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아, 내가 너를 직접 키우지는 않았어도 낳아준 엄마잖아. 그 낳아준 은혜는 갚아야지. 네 동생인데, 정말 그렇게 모질게 외면할 거야?”통증 때문에 강지민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녀는 손을 빼내려 애썼지만 채정숙은 놓아줄 기미가 없었다.그때 마침 윤현승이 나타나 창백해진 강지민을 보고는 서둘러 그들을 가로막았다.“정숙 이모, 지민이 손 놓으세요.” 윤현승의 등장에 채정숙은 어쩔 수 없이 강지민을 놓아주었지만,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에게 매달렸다.“현승아, 이제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어. 재준이 몸이 버티질 못한단다. 제발 부탁이니 지민이 좀 설득해 줘.”윤현승의 눈동자에 갈등이 서렸다.강지민은 그를 조용히 응시하며 선택을 기다렸다.과연 그가 설아림을 위해 또다시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할 선택을 할 것인지, 그녀는 그 답이 궁금했던 것이다.그때 윤현승이 입을 열었다.“지민아, 검사 딱 한 번만 받자. 재준이가 지금 너무 위독해서 그래...”그 말에 강지민의 표정은 차갑게 얼어붙었다.“현승 씨, 나 빈혈 있는 거 알잖아요.”“경미한 정도라 골수 기증은 괜찮아.”그는 대수롭지 않게 덧붙였다.“끝나면 영양사를 붙여서 몸 관리 잘해줄게.”강지민은 기가 찼다.“절대 안 해요. 다른 사람을 알아보세요.”그녀는 남을 위해 자신의 뱃속 아이를 위험하게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강지민이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하자 윤현승이 붙잡았다.“지민아, 꼭 그렇게 냉정해야 해?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야.”그는 강지민이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때 설아림도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지민 언니, 제발 동생 좀 살려주세요!”결국 윤현승은 강지민을 억지로 끌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혀진 그녀는 차가운 주삿바늘이 혈관을 파고들려 하자 눈을 질끈 감았다.그때 조급한 목소리로 비서가 들어왔다.“대표님, 기증자가 나타났습니다. 적합한 골수를 찾았어요.”간호사가 동작을 멈췄다.강지민이 눈을 뜨자, 윤현승이 채정숙, 설아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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