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막 병원 앞에 차를 세우고, 로비를 지나칠 때였다.멀리서 유지원이 로비 옆 카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이자 그는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로비 밖에서는 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던 유지원 앞자리에 의사가운을 입은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먼저 알은체하기 뭐해서, 유지원과 등을 맞대고 뒷자리에 앉았다.심미숙은 조심스레 아기 초음파 사진을 건네며 말했다.“나, 이거 들키면 병원에서 쫓겨난다. 아무도 모르게 조심해야 해.”그러자 유지원은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고 말했다.“역시 너밖에 없다니까.”그녀는 초음파 사진을 소중히 받아들고, 살짝 웃음을 지었다.심미숙은 사진을 건넨 뒤, 살짝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사진은 그렇다 쳐도…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유지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뭐… 아침에 작은 접촉사고 하나 내고 유산됐다고 하면 되지.”그 말에 심미숙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지만, 유지원은 태연하게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심미숙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너랑 결혼하는 남자는 참 둔하긴 둔하다니까!아무리 인사불성이었어도, 자기가 관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의심도 안 하냐, 호호호.”유지원은 그 말에 얼굴에 살짝 웃음을 띠며, 친구의 거침없는 말투에 속으로 끄덕였다.그날 그는 그녀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붓고 유지원의 옷을 벗기다 말고 그녀를 안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유지원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그게 바로 그 남자의 매력이야.얼마나 착하고 능력 있는지 몰라.유봄, 그 계집애한테 뺏기기 싫어서… 내가 선수쳤지.”말끝에는 장난 섞인 투정과 동시에, 그를 향한 애정과 속내가 묻어나 있었다.심미숙도 유봄이라는 이름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유봄? 아, 나도 기억나.의대에서 완전 퀸카였지.남자애들 걔 보려고 강의실에 몰려들고…나도 유봄, 걔 재수 없었는데, 네가 이렇게 속 시원하게 해주니까 다 후련하다, 호호
최신 업데이트 : 2026-09-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