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Kabanata 521 - Kabanata 530

817 Kabanata

520화: 예약자 이름은 한서윤

“도현 씨, 일어났어?”서윤은 침실 문을 열자마자 침대 쪽을 바라봤다.도현은 이미 일어나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었다.“일어났습니다.”“어? 벌써 준비했네?”“어제 아침부터 데이트하자면서요.”서윤이 웃었다.“기억하고 있었어?”“편한 신발까지요.”도현은 의자 옆에 놓인 운동화를 가리켰다.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오늘은 내가 운전할게.”“알겠습니다.”“그리고 목적지 물어보면 안 돼.”“아직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표정이 물어보는 표정인데?”도현이 웃었다.“그럼 표정도 조심하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앞에 서서 셔츠 깃을 정리해주었다.“오늘은 의장님 아니고 차도현 씨야.”“그럼 서윤은요?”“오늘 하루 남편 데리고 놀러 가는 사람.”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마음에 드네요.”서윤은 그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럼 출발.”차를 타고 삼십 분쯤 달렸을 때 도현이 창밖을 바라봤다.“이쪽은 처음 와봅니다.”“그렇지?”“무슨 동네입니까?”“아직 비밀.”서윤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골목으로 들어갔다.작은 상점들과 공방이 늘어선 거리였다.차를 세운 서윤이 안전벨트를 풀었다.“도착.”도현은 건물 간판을 올려다봤다.두 사람의 하루 — 도자기 페인팅 스튜디오.“도자기요?”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응.”“우리 머그컵도 만들었잖습니까.”“그때는 글씨만 넣었지.”서윤은 그의 손을 잡았다.“오늘은 직접 그림 그리는 거야.”도현의 눈이 조금 커졌다.“제가요?”“응. 건축 그림만 그리지 말고.”서윤이 웃었다.“오늘은 접시 좀 그려봐.”공방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도자기가 진열되어 있었다.작은 접시부터 커다란 원형 플레이트까지.직원이 예약자 이름을 확인했다.“한서윤 님, 두 분 맞으시죠?”“네.”서윤은 도현을 돌아봤다.“오늘 예약자는 나야.”도현이 웃었다.“든든합니다.”“그러니까 잘 따라와.”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 두 사람은 각자 도자기를 골랐다.서윤은 넓고 둥근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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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화.두 번째 첫 춤

음악이 흐르자 서윤이 먼저 웃었다.“도현 씨.”“네.”“왜 이렇게 긴장했어?”도현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대답했다.“발을 밟을까 봐요.”“아까는 안 봐준다며.”“그건 서윤이 먼저 밟았을 때 이야기입니다.”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내가 먼저 밟아줄까?”“일부러 그러지는 마십시오.”강사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처음에는 기본 스텝부터 맞춰볼게요. 남편분이 왼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준비됐어?”“네.”“하나, 둘, 셋.”첫걸음은 순조로웠다.두 번째도 괜찮았다.문제는 세 번째였다.서윤이 방향을 착각해 도현의 발등을 밟았다.“악!”서윤이 먼저 소리를 냈다.도현은 웃음을 참았다.“제가 밟힌 건데 왜 서윤이 놀랍니까?”“아니, 발이 거기 있을 줄 몰랐지!”“제 발이니까 제 아래에 있겠죠.”서윤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잠깐만. 너무 웃겨.”강사도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처음에는 다들 그래요. 다시 해볼까요?”도현이 서윤의 손을 잡았다.“이번에는 제가 맞추겠습니다.”“정말?”“네. 서윤은 저만 보세요.”서윤은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떴다.“그거 내가 아까 한 말인데.”“좋은 말이라서요.”두 번째 시도에서는 도현이 먼저 움직였다.그는 박자를 세는 대신 서윤의 걸음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한 걸음.그리고 옆으로.서윤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다.“어?”도현이 웃었다.“왜요?”“된다.”“그러네요.”“우리 춤추고 있어!”“원래 그러려고 왔잖습니까.”서윤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감동적인 순간에 그런 말 하지 마.”도현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이끌었다.“그럼 다시.”“뭘?”“춤추는 데 집중해요.”서윤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차도현 씨.”“네.”“지금 좀 멋있어.”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발 안 밟아서요?”“아니.”서윤은 그의 손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았다.“나를 잘 이끌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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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화.남편의 뜻밖의 앙코르

“한 번만 더.”서윤이 도현의 손을 잡아당겼다.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서 음악은 이미 끝난 뒤였다.도현이 웃었다.“방금 끝났는데요.”“그러니까 한 번 더.”“여기서요?”“응. 아까는 내가 발을 밟았잖아.”“두 번이었습니다.”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그걸 세고 있었어?”“기억에 남아서요.”“차도현!”도현은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그런데 음악을 다시 재생하는 대신 화면을 잠갔다.서윤이 고개를 기울였다.“왜 안 틀어?”“이번에는 음악 없이 해보죠.”“어?”도현이 그녀의 손을 들어 올렸다.“아까 카드에 그렇게 썼잖습니까.”서윤은 자신이 건넨 카드를 떠올렸다.다음에는 음악이 없어도 나랑 춤춰줘.“그걸 벌써 해주려고?”“네.”“근데 박자는?”도현이 그녀를 가까이 이끌었다.“제가 맞추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그럼 시작해 봐.”도현이 먼저 움직였다.서윤은 자연스럽게 따라갔다.하나.둘.그리고 천천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앗!”서윤이 그의 운동화 앞코를 밟았다.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세 번째.”서윤은 그의 가슴에 이마를 묻었다.“아, 진짜!”“괜찮습니다.”“안 괜찮아. 나 춤에 재능 없나 봐.”도현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저는 재밌는데요.”서윤이 고개를 들었다.“발 밟히는 게?”“당신이 웃는 게요.”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다시 웃었다.“그럼 한 번만 더.”“이번에는 발 조심하십시오.”“장담 못 해.”차에 올라탄 서윤은 안전벨트를 매면서 말했다.“오늘 데이트 점수 몇 점?”도현이 그녀를 돌아봤다.“점수를 매겨야 합니까?”“응. 내가 준비했으니까 평가받아야지.”“백 점입니다.”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너무 빨리 대답하는데?”“그럼 백십 점.”“그건 반칙이지.”“아내가 준비한 데이트니까 특별 점수입니다.”서윤은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그럼 다음에도 내가 예약할게.”“다음에는 제가 해도 됩니다.”“오늘은 내 차례라니까.”도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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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화.불을 끄기엔 이른 시간

“이번에는 회전 안 해?”서윤이 도현의 목에 팔을 두른 채 물었다.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등을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회전은 충분히 했습니다.”“그럼 다음 동작은?”“제가 정해도 됩니까?”서윤이 웃었다.“아까부터 도현 씨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그렇네요.”도현은 그녀의 입술에 다시 입을 맞췄다.서윤은 그의 어깨를 붙잡고 한 걸음 물러섰다.발뒤꿈치가 《사이》의 푹신한 러그에 닿았다.“잠깐.”도현이 멈췄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지금 춤추다가 뭐 하는 거야?”“서윤이 추가한 동작을 연습하고 있습니다.”“그게 이렇게 길어져?”“연습이 부족해서요.”“말은 잘해.”서윤이 그의 뺨을 감쌌다.“그럼 제대로 해봐.”도현의 눈빛이 달라졌다.그는 서윤을 가까이 끌어당겼다.이번에는 짧게 끝내지 않았다.서윤은 그의 목덜미를 감싼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한참 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의 숨이 조금 가빠져 있었다.“차도현.”“네.”“오늘 춤 수업보다 이게 더 어려운데?”“왜요?”“자꾸 박자를 놓치잖아.”도현이 웃었다.“그럼 제가 다시 맞추겠습니다.”그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서윤은 그의 손을 잡고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일단 앉아.”“왜요?”“다리 아파.”도현은 웃으며 그녀를 따라갔다.소파에 앉자마자 서윤은 도현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아까 발 세 번 밟았다고 놀렸지?”“사실이니까요.”“그럼 벌칙.”도현이 눈썹을 올렸다.“제가 왜 벌칙을 받습니까?”“아내를 놀렸으니까.”“무슨 벌칙입니까?”서윤은 잠시 생각했다.그러다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5분 동안 나 안고 있기.”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그건 벌칙이 아닌데요.”“그럼 10분.”“좋습니다.”“20분.”도현이 웃었다.“시간이 계속 늘어나네요.”“싫어?”“아니요.”그는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앉혔다.“한 시간도 괜찮습니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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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화.벨벳 커튼 너머의 유혹

오후 6시 32분.서윤은 거울 앞에서 세 번째로 귀걸이를 바꿨다.“아, 진짜. 어디 가는지도 모르는데.”침대 위에는 입어봤다가 벗어놓은 옷이 두 벌이나 놓여 있었다.결국 서윤이 고른 것은 검은색 슬립 원피스였다.어깨선이 부드럽게 드러나고 허리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디자인.그 위에 얇은 재킷을 걸쳤다.입술에는 평소보다 짙은 장밋빛을 얹었다.마지막으로 손목에 향수 《귀가》를 살짝 뿌렸다.“이 정도면 됐겠지?”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차도현[도착했습니다. 천천히 내려오세요.]서윤은 거울 속 자신을 한 번 더 확인했다.그리고 답장을 보냈다.[오늘 놀라지 마.]곧바로 답장이 왔다.[이미 기대하고 있습니다.]건물 앞에 서 있던 도현은 서윤을 발견하자 움직임을 멈췄다.짙은 남색 셔츠.검은색 슬랙스.평소보다 조금 느슨하게 푼 첫 번째 단추.서윤은 그에게 다가가며 웃었다.“많이 기다렸어?”“아니요.”도현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서 잠시 멈췄다.“그런데.”“응?”“오늘 정말 예쁩니다.”서윤이 입꼬리를 올렸다.“얼마나?”도현은 한 걸음 다가왔다.“지금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요.”서윤의 눈이 커졌다.“차도현!”도현이 낮게 웃었다.“농담입니다.”“표정은 아닌데?”“절반만 농담입니다.”서윤은 그의 팔을 가볍게 때렸다.“오늘 왜 이렇게 능글맞아?”도현은 차 문을 열어주었다.“서윤이 그렇게 입고 나왔으니까요.”서윤은 차에 올라타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도착한 곳은 도심의 작은 부티크 호텔이었다.서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물을 올려다봤다.“여기?”“네.”“호텔인데?”“알고 있습니다.”“차도현 씨.”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일단 들어가시죠.”엘리베이터는 최상층에서 멈췄다.문이 열리자 조명이 낮게 깔린 복도가 나타났다.끝에는 짙은 버건디색 벨벳 커튼이 걸려 있었다.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했다.“차도현 고객님, 예약 확인되었습니다.”커튼이 열렸다.서윤은 안쪽을 바라보고 숨을 멈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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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화.문이 닫히고 난 뒤

차 안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라운지에서 흘러나오던 재즈의 여운이 아직 귓가에 남아 있었다.서윤은 창밖을 바라보다 도현에게 시선을 돌렸다.“도현 씨.”“네.”“아까 엘리베이터에서 한 말 기억하지?”도현은 전방을 바라본 채 웃었다.“어떤 말이요?”“모르는 척하지 마.”“기억합니다.”서윤은 안전벨트 위로 팔짱을 꼈다.“그런데 왜 이렇게 태연해?”“운전 중이니까요.”“집에 도착하면?”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도현은 차를 멈추고 서윤을 바라봤다.“그때는 태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서윤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정말 많이 변했다.”“좋은 쪽입니까?”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돌렸다.“응. 아주.”도현은 다시 출발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서윤이 먼저 그의 손을 찾지 않았다.대신 조용히 말했다.“나 오늘 도현 씨가 계속 생각날 것 같아.”“지금 옆에 있는데도요?”“응.”서윤은 그를 바라봤다.“오늘 처음 본 사람처럼 설렜거든.”도현의 손가락이 운전대를 조금 더 단단히 감쌌다.“그런 말은 집에 도착해서 해주세요.”“왜?”“지금은 운전에 집중해야 하니까요.”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현관문이 닫혔다.도현이 자동차 열쇠를 내려놓는 사이 서윤은 구두를 벗었다.“아, 발 아파.”“괜찮습니까?”“응. 조금만.”도현이 그녀 앞에 몸을 낮췄다.“뒤꿈치 봅시다.”“도현 씨.”“네.”서윤은 그의 어깨를 잡아 일으켰다.“오늘은 그런 거 나중에.”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서윤은 재킷을 벗어 현관 벤치에 걸쳤다.검은 원피스의 가느다란 어깨선이 드러났다.“아까 약속했잖아.”도현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기억합니다.”“그런데 왜 이렇게 얌전해?”도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서윤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서윤은 물러서지 않았다.“차도현.”“네.”“나 오늘 먼저 씻으라고 보내지 말랬지.”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그랬죠.”“그럼.”서윤이 그의 셔츠 깃을 붙잡았다.“지금 나 좀 안아줘.”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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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화.남편이자 주인을 흔드는 방법

오전 7시 42분.서윤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떴다.옆자리는 비어 있었다.대신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서윤은 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뒤집었다.“벌써 일어났네…….”어젯밤의 일이 떠올랐다.재즈 라운지.테라스에서 나눈 입맞춤.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 좀처럼 떨어지지 못했던 두 사람.서윤은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히히..아, 진짜.”혼자 웃고 있는데 욕실 문이 열렸다.도현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나왔다.“일어났습니까?”서윤은 고개만 내밀었다.“응.”“잘 잤어요?”“아주.”그녀의 시선이 도현에게 머물렀다.아직 단추를 채우지 않은 잠옷 셔츠 사이로 물기가 남은 목선이 보였다.서윤은 턱을 괴었다.“도현 씨.”“네.”“잠깐 이리 와봐.”도현이 침대 가까이 다가왔다.“왜요?”서윤은 그의 손을 잡았다.그리고 아무런 예고 없이 끌어당겼다.도현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서윤?”그녀는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웃었다.“좋은 아침.”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그 인사를 하려고 불렀습니까?”“웅!.”서윤은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도현이 물러나려 하자 손을 놓지 않았다.“잠깐.”“또 왜요?”“아침 인사가 너무 짧았어.”도현의 눈빛에 웃음이 번졌다.“그럼 얼마나 해야 합니까?”서윤은 그의 목덜미를 감쌌다.“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도현은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오늘 오전에 출근해야 하는 건 기억하죠?”“알아.”“그런데요?”서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아직 시간 많잖아.”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정말 사람 곤란하게 만듭니다.”“싫어?”그가 서윤의 뺨을 감쌌다.“그럴 리가요.”이번에는 도현이 먼저 입을 맞췄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십 분 뒤.도현은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서윤은 이불 속에서 그를 바라봤다.“도현 씨.”“네.”“얼굴 빨개.”도현이 그녀를 돌아봤다.“누구 때문인데요?”서윤은 모르는 척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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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화. 목걸이를 풀어주는 남자

현관문이 닫히자 서윤이 먼저 도현을 돌아봤다.“도현 씨.”“네.”“아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도현은 자동차 열쇠를 내려놓았다.“목걸이를 직접 풀어달라고 했죠.”“응.”서윤은 재킷을 벗으며 웃었다.“그런데 아직 안 풀어줬네?”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왔다.“벌써 풀어드릴까요?”“왜? 아까는 빨리 집에 가자며.”“저녁부터 먹자고 했습니다.”서윤의 눈이 가늘어졌다.“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배고프지 않습니까?”“조금 출출하네요 .”“그럼 식사부터 합시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차도현.”“네.”“오늘 나 놀라게 해준다며.”그가 가까이 몸을 숙였다.“아직 저녁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서윤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도현은 그녀의 뺨에 짧게 입을 맞추고 주방으로 향했다.서윤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와, 진짜 사람 애태우네.”저녁 메뉴는 크림 리소토였다.도현이 냄비를 젓는 동안 서윤은 식탁에 앉아 그를 구경했다.“도현 씨.”“네.”“나 오늘 아무것도 안 도와줘도 돼?”“네. 편히 앉아 있으세요.”“진짜?”“오늘은 제가 하겠습니다.”서윤은 턱을 괴었다.“그럼 구경만 할게.”도현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버섯을 볶았다.팬에서 고소한 향이 올라왔다.서윤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도현의 뒤로 다가가 허리를 감쌌다.“서윤?”“응.”“왜 일어났습니까?”“구경하려고.”“아까 앉아서 보고 있었잖습니까.”“가까이서 보고 싶어서.”서윤은 그의 등에 뺨을 기댔다.도현이 웃었다.“이러면 요리하기 어렵습니다.”“그럼 잠깐만.”그녀는 그의 등에 짧게 입을 맞췄다.“됐어.”도현이 고개를 돌렸다.“정말요?”서윤은 웃으며 물러났다.“아니. 사실 조금 부족해.”도현은 불을 약하게 줄였다.그리고 돌아서서 서윤의 허리를 감쌌다.“그럼 지금 해결합시다.”“어?”그가 입을 맞췄다.서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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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화.시선이 머무는 곳

토요일 오후.서윤은 옷장 문을 열어놓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이건 너무 평범하고…….”베이지색 원피스를 옆으로 밀었다.“이건 지난번에 입었고.”검은색 원피스도 다시 걸어놓았다.그때 침실 문이 열렸다.“서윤, 뭐 합니까?”도현이 들어오자 서윤은 얼른 옷장 문을 닫았다.“아니 아무것도.”도현이 웃었다.“그렇게 급하게 닫을 일입니까?”“응. 있어.”“비밀입니까?”“오늘은 아니야.”서윤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도현 씨, 오늘 오후에 시간 있어?”“네. 특별한 일정 없습니다.”“그럼 나랑 쇼핑 가자.”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지난번에 말했던 옷 고르러요?”“응.”서윤은 그에게 다가갔다.“대신 조건 있어.”“뭡니까?”“내가 입어보는 동안 휴대폰만 보고 있으면 안 돼.”도현이 웃었다.“그럴 일 없습니다.”“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줘.”“알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셔츠 깃을 정리해주었다.“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바로 말하기.”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그럼 여러 벌 고르게 될 수도 있는데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아직 입어보지도 않았거든?”“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백화점에 도착한 두 사람은 여성복 매장으로 향했다.서윤은 진열된 옷들을 둘러보다 두 벌을 골랐다.첫 번째는 부드러운 크림색 니트 원피스.두 번째는 짙은 와인색의 긴 원피스였다.도현은 옷을 번갈아 바라봤다.“둘 다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아직 입지도 않았는데?”“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그럼 직접 보고 골라줘.”서윤은 옷을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갔다.도현은 매장 안쪽 소파에 앉았다.잠시 뒤 커튼이 열렸다.“도현 씨.”그가 고개를 들었다.서윤은 크림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부드러운 소재였다.“어때?”도현은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예쁩니다.”서윤이 웃었다.“그게 다야?”“아니요.”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까이서 봐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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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화.립스틱이 지워진 이유

“잠깐만.”서윤이 도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었다.도현은 곧바로 멈췄다.“왜요?”서윤은 거실 거울을 가리켰다.“봐봐.”도현이 거울을 바라봤다.그의 입술 한쪽에 장밋빛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아, 어떡해!”도현은 손가락으로 입술을 문질렀다.“많이 묻었습니까?”“응. 엄청.”“서윤은요?”“나는…….”서윤이 거울을 확인했다.립스틱은 절반쯤 지워졌고, 정성스럽게 올린 머리카락도 몇 가닥 흘러내려 있었다.“아, 차도현.”“네.”“나 분명히 원피스랑 화장 조심하라고 했지?”도현은 웃음을 참았다.“그랬습니다.”“그런데 이게 뭐야?”“서윤이 먼저 입을 맞췄잖습니까.”“그렇다고 그렇게 받아주면 어떡해?”도현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다음에는 조금 덜 좋아할까요?”서윤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럼요?”그녀는 그의 셔츠 깃을 정리했다.“그냥 내가 립스틱 다시 바를게.”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습니다.”서윤은 화장대로 향하다 돌아섰다.“그리고 도현 씨.”“네.”“입술 닦고 와.”“네.”“목에도 묻었어.”도현의 손이 목으로 올라갔다.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아, 진짜. 누가 보면 내가 엄청 괴롭힌 줄 알겠다.”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차도현!”화장을 고치고 나온 서윤은 거실에서 도현을 발견했다.그는 셔츠를 갈아입고 있었다.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어? 왜 갈아입어?”“깃에도 립스틱이 묻어서요.”“거기까지?”도현이 벗어놓은 셔츠를 들어 보였다.작은 장밋빛 자국이 남아 있었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미안.”“괜찮습니다.”도현은 새 셔츠의 단추를 채웠다.서윤은 그의 앞에 섰다.“이건 내가 해줄게.”그녀는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옷깃을 정리했다.“됐다.”도현이 그녀를 내려다봤다.“이번에는 안 묻힐 겁니까?”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도현 씨가 얌전히 있으면.”“제가요?”“응.”도현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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