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교수님의 숨겨진 여자: Chapter 51 - Chapter 60

77 Chapters

[51]

세드릭은 지하 주차장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차를 대고 앉아 있었다. 가슴속 심장은 전쟁터의 북소리처럼 쿠쿵거렸다. 어두컴컴한 차 안에서 핸드폰 화면만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몇 주 전, 레나타와 알렉스의 관계를 처음 알고 충격을 받은 직후 그가 아버지의 차에 몰래 설치해 둔 위치 추적 앱이었다.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셀리에게조차도.오늘 밤, 앱은 다시 작동했다. 몰래 설치해 둔 카메라와 작은 마이크가 모든 소리를 담아냈다. 레나타의 가쁜 숨소리, 작은 오열, 알렉스의 만족스러운 신음, 차가 흔들릴 때마다 나던 기괴한 시트의 마찰음까지.세드릭은 영상을 보지 않았다. 그저 오디오만 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구치기에 충분했다.그는 화면을 노려보았다. 아버지의 차를 나타내는 점이 레나타의 아파트 주차장에 멈춰 섰다. 이내 문이 열렸다. 레나타가 거친 노란 조명 아래에서 비틀거리는 다리와 잿빛으로 질린 얼굴을 한 채 걸어 나왔다.알렉스는 특유의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주었고, 검은색 세단은 이내 유유히 사라졌다.세드릭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때까지 운전대를 꽉 쥐며 길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때가 왔음을 알았다.그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차를 앞으로 몰아 엘리베이터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레나타를 향해 바짝 다가갔다.그녀는 그를 눈치채지 못했다. 머릿속은 폭풍우 같았고, 온몸은 아팠으며, 알렉스가 내뿜은 정액이 여전히 허벅지 사이에서 끈적거리고 있었다.세드릭이 차에서 내렸다. 발걸음은 빠르지만 조용했다."레나타," 억눌린 분노가 서린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가 불렀다.그녀는 제자리에 굳어 버린 채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팽창했다."세… 세드…"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그녀가 숨을 들이쉬었다.그는 거리를 좁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거칠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뿌리칠 수 없을 만큼 단호한 악력이었다."나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의 어두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52]

그날 밤, 도미닉은 약속대로 다시 레나타의 아파트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을 단번에 멈춰 세운 것은 그를 맞이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욕실 문 넘어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숨길 수 없는 여자의 읏듬은 울음소리였다. 도미닉은 그 주인이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레나타 말고 또 누구겠는가?그녀는 핏기 없는 얼굴에 눈이 퉁퉁 부은 채, 헐렁한 오버사이즈 셔츠 차림으로 욕실 문을 열고 나와 서 있었다. 도미닉을 발견한 순간, 그녀는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황급히 뒷손으로 욕실 문을 닫았다. 도미닉은 곧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너무나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혀 온 이 여린 소녀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왔다.“렌.”걱정이 가득 담긴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다정하게 불렀다. 도미닉은 안으로 들어서며 아파트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울고 있었잖아.”레나타는 양주먹을 쥐고 어깨를 떨며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나… 괜찮아요, 대디.”참아왔던 눈물 때문에 쉰 목소리로 그녀가 다시 거짓말을 했다.“그냥 피곤해서 그래요.”도미닉은 그 말을 단 일 초도 믿지 않았다. 그는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거칠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시선을 피할 수 없을 만큼 단호한 힘이었다. 그의 눈에 그녀의 목에 남은 새로운 흔적들이 즉시 들어왔다. 오늘 아침의 것이 분명 아닌, 이미 보랏빛으로 멍들어 가는 짙은 키스 마크와 물린 자국들.“이건 새로 생긴 거잖아.”분노를 억누르는 듯 단단하지만 가라앉은 목소리로 도미닉이 말했다.“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렌? 더는 거짓말하지 마. 누군가 너에게 상처 주고 있다는 거 알아.”레나타의 몸이 굳어지며, 조용히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흘렀다. 그날 오후 알렉스에게 당한 잔여 통증과 그날 저녁 세드릭에게 입은 상처가 하나로 얽혀 걷잡을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그의 품에 무너져 내려 다 쏟아내고 싶었다. 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

[53]

셀리는 세드릭의 차 조수석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린 채, 어둠 속으로 길게 뻗은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는 천천히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24시간 카페를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신호등에서 멈췄던 순간부터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갑자기 솟아나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그동안 너무나 자연스럽게 함께 나누었던 공간을 둘로 갈라놓은 것 같았다.세드릭의 셔츠 깃에 묻어 있던 붉은 립스틱 자국이 셀리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립스틱 색이 아니었다. 세드릭이 헬레나 이모나 어머니를 만날 때 사용하던 색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향수도… 너무 익숙했다. 최근 레나타가 사용하던 향수와 지나치게 비슷했다. 셀리는 그 향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레나타가 지난주 새로 산 향수였다.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향이었고, 레나타는 그 향수를 뿌리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었다.셀리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의심은 이미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조용히 타오르며, 세드릭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 하나하나를 서서히 태워버리고 있었다.세드릭은 라디오 볼륨을 낮게 틀었다. 느린 노래가 적막한 차 안을 채웠다. 평소처럼 그의 손이 다시 셀리의 허벅지를 스쳤지만, 이번에는 셀리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굳은 채 그에게서 멀어져 있었다.“셀, 왜 이렇게 조용해?”세드릭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 아래에는 조심스러운 긴장감이 깔려 있었다.“머리가 정말 아픈 거야?”셀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굳어 있었다.“조금. 그런데… 세드, 네 셔츠 더러워졌어. 여기, 깃에.”그녀는 다시 그 자국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일부러 그가 확실히 알아차리도록 했다.세드릭은 황급히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의 얼굴이 찰나의 순간 굳어졌다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아, 그거? 아까 커피를 쏟았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

[54]

그날 아침, 셀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탓에 눈은 붉게 충혈되고 퉁퉁 부어 있었다. 온몸이 지쳐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단단했다. 전날 밤 있었던 일들, 세드릭의 셔츠에 묻어 있던 립스틱 자국과 그의 몸에 배어 있던 레나타의 익숙한 향수 냄새, 그리고 너무나 뻔했던 거짓말들까지. 셀리는 이제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 진실은 반드시 레나타의 입으로 직접 들어야 했다.셀리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전화도 하지 않았다.그저 서둘러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가방을 챙겨 레나타의 아파트로 가는 차를 불렀다. 아직 아침 8시도 되지 않았지만, 셀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레나타의 집 앞에 도착한 셀리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문을 두드렸다.대답이 없었다.셀리는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문을 두드렸다.“렌… 안에 있는 거 알아. 문 열어. 우리 얘기 좀 해야 해.”몇 초 후, 문이 천천히 열렸다.레나타가 창백한 얼굴로 서 있었다. 눈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엉망이었다. 어제와 똑같은 헐렁한 옷을 입고 있었다. 목에 남은 흔적은 이제 더욱 선명했다. 짙은 붉은 멍과 갓 생긴 키스 자국, 그리고 이미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 이빨 자국까지. 누가 남긴 흔적인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셀리는 아무 말 없이 레나타를 힘껏 끌어안았다.레나타는 잠시 몸을 굳혔지만, 이내 셀리의 가슴에 기대 무너져 내렸다.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조용히 울었고, 온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렌… 일단 들어가자.”셀리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레나타를 안으로 이끌고 문을 닫았다.두 사람은 비좁은 아파트의 작은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셀리는 레나타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가장 친한 친구의 목에 남은 멍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렌.”셀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단호했다.“어젯밤에 세드릭을 만났어. 그런데 걔 셔츠에 붉은 립스틱 자국이 있었어. 그리고 향수 냄새가… 너랑 똑같았어.”셀리는 힘겹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

[55]

그날 아침, 평소에 자주 찾던 캠퍼스 카페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 에어컨 때문이 아니었다. 공기 속에 짙게 깔린 불안한 긴장감 때문이었다. 셀리는 창가 구석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허리는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지만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고, 한 손으로는 진작에 식어버린 커피잔을 감싸 쥐고 있었다. 일부러 한적한 자리를 골랐다.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야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곳이었다.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였다.세드릭이 이성을 잃는다면, 적어도 목격자가 있어야 했으니까.세드릭은 언제나 그랬듯 정확한 시간에 나타났다.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눈은 충혈된 데다 퀭하게 꺼져 있었다. 마치 전날 밤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 같았다. 그는 셀리의 맞은편에 앉으며 예전 같았으면 그녀의 심장을 단번에 녹였을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제 셀리는 알고 있었다. 그 미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진심이라고는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안녕, 셀.” 세드릭이 부드럽게 인사하며 테이블 너머로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괜찮아? 어젯밤에 그렇게 갑자기 가버려서 정말 걱정했어.”셀리는 거의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살며시 손을 뒤로 빼고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세드, 내가 만나자고 한 건 할 말이 있어서야.”세드릭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서도 애써 태연한 목소리를 냈다.“무슨 말? 아직도 그 립스틱 때문에 화난 거야?” 그가 작게 웃었다. “내가 말했잖아. 그건—”“립스틱 얘기가 아니야.” 셀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우리 헤어지자, 세드.”세드릭이 그대로 굳었다.순간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눈이 커졌다. 그녀의 말이 아직 완전히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헤어지자고?” 그가 낮게 되물었다. “셀, 진심이야? 어젯밤까지만 해도 우리 괜찮았잖아.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헤어지자는 말을 해?”셀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

[56]

다리에 힘이 풀린 레나타는 세드릭에게 무자비하게 끌려가는 부서진 인형이 된 기분이었다. 아파트 건물을 나서자 뼈를 찌를 듯 차가운 밤공기가 피부에 파고들었지만, 심장까지 바짝 얼려버린 서늘한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셀리가 들을까 봐, 하나뿐인 친한 친구를 이 악몽 속으로 더 깊이 끌어들일까 봐 그녀는 감히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레나타의 손목을 쥐어짠 세드릭의 악력은 붉게 달아오른 철쇄 같았다. 겉으로는 자국이 남지 않았지만 그 고통은 영혼까지 태워버릴 듯하여 매 순간이 영원한 고문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가볍게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그저 악력을 더 가할 뿐이었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가 침묵 속에서 오싹한 경고를 보내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새 가죽의 날카로운 향이 아직 채 빠지지 않은 세드릭의 매끄러운 검은색 세단이 어둡고 눅눅한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엔진 오일과 매연의 매캐한 냄새가 레나타의 코를 찌르며 토기가 치밀어 올랐지만, 공포가 모든 감각을 억누르고 있었다. 세드릭은 잽싼 동작으로 뒷좌석 문을 덜컥 열어제끼더니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단호하고 절제된, 어쩌면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쓰일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일부러 조심하는 듯한 손길이었다. 레나타는 폭풍우 속에 갇힌 겁에 질린 아이처럼 몸을 웅크린 채 차디찬 가죽 시트 위로 비틀거리며 떨어졌다. "세드… 제발… 놓아줘."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갈라진 목소리가 소란스럽게 새어 나왔다. 창백하게 질린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너 따라가기 싫어. 제발… 아무 말도 안 한다고 맹세할게."세드릭은 즉시 답하지 않았다. 무표정한 가면을 쓴 그가 담담하게 운전석으로 걸어가 차에 탄 뒤, 문을 닫았다. 묵직한 소리가 마치 사형 선고처럼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찰칵— 좁은 차 안에서 중앙 잠금장치가 닫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고, 철장에 갇힌 짐승이 된 듯한 기분에 레나타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룸미러를 통해 그의 눈이 그녀의 눈과 마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

[57]

하지만 세드릭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더욱 사나워질 뿐이었고, 자비 없이 내리치는 거대한 망치처럼 몇 번이고 그녀의 안으로 사정없이 짓쳐 들어왔다. 잔혹한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레나타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그 여파로 가슴이 고통스럽게 출렁였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를 깊숙이 물어뜯었다. 날카롭고 무자비한 이빨 자국은 붉게 멍들어 아침이면 짙은 피멍으로 피어날 터였다. 그의 왼손은 잔인할 정도로 포악하게 그녀의 가슴을 쥐어짰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어찌나 세게 비틀어 집어챘는지 그녀는 더 크게 비명을 질렀다. 뼈를 찌르는 칼날처럼 고통이 몸을 직통으로 관발했다."이게 네 벌이야, 렌." 그의 뜨겁고 묵직한 숨결이 지옥 같은 열기를 뿜어내며 귓가에 번졌다. "거친 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내 아빠한테 했던 것처럼 말이야. 너 몸 달아서 큰 성기나 탐내는 싸구려 걸레에 불과하잖아, 안 그래?"레나타는 끊임없이 오열했고, 눈물이 주름진 베개를 축축하게 적시다 못해 흠뻑 적셨다. 본능적으로 골반을 비틀며 몸부림쳐 보았지만, 세드릭은 너무나 강했고 또 무자비했다. 그가 거칠게 그녀의 몸을 뒤집어 엎드리게 하더니, 마치 야생마의 고삐를 쥐듯 긴 머리채를 뒤로 잡아챘다. 두피가 불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이어진 처절한 짓쳐듦은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의 성기가 가장 깊은 곳까지 처박히며 자궁경부를 짓찧어 대자 내부를 칼로 몇 번이고 오려내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모텔 방 안의 카메라는 모든 것을 무자비하고 선명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끝없는 눈물로 얼룩진 레나타의 얼굴, 붉게 부어올라 절망으로 가득 찬 눈동자, 땀으로 범벅된 채 무자비하게 짓쳐 올릴 때마다 붉으락푸르락 근육을 요동치는 세드릭의 몸, 그리고 파멸과 고통에 일그러진 그녀의 비명과 섞여 드는 그의 날것 그대로의 만족스러운 짐승 같은 거친 숨소리까지.그는 그녀의 머리채를 더 강하게 잡아당겨, 카메라인 렌즈를 똑바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머리를 강제로 들게 만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

[58]

도미닉이 고급 아파트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을 때, 정장 재킷 주머니 속 핸드폰이 진동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피곤한 하루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학과 회의, 멍청한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 그리고 레나타에게로 끊임없이 향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이틀 동안 그녀는 그의 메시지에 겨우 답장을 보낼 뿐이었다. 마지못해 보낸 티가 팍팍 나는 단답과 무성의한 이모티콘이 전부였다.그는 조수석에서 서류 가방을 챙겨 들고 지친 와중에도 단호한 걸음걸이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아파트 문이 닫히자마자 도미닉은 소파 위로 재킷을 던져두고 넥타이를 풀며 위스키를 듬뿍 따라 마셨다. 아직 깊지 않은 밤이었지만, 그의 몸은 이미 커피보다 강렬한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었다.그가 막 서재 책상 의자에 자리를 잡았을 때 핸드폰이 다시 진동했다. 이번에는 일반적인 메시지가 아니었다.이메일이었다.발신인: 세드릭 해링턴 제목: 도미닉 교수님께도미닉은 미간을 찌푸렸다. 세드릭이 그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일은 드물었다. 놈은 보통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찾아오는 쪽을 선호했다. 차 안의 에어컨 바람 때문에 아직 약간 차가운 손가락으로 그는 메시지를 열었다.문장 하나만이 달랑 적혀 있었다."교수님 정부, 이제 교수님만의 것이 아닙니다. 걔가 나한테 얼마나 잘 대치는지 직접 확인해보시죠."그 아래에는 대용량 동영상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파일 이름은 Renata_Proof.mp4였다.도미닉은 굳은 표정으로 몇 초 동안 화면을 주시했다. 턱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목의 힘줄이 솟아올랐다. 그는 곧바로 영상을 재생하지 않았다. 대신 위스키를 목구멍 뒤로 한 번에 삼켜버리며 그 뜨거운 열기가 목을 타고 내려가게 내버려두었다.그러고 나서야 그는 위험할 정도로 침착한 표정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그는 터치패드 위에 시선과 함께 검지 손가락을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탭하며 노트북 화면을 눈 한번 껌뻑이지 않고 지켜보았다.영상이 시작되었다.화질은 지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

[59]

도미닉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몇 초 동안 어둡고 깊은 눈빛으로 레나타를 뚫어지라 바라보더니 몸을 숙였다. 강인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한쪽 팔은 그녀의 등 뒤로, 다른 쪽 팔은 무릎 아래로 밀어 넣고는 마치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가볍게 안아 올렸다.레나타는 옅은 숨을 들이켜며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허리 아래로는 여전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고, 치마는 진작에 말려 올라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부어올라 쑤시는 아랫도리가 한층 더 예민하게 욱신거렸고, 그녀는 통증으로 인한 신음을 억누르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천천히요, 대디…" 그녀가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힘없이 웅얼거렸다."쌰아," 도미닉이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쓸어내리듯 중얼거렸다. "내가 안고 있잖아."그는 그녀를 안고 거실을 지나 안방 욕실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다. 커다란 대리석 욕조 테두리에 그녀를 조심스레 앉힌 뒤, 그는 수전 밸브를 돌렸다. 따뜻한 물이 욕조를 채우기 시작했고,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욕실 안을 포근한 수증기로 가득 채웠다.도미닉은 검은색 바지만 남겨둔 채 속전속결로 셔츠를 벗어 던지고는, 온 신경을 다시 그녀에게 집중했다. 치마 단추를 풀고 다리 아래로 천천히 내리자 치마가 바닥에 스르륵 뭉쳐졌다. 이제 그녀는 그 앞에서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를 다시 안아 올려 따뜻한 물 속으로 천천히 침전시켰다. 예민해진 피부에 물이 닿는 순간, 레나타는 흠칫하며 몸을 굳혔다."아파요…" 그녀가 중얼거렸다."알아," 도미닉이 나지막이 응수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감정이 깔려 있었다. "숨 깊게 쉬어 봐."그는 욕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가 편안하게 기대어 쉴 수 있도록 커다란 한쪽 팔로 그녀의 등을 받쳐 주었다. 그는 참을성 있게 그녀가 좋아하는 바디워시를 손바닥에 짜내어 그녀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

[60]

셀리는 레나타와 예전에 함께 앉곤 했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벤치가 유난히 넓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서늘한 오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주변으로 낙엽이 느릿느릿 떨어졌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그녀를 끊임없이 갉아먹던 불안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레나타가 마지막으로 수업에 모습을 드러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뚜렷한 이유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메시지에 대한 답장은 짧고 무뚝뚝했으며, 전화는 받지 않았다. 셀리가 레나타의 예전 아파트를 찾아갈 때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딱 한 번, 레나타가 문을 열어준 적이 있었다. 창백하다 못해 핏기 하나 없는 얼굴, 텅 빈 눈빛, 그리고 억지로 끌어올린 듯한 고통스러운 미소. 그날 이후 레나타는 셀리에게서 더욱 멀어졌다.셀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 레나타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이틀째 읽히지 않은 상태였다.셀리: 렌, 나 정말 네가 걱정돼. 괜찮은 거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문자해줘. 보고 싶어.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벤치에 몸을 기대었다.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켰다. 레나타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대체 뭘까?그 순간, 그녀의 생각은 캠퍼스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춘 또 다른 사람에게로 향했다.도미닉.셀리가 레나타와 가까워졌다는 걸 알고 있던 잘생긴 강사 역시 3주 전 갑작스럽게 사직했다. 다른 교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가족 문제 때문이라고 했지만, 이유는 애매하기만 했다. 하지만 셀리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너무 우연의 일치였다. 레나타가 사라졌다. 도미닉도 사라졌다.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셀리의 미간이 더욱 깊게 좁혀졌다. 설마 레나타의 실종이 도미닉과 관련 있는 걸까?등골을 타고 오싹한 한기가 흘렀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불안해졌다. 이제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내일 아침, 다시 레나타의 집으로 찾아갈 것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답을 듣기 전까지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바로 그때, 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
PREV
1
...
34567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