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짓이야, 세드릭?!”“내가 분명히 우리 아버지한테서 씨발 덜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잖아. 왜 자꾸 그 영감탱이가 하라는 대로 대주는 건데?”레나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뺨이라도 맞은 것처럼 온몸이 굳어버렸고, 숨이 턱 막혀왔다.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시더니, 생생하고 또렷한 공포로 그를 바라보았다.운전석의 세드릭은 운전대를 쥔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준 채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제는 정적이 흘러넘치는 캠퍼스 도로 한복판, 가로등 불빛만이 두 사람의 얼굴을 옅은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너… 알고 있었어?”마침내 레나타가 겨우 소리를 쥐어짰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손이 덜덜 떨렸다.세드릭은 목이 메인 듯한 비참한 웃음을 흘렸다. “오늘 또 봤거든, 렌. 오늘 오후에. 그 영감 집무실에서. 네가 무릎 꿇고 있는 거. 우리 아버지 성기를 입에 가득 물고 있는 모습을 말이야.”그 말은 마치 주먹으로 쳐올린 것처럼 그녀를 타격했다. 레나타는 상체를 웅크린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터뜨렸다. “세드… 설명할 수 있어… 그 사람이 협박해서… 나 너무 무서웠단 말이야…”세드릭은 거친 숨을 내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분노가 안에서 들끓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그보다 훨씬 더 어두운 무언가가 움틀거리고 있었다. 배신감, 거부감, 그리고 분노에서 곧장 피어오른 비틀린 욕망.그는 아무 말 없이 변속 레버를 올렸다. 차는 어둠이 짙게 깔린 곳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치밀하게 앞으로 굴러갔다.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싸여 불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캠퍼스 뒤편의 텅 빈 주차장이었다.“세드… 어디 가는 거야?” 레나타가 물었다. 패닉에 빠진 목소리가 갈라졌고, 단어마다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가장 어두운 구석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차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 눈빛에 담긴 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한층 더 뜨겁고 굶주린 무언가가
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