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8시 30분. 차도현은 거실로 나오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식탁 위에 서류철 하나가 놓여 있었다. 표지에는 굵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차도현 특별 업무 체험 — 담당자 한서윤 도현은 서류철을 집어 들었다. “서윤.”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던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네, 차도현 씨.” “이게 뭡니까?” “오늘 당신 업무 지시서.” “벌써 준비했습니까?” “어제 당신이 직접 해 보고 싶다고 했잖아.” 도현은 첫 장을 펼쳤다. 근무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담당 업무: 집안 운영 및 고양이 관리 최종 평가자: 한서윤 도현은 서류를 다시 확인했다. “회사 업무가 아닌데요?” 서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 일 대신해 보고 싶다며.” “한 총괄의 업무를 말한 겁니다.” “그건 회사에서 실제 권한이랑 책임이 걸려 있으니까 마음대로 바꿀 수 없잖아.” “그렇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집에서 하는 일을 체험해 보는 거야.” 도현은 웃었다. “알겠습니다.” 서윤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단, 오늘은 의장님 특권 금지.” “어떤 특권입니까?” “돈으로 해결하기, 사람 불러서 대신시키기, 나한테 전부 물어보기.”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네?” 서윤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나를 부를 때는 한 총괄님이라고 불러.” 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알겠습니다, 한 총괄님.” 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출근하세요.” 오전 9시. 도현의 첫 번째 업무는 고양이들의 아침 관리였다. 서윤은 소파에 앉아 서류철을 펼쳤다. “차도현 씨, 구름이와 호두의 아침 상태를 보고해 주세요.” 도현은 두 고양이를 바라봤다. 구름이는 창가 방석에 앉아 있었고, 호두는 캣타워 아래에서 장난감 공을 굴리고 있었다. “구름이는 평소와 같습니다. 호두는 활동량이 많습니다.” “식사는?” “정해진 양을 급여했습니다.” “물그릇은?” “세척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