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8시 30분.“도현 씨, 지원서는 제출했어?”서윤은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도현은 서류 가방을 들어 보였다.“네. 오전 중에 정식으로 제출하겠습니다.”“좋아. 마감은 오후 3시니까 늦지 말고.”“알겠습니다, 한 총괄님.”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오늘 시범 강의 심사도 있는 거 알지?”“네. 오후 4시로 안내받았습니다.”“의장님이라고 봐주지 않을 거야.”도현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오히려 더 엄격하게 평가하셔도 됩니다.”서윤은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았다.“그 말 후회하지 마.”오전 11시 20분.서윤은 내부 강사 선발 기준을 다시 확인했다.평가 항목은 전달력, 현장 적용 가능성, 내용의 구체성, 질의응답이었다.담당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총괄님, 의장님도 정말 다른 지원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심사하나요?”“네. 다만 이해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저는 평가 점수를 매기지 않을 거예요.”“그럼 총괄님은요?”“진행만 맡고, 점수는 외부 교육 전문가와 직원 대표 2명이 매기도록 하죠.”직원은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서윤은 덧붙였다.“그리고 의장님 강의라고 참석을 강제하면 안 됩니다. 프로그램 취지가 달라지니까요.”“알겠습니다.”서윤은 심사표를 정리했다.남편이 지원했다는 사실과 별개로, 프로그램은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했다.오후 4시.소회의실 문이 열렸다.도현이 노트북을 들고 들어왔다.평소 임원회의에서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서윤은 진행석에서 고개를 들었다.“지원자 차도현 님, 준비되셨습니까?”“네.”“시범 강의는 10분입니다. 시작해 주세요.”도현은 화면에 첫 번째 자료를 띄웠다.《틀린 판단을 인정하는 용기》“저는 오늘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잘못 판단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심사위원들이 펜을 들었다.“몇 년 전, 저는 한 프로젝트의 납기일을 앞당겼습니다. 서류상으로는 가능했습니다. 인력도 충분해 보였고, 비용도 예산 안에 있었습니다.”도현은 잠시 말을
Huling Na-update : 2026-10-1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