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Capítulo 531 - Capítulo 540

817 Capítulos

530화. 셔터를 누르기 전

일요일 오전 10시 16분.“차도현 씨, 움직이지 마세요.”서윤의 목소리가 침실에 울렸다.도현은 거울 앞에 서서 두 팔을 살짝 벌렸다.“이 자세로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3초만.”서윤은 그의 셔츠 소매를 접었다.한 번.그리고 다시 한 번.“됐다.”도현이 거울을 바라봤다.연한 분홍색 셔츠에 짙은 회색 슬랙스.평소라면 스스로 고르지 않았을 조합이었다.“어떻게 생각합니까?”서윤은 뒤로 2걸음 물러났다.“음…….”“별로입니까?”“아니.”그녀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너무 잘 어울려서 문제야.”도현이 웃었다.“그게 왜 문제입니까?”“나 혼자 보기 아깝잖아.”서윤은 그의 앞으로 다가가 셔츠의 첫 단추를 풀었다.“이렇게 입자.”도현이 그녀의 손을 내려다봤다.“일부러 푸는 겁니까?”“응.”“이유는요?”서윤은 거울 속 도현을 바라봤다.“조금 덜 의장님 같아서.”그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뭐 같습니까?”서윤은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내 남편.”도현은 그녀를 끌어안으려 했다.하지만 서윤이 재빨리 물러났다.“안 돼.”“왜요?”“아직 머리 안 했어.”“서윤.”“네, 모델님.”“모델에게 휴식 시간은 없습니까?”서윤은 웃으며 빗을 들었다.“사진 잘 나오면 줄게요.”30분 뒤.두 사람은 작은 자연광 스튜디오에 도착했다.전날 밤 서윤이 예약해둔 곳이었다.넓은 창문과 아이보리색 벽.원목 의자 하나와 작은 테이블.그리고 한쪽에는 짙은 회색 배경지가 설치되어 있었다.도현은 공간을 둘러봤다.“생각보다 본격적인데요.”서윤은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았다.“오늘은 내가 사진작가야.”“그럼 잘 부탁드립니다.”“대신 조건 있어.”“뭡니까?”서윤은 카메라를 꺼냈다.“억지로 멋있는 표정 짓지 않기.”도현이 눈썹을 올렸다.“제가 그런 표정을 짓습니까?”“응.”“언제요?”“회사에서.”서윤은 낮은 목소리를 흉내 냈다.“그 건은 다시 검토하시죠.”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그렇게 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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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화.사진에는 없는 장면

일요일 오후 4시 38분.“차도현 씨.”“네.”“운전하면서 자꾸 웃지 마.”도현은 신호를 기다리다 서윤을 돌아봤다.“제가 웃었습니까?”“응. 벌써 3번째야.”“서윤도 계속 웃고 있는데요.”서윤은 무릎 위에 놓인 카메라 가방을 끌어안았다.“나는 이유가 있거든.”“무슨 이유요?”“오늘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도현이 웃었다.“저도 같은 이유입니다.”서윤은 고개를 갸웃했다.“도현 씨도?”“네. 특히 마지막 사진이요.”그녀는 카메라를 꺼내 화면을 켰다.두 사람이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서윤은 도현의 뺨에 입을 맞추고 있었고, 도현은 예상하지 못한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이거?”“네.”서윤은 사진을 확대했다.“나도 이게 제일 좋아.”“왜요?”“도현 씨가 이렇게 웃는 사진 별로 없잖아.”도현은 신호가 바뀌자 차를 출발시켰다.“앞으로 많이 찍으면 되죠.”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그럼 앞으로도 내가 사진작가 할까?”“좋습니다.”“모델료 비싼데.”“얼마입니까?”서윤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했다.“사진 한 장당 뽀뽀 1번.”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오늘 몇 장 찍었습니까?”“많이.”“큰일 났군요.”서윤은 장난스럽게 그의 팔을 건드렸다.“평생 나눠서 갚아도 돼.”집에 도착하자 서윤은 곧바로 노트북을 켰다.“오늘 안에 사진 골라야지.”도현은 재킷을 벗으며 물었다.“지금 바로요?”“응. 안 그러면 내가 내일 회사에서도 계속 보고 있을 것 같아.”“그 정도입니까?”서윤은 화면을 돌려 보여줬다.분홍색 셔츠를 입은 도현의 사진이었다.햇빛이 옆얼굴을 비추고 있었다.“이거 봐.”도현은 소파에 앉았다.“괜찮네요.”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괜찮네요?”“네.”“차도현 씨, 이건 괜찮은 수준이 아니거든?”도현이 웃었다.“그럼 어느 정도입니까?”서윤은 사진을 가리켰다.“이런 남자가 내 남편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그는 그녀를 바라봤다.“저도 가끔 신기합니다.”“뭐가?”“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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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화.당신 몰래 준비한 것

월요일 오전 7시 18분.서윤은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했다.여행까지 남은 시간은 4일.금요일 아침 출발이었으니 목요일 밤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했다.그녀는 메모장을 열었다.여행 준비 목록숙소 예약 확인편한 신발 챙기기검은 여행 스케치북향수 《귀가》마지막 날 비밀 일정서로 몰래 준비할 물건 1개서윤은 마지막 항목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렸다.“흠....이번엔 ..뭘 가져가지…….”“뭘요?”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서윤이 휴대폰을 가슴에 끌어안았다.“아!”도현이 침실 문 앞에 서 있었다.“그렇게 놀랄 일입니까?”“도현 씨!”“네.”“언제 들어왔어?”“방금요.”그는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비밀 준비 중이었습니까?”서윤은 재빨리 화면을 껐다.“아니.”도현이 웃었다.“그럼 왜 숨깁니까?”“그냥.”“알겠습니다.”그는 더 묻지 않고 옷장으로 향했다.서윤은 오히려 그 반응이 수상했다.“잠깐.”“네?”“도현 씨도 준비했어?”“뭘요?”“몰래 가져갈 물건.”도현은 셔츠를 꺼내며 대답했다.“생각은 해뒀습니다.”“뭔데?”“비밀입니다.”서윤은 베개를 끌어안았다.“아, 진짜!”도현은 웃으며 셔츠를 걸쳤다.“서윤이 먼저 제안한 규칙이잖습니까.”“그렇긴 한데…….”“저도 잘 지켜보겠습니다.”서윤은 그를 빤히 바라봤다.“요즘 너무 잘 배워.”오후 6시 24분.두 사람은 퇴근 후 도자기 공방에 도착했다.직원이 포장된 상자 2개를 가져왔다.“두 분 작품 모두 잘 나왔어요.”서윤은 기대에 찬 얼굴로 상자를 열었다.가장 먼저 노란 꽃이 그려진 둥근 접시가 모습을 드러냈다.유약을 입힌 표면은 매끄럽고 은은하게 반짝였다.접시 가장자리에는 서윤이 직접 적은 문구가 있었다.비가 와도 같이 걷기.“우와!”서윤이 접시를 들어 올렸다.“도현 씨, 봐봐!”도현이 가까이 다가왔다.“색이 정말 잘 나왔네요.”“그렇지? 노란색이 생각보다 예뻐.”서윤은 접시를 이리저리 돌려봤다.“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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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화.들키지 않는 연습

화요일 오전 7시 26분.서윤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다 휴대폰을 확인했다.어젯밤 특별 프로그램 담당자에게서 받은 답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요청하신 추가 일정은 정상적으로 준비 중입니다.]서윤은 메시지를 다시 읽고 화면을 껐다.“좋아.”“뭐가 좋습니까?”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서윤의 어깨가 움찔했다.도현이었다.“아, 깜짝이야!”그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요즘 제가 말만 걸면 놀랍니다.”“도현 씨가 너무 조용히 다니잖아.”“제 집인데 발소리를 크게 내야 합니까?”서윤은 커피잔을 내밀었다.“앞으로는 인기척 좀 내주세요, 의장님.”도현이 웃으며 잔을 받았다.“알겠습니다, 한 총괄님.”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냉장고에 붙은 메모를 바라봤다.다음 여행 — 금·토·일목적지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이제 3일 남았네요.”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응.”“목요일 밤까지 기다려야 합니까?”“당연하지.”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왔다.“힌트 하나만 주면 안 됩니까?”서윤은 잠시 고민하는 척했다.“음…….”“정말 하나만요.”그녀는 그의 셔츠 깃을 정리했다.“도현 씨가 좋아할 곳.”도현이 웃었다.“그건 힌트가 아닌데요.”“왜?”“서윤이랑 가는 곳은 대부분 좋아하니까요.”서윤은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었다.“그렇게 나오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도현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그럼 목요일까지 기다리겠습니다.”오전 11시 40분.서윤은 유럽 운영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책상 위에는 검토할 서류가 놓여 있었다.그녀는 업무를 정리한 뒤 휴대폰을 꺼냈다.여행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확인할 것이 하나 남아 있었다.[당일 복장은 따로 준비해야 하나요?]잠시 뒤 답장이 왔다.[편한 복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별도 준비물은 없으며, 요청하신 순서대로 진행됩니다.]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다.”그때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들어오세요.”도현이 문을 열었다.“잠깐 시간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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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화.목요일 밤 8시의 약속

수요일 오후 6시 12분.서윤은 퇴근을 앞두고 마지막 보고서를 저장했다.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업무는 대부분 끝났다.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온전히 도현과 보낼 3일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아…… 이걸 어떻게 말하지?”서윤은 휴대폰에 저장된 여행 일정표를 바라봤다.목적지를 알려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문제는 도현에게 숨겨둔 특별 일정이었다.그것만큼은 당일까지 들키고 싶지 않았다.그때 도현에게 메시지가 왔다.[퇴근 준비 끝났습니까?]서윤은 곧바로 답장했다.[네. 의장님은요?][저도 끝났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릴게요.][5분 뒤에 갈게요.]서윤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그러다 다시 꺼내 여행 일정표를 열었다.마지막 줄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목요일 오후 8시. 목적지 공개.서윤은 웃었다.“내일이면 알겠네.”집에 돌아온 뒤 도현은 냉장고를 열었다.“서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요?”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음…….”“파스타?”“좋아.”“토마토?”“응.”도현은 그녀를 돌아봤다.“서윤.”“응?”“지금 제 말 듣고 있습니까?”서윤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어?”도현은 웃었다.“토마토 파스타 먹자고 했습니다.”“응. 좋아.”“그럼 제가 방금 그전에 물어본 건요?”서윤은 눈을 깜빡였다.“……뭐였는데?”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아무것도 아닙니다.”서윤은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미안. 여행 생각하느라.”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왔다.“많이 신경 쓰입니까?”“조금.”“준비할 게 많아서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마지막 확인만 하면 되는데.”도현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제가 도울 일은 없습니까?”서윤은 그를 올려다봤다.“있어.”“뭡니까?”“내일 밤 8시에 소파에 앉아 있기.”도현이 웃었다.“그건 자신 있습니다.”“그리고 질문은 3개까지만.”“왜 3개입니까?”서윤은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벌써 1개.”도현이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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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화.바다가 먼저 반긴 아침

금요일 오전 6시 48분.“차도현 씨!”침실에서 서윤의 목소리가 울렸다.“네?”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도현이 고개를 돌렸다.“내 선글라스 못 봤어?”“화장대 오른쪽 서랍에 있을 겁니다.”잠시 뒤 서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찾았다!”도현은 웃으며 텀블러 2개에 커피를 나눠 담았다.오늘은 통영으로 떠나는 날이었다.거실에는 여행 가방 2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검은 여행 스케치북과 카메라 가방도 준비되어 있었다.서윤이 크림색 니트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어때?”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예쁩니다.”“여행 가는 사람 같아?”“아주 신난 사람 같습니다.”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맞아. 나 엄청 신났어.”도현은 텀블러를 건넸다.“그럼 출발할까요?”서윤은 그의 손을 잡았다.“응!”오전 7시 15분.차가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왔다.서윤은 조수석에 앉아 휴대폰으로 음악을 골랐다.“오늘 첫 곡은 내가 정한다.”“좋습니다.”“지난번 강릉 갈 때랑 다른 분위기로.”“어떤 분위기입니까?”서윤은 경쾌한 노래를 재생했다.차 안에 밝은 리듬이 퍼졌다.“이런 거!”도현이 웃었다.“출발부터 신나네요.”“당연하지.”서윤은 창밖을 바라봤다.“우리 이번에는 통영이잖아.”“네.”“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그녀는 도현을 돌아봤다.“그리고 도현 씨가 고른 장소도 가고.”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기억하고 있었습니까?”“당연하지.”“그럼 오늘 오후에 가보죠.”서윤의 눈이 커졌다.“오늘?”“네.”“어딘데?”도현은 전방을 바라봤다.“도착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진짜 비밀 좋아하게 됐어.”“서윤한테 배웠습니다.”오전 9시 32분.두 사람은 휴게소에 들렀다.서윤은 매장 안에서 간식을 고르다 도현을 불렀다.“도현 씨!”“네.”“이거 먹을래?”그녀가 들고 있는 건 작은 호두과자 봉지였다.도현이 웃었다.“좋습니다.”“그럼 이거랑 커피.”서윤은 계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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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화.남편을 빌려드립니다

토요일 오전 9시 17분.“차도현 씨.”“네.”“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도현은 서윤의 손을 잡은 채 통영의 좁은 골목을 걷고 있었다.“어제 서윤이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발견한 곳입니다.”“어제?”“네. 기억 안 납니까?”서윤은 고개를 갸웃했다.“내가 뭘 발견했는데?”도현은 골목 끝을 가리켰다.낡은 목조 건물 앞에 손글씨 간판이 걸려 있었다.오늘 하루, 당신의 기술을 빌려주세요.서윤이 걸음을 멈췄다.“뭐야, 여기?”“동네에서 운영하는 하루 체험 행사랍니다.”“무슨 체험?”“참가자끼리 서로 잘하는 걸 가르쳐주는 거래요.”서윤의 눈이 반짝였다.“재밌겠다!”도현은 웃으며 문을 열었다.“그래서 예약했습니다.”안으로 들어가자 긴 테이블과 작은 칠판이 보였다.칠판에는 여러 문장이 적혀 있었다.자전거 수리 알려드립니다.손글씨 예쁘게 쓰는 법.사진 찍어드립니다.고장 난 물건, 함께 고쳐봅니다.서윤은 마지막 문장에 시선을 멈췄다.“도현 씨.”“네.”“여기서 도현 씨 인기 많겠다.”“왜요?”“뭐든 잘하잖아.”도현이 웃었다.“과대평가입니다.”그때 행사 진행자가 다가왔다.“두 분도 기술 교환하러 오셨어요?”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런데 꼭 전문가여야 하나요?”“아니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재주면 충분해요.”진행자는 빈 카드를 내밀었다.“잘하는 것 하나, 배우고 싶은 것 하나씩 적어주세요.”서윤은 펜을 들었다.잘하는 것.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적었다.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게 만들기.도현이 옆에서 읽고 웃었다.“정확하네요.”“그렇지?”“배우고 싶은 건요?”서윤은 그의 카드를 힐끗 봤다.“먼저 보여줘.”도현은 카드를 뒤집었다.잘하는 것: 복잡한 일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배우고 싶은 것: 계획 없이 재미있게 노는 법.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차도현!”“왜요?”“이거 나한테 배우면 되잖아.”도현이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래서 신청한 겁니다.”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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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화.1분 동안 당신에게

일요일 오전 8시 23분.“한서윤 씨.”서윤은 이불을 돌돌말아 끌어올렸다.“없습니다.”도현이 웃었다.“분명 여기 있는데요.”“오늘은 영업 안 해요.”“그럼 예약해야 합니까?”서윤이 이불 밖으로 눈만 내밀었다.“무슨 예약?”도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아내랑 아침 먹는 예약이요.”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시인데?”“지금요.”“너무 급한 예약인데.”“취소 자리라도 없습니까?”서윤은 이불을 걷어내고 두 팔을 벌렸다.“특별히 받아드립니다.”도현이 몸을 숙이자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좋은 아침.”“좋은 아침입니다.”서윤은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도현이 물러나지 않았다.“예약에 이건 포함 안 됩니까?”“뭐?”그가 다시 입을 맞췄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아침부터 욕심이 많네.”“어제 정산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차도현!”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0시 41분.두 사람은 통영의 작은 시장을 구경하고 있었다.서윤은 진열대에 놓인 말린 생선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멈췄다.“도현 씨, 이거 봐.”“뭡니까?”“멸치 종류가 이렇게 많아?”상인은 웃으며 크기별 차이를 설명해 주었다.서윤은 작은 봉지 하나를 골랐다.“집에 가서 국물 내볼까?”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이번에는 내가 끓일게.”“그럼 저는 옆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서윤은 장난스럽게 그를 바라봤다.“맛없어도 다 먹어야 해.”“그건 조금 무서운데요.”“뭐?”도현이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농담입니다.”그렇게 시장을 빠져나올 무렵, 서윤의 휴대폰이 울렸다.특별 프로그램 담당자였다.[오후 2시까지 도착 부탁드립니다. 동반자분께는 현장에서 내용을 안내하겠습니다.]서윤은 시간을 확인했다.3시간 남짓.그녀의 심장이 조금 빨라졌다.오후 12시 36분.점심을 마친 뒤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왔다.체크아웃 전 마지막 짐 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도현은 가방을 닫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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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화.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

일요일 오후 4시 19분.“주인님~.”“웅?.”“지금부터 딱 10분 줄게요.”도현은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무슨 10분입니까?”“아까 그 소원 말이야.”“아.”그가 웃었다.서윤은 팔짱을 꼈다.“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루 동안 뭘 하고 싶다는 건데?”“집에 가서 알려드린다고 했잖습니까.”“집까지 몇 시간이나 걸리는데!”“그동안 궁금해하면 되겠네요.”서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와, 진짜 많이 변했다.”도현은 시동을 걸었다.“누구 덕분이겠습니까?”“내가 사람 하나 잘못 가르쳤어.”그가 웃음을 터뜨렸다.“후회합니까?”서윤은 그의 옆얼굴을 바라봤다.“아니.”그리고 작게 덧붙였다.“오히려 좋아.”오후 5시 7분.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두 사람은 작은 카페에 들렀다.서윤은 아메리카노 아이스 를 주문하고 창가에 앉았다.도현은 계산을 마친 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서윤.”“응?”“여행 마지막 날에 하기로 한 일, 기억합니까?”서윤의 눈이 커졌다.“비밀 물건!”“네.”“맞다. 우리 아직 공개 안 했지?”도현은 웃으며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먼저 열어보시겠습니까?”서윤은 상자를 받아 들었다.안에는 작은 황동 종이 들어 있었다.손잡이에 짙은 남색 끈이 묶여 있었다.“종?”“네.”서윤이 종을 흔들었다.딸랑.맑은 소리가 울렸다.“예쁘다. 그런데 이걸 왜 골랐어?”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서윤이 저를 부르는 소리가 좋다고 했잖습니까.”“응.”“그런데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제가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서윤은 종을 내려다봤다.“그래서?”“제가 일에 몰두하거나, 서윤이 말을 꺼내기 어려울 때 한 번 울려주세요.”그는 웃었다.“하던 걸 멈추고 서윤에게 가겠습니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거 너무 반칙인데.”“왜요?”“나는 이렇게 감동적인 거 준비 안 했단 말이야.”도현이 웃었다.“그럼 더 기대되네요.”서윤은 가방 안쪽에서 천 주머니를 꺼냈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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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화.쇼윈도 너머의 비밀

토요일 오후 5시 42분.“차도현 씨, 우리 이제 돌아갈까?”서윤은 카페에서 나오며 가방을 고쳐 멨다.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조금 더 걸어도 괜찮습니까?”“네 괜찮습니다. 왜요?”“아까 지나오면서 재미있는 가게를 봤습니다.”“무슨 가게?”도현은 대답 대신 골목 건너편을 가리켰다.서윤은 그쪽을 바라봤다.그리고 걸음을 멈췄다.“……어?”0_0검은색 외벽에 분홍색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유리 쇼윈도에는 하트 모양 조명과 반짝이는 리본, 알록달록한 상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간판에는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다.LOVE SECRET — 성인용품 & 커플 부티크서윤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아, 저기?”“네.”“그냥 잡화점 아니야?”도현이 간판을 다시 봤다.“성인용품점이라고 적혀 있는데요.”“……그러네.”서윤은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옮겼다.“가자. 배고프다.”그런데 3걸음쯤 걷다가 다시 쇼윈도를 돌아봤다.도현이 웃었다.“궁금합니까?”“아니?”“방금 두 번 봤습니다.”“간판이 화려해서 본 거야.”“그렇군요.”도현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들어가 볼까요?”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저기를?”“네.”“도현 씨가?”“왜 그렇게 놀랍니까?”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도현 씨는 이런 데 오프라인으로가보고 사고 하는건 관심 없을 줄 알았지.”그가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아내랑 같이 구경하는 건 관심 있습니다.”서윤의 귀가 붉어졌다.“……진짜 능청스러워.”가게 문을 열자 작은 종소리가 울렸다.실내는 예상보다 밝았다.분홍색과 보라색 조명이 벽을 비추고, 진열장마다 상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향초, 마사지 오일, 커플 게임 카드, 실크 안대, 다양한 bdsm 성인용품까지.서윤은 입구에서 멈춰 섰다.“와…뭔가가봤던곳들이랑은 달라 ….”도현이 옆에서 물었다.“생각보다 종류가 많네요.”“그러게.”서윤은 태연한 척 향초 진열대로 향했다.“난 이런 거나 볼래.”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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