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화. 사랑하는 유현이의 생일입니다다음날 아침부터 월린이 유현의 생일을 맞아 직접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선언한 탓이었다. 예전 짭마라탕 선사 외에는 부엌 근처에도 오지 않던 그녀가 앞치마를 야무지게 둘러메고 솥 앞에 섰을 때, 주방장과 시녀들은 모두 사색이 되어 달려왔다."가주님, 제발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가주님의 고귀한 손에 기름이라도 튀면 큰일입니다!"시녀들의 다급한 만류에도 월린은 단호했다."그럴 순 없지! 오늘은 유현이의 날이야. 내 손으로 직접 음식을 해주고 싶단 말이야. 다들 저리 비켜봐요, 다 계획이 있다고."월린은 자신만만했다. 비록 21세기 최가민 시절에도 배달 음식을 아끼기 위해 본인만의 레시피를 모방해 짭요리를 즐겼던 그녀지만, 눈으로 익혔을 뿐 완벽히 숙지했다는 근거는 없었다.문제는 첫 번째 솥에서 발생했다. 밥물을 맞추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눈대중으로 물을 붓고 솥뚜껑을 덮어놓은 뒤, 옆에서 다른 반찬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코끝을 찌르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응? 무슨 냄새지? "허둥지둥 솥뚜껑을 열자마자 새카만 연기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세상마상… 야, 이건 망했다!"솥 안의 밥은 바닥에 눌어붙다 못해 숯덩이처럼 변해 있었다. 월린은 당황하며 숟가락으로 숯을 긁어내려 했으나, 숟가락은 부러질 듯 휘어질 뿐이었다."어라, 이게 왜 안 떨어지지? 머쓱…"뒤에서 지켜보던 연호가 피식 웃음을 감추며 다가와 주방을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월린은 굴하지 않고 찌개 간을 보며 소란을 피웠다."간장을 넣으라고 했지, 간장통을 쏟으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연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월린의 손을 저지했지만, 월린은 "아, 간이 좀 세면 물 더 넣으면 돼! 요리는 감이지!"라며 또다시 국자에 물을 가득 담아 찌개에 부었다.결국 국은 한강이 되었고, 재료 손질을 하다가 칼을 놓칠 뻔해 연호가 뒤에서 월린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 대신 칼질을 해주어야 했다. 그 소란스러운 아침을 함께한 시종들은 가주님의 귀여운 실
Last Updated : 2026-10-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