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화벽류진의 공기는 야츠키의 체취가 섞인 매화 향기로 서서히 매료되어 갔다. 무사들은 사냥을 나가서도 그녀의 살냄새를 쫓았고, 제어할 수 없는 본능에 시달리며 하나둘씩 이성을 잃어갔다.야츠키는 요새의 꽃이었고, 무사들은 그녀의 향기에 취해 스스로 목줄을 매는 짐승들이었다.신지로의 연구실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야츠키는 그가 건네려던 '체액이 섞인 영양 주사'를 조용히 밀어냈다.그녀의 거절은 단호했다. "신지로님, 그런 건 만들지 마세요. 내 몸에 당신의 것들이 섞이는 순간 당신들도 나도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될 테니까." 신지로는 안경을 고쳐 쓰며 아쉬운 듯 체념의 태도를 보였다. 야츠키가 방을 나선 뒤, 그는 실험대 위에 멍하니 기대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녀가 머물렀던 자리엔 아직도 미약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너는 독약이 아니라, 이 삭막한 곳에서 나만을 살게 하는 유일한 생명의 꽃이다."그는 그녀를 손에 넣지 못하는 대신, 그녀가 자신의 영양분을 먹고 피어나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체념조차도 야츠키를 향한 비틀린 소유욕의 또 다른 형태였다.그 시각, 시온의 처소는 야츠키에게 바칠 과일과 꽃으로 가득했다. 시온은 그녀 앞에서는 한없이 친절하고 지적인 보호자를 연기했다. "야츠키 아가씨, 이 과일은 계곡 너머에서 가장 달콤한 것입니다." 시온이 다정하게 건네면, 야츠키는 웃으며 꽃을 받았다. 하지만 시온은 그 미소를 보는 순간에도 속으로는 기괴한 망상에 젖었다. 그가 처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침대에 누웠을 때, 이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야츠키가 비사에게 당했던 순간을 상상했다. 야츠키의 하얀 살결이 비사의 거친 손길에 짓눌리고, 그녀의 눈동자가 수치심과 쾌락으로 젖어 들어가는 장면을. "하아..... 야츠키, 그놈이 너를 어떻게 탐했는지 내 몸으로 다 기억해내겠다." 시온은 자신의 몸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환상 속에서 야츠키는 시온의 밑에서 헐떡이며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그녀의 가는 허리가 그의 자극
Last Updated : 2026-08-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