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하면 단미에게는 온전히 단미만의 아이가 생긴다.어차피 이혼하고 나면 호건과 더는 얽힐 일도 없었다.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데리고 가서 혼자 키우면 될 것이다.지금 단미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어떻게든 호건의 의심을 피해서 오후에 무사히 이혼 절차를 끝내는 것.아직 배가 불러올 시기는 아니었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대비하려면 준비해 두는 편이 나았다....오후에 집을 나서기 전, 단미는 일부러 창백해 보이도록 화장했다.거울 속에는 핏기 하나 없는 입술과 창백한 피부, 방금 수술대에서 내려온 사람처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이 비쳤다. 단미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집을 나섰다.가정법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두 시였다.호건과 약속한 시각까지는 아직 삼십 분이나 남아 있었다. 오는 길에도 단미는 작은 거울을 몇 번이나 꺼내 화장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법원 앞에서 안심하고 기다렸다.두 시 반이 가까워지자 협의이혼 확인 절차를 밟으러 온 사람들이 하나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호건은 보이지 않았다.단미는 점점 초조해졌다.‘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전화를 걸어 보려던 때,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조용히 앞에 멈췄다.단미가 핸드폰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차에서 내린 호건의 반듯한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왔다.호건이 이쪽으로 걸어오자 단미는 얼른 표정을 가다듬었다.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괜히 말을 많이 했다가 들킬 것 같았다.“시간은 잘 맞췄네. 들어가자.”단미가 돌아서려 하자 호건이 입을 열었다.“아이... 지웠어?”단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숨을 죽인 채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다.“응. 지웠어.”일부러 창백한 얼굴을 들이밀듯 올려 보였다.호건은 단미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 손을 내밀었다.“진료확인서 보여줘.”단미의 눈이 커졌다.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정도로 죽을 사람처럼 꾸몄는데도 안 믿는다고?’“당신 진짜 이상하다. 누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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