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20억에 달하는 최신형 한정판 팬텀 당텔이었다.안내판을 내려놓은 강지민은 윤현승을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현승 씨, 이 차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선물 정말 고마워요.”윤현승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는 서둘러 차의 트집을 잡아 강지민이 이 차를 포기하게 만들 궁리를 하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강지민이 그보다 한발 앞서 그를 채근했다.“차 잔금 마저 결제해 줘요. 오늘 바로 몰고 갈 거니까. 아, 나한테 주는 선물인 만큼 명의는 내 앞으로 해 두는 거, 괜찮죠?”윤현승은 어쩔 수 없이 펜을 들어 영수증에 서명했다.강지민이 차를 몰고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설아림의 차가 대문을 통과하는 것이 보였다.윤현승의 얼굴이 무의식중에 굳어졌다.강지민은 설아림의 뒤를 따라 차고로 진입하더니, 보란 듯이 그녀의 차 바로 옆에 주차했다.차에서 내린 강지민은 망설임 없이 설아림에게 다가갔다.“아림 씨, 우리 어머님이 요 며칠 편찮으신데 아림 씨가 가서 병시중을 들었다면서요? 마음씨도 참 곱지, 정말 고마워요.”강지민은 더없이 상냥하고 고마워하는 기색으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설아림은 발작하던 오미경의 미친 모습이 떠올라 순간 가슴이 턱 막혀왔다.그녀는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지민 언니도 참, 너무 내외하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 두 집안이 교류해 온 세월이 얼만데요. 윤씨 가문분들 모두 저한테 그렇게 잘해주시는데 미경 이모는 당연히 제가 챙겨 드려야죠.”그때, 설아림의 시선이 강지민의 등 뒤에 세워진 핑크색 스포츠카에 꽂혔고 순간 그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저건 그녀가 윤현승에게 사달라고 그렇게 졸랐던, 심지어 색상까지 직접 커스텀해 달라고 요구했던 바로 그 차였다.그런데 왜 강지민이 몰고 온단 말인가?설아림은 순진한 척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지민 언니, 이 차, 현승 오빠가 사준 거예요?”그때 마침 윤현승이 다가오자 강지민은 자연스레 그의 팔짱을 끼며 생긋 웃어 보였다.“현승 씨가 나한테 준 선물이에요.”설아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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