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옆자리에는 차도현이 없었다.대신 침대 끝에 호두가 앉아 있었다.“호두야, 아빠 어디 갔어?”호두는 대답 대신 앞발을 핥았다.서윤은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오늘 네 방석 사러 가는 날인데, 관심도 없지?”그때 방문이 열렸다.“아내, 일어나셨습니까?”도현이었다.서윤은 두 팔을 벌렸다.“응. 이리 와.”도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서윤이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오늘 데이트잖아.”“네. 기억하고 있습니다.”“몇 시에 나갈 거야?”“점심을 드시고 천천히 출발해도 좋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들었다.“아니, 점심은 밖에서 먹자.”“그러시겠습니까?”“응. 당신이 메뉴 정하기로 했잖아.”도현이 미소 지었다.“그럼 오전 11시쯤 출발하시죠.”“좋아.”서윤은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오늘도 잘 부탁해, 남편.”“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내.”오전 11시 40분.두 사람은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도착했다.도현이 예약해 둔 창가 자리였다.서윤은 메뉴판을 펼쳤다.“어? 여기 수제 라비올리 있네.”“아내가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그럼 나는 버섯 라비올리.”“저는 해산물 리소토로 하겠습니다.”서윤은 메뉴판을 덮다가 도현을 바라봤다.“당신 진짜 나 잘 알아.”“오래 관찰했습니다.”“관찰?”“아내가 어떤 음식을 드실 때 가장 행복해하시는지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의장님이 그런 것도 분석해?”“중요한 자료입니다.”“그럼 내 최애 메뉴 1위는 뭔데?”도현은 잠시 생각했다.“그날 기분에 따라 바뀝니다.”서윤은 손뼉을 쳤다.“정답!”음식이 나오자 서윤은 라비올리 하나를 잘라 도현의 접시에 올려놓았다.“이거 먹어 봐.”도현도 리소토를 한 숟가락 덜어 주었다.“아내도 드셔 보십시오.”서윤은 한입 먹고 고개를 끄덕였다.“오, 이것도 맛있다.”“다행입니다.”“다음에 또 오자.”“좋습니다.”오후 1시 10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