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화 흉터를 들여다보는 시선연가의 식사 자리는 늘 북적였다. 가문의 세력만큼이나 식탁 위는 풍성했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온기를 채워주는 것은 차기 가주인 월린과 좌우에 나란히 앉은 연호와유현이었다. 그들은 월린의 가장 든든한 방패이자, 차가운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뉘일 수 있는 안식처였다.월린은 양옆에 앉은 두 사내의 커다란 손을 하나씩 덥석 잡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자, 오늘 반찬은 태원 씨가 특별히 보내준 고기 요리야! 우리 대장님들, 이 넓은 저택과 나를 지키려면 덩치 유지하는 데 이 정도는 당연히 먹어줘야지."월린의 엉뚱하면서도 다정한 행동에 연호와 유현은 익숙한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유현은 그녀의 밝은 표정 이면에 문득 멈춰 선 시선을 눈치채곤 눈빛을 가라앉혔다.월린의 시선이 향한 곳은 연호의 왼쪽 손바닥이었다. 젓가락을 쥔 손바닥 한가운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하얗게 뒤틀린 흉터가 유독 도드라져 있었다. 훈련 중 스치듯 생긴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다. 아주 깊고 무자비한 무언가에 강하게 짓눌렸던 처절한 흔적이었다.유현은 젓가락을 조용히 내려놓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정적을 지켜보았다.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말없는 아픔이 묵직하게 배어 있었다.밤이 깊어가고, 월린은 결국 연호를 자신의 처소로 불렀다.달빛이 창호지 문을 비추는 고요한 방 안. 월린은 달콤한 설탕 과자가 담긴 접시를 연호에게 밀어주었다. 연호가 긴장한 마른침을 삼키는 동안, 월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자 하나를 집어 그의 입가로 가져다주었다."연호, 이거 먹어봐. 오늘 시장에서 가장 달콤한 걸로 구해온 거야."자연스럽게 과자를 먹여주며,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커다란 왼쪽 손을 펼쳤다. 손가락 마디마디 굳은살이 박힌 투박한 손바닥,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흉터가 달빛 아래 드러났다.월린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어났다."이거... 옛날에 엄청 아프지 않았어? 무사 훈련 중 생긴 흔한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