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지만 남첩을 더 들일거야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53

53 챕터

제 52화 태원 마마의 2세의 꿈

제 52화. 태원 마마의 2세의 꿈정실 남편인 그가 돌아오자 자연스럽게 가문의 중심은 태원과 월린, 두 사람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었다. 관습대로라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지난 수개월간 월린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가주의 일상을 공유했던 유현과 연호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변화였다. 머리로는 정실의 귀환을 받아들여야 함을 알고 있었으나 월린에게 품은 연심이 깊어질수록 그 이성적인 판단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태원은 월린에게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더 다정하게 다가왔다. 어느 맑은 날, 두 사람은 잘 길들여진 명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동쪽 바닷가로 나들이를 떠났다. 탁 트인 바다와 활기찬 사람들이 어우러진 동쪽 바닷가의 풍경 속에서 월린은 태원의 팔짱을 낀 채, 무희들의 화려한 공연을 관람했다. 파도 소리와 섞여 들어오는 악기 소리가 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오후였다."월린, 그간 고생 많았소. 당신이 가주로서 겪었을 그 고단함이 이 선율에 다 담긴 듯하여 마음이 아프구려."태원의 말 한마디에 월린은 정갈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귀족다운 미소를 지었다."아니에요, 태원님. 오히려 그 시간들이 저를 가주로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귀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곁에서 알아봐 주시니, 그간의 고생은 전부 보상받은 기분입니다."말은 우아하고 격식 있게 나갔지만, 월린의 속마음은 주접이었다'아니, 잠깐만! 방금 저 멘트 뭡니까? 너무 완벽하잖아! 원래도 멋있으셨지만 남편 태원님 목소리 톤 진심 미쳤다, 저음 보이스로 이렇게 다정하게 말해주면 내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와, 진짜 저 얼굴에 저 피지컬... 이건 국가에서 보호해줘야 하는 비주얼 아닌가? 오늘 마차 데이트 진짜 역대급이다. 태원님 오늘 착장도 너무 섹시해서 기절할 것 같아요 서방님 이랑 밖에서 데이트하니꺼 피로가 날라가는 기분!.'두 사람은 동쪽 바닷가를 거닐며 함께 군것질을 하고, 태원이 직접 소유한 거대한 상선에 올라 바다 여행을 즐겼다. 돛이 바람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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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화  공명: 뒤섞이는 주파수

제 53화 공명: 뒤섞이는 주파수​상선의 객실 안, 창밖으로는 새벽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태원은 곤히 잠든 월린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잠든 그녀의 옆얼굴은 세상 무엇보다 평온해 보였다. 태원은 그녀의 머리 위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과거로 흘러갔다. 연가의 당당한 가주의 장녀를 마주한 태원은 그녀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귀족이라는 신분을 가졌음에도, 그녀는 자신보다 낮은 지위의 평민들을 대할 때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예우를 갖추고 있었다. 대상단을 이끄는 무역 주인으로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귀족들의 천박한 민낯을 수없이 봐왔던 태원에게 월린이 보여준 그 기품 있는 태도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화려한 외양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존중이 몸에 밴 그녀를 보며 태원은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던 것이다.​결혼 후에도 그는 대상단을 이끄느라 항상 수개월씩 월린을 저택에 홀로 두어야 했다. 그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미어지는 죄책감을 느꼈다.​'당신을 처음 만났던 17살의 연월린과, 지금 내 품에 있는 20살의 당신은 묘하게 다르구려. 겉모습은 17살의 그 시절 그대로인데, 어딘가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단 말이지.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당신의 그 고결함만큼은 여전히 내 마음을 흔드는구려. 긴 시간 동안 내 곁을 지키며 당신은 더 외로워졌겠지. 내가 이 넓은 바다를 누비며 재화를 쌓는 동안, 당신은 홀로 그 거대한 저택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을 테니. 어떤 모습이든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반드시 당신을 닮은 아이를 낳아, 내가 없을 때 당신이 덜 외롭도록 할 것이니. 그리고 나 또한 내 자리에서 더욱 굳건히 기반을 다지고 더 자주 당신 곁을 찾을 테니. 나의 꿈은 오직 너니까, 당신을 위해서라면 전부 두렵지 않다.'​그는 굳은 다짐을 삼키며 월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곤히 잠든 월린의 머릿속은 태원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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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화 가주의 잊고싶은 흑역사

제 54화 가주의 잊고싶은 흑역사​오후 12시가 넘은 시각, 상선의 객실 안으로 햇살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늦잠에서 깨어난 월린은 자신의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무의식중에 닦아냈다. 꿈속에서의 기억은 너무나 선명하고 잔인했다.​중학생의 그 교실에서 짠내 나는 시절들.멍해진 그녀는 옆자리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확인하고서야 꿈에서 깨어났음을 실감했다. 태원은 이미 일어난 듯 창가쪽 갑판 난간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월린이 몸을 일으키자 그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잘 잤소? 새벽까지 뒤척이는 것 같더니, 멀리 나와 피곤했나 보오."​태원은 다가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월린은 애써 태연한 척 웃음을 지어 보였다. 태원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방금 전까지 전생의 흑역사를 핥으며 눈물 흘렸다는 사실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갑판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마련된 식탁에서 단출하게 식사를 마쳤다. 그러나 월린의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꿈의 파편들이 불쑥불쑥 튀어 올라 잔상을 남기고 있었다. 식사하는 내내 태원의 다정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자신의 내면이 점점 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서둘러 식기를 내려놓았다. 태원이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낯선 세계의 것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찻잔 너머로 비치는 태원의 얼굴이 때로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도리어 이곳이 꿈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그녀를 괴롭혔다.​상선이 청연국의 항구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미리 대기해둔 마차에 올라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연가에 도착했다.​저택으로 들어서는 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마저도 이날따라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이세계에 적응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그 꿈은 단순히 한 번의 해프닝이 아니었다. 연가로 돌아온 뒤로도 과거를 투영하는 꿈은 잦아졌고 그 강도는 갈수록 깊어졌다.​어느 날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가 여자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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