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푸르스름한 새벽의 한기가 진영을 감싸고 있었다. 야츠키는 차가운 흙바닥에 앉아 밤새 숨죽여 울었다. 렌이 보초를 서며 곁을 지켰지만, 그녀가 느끼는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렌의 헌신적인 보호조차, 그녀에게는 언제든 살육의 도끼가 날아들 수 있는 늑대의 소굴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찰나의 평온에 불과했다.그때였다. 천막의 휘장이 거칠게 걷히며 신지로가 들어섰다. 그는 잠든 듯 울고 있던 야츠키의 곁으로 다가와 렌과 가볍게 눈인사를 나눴다."새벽 내내 혼자 울었나 보군. 눈시울이 붉어 붓기가 가라앉질 않아."신지로는 야츠키의 턱을 잡아 강제로 얼굴을 들어 올렸다. 퉁명스러운 손길이었지만, 그 안에는 기묘한 집착이 서려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시체를 보고 유년기에 붓대신 칼을 들었다. 기나긴 전쟁 동안 인간 여성의 흔적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울고 있는 여성의 존재는 그 자체로 남성성을 자극하는 금단의 열매와 같았다. 그녀는 말할 힘도 없는지 그저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만 적시고 있었다. 신지로는 조심스레 야츠키의 손목에 감긴 붕대를 풀었다."회복은 되고 있지만, 신경이 다 끊어졌어. 손가락은 당분간 움직이지 않겠어."그는 건조하게 중얼거렸다. 야츠키는 대꾸할 힘조차 없는지 그저 가늘게 신음하며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그것은 굴복이 아닌, 죽음을 기다리는 짐승의 절망이었다."일어나라. 총대장 테츠잔께서 널 친히 만나보고 싶어 하신다. 이곳은 벽류진. 150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들의 목을 쳐온 최후의 무사들의 심판대지."야츠키는 비틀거리는 몸을 렌의 부축을 받아 일으켰다. 걷는 내내 그녀의 다리는 쉼 없이 떨렸다. 벽류진의 중심, 테츠잔의 대장막은 숨 막히듯 무거웠다. 그곳에는 총대장 테츠잔을 필두로, 그의 그림자라 불리는 미츠키, 가란, 비사, 유우, 신지로, 시온, 그리고 렌까지 벽류진의 모든 핵심 무사들이 모여 있었다.20대 초중반, 피 끓는 청춘들이지만 그들의 눈은 이미 노병의 것처럼 깊고 탁했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야츠키에게 꽂혔
Last Updated : 2026-08-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