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Bab 161 - Bab 170

218 Bab

제161화 엄마와 결혼할래

 해준이가 두 살 반이 된 가을이었다. 그림책을 보다가 아이가 신부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엄마, 이거 뭐야?”“결혼식이야. 좋아하는 사람하고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날.” 해준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내 목을 껴안았다.“해준이 엄마랑 결혼할래!” 너무 진지한 선언에 나는 웃었다. 나도 해준이가 좋고 앞으로도 엄마일 거라고 했다. 그때 뒤에서 종이를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재택근무를 하던 태윤이었다.“이의 있어. 그 결혼은 성립하지 않아.”“할 거야!”“서린은 내 아내야.”“엄마는 해준이 거야!” 태윤은 소파 앞에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나중에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거라고 설명했지만 해준이는 필요 없다고 했다. 둘 다 고집이 세다는 내 말에 태윤이 억울한 얼굴을 했다. 저녁이 되자 해준이는 아빠와의 다툼을 잊고 햄버그스테이크만 먹었다. 태윤은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지 내가 해준이의 엄마이면서 그의 아내이기도 하다고 새삼 확인했다. 자기가 먼저였다는 말까지 덧붙였다.“사랑에 순번표가 있는 건 아니잖아.” 태윤은 내 얼굴을 보다가 숟가락을 든 아이를 봤다. 결혼한다던 선언을 정작 해준이는 잊어버렸다. 아이에게 내가 줄 사랑과 태윤에게 줄 사랑은 한 접시를 나눠 갖는 것처럼 줄어드는 게 아니었다. 나는 해준이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았다.“네가 커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스스로 선택하는 거야. 아빠도 엄마도 대신 정하지 못해.” 태윤의 젓가락이 멈췄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7
Baca selengkapnya

제162화 블록 성의 대왕

“대표님, 해준이가 태어난 뒤 두 분이 함께 외출한 적 없잖습니까. 저희가 잘 보겠습니다. 저녁은 편하게 드시고 오세요.” 박현석의 제안에 이동훈까지 거들었다. 쉬는 날에도 집에 와서 해준이와 놀아 주던 두 사람이라 믿을 수 있었다. 그래도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태윤은 몇 번이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우리는 번화가에서 한 골목 들어간 작은 프랑스 식당에 도착했다. 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간 주택을 고친 곳이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안뜰이 보이는 창가로 안내받았다. 흰 식탁보와 얇은 잔, 가지런한 식기가 놓여 있었다. 바깥 차 소리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멀어졌다. 식탁에 앉아 두꺼운 메뉴를 펼칠 때도 습관처럼 옆의 아이 자리를 확인했다. 의자는 둘뿐이었다. 태윤은 내가 그쪽을 보는 걸 알아챘는지 유리잔을 살짝 밀어 놓으며 웃었다.“조용하다.”“해준이를 데려왔으면 저 잔은 삼 초 만에 넘어졌겠지.”“식탁보도 금방 소스투성이가 됐을 거야.” 우리끼리 웃었다. 아이 얘기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조용한 공간에 앉자마자 해준이부터 떠올렸다. 태윤은 집안일과 육아를 잠시 잊고 좋아하는 걸 주문하라며, 자신에게 너무 맡겨 두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잔이 가볍게 부딪혔다. 식전 작은 요리로 차가운 옥수수 수프와 가리비 마리네가 나왔다. 나는 누구의 숟가락을 먼저 챙기지 않고 수프를 천천히 맛봤다. 평소에는 해준이를 먹이는 동안 내 음식이 식기 일쑤였다. 옥수수의 단맛이 입안에 남았다. 수저가 접시에 닿는 소리도 작았다. 음식을 서둘러 삼키지 않아도 되는 일이 낯설었다. 태윤과 마주 앉아 각자 한 숟가락씩 먹고 맛이 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7
Baca selengkapnya

제163화 둘만의 저녁

 접시가 바뀔 때마다 처음 맛보는 향이 입안에 번졌다. 나는 얼마 전 본 영화와 다음 휴일에 가 볼 쇼핑몰 이야기를 꺼냈다. 일부러 해준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태윤도 이사회에서 있었던 우스운 일이며 학창 시절의 실수를 들려주었다. 맞은편에서 와인잔을 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이 아빠이기 전에 내가 좋아했던 그 남자가 보였다. 그런데 메인 요리가 나온 뒤부터 태윤의 시선이 자꾸 테이블 끝으로 향했다. 뒤집어 놓은 휴대전화였다. 대화에는 꼬박꼬박 대답하면서도 몇 분마다 그쪽을 흘끗거렸다.“고기 맛있지?”“응. 소스가 꽤 괜찮네.” 서둘러 포크를 집는 손이 평소답지 않았다. 나는 나이프를 내려놓았다.“신경 쓰이면 확인해.”“뭘?”“아까부터 휴대전화만 보고 있잖아.” 태윤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서야 입을 열었다.“둘만의 저녁인데 그러고 싶진 않아. 다만 아무 연락도 없으니까 오히려 걱정이 돼. 욕실에서 미끄러졌을 수도 있고, 해준이가 울어도 이동훈 씨가 우리를 배려하느라 전화를 안 할 수도 있잖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겠다는 약속까지 해 놓고, 그는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사고를 몇 가지나 떠올리고 있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준이가 잘 먹었는지, 잠들기 전 두꺼운 그림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지는 않았는지 마음 한구석에 걸렸다.“봐도 돼. 나도 궁금해.” 태윤은 짧게 미안하다고 하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화면을 켜자마자 굳었던 얼굴이 풀렸다.“영상이 와 있었어. 무음으로 해 둬서 몰랐네.” 그가 화면을 내 쪽으로 돌렸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8
Baca selengkapnya

제164화 돌아가는 밤

“우리 둘 다 영락없는 엄마 아빠가 됐네.” 내 말에 태윤이 손을 뒤집어 내 손가락을 감쌌다.“아이 없던 때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아쉬워?”“그럴 리가. 지금이 훨씬 좋아.” 나는 접시에 남은 고기를 먹고 나서 태윤을 바라봤다.“디저트는 취소할까? 해준이 자는 얼굴 보러 가고 싶어.” 그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나도 같은 생각을 했어.” 우리는 디저트와 커피를 사양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소 의아한 얼굴을 한 직원이 문을 열어 주었다. 초여름의 눅눅한 밤공기가 뺨에 닿았다. 길가에 대기하던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자 태윤이 다시 내 손을 잡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도 이상하게 데이트의 끝 같지 않았다. 차창 밖 가로등이 지나갈 때마다 그의 얼굴이 잠깐씩 밝아졌다. 태윤의 엄지가 내 손등을 느리게 쓸었다. 아이를 보러 서두르는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맞닿은 손에서 아직 식당에 남겨 두고 온 둘만의 온기가 느껴졌다. 나는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얽었다. 늦여름 어느 밤, 세 살 해준이가 침대 한가운데를 차지했다. 아기 때보다 잠버릇이 더 거칠어졌다. 잠들 때는 분명 내 옆에 나란히 누웠는데, 한밤중에는 침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누워 있었다. 작은 발꿈치가 내 옆구리를 찼다. 이불을 덮어 주면 금세 다시 걷어찼다. 요 며칠 몸이 무겁고 자꾸 졸린 탓에 몸을 피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방 안에는 침대 옆 작은 등만 켜져 있었다. 해준이는 입을 조금 벌린 채 편안하게 숨을 쉬었다. 이불을 다시 배까지 끌어올려 주었지만, 머지않아 또 차 버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8
Baca selengkapnya

제165화 가족이라는 자리

“해준이가 가운데 있잖아.”“안 깨게 할게. 나도 오늘은 좀 기대야겠어.” 태윤이 손을 당기자 나는 아이를 누르지 않도록 조심하며 몸을 기울였다.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쌌다. 샤워를 마친 몸에서 비누 향이 났다. 등을 천천히 쓸어 주자 한껏 굳어 있던 어깨가 조금씩 풀렸다.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들을 몰아붙이면서, 방에 돌아와서는 내게 기대는 날이 있었다. 오늘도 그랬다. 목덜미에 닿는 숨이 처음에는 빠르더니, 몇 번 등을 쓸어 주는 사이 차츰 고르게 바뀌었다.“서린.”“응?”“가끔은 이상해. 예전엔 손에 쥔 게 돈이나 남을 이길 정보뿐이었거든. 누구도 믿지 않고 버티는 것밖엔 몰랐어.”“사람을 믿기 시작하면 그만큼 약해질 거라고 생각했지. 누군가에게 등을 보이고 편히 잠드는 날이 내게 올 줄은 몰랐어.” 태윤의 손이 내 등에 멈췄다. 우리 사이에서 해준이가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잤다.“지금은 네가 있고, 옆엔 저 녀석이 있어. 아침마다 떠들고 뛰어다니는 애가 정말 내 아들이라는 게.” 태윤은 말을 멈추고 해준이의 잠든 얼굴을 살폈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 얘기를 하는 것도 모르고 한쪽 손을 머리 위로 뻗었다. 며칠 전만 해도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식탁까지 끌고 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가 걱정하는 건 이 작은 손이 이불 밖으로 나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야간등의 희미한 빛 아래서도 아이를 보는 그의 표정은 알아볼 수 있었다. 해준이는 작은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잤다. 태윤의 팔은 내 등 뒤에 있었고, 시트 위로는 아들이 남긴 미지근한 온기가 전해졌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9
Baca selengkapnya

제166화 두 번째 소식

 태윤의 손이 내 뺨을 감쌌다. 그가 이마를 맞댄 채 속삭였다.“네가 없었다면 난 아직도 텅 빈 괴물이었을 거야.”“괴물이라고 하지 마.”“사실이야. 네가 날 다시 사람답게 살게 했어.”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 떨어졌다. 해준이를 깨우지 않으려는 듯 태윤은 목소리도 낮췄다.“나를 아빠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가슴이 뜨거워졌다. 오늘 낮부터 언제 말을 꺼낼지 고민하던 일이 떠올랐다. 계속 나른하고 생리가 늦어져, 해준이가 낮잠 든 사이 사 온 임신 테스트기를 써 봤다. 작은 창에 선명한 줄이 두 개 나타났다. 병원에서 확인한 다음 말할까 싶었지만, 지금이라면 그와 함께 기뻐하고 싶었다. 해준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안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잠든 아들을 능숙하게 눕히고 이불을 덮어 준다. 둘째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얼굴을 할까.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할지, 내 몸부터 걱정할지. 종이봉투에 넣어 둔 테스트기를 꺼내 보여 주지 않아도, 막상 입을 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태윤.”“왜?”“해준이 요즘 말이 부쩍 늘었지? 어린애들 만나면 장난감도 빌려 주고.” 며칠 전 공원에서도 해준이는 저보다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을 내밀었다. 자기 것은 꼭 쥐고 놓지 않던 아이가 어느새 그렇게 하고 있었다. 태윤은 영문을 모른 채 잠든 아들 쪽을 한 번 봤다.“말대꾸도 늘었어.”“그 연습을 해 볼 일이 생길지도 몰라.” 태윤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나를 봤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9
Baca selengkapnya

제167화 두 줄의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 태윤이 팔꿈치를 베개에 괴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 밑이 어두웠다. 침대 옆 종이봉투에는 어제 쓴 테스트기가 들어 있었다.“밤새 안 잤어?”“속은 괜찮아? 어지럽진 않고?” 인사보다 질문이 먼저였다. 일어나려 하자 등 뒤로 손이 들어왔다.“난 괜찮아. 오히려 잠 못 자서 쓰러질 것 같은데.” 아침 식탁에서는 내가 커피잔을 집자마자 태윤의 눈썹이 움직였다. 카페인을 마셔도 되는지 병원에 묻겠다고 했다. 이미 휴대전화에는 산부인과 예약 화면이 떠 있었다. 해준이가 식빵을 먹다 말고 우리 얼굴을 번갈아 봤다.“아빠 오늘 이상해.”“원래 좀 그래.” 내 말에 해준이가 웃었다. 태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도 예약 버튼을 눌렀다. 차 안에서는 그가 창밖을 보는 시간이 길었다. 무릎 위 손이 몇 번이고 폈다 쥐어졌다. 내가 그 손에 손가락을 끼우자 그제야 돌아봤다.“어제처럼 웃어 줘.”“지금도 기뻐.” 태윤이 내 손을 들어 손가락 마디에 입을 맞췄다. 긴장한 얼굴로 그러는 게 우스워 보일까 봐 놀리는 말은 삼켰다. 대기실에는 산모수첩을 펼친 여자가 있었다. 옆자리 남자가 종이컵에 물을 받아 건넸다. 태윤도 그쪽을 봤다. 우리에게도 곧 그런 날들이 올까.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 속에서 번호표를 쥔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해준이한테 말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자기보다 작은 애가 온다니까 꽤 떠들겠지.”“태윤도 그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10
Baca selengkapnya

제168화 해준이의 선물

 저녁을 먹고 나서 해준이는 거실 바닥에 앉아 블록을 쌓고 있었다. 세 층쯤 올리면 무너졌고, 그때마다 소리까지 내며 아쉬워했다. 설거지를 마친 태윤이 문가에서 나를 봤다. 나는 해준이 옆에 앉았다.“해준아. 엄마 배에 아주 작은 아기가 있어.” 아이는 내 배와 태윤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어디?”“아직 너무 작아서 안 보여.” 해준이가 내 옷자락을 들어 올리려 하자 태윤이 옆으로 와 앉았다.“네 동생이야.”“내 거야?”“네 동생이지. 해준이가 먼저 태어났고.” 해준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블록 뒤에 있던 빨간 소방차를 찾아 두 손으로 안고 왔다. 잘 때도 머리맡에 두는 차였다.“아기한테 빌려줄게.”“아직 가지고 놀진 못해.”“그럼 여기 놔둘래. 조금은 망가뜨려도 돼.” 태윤은 떨어지려는 사다리를 바로 세워 주다가 코끝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나는 해준이를 끌어안았다. 밤이 되자 아이는 내 배 앞에 차를 다시 두고 “잘 자”라고 인사했다. 그 뒤로 아침마다 “아기 아직 있어?” 하고 물었다. 태윤은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화면 한쪽에 내 헝클어진 머리까지 들어가 항의했지만, 자른다던 그는 그대로 저장했다.“나중에 아기한테 보여 주려고. 태어나기 전부터 해준이가 기다렸다는 걸.” 며칠 뒤 밤에는 소방차를 해준이 베개 곁으로 돌려놓았다. 내일 아침 아기가 가져갔다고 화낼지 모른다는 태윤의 말에 웃음이 났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10
Baca selengkapnya

제169화 해준이의 자리

 계절이 한 번 바뀌고 배가 제법 불렀을 무렵, 해준이가 부쩍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혼자 하던 옷 갈아입기도 해 달라고 했고, 밥을 떠먹여 달라며 입을 벌렸다. 밤에는 자기 베개를 안고 우리 침실로 왔다. 욕실에서 태윤과 함께 씻던 어느 날, 작은 목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아기 오면 엄마, 나 필요 없어?” 수건을 접던 손이 멈췄다.“누가 그런 말을 했어?”“아무도. 엄마가 자꾸 아기 얘기만 해.” 진료 일정이나 몸 상태를 말하는 횟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었다. 나에겐 준비할 일이었지만 해준이에겐 빼앗기는 것처럼 들렸을지도 몰랐다. 목욕을 마친 아이가 내 무릎에 올라왔다. 예전보다 무거워진 몸을 안고 젖은 머리카락에 뺨을 댔다.“동생이 와도 해준이가 필요 없어진다는 일은 없어.”“진짜?”“진짜.” 태윤도 옆에 앉았다.“난 네가 없으면 곤란한데. 아기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든. 네가 나보다 선배야.”“아빠 아기 무서워?”“응, 무서워.” 망설임 없는 대답에 해준이가 소리 내어 웃었다. 태윤은 젖은 앞머리를 넘기는 척하며 잠시 눈가를 가렸다. 그날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해준이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챘다고 했다. 태윤도 그랬다고 답했다. 가족이 늘면 지킬 사람이 한 명 더 생긴다고만 생각했단다. 하지만 해준이에게는 내 무릎과 잠들기 전의 시간, 아빠의 시선을 나눌 누군가가 오는 일이었다. 다음 날 태윤은 출근 전에 아이 방 바닥에 앉아 블록을 쌓았다. 해준이가 회사에 늦는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11
Baca selengkapnya

제170화 할 수 있는 일

 임신 후기가 되자 몸을 굽히는 일도 힘들었다. 어느 아침, 떨어뜨린 숟가락을 주우려는데 해준이가 식탁 밑으로 들어가 먼저 꺼냈다.“엄마, 내가 할게. 나 다 컸잖아.”“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나는 의자에 앉아 아이의 뺨에 붙은 빵 부스러기를 떼어 주었다.“해준이도 엄마한테 해 달라는 거 있으면 말해. 앉아서 안아 주는 건 할 수 있어.”“다 컸는데도?” 양팔을 벌리자 아이는 잠깐 복도를 보더니 내 무릎에 옆으로 올라앉았다. 배를 누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커피를 들고 들어온 태윤이 말했다.“나도 안아 달라고 할 때가 있는데.”“말하면 되잖아.”“그럼 말하면 해 줘?” 해준이가 깔깔 웃었다. 그날 밤에는 아이가 잠들기 전 갑자기 울었다.“나 아기 싫어. 엄마 아빠가 아기만 좋아하잖아.” 태윤이 말하려는 걸 내가 소매를 잡아 막았다. 해준이에게 아직 할 말이 남은 것 같았다. 무릎으로 끌어안고 등을 쓰다듬는 동안 아이는 한참 울었다. 울음이 잦아들자 내 배를 한 번 만졌다.“그래도 조금은 와도 돼.”“응.” 나는 웃거나 더 설득하지 않았다. 다음 날 해준이는 어제 일을 잊은 듯 시리얼을 먹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유치원에서 돌아와 둘이 쿠키를 만들자고 하니 곧장 좋다고 했다. 반죽을 만지느라 손과 옷이 밀가루투성이가 됐지만, 첫 번째로 구운 건 아빠 접시에 올려놓았다. 귀가한 태윤이 별 모양인지 알아보기 힘든 쿠키를 오래 바라봤다.“안 먹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11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516171819
...
22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