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화 웅- 웅-.귀가 먹먹해지는 수중의 음향 속에서, 갈라지고 터진 목소리 하나가 암전된 가민의 영혼을 끊임없이 뒤흔들었다.차가운 기계 부속품 같은 병실의 공기를 뚫고, 오직 피붙이의 절규만이 차원의 두꺼운 벽을 서서히 균열 내고 있었다.2026년 7월 19일 새벽, 대학병원 중환자실.독한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중환자실의 차가운 침대 위. 가민의 육체는 온갖 기계 장치와 호스에 연명한 채 위태롭게 누워 있었다. 그 곁에서 가민의 핏기 없는 손을 두 손으로 꼭 맞잡은 이모 미자는 머리를 짓찧으며 오열하고 있었다.“가민아…… 이지지배, 제발 살자. 이모가 미안해. 내가 너 바쁘다고 더 자주 못 들여다봐서 그래. 어? 제발 이모 두고 가지 마라, 가민아…….”미자의 눈앞으로 가민의 서글픈 인생 궤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섯 살,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방 하나 달랑 멘 채 눈치를 보던 조그맣던 아이. 할머니 뒤꽁무니만 졸졸 따르며 세상이 무서워 늘 제 방구석으로만 숨어들던 사춘기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남에게 빚 한번 안 지겠다고 편의점 오전 알바를 뛰며, 휑한 모니터 앞에서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웹소설을 타이핑하던 기특하고도 안쓰러운 조카의 모습이 미자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발겼다.“가민아, 살아야 해…… 살아야 한다, 내 새끼…….”창자가 끊어질 듯한 이모의 간절한 목소리는 기적처럼 영혼의 끈을 타고 흘러 들어갔다. 시공간의 뒤틀림을 넘어, 청연국 연가 본가 침상에 쓰러져 있는 연월린의 귓가에 희미한 메아리가 되어 부딪쳤다.같은 시간, 청연국 연가 본가 처소.“하늘이…… 하늘이 무너지고 있도다!”바깥을 감시하던 가신들이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가민이 망원경으로 목격했던 청연국 사방 끝자락의 그 기이한 아지랑이가, 이제는 하늘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 시커먼 장막이 되어 밀려오고 있었다. 세상의 경계면이 픽셀처럼 바스러지며 좁혀 드는 풍경은, 이 세계 자체가 영원히 닫히기 직전이라는 지독한 전조였다. 차원의 벽이 닫혀갈수록
Terakhir Diperbarui : 2026-08-1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