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Kabanata 591 - Kabanata 600

817 Kabanata

590화: 우리 집의 퇴근 시간

화요일 오전 7시 20“호두야, 그건 안 돼!”서윤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렸다.호두는 소파 위에서 무언가를 입에 물고 있었다.도현의 남색 넥타이였다.“차도현 씨! 당신 넥타이 납치당했어!”욕실에서 나오던 도현이 걸음을 멈췄다.“어떤 넥타이입니까?”“남색!”“오늘 매려고 했던 건데요.”서윤은 호두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내밀었다.“호두야. 엄마한테 줘.”호두는 넥타이를 내려놓는 대신 소파 아래로 들어갔다.도현이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호두.”소파 아래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렸다.“그건 아빠 물건입니다.”서윤이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다.“말로 설득하게?”“일단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상대가 협조적이지 않은데?”도현은 잠시 생각하다 고양이 장난감을 가져왔다.호두는 흔들리는 깃털을 보자마자 넥타이를 놓고 튀어나왔다.서윤이 재빨리 넥타이를 집어 들었다.“회수 성공!”도현은 넥타이를 받아 들고 상태를 살폈다.끝부분에 작은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오늘은 다른 걸 매야겠군요.”“호두가 출근 복장까지 결정하네.”서윤이 웃으며 그의 옷장에서 다른 넥타이를 골랐다.“이거 해. 회색.”“아내가 골라 주신 거라면 좋습니다.”“대신 호두한테는 보여 주지 마.”오전 10시 40분.서윤은 회사에서 교육 운영 담당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전날 확인한 현장 직원들의 근무표를 기준으로 교육 시간을 다시 배치한 결과가 올라왔다.“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면 참석 가능 인원이 늘어납니다.”서윤은 자료를 살펴봤다.“좋네요. 그런데 야간 근무자들은요?”“그분들은 별도로 녹화 영상을 제공하려고 합니다.”“영상만 보내고 끝내지는 말아요.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니까요.”담당자가 메모했다.서윤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이번에는 참석률 숫자보다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확인해 봅시다.”회의가 끝나자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했다.도현: 오늘 오후 일정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 같습니다.서윤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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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화: 가족회의에 참석한 고양이 2명

수요일 오전 7시 35분.“차도현 씨, 오늘 저녁 약속 잊지 않았지?”서윤은 식탁에서 토스트를 먹으며 물었다.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오후 8시, 가족회의 말씀이시죠?”“정확해.”“참석 인원은 4명이고요.”“그렇지.”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아주 중요한 회의야. 우리 집 귀가 시간하고 구름이, 호두 돌봄 문제를 결정해야 하니까.”도현이 웃었다.“회의 자료도 준비해야겠군요.”“당연하지. 내가 안건 정리해 놨어.”서윤은 휴대전화를 들어 화면을 보여 줬다.《제1회 우리 집 가족회의》도현은 제목을 읽더니 미소 지었다.“제1회라면 앞으로도 계속한다는 뜻입니까?”“필요하면 2회도 하고 3회도 해야지.”“알겠습니다.”“대신 회사 회의처럼 길게 하면 안 돼.”“시간제한을 정할까요?”“30분.”“좋습니다.”서윤은 마지막 토스트를 먹으며 덧붙였다.“그리고 회의 끝나면 간식 먹기.”“고양이들만요?”“아니. 우리도.”오전 11시 20분.서윤은 회사에서 다음 달 교육 일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었다.현장 직원들의 교대 근무를 반영하자 기존보다 운영 시간이 늘어났지만, 참석 가능한 인원도 많아졌다.담당 직원이 자료를 건넸다.“총괄님, 교육 강사 쪽에서도 시간 조정 가능하다고 합니다.”“좋네요. 그럼 참석자들에게 먼저 변경 내용을 안내해 주세요.”“네. 그런데 다음 달 마지막 주에는 외부 교육장 점검 일정도 있습니다.”서윤은 달력을 확인했다.“목요일 오후네요?”“네. 현장 확인까지 하면 퇴근이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서윤은 개인 일정표에 표시했다.목요일 — 귀가 시간 미정.그녀는 표시된 문구를 보다가 웃었다.어제 도현과 만든 가족 달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이제는 업무 일정을 확인할 때 집에 돌아갈 시간도 함께 생각하게 됐다.오후 3시 10분.도현은 외부 미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책상 위에는 다음 주 일정표가 놓여 있었다.그는 비서에게 물었다.“금요일 저녁 일정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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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화: 구름이가 선택한 사람

목요일 오전 7시 40분.“도현 씨, 우리 집에 면접 보러 오는 사람이 생겼어.”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말했다.도현은 커피를 마시다 고개를 들었다.“돌봄 선생님 말씀이십니까?”“응. 어제 소개받은 분이랑 연락했는데, 오늘 오후 7시에 방문 상담이 가능하시대.”“오늘이요?”“너무 갑작스러운가?”도현은 잠시 일정을 떠올렸다.“저는 오후 6시 전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나도 오늘은 늦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윤은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경력도 보내 주셨어. 고양이 돌봄 6년, 방문 돌봄 경험도 있고.”“기존 선생님께서 추천하셨으니 일단 만나 뵙죠.”“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남았어.”“무엇입니까?”서윤은 식탁 아래에서 자신의 발목을 감고 도는 구름이를 가리켰다.“최종 면접관님 의견.”도현은 구름이를 내려다봤다.“오늘 상당히 바쁘시겠군요.”구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꼬리를 세웠다.오전 10시 15분.서윤은 사무실에서 교육 프로그램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었다.담당 직원이 수정본을 가져왔다.“총괄님, 말씀하신 야간 근무자 대상 질의응답 시간을 추가했습니다.”“좋네요. 그런데 이 문구는 바꿔 주세요.”서윤이 화면을 가리켰다.‘교육 미참석자는 반드시 녹화 영상을 시청해야 합니다.’“의무라는 표현보다,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들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안내하는 게 좋겠어요.”“네. 수정하겠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넘기다 잠시 시계를 확인했다.오전 10시 28분.오늘은 평소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새로운 사람이 집에 온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특히 구름이 때문이었다.호두는 손님이 오면 먼저 다가가지만, 구름이는 낯선 발소리만 들려도 숨을 때가 있었다.서윤은 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서윤: 오늘 선생님 오시면 구름이 억지로 나오게 하지 말자.도현: 네.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서윤: 호두는 아마 먼저 면접 볼 듯.도현: 예상 질문은 간식 보유 여부겠군요.서윤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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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화: 금요일 저녁, 남편의 비밀 약속

금요일 오전 8시 10분.“도현 씨, 오늘 저녁 일정 없지?”서윤은 현관 앞에서 구두를 신으며 물었다.도현은 손목시계를 차다가 고개를 들었다.“네.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비워 뒀습니다.”“그럼 오늘은 내가 데이트 신청할게.”“어디로 가십니까?”“그건 퇴근하고 알려 줄 거야.”도현은 미소를 지었다.“또 비밀입니까?”“응. 대신 오늘은 체력 쓰는 거 아니야.”“다행이군요.”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지난번 클라이밍이랑 보트가 그렇게 힘들었어?”“아내도 다음 날 팔이 아프다고 하셨잖습니까.”“그건 그렇지.”서윤은 도현의 넥타이를 바로잡았다.“오늘은 편하게 즐기자.”도현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기대하겠습니다.”오전 11시 30분.서윤은 회사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있었다.하반기 교육 프로그램에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다.업무와 직접 관련된 교육 외에도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짧은 강연을 열자는 의견이었다.담당 직원이 말했다.“점심시간을 활용하면 참석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서윤은 고개를 저었다.“점심시간은 쉬는 시간이잖아요. 그 시간을 전부 강연으로 채우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그럼 업무시간 안에서 선택적으로 참여하도록 할까요?”“좋아요. 대신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생기면 안 되고요.”서윤은 제안 목록을 살폈다.그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퇴근 후에도 나를 잃지 않는 방법.’서윤은 제목을 읽고 잠시 웃었다.요즘 자신과 도현이 고민하는 문제와도 닮아 있었다.일을 잘하는 것만큼, 일하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하며 지낼지도 중요했다.그녀는 담당 직원에게 말했다.“이 강연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획해 봐요. 단순히 취미를 권하는 내용보다 일과 생활의 경계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다루면 좋겠어요.”오후 4시 50분.도현은 사무실에서 마지막 보고를 마쳤다.비서가 다음 주 일정표를 건넸다.“의장님, 다음 주 화요일 저녁에는 외부 미팅이 없습니다.”도현은 일정표를 확인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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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화: 남편의 서랍에서 나온 영수증

월요일 오전 8시 15분.“도현 씨, 오늘은 내가 먼저 출근할게.”서윤은 현관에서 구두를 신으며 말했다.도현은 식탁 위에 놓인 서류를 정리하다 고개를 들었다.“아침 회의가 있으십니까?”“응. 9시에 교육 운영팀이랑 회의가 있어.”“아침은 다 드셨습니까?”“응. 당신이 만든 샌드위치 맛있었어.”서윤은 가방을 들다가 돌아섰다.“아, 맞다. 오늘 저녁에는 서재 좀 정리하자.”“서재요?”“지난번에 기록집 만들면서 꺼낸 물건들 아직 책상 위에 있잖아.”도현은 잠시 생각했다.“그렇군요. 정리하겠습니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같이 하자고. 혼자 하지 말고.”“알겠습니다.”오전 10시 40분.서윤은 회의실에서 교육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다.“참석자 만족도는 높아졌는데, 강의실 이용률은 예상보다 낮네요.”담당 직원이 자료를 넘겼다.“오전반 신청자가 많아서 오후반에 빈자리가 생겼습니다.”“그럼 다음 차수부터는 신청 인원에 맞춰 공간을 조정해요.”서윤은 화면을 가리켰다.“강의실을 무조건 크게 잡을 필요는 없어요. 대신 인원이 몰리는 시간에는 대기자가 생기지 않게 하고요.”“네, 총괄님.”회의가 끝난 뒤 서윤은 자리로 돌아왔다.그때 도현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도현: 오늘 오후 일정은 예정대로 끝날 것 같습니다.서윤: 그럼 저녁 먹고 서재 정리!도현: 알겠습니다.서윤: 이번에는 옛날 물건 또 나오는 거 아니야?잠시 뒤 답장이 왔다.도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서윤은 화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사람, 대체 뭘 얼마나 모아 둔 거야?”오후 7시 35분.저녁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서재에 들어갔다.책상 한쪽에는 오래된 서류 봉투와 작은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서윤은 팔을 걷어붙였다.“자, 오늘 목표는 책상 위 비우기.”도현은 서랍을 열었다.“필요한 것과 보관할 것을 나누면 되겠군요.”“맞아. 그리고 버릴 건 버리고.”서윤은 서류 봉투 하나를 집어 들었다.“이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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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화: 2개의 케이크 영수증

화요일 오전 8시 5분.“도현 씨, 오늘 퇴근할 때 잊으면 안 되는 거 있어.”서윤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도현은 재킷을 걸치다가 돌아봤다.“딸기 생크림 케이크 말씀이십니까?”“정답.”“어제부터 3번 말씀하셨습니다.”“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서윤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들어 보였다.화면에는 회사 근처 제과점의 케이크 사진이 있었다.“여기 어때? 오후 6시까지 예약하면 찾아갈 수 있대.”도현은 사진을 살폈다.“괜찮아 보입니다.”“그럼 내가 예약할게.”“제가 사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이번에도 혼자 사서 혼자 먹으려고?”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생각은 없습니다.”“좋아. 그럼 당신이 계산해.”“알겠습니다.”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오늘은 케이크만 먹는 거 아니야. 저녁도 제대로 먹어야 해.”“케이크가 후식이군요.”“당연하지. 우리 이제 어른이잖아.”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아침부터 케이크 이야기만 하시는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차도현 씨!”오전 11시 15분.서윤은 회사에서 다음 달 교육장 사용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회의실 예약 현황을 살피던 직원이 말했다.“총괄님, 3층 교육실을 사용하는 부서가 늘어서 시간 조정이 필요합니다.”서윤은 화면을 확인했다.“같은 시간에 2개 부서가 신청했네요.”“네. 먼저 신청한 쪽에 우선권을 주려고 합니다.”“그것도 방법이지만, 교육 인원부터 확인해 봐요. 소규모 교육이면 다른 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수정된 일정표를 다시 살폈다.오늘은 오후 5시 30분이면 업무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녀는 휴대전화로 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서윤: 케이크 예약 완료! 오후 6시 20분에 찾으러 가면 돼.잠시 뒤 답장이 왔다.도현: 확인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먼저 도착하겠습니다.서윤: 혼자 먹으면 안 돼.도현: 이번에는 반드시 기다리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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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화: 한 총괄의 이름이 빠진 보고서

수요일 오전 8시 40분.“도현 씨, 오늘은 나 먼저 올라갈게.”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내린 서윤이 가방을 고쳐 멨다.도현은 차 문을 닫으며 물었다.“아침부터 회의가 있으십니까?”“응. 9시에 하반기 교육 프로그램 최종 보고가 있어.”“준비는 잘되셨습니까?”“당연하지. 지난달부터 붙잡고 있던 건데.”서윤은 자신 있게 웃었다.“오늘 승인받으면 다음 달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어.”도현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잘될 겁니다.”“의장님이라고 특별히 편들어 주면 안 돼.”“그럴 생각 없습니다.”“대신 남편으로서는 응원해 줘.”도현이 미소 지었다.“한서윤 씨, 오늘도 잘하고 오세요.”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거면 됐어.”오전 9시 15분.회의실에는 각 부서 책임자들이 모여 있었다.서윤은 준비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존의 일괄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근무 형태에 따라 참여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화면에는 지난 분기와 이번 시범 운영 결과가 비교되어 있었다.“특히 교대 근무 직원들의 참석 가능 시간이 늘어났고, 녹화 교육 이후 별도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습니다.”서윤은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 갔다.그런데 발표가 끝나갈 무렵이었다.한 임원이 손을 들었다.“한 총괄님, 이 자료는 어제 전달받은 최종본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돌렸다.“어떤 부분이 다른가요?”“제가 받은 보고서에는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가 다른 부서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서윤은 화면을 확인했다.자신이 작성한 원본에는 분명 담당 부서와 책임자가 정확히 기재되어 있었다.“전달받으신 자료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임원이 파일을 공유했다.서윤은 첫 장을 보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총괄 책임 부서가 변경되어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지난달부터 서윤의 팀이 진행한 현장 의견 수렴과 시범 운영 과정도 일부 빠져 있었다.오전 10시 5분.회의가 끝난 뒤 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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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화: 현관 앞에 놓인 작은 상자

목요일 오전 7시 50분.“도현 씨, 어제 말한 비밀이 뭔데?”서윤은 식탁에서 달걀말이를 집어 먹으며 물었다.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퇴근하고 보여 드리겠습니다.”“또 기다리라고?”“하루만 기다리시면 됩니다.”“어제도 그렇게 말했잖아.”도현은 웃음을 참았다.서윤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를 빤히 바라봤다.“혹시 우리 집에 뭘 설치하려는 거야?”“비슷합니다.”“고양이 자동 급식기?”“아닙니다.”“로봇청소기?”“그것도 아닙니다.”“그럼 혹시…….”서윤이 목소리를 낮췄다.“당신 전용 게임기?”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왜 제 게임기가 나옵니까?”“요즘 당신도 새로운 취미에 관심 많잖아.”“그건 맞습니다만.”서윤은 포기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알았어. 저녁까지 기다려 줄게.”그러다 현관에서 다시 돌아봤다.“대신 별거 아니면 실망할 거야.”도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오전 10시 30분.서윤은 사무실에서 전날 수정된 교육 보고서의 후속 절차를 확인하고 있었다.담당 직원이 결재 자료를 가져왔다.“총괄님, 정정본 기준으로 운영 승인 요청을 다시 올렸습니다.”“좋아요. 이번에는 담당 부서별 역할도 첨부했죠?”“네. 빠짐없이 정리했습니다.”서윤은 자료를 확인한 뒤 결재했다.“다음부터는 취합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면 원본 작성 부서에 확인하도록 절차를 정해 주세요.”“알겠습니다.”직원이 나간 뒤 서윤은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댔다.어제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오늘은 한결 가벼웠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도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도현: 오늘 택배가 하나 도착할 예정입니다.서윤: 택배? 설마 그 비밀이야?도현: 네.서윤: 나 지금 검색해 보고 싶은데.도현: 저녁까지 참아 주십시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차도현 씨, 사람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생겼네.”오후 5시 55분.도현은 먼저 집에 도착했다.현관 앞에는 길쭉한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그는 상자를 안으로 옮긴 뒤 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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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화: 의장님이 직접 면접을 보겠다고요?

금요일 오전 9시 20분.서윤은 사무실에서 다음 달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 후보 명단을 검토하고 있었다.외부 강사 3명, 내부 강사 2명.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 강사 지원자였다.“김대리님, 이분은 어느 부서 직원이에요?”“물류운영팀 박선임입니다. 현장 근무 경력이 8년 정도 됩니다.”“그런데 강의 경력은 없네요?”“네.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서윤은 지원서를 다시 읽었다.강의 주제는 《현장에서 배운 실수 줄이는 법》.화려한 자격증도, 유명한 경력도 없었다.대신 지원서에는 실제 업무 중 겪었던 문제와 개선 사례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분 면접 한번 잡아 주세요.”“강의 경험이 없는데 괜찮을까요?”“그래서 직접 들어 보려는 거예요. 현장 경험을 다른 직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니까요.”오전 11시 10분.서윤은 강사 후보 면접을 진행했다.박선임은 준비한 자료를 꺼내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발표를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서윤은 미소 지었다.“괜찮습니다. 실제로 경험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박선임은 처음에는 말을 더듬었다.그러나 현장에서 발생했던 작업 오류와 개선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목소리가 달라졌다.“당시에는 작업자가 실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안내문 위치가 잘못되어 있었습니다.”서윤이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바꾸셨나요?”“안내문을 작업자가 실제로 확인하는 위치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신규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결과는요?”“같은 유형의 오류가 줄었습니다.”서윤은 메모했다.“좋네요. 다만 강의에서는 직원 개인의 잘못보다 작업 환경을 어떻게 개선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주세요.”박선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면접이 끝나자 담당 직원이 물었다.“총괄님, 이분으로 결정하실 건가요?”“시범 강의를 한 번 더 들어 보고요. 가능성은 충분해 보여요.”오후 1시 40분.서윤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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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화: 의장님의 면접 점수

월요일 오전 8시 30분.“도현 씨, 지원서는 제출했어?”서윤은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도현은 서류 가방을 들어 보였다.“네. 오전 중에 정식으로 제출하겠습니다.”“좋아. 마감은 오후 3시니까 늦지 말고.”“알겠습니다, 한 총괄님.”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오늘 시범 강의 심사도 있는 거 알지?”“네. 오후 4시로 안내받았습니다.”“의장님이라고 봐주지 않을 거야.”도현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오히려 더 엄격하게 평가하셔도 됩니다.”서윤은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았다.“그 말 후회하지 마.”오전 11시 20분.서윤은 내부 강사 선발 기준을 다시 확인했다.평가 항목은 전달력, 현장 적용 가능성, 내용의 구체성, 질의응답이었다.담당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총괄님, 의장님도 정말 다른 지원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심사하나요?”“네. 다만 이해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저는 평가 점수를 매기지 않을 거예요.”“그럼 총괄님은요?”“진행만 맡고, 점수는 외부 교육 전문가와 직원 대표 2명이 매기도록 하죠.”직원은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서윤은 덧붙였다.“그리고 의장님 강의라고 참석을 강제하면 안 됩니다. 프로그램 취지가 달라지니까요.”“알겠습니다.”서윤은 심사표를 정리했다.남편이 지원했다는 사실과 별개로, 프로그램은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했다.오후 4시.소회의실 문이 열렸다.도현이 노트북을 들고 들어왔다.평소 임원회의에서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서윤은 진행석에서 고개를 들었다.“지원자 차도현 님, 준비되셨습니까?”“네.”“시범 강의는 10분입니다. 시작해 주세요.”도현은 화면에 첫 번째 자료를 띄웠다.《틀린 판단을 인정하는 용기》“저는 오늘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잘못 판단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심사위원들이 펜을 들었다.“몇 년 전, 저는 한 프로젝트의 납기일을 앞당겼습니다. 서류상으로는 가능했습니다. 인력도 충분해 보였고, 비용도 예산 안에 있었습니다.”도현은 잠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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