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한서윤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옆자리를 더듬었지만 차도현은 없었다.침실 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호두, 그건 안 됩니다.”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문을 열었다.거실에서는 도현이 바닥에 앉아 호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정확히는 호두가 도현의 실내화 한 짝을 앞발로 붙잡고 있었다.“뭐 해, 둘이?”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아내, 일어나셨습니까?”“응. 호두가 당신 실내화 훔쳤어?”“가져가려고 해서 돌려받는 중입니다.”서윤은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호두야, 아빠 신발이 그렇게 좋아?”호두는 대답 대신 실내화 안으로 앞발을 집어넣었다.“아이고, 귀여워.”도현은 잠시 서윤을 바라봤다.“아내.”“응?”“지금은 호두 편을 드시는 겁니까?”“당연하지. 귀엽잖아.”“제 실내화인데도 말입니까?”서윤은 웃으며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당신도 귀여워.”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렇다면 괜찮습니다.”서윤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아침 식탁에는 따뜻한 두부국과 잡곡밥, 어머니가 챙겨 준 연근조림, 구운 김이 놓였다.도현은 서윤의 그릇에 국을 담아 주었다.“오늘 일정이 많으십니까?”“오전에 운영 현황 확인하고, 오후에는 직원 회복 절차 점검 회의 있어.”“바쁘시겠군요.”“당신은?”“오전에는 투자위원회 보고가 있고, 오후에는 외부 협력사와 회의가 있습니다.”서윤은 김에 밥을 싸 먹다가 물었다.“도현 씨,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까?”“어제 말씀하신 대로 밖에서 식사하셔도 좋습니다.”“그럼 퇴근하고 만나자.”“좋습니다. 무엇을 드시고 싶으십니까?”서윤은 잠시 고민했다.“오늘은 아직 모르겠어.”도현이 미소 지었다.“그럼 오후에 다시 여쭤보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좋아.”오전 9시 40분.서윤은 인사팀에서 보낸 자료를 읽고 있었다.전날 발견된 재신청 차단 오류는 수정됐고, 직원이 상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신청하는 과정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하지만 확인할 일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6-10-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