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이가 소파를 붙잡고 서기 시작한 뒤로 거실은 바빠졌다. 작은 발이 바닥을 두드릴 때마다 해준이가 뒤를 따라다녔다.“넘어져, 이음아.” 태윤은 모서리마다 보호대를 붙이고 낮은 탁자까지 치웠다. 내가 안전 교육장 같다고 하자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넘어질 곳을 줄인 거야.” 어느 오후, 이음이가 소파에서 손을 뗐다. 한 발을 내디딘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 태윤의 손이 먼저 나갔지만, 딸은 울지 않았다. 매트를 짚고 몇 번 미끄러진 끝에 혼자 다시 일어섰다.“안 일으켜 줘도 되는 거야?”“응. 다시 해 보려나 봐.” 이음이는 아빠 쪽을 돌아봤다. 태윤이 바닥에 앉아 팔을 벌렸다.“이음아. 이리 와.” 딸은 아빠 얼굴과 바닥을 번갈아 보고, 잡았던 천을 다시 만졌다. 태윤은 더 부르지 않고 기다렸다. 해준이가 내 무릎에 기대 속삭였다.“아빠 숨 안 쉬어.” 태윤의 눈썹이 움직였다. 나는 웃음을 참느라 해준이의 손을 잡았다. 소파 모서리 보호대가 조금 삐뚤었는데, 태윤은 접착력이 약해진다며 다시 붙이는 것도 막았었다. 그 아래서 딸의 발이 바닥을 더듬었다. 손가락이 천에서 떨어졌다. 한 발, 두 발, 세 발. 맨발이 바닥에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음이는 휘청일 때마다 발가락을 벌렸다. 거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나는 해준이가 내 옷을 당기는 힘으로 그 아이도 숨을 참고 있다는 걸 알았다. 태윤은 팔을 뻗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아빠.” 태윤의 얼굴이 무너졌다. 마
Terakhir Diperbarui : 2026-10-1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