상 차갑다, 항상 얼음장 같다, 마치 다른 몸, 다른 온도, 다른 세계에 속한 것처럼. 아프지 않다. 가렵지 않다. 그냥 거기 있다, 말없이 그리고 수수께끼처럼, 나에게 답이 없는 던져진 질문처럼. 내 배 속에서, 아기가 움직인다. 가벼운 떨림, 거의 감지 못 할, 물 표면으로 올라오는 공기 방울처럼. 그걸 느끼는 것은 두 번째다, 그리고 매번, 똑같은 감정이 나를 휩쓴다. 공포와 경이로움, 절망과 희망, 슬픔과 기쁨의 혼합. 이 아이는 바라지 않았고, 계획되지 않았고, 선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 있다. 내 안에서 자란다. 나에게 남은 유일한 것, 진정으로 나만의 유일한 것, 내 생존에 의미를 주는 유일한 것이다. — 네가 누군지 몰라, 배를 향해 중얼거린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몰라. 하지만 널 지킬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킬 거야. 비가 계속 떨어진다, 규칙적으로, 단조롭게, 진정시키며. 히터는 윙윙거린다. 담요는 나를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며칠 만에 처음으로, 아마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눈을 감고 잠든다, 도서관의 침묵에 안겨, 나를 둘러싼 책들에 보호받으며, 사라진 작가들의 자비로운 유령들에 지켜지며.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떻게 살아남을지, 어디로 갈지, 무엇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밤, 이 먼지 쌓인 서고에서, 내 배 속의 이 모르는 아기와 내 목의 이
Last Updated : 2026-08-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