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5시 42분.“차도현 씨, 우리 이제 돌아갈까?”서윤은 카페에서 나오며 가방을 고쳐 멨다.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조금 더 걸어도 괜찮습니까?”“네 괜찮습니다. 왜요?”“아까 지나오면서 재미있는 가게를 봤습니다.”“무슨 가게?”도현은 대답 대신 골목 건너편을 가리켰다.서윤은 그쪽을 바라봤다.그리고 걸음을 멈췄다.“……어?”0_0검은색 외벽에 분홍색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유리 쇼윈도에는 하트 모양 조명과 반짝이는 리본, 알록달록한 상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간판에는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다.LOVE SECRET — 성인용품 & 커플 부티크서윤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아, 저기?”“네.”“그냥 잡화점 아니야?”도현이 간판을 다시 봤다.“성인용품점이라고 적혀 있는데요.”“……그러네.”서윤은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옮겼다.“가자. 배고프다.”그런데 3걸음쯤 걷다가 다시 쇼윈도를 돌아봤다.도현이 웃었다.“궁금합니까?”“아니?”“방금 두 번 봤습니다.”“간판이 화려해서 본 거야.”“그렇군요.”도현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들어가 볼까요?”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저기를?”“네.”“도현 씨가?”“왜 그렇게 놀랍니까?”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도현 씨는 이런 데 오프라인으로가보고 사고 하는건 관심 없을 줄 알았지.”그가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아내랑 같이 구경하는 건 관심 있습니다.”서윤의 귀가 붉어졌다.“……진짜 능청스러워.”가게 문을 열자 작은 종소리가 울렸다.실내는 예상보다 밝았다.분홍색과 보라색 조명이 벽을 비추고, 진열장마다 상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향초, 마사지 오일, 커플 게임 카드, 실크 안대, 다양한 bdsm 성인용품까지.서윤은 입구에서 멈춰 섰다.“와…뭔가가봤던곳들이랑은 달라 ….”도현이 옆에서 물었다.“생각보다 종류가 많네요.”“그러게.”서윤은 태연한 척 향초 진열대로 향했다.“난 이런 거나 볼래.”도현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