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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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화: 금요일, 기록에 남지 않은 결정

금요일 오전 7시 25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차도현의 넥타이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도현 씨, 잠깐.”도현이 고개를 숙였다.“왜 그러십니까, 아내?”“넥타이 조금 비뚤어졌어.”서윤은 매듭을 풀어 다시 정리했다.도현은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봤다.“오늘은 아내가 직접 매어 주시는 겁니까?”“응. 특별 서비스.”“감사합니다.”“대신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사 줘.”도현이 웃었다.“넥타이 한 번에 저녁 식사까지 포함되는 겁니까?”“당연하지. 한정판 서비스거든.”“그렇다면 기꺼이 지불하겠습니다.”서윤은 매듭을 반듯하게 맞추고 한 걸음 물러섰다.“완벽해.”도현은 거울 대신 그녀를 바라봤다.“아내가 만족하셨다면 됐습니다.”“거울도 좀 봐.”“아내가 더 정확하십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9시 10분.회사에 도착한 서윤은 감사팀에서 전달한 자료를 열었다.전날까지 확인했던 인사팀 문의 처리 문제와 관련된 추가 기록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메일이 아니라 과거 회의 일정표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교대 근무 변경 기준 관련 실무 협의〉참석자는 인사팀 담당자 2명과 운영지원실 관리자 1명.회의 날짜는 승인되지 않은 5일 기준이 현장에 안내되기 사흘 전이었다.서윤은 첨부된 기록을 확인했다.회의 일정은 있었지만 회의록은 없었다.대신 참석자 중 한 명이 개인 업무 수첩에 남긴 메모가 있었다.‘현장 혼선 우려. 개정 전까지 기존 기준 유지 필요.’그 아래에는 다른 필체로 보이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운영 쪽에서는 5일 기준으로 준비 요청.’서윤은 감사팀 담당자를 불렀다.“이 메모는 원본인가요?”“네. 당시 작성자의 업무 수첩을 확인했습니다.”“두 번째 문장은 누가 썼는지 확인됐나요?”“작성자는 본인이 나중에 추가한 메모라고 설명했습니다.”“그럼 실제 회의에서 나온 말인지, 회의 후 들은 말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네요.”“맞습니다.”서윤은 수첩 사본을 내려놓았다.“오늘은 그 차이를 확인해 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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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화: 토요일, 아무 계획도 없던 날의 특별한 외출

토요일 오전 10시 35분.한서윤은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침실 바닥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옆을 돌아보니 차도현이 아직 누워 있었다.서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도현 씨?”“네, 아내.”“안 잤어?”“조금 전에 깼습니다.”“근데 왜 안 일어났어?”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오늘은 늦잠 자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서윤이 웃었다.“맞다. 우리 어제 약속했지.”“네.”“그럼 지금 몇 시야?”“10시 35분입니다.”“우와. 진짜 늦잠 잤네.”서윤은 만족스럽게 도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나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좋습니다.”“청소도 안 하고, 정리도 안 하고.”“그렇게 하십시오.”“밥도 안 할래.”도현이 웃었다.“그럼 제가 준비하겠습니다.”서윤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아니, 당신도 하지 마.”“그럼 무엇을 먹습니까?”“시켜 먹으면 되지.”도현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오전 11시 20분.두 사람은 잠옷 차림으로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구름이는 창가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고, 호두는 새 방석이 들어간 상자 안에서 꼬리만 흔들고 있었다.서윤은 휴대전화로 배달 메뉴를 살폈다.“도현 씨, 브런치 먹을까?”“좋습니다.”“샌드위치랑 수프?”“아내가 드시고 싶으신 것으로 주문하십시오.”“당신은?”“저도 함께 먹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말하지 말고 당신 먹고 싶은 것도 골라.”도현은 화면을 살폈다.“그럼 저는 치킨 파니니로 하겠습니다.”“좋아. 나는 에그 베네딕트.”서윤은 수프와 과일도 추가했다.주문을 마친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끝.”도현이 물었다.“배달은 얼마나 걸립니까?”“40분 정도.”“그동안 차를 마시시겠습니까?”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우리 컵으로.”오후 12시 15분.음식이 도착하자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았다.서윤은 에그 베네딕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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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화: 일요일, 새벽 시장에서 고른 행복

일요일 오전 6시 45분.한서윤은 침대 옆에서 울리는 작은 진동에 눈을 떴다.휴대전화 화면에는 전날 밤 맞춰 놓은 알람이 떠 있었다.서윤은 눈을 비비며 옆을 돌아봤다.차도현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도현 씨…….”“네, 아내.”“우리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도현이 웃었다.“오늘 시장에 가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서윤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그러다 이불을 끌어올렸다.“아…… 시장.”“조금 더 주무시겠습니까?”“아니. 갈 거야.”“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윤은 이불 속에서 손을 뻗어 도현의 팔을 붙잡았다.“5분만.”“알겠습니다.”도현은 다시 베개에 머리를 기댔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5분 지나면 깨워 줘.”“그러겠습니다.”하지만 정확히 5분 뒤, 서윤은 먼저 몸을 일으켰다.“일어나자!”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생각보다 빠르십니다.”“시장 가서 맛있는 거 사야지.”오전 7시 35분.두 사람은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섰다.차에 오르자 서윤은 휴대전화에 적어 둔 목록을 확인했다.“일단 버섯, 제철 채소, 과일.”도현이 안전벨트를 매며 물었다.“오늘 저녁 메뉴는 정하셨습니까?”“아니. 시장에서 보고 결정하려고.”“좋습니다.”“당신은 뭐 먹고 싶어?”“따뜻한 국물 요리도 좋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재료 보고 정하자.”차가 천천히 출발했다.아침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다.서윤은 창밖을 바라보다 말했다.“도현 씨, 우리 이렇게 일찍 같이 나오는 거 오랜만이지?”“그렇습니다.”“이상하게 여행 가는 기분이야.”“시장까지 가는 짧은 여행이군요.”서윤은 웃었다.“맞아. 장바구니 들고 가는 여행.”오전 8시 10분.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상인들이 가게 앞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었다.갓 들어온 채소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과일 가게에서는 사과와 배를 정리하는 중이었다.서윤은 도현의 손을 잡았다.“우와. 벌써 사람 많네.”“아침부터 활기가 있습니다.”“일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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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화: 월요일, 열여섯 번째 이후의 이야기

월요일 오전 7시 2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사과를 깎고 있는 차도현을 바라봤다.“도현 씨.”“네, 아내.”“어제 시장에서 사 온 사과야?”“그렇습니다.”“맛있어 보여.”도현은 사과를 접시에 담아 그녀 앞으로 밀어 주었다.“드셔 보십시오.”서윤은 한 조각을 집어 먹었다.아삭한 소리가 났다.“와, 달다.”“잘 골랐군요.”“당신이 골랐잖아.”“아내가 마지막에 확인해 주셨습니다.”서윤은 웃었다.“그럼 공동 작품이네.”도현도 미소 지었다.그때 호두가 식탁 아래로 다가와 도현의 바짓단을 앞발로 건드렸다.“호두야, 너는 아침 먹었잖아.”서윤의 말에도 호두는 꼬리를 세운 채 도현을 올려다봤다.도현이 말했다.“아내, 호두가 제 출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출근하지 말라는 건가 봐.”“그렇다면 회장직을 호두에게 맡겨야겠군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호두가 회장 하면 회사에 상자부터 잔뜩 들여놓겠다.”“회의실 의자도 전부 상자로 바꾸겠지요.”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구름이까지 주방 입구로 모습을 드러냈다.오전 9시 10분.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사팀과 법무팀의 공동 검토 보고서를 열었다.제목은 **〈교대 근무 변경 기준 오류 관련 개별 회복 절차 1차 시행안〉**이었다.지난주까지 조사와 시스템 정비가 이어졌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영향을 받은 직원들에게 어떤 선택지를 제공할지 결정하는 단계였다.서윤은 보고서를 읽다가 한 문장에서 손을 멈췄다.‘확인된 16개 사례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개별 안내를 시작한다.’곧이어 인사팀 담당자가 들어왔다.“총괄님, 법무 검토를 마친 안내문입니다.”“16건 전부 같은 안내를 보내나요?”“아닙니다. 정식 신청이 반려된 11건과 문의 단계에서 신청이 중단된 5건을 구분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런데 안내문 첫 문장이 조금 걸리네요.”“어떤 부분입니까?”서윤은 화면을 가리켰다.‘귀하의 신청이 잘못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확인되었습니다.’“신청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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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화: 화요일, 돌아온 첫 번째 답변

화요일 오전 7시 20분.한서윤이 침실에서 나오자 주방에서는 구수한 국물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도현 씨, 오늘 뭐 해?”차도현은 냄비의 불을 줄이며 돌아봤다.“아내, 일어나셨습니까?”“응. 냄새가 좋아서 나왔어.”“오늘은 북엇국을 끓였습니다.”“북엇국?”서윤이 식탁을 바라봤다.따뜻한 잡곡밥과 북엇국, 두부조림, 애호박볶음, 김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우와. 오늘 완전 한식이네.”“어제 저녁에 미리 재료를 준비해 두었습니다.”서윤은 의자에 앉았다.“당신은 아침부터 이렇게 차리는 거 안 힘들어?”“미리 준비해 두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그래도 다음에는 내가 차릴게.”도현이 웃었다.“기대하겠습니다.”서윤은 국물을 한 숟가락 먹었다.“아, 시원하다.”“간은 괜찮습니까?”“응. 딱 좋아.”도현이 그녀의 밥그릇을 가까이 밀어 주었다.“많이 드십시오.”“당신도 먹어.”두 사람은 마주 앉아 아침을 먹었다.식탁 아래에서는 호두가 도현의 발 옆에 앉아 있었다.서윤이 웃으며 말했다.“호두야, 오늘은 검사 안 해?”도현이 고양이를 내려다봤다.“이미 냄새 검사는 마친 모양입니다.”오전 9시 15분.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사팀에서 전달한 보고서를 확인했다.전날부터 시작된 교대 근무 변경 기준 관련 개별 안내의 첫 번째 회신 현황이었다.〈개별 회복 절차 1차 운영 보고〉보고서에는 직원들의 선택이 구분돼 있었다.개별 검토 요청, 우선 상담 요청, 현재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서윤은 자료를 살피다가 담당자를 불렀다.“생각보다 빨리 답변이 왔네요.”“네. 안내를 받은 직원 중 일부가 회신했습니다.”“개별 검토를 요청한 직원은 어떤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하나요?”“당시 신청이 반려된 이유와 실제로 적용됐어야 할 기준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선 당시 판단 근거부터 설명해야겠네요.”“네. 다만 직원이 추가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 문의했습니다.”“회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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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화: 수요일, 사라진 하루를 돌려주는 방법

수요일 오전 7시 10분.한서윤이 주방으로 들어서자 차도현이 작은 뚝배기의 불을 줄이고 있었다.“도현 씨, 오늘은 뭐야?”“아내, 일어나셨습니까?”“응. 맛있는 냄새 나.”“오늘은 소고기미역국과 달걀찜을 준비했습니다.”서윤은 식탁을 바라봤다.따뜻한 흰쌀밥과 미역국, 부드러운 달걀찜, 시금치나물, 멸치볶음이 놓여 있었다.“우와. 오늘 아침 완전 푸짐하다.”“어제 아내가 저녁을 준비해 주셨으니 오늘 아침은 제가 맡았습니다.”서윤은 의자에 앉으며 웃었다.“우리 번갈아 가면서 밥하는 거 좋네.”“저도 좋습니다.”도현이 달걀찜 뚝배기를 받침 위에 내려놓았다.서윤은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었다.“아, 부드러워.”“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응.”그때 호두가 주방으로 들어왔다.서윤은 고양이를 내려다봤다.“호두야, 오늘도 출근 전에 인사하러 왔어?”도현이 웃었다.“호두는 출근보다 퇴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왜?”“제가 돌아오면 간식 보관함 앞에서 기다리니까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인정.”오전 9시 20분.회사에 도착한 서윤은 인사팀과 법무팀에서 보낸 공동 검토 결과를 확인했다.전날 논의했던 연차 사용 직원의 사례였다.직원은 가족의 병원 진료 일정 때문에 교대 근무 변경을 문의했지만, 승인되지 않은 5일 기준에 따라 신청을 진행하지 못했다.결국 하루의 연차를 사용했다.이번에는 당시 근무표와 대체 인력 배치 기록까지 확인한 결과가 정리돼 있었다.서윤은 담당자를 불렀다.“당시 대체 인력이 실제로 근무할 수 있었던 건가요?”“네. 해당 날짜에 대체 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고, 다른 일정과도 충돌하지 않았다는 기록을 확인했습니다.”“그럼 근무 변경이 가능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네요.”“그렇습니다. 다만 실제 승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승인됐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부분은 그대로 구분해야죠.”담당자가 다음 자료를 내밀었다.“법무팀에서는 연차 정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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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화: 목요일, 처음으로 되돌아온 하루

목요일 오전 7시 15분.한서윤이 침실에서 나오자 주방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겼다.“도현 씨, 뭐 만들어?”차도현은 프라이팬의 불을 줄이며 돌아봤다.“아내, 일어나셨습니까?”“응. 오늘은 내가 아침 준비하려고 했는데.”“어제 결정하지 않으셨으니 제가 먼저 시작했습니다.”“치사해. 나보다 먼저 일어나면 어떡해.”도현이 웃었다.“내일은 아내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서윤은 식탁을 살폈다.오늘 아침은 소고기채소볶음밥이었다. 잘게 썬 당근과 애호박, 표고버섯이 밥과 고르게 섞여 있었고, 옆에는 맑은 무국과 오이무침이 놓여 있었다.“와, 이거 맛있겠다.”“일요일 시장에서 사 온 채소를 사용했습니다.”“아직 남아 있었어?”“상태가 좋은 것만 골랐습니다. 나머지는 어제 정리했습니다.”서윤은 한 숟가락 먹었다.“음! 표고버섯 향 좋다.”도현은 맞은편에 앉았다.“아내가 시장에서 신중하게 고르신 덕분입니다.”“우리 같이 골랐잖아.”“그렇습니다.”서윤은 웃으며 무국을 떠먹었다.“도현 씨, 내일 금요일이지?”“네.”“드디어 드라이브하는 날이네.”“기억하고 있습니다.”“퇴근 늦게 하면 안 돼.”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일정을 비워 두었습니다.”“나도.”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때 호두가 식탁 아래에서 길게 기지개를 켰다.“호두야, 내일 엄마 아빠 데이트야.”도현이 말했다.“호두에게는 구름이와 집을 지키는 중요한 일정이 있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9시 25분.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사팀의 진행 보고서를 확인했다.전날 개별 검토를 요청했던 직원의 연차 사용 기록 정정 절차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 있었다.서윤은 담당자를 불렀다.“직원 동의는 확인됐나요?”“네. 정정 신청서가 정식 접수됐고, 필요한 설명도 전달했습니다.”“급여 처리에 영향은 없나요?”“연차 사용 기록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급여와 잔여 연차가 일치하도록 확인 중입니다.”서윤은 보고서를 넘겼다.“실제 정정이 완료되기 전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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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화: 금요일,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밤

금요일 오전 7시 10분.한서윤이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침대 옆에 가지런히 놓인 차도현의 실내화였다.그녀는 손을 뻗어 옆자리를 더듬었다.비어 있었다.“벌써 일어났네.”서윤은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침실을 나섰다.주방에서는 물 끓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도현 씨.”“아내, 일어나셨습니까?”도현은 앞치마를 두른 채 찜기 뚜껑을 열고 있었다.서윤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봤다.“어? 오늘은 만두야?”“새우만두와 고기만두입니다. 아침에는 찐만두가 좋을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식탁에는 따뜻한 단호박죽과 찐만두, 오이무침, 배를 얇게 썰어 담은 접시가 놓여 있었다.서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 조합 너무 좋은데?”“많이 드십시오.”“오늘 저녁 데이트한다고 아침부터 특별 대접이야?”도현이 웃었다.“평소에도 특별하게 대접하고 있습니다.”“아, 그러시구나?”서윤은 장난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은 특별 대접 중에서도 특별한 날이네.”“그렇게 해 두겠습니다.”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서윤은 단호박죽을 한 숟가락 먹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달고 부드러워.”“아내가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응. 아주 좋아.”잠시 후 서윤이 만두를 집으며 물었다.“도현 씨, 오늘 몇 시에 퇴근할 거야?”“오후 5시 30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칠 예정입니다.”“진짜?”“네.”“나도 그때 끝낼 거야.”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그럼 회사에서 함께 출발하시겠습니까?”서윤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아니.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출발하자.”“좋습니다.”“그리고 오늘은 내가 운전할게.”“알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당신은 음악 담당이야.”“이미 준비했습니다.”“끝까지 안 알려 주는구나.”도현은 태연하게 만두를 집었다.“저녁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오전 9시 30분.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새 문의 시스템의 최종 시험 결과를 확인했다.전날 직원 대표들이 지적했던 만족도 조사와 재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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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화: 토요일, 우리 둘만의 작은 축제

토요일 오전 10시 42분.한서윤은 이불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침대 끝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옆에서는 차도현이 아직 잠들어 있었다.서윤은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평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단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진 채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서윤은 손가락으로 그의 앞머리를 살짝 넘겼다.그 순간 도현이 눈을 떴다.“아내.”“어? 깼어?”“네.”“더 자도 되는데.”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아내가 보고 계셔서 깼습니다.”“내가 언제?”“방금 전부터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자는 척한 거야?”“조금 했습니다.”“차도현 씨, 아주 능숙하시네.”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오늘은 늦잠을 자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응. 그런데 벌써 열 시 넘었어.”“그럼 성공했습니다.”서윤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맞네. 성공했네.”두 사람은 한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그러다 방문 밖에서 호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야옹.”서윤이 고개를 들었다.“호두가 우리 깨우러 왔나 봐.”도현은 시계를 확인했다.“아침 사료는 자동 급식기에서 먹었을 텐데요.”“그럼 심심한가 봐.”곧 문틈으로 호두의 앞발이 쑥 들어왔다.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았어, 호두야. 일어날게.”오전 11시 30분.두 사람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준비했다.오늘 메뉴는 바지락칼국수였다.서윤은 애호박과 당근을 채 썰었고, 도현은 해감해 둔 바지락을 씻었다.“도현 씨, 오늘 국물 진하게 끓이자.”“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겠습니다.”“청양고추도 조금 넣을까?”“아내가 매운맛을 원하시면요.”“응. 한 개만.”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도마 위의 애호박을 썰다가 문득 말했다.“우리 어제 진짜 재밌었지?”“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당신 노래 부른 거 아직도 생각나.”도현이 웃었다.“그 이야기는 언제까지 하실 생각입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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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화: 일요일, 가을을 같은 자리에 남기다

일요일 오전 8시 35분.한서윤은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옆에 누운 차도현을 바라봤다.도현은 이미 깨어 있었다.“도현 씨.”“네, 아내.”“언제 일어났어?”“조금 전에 일어났습니다.”“그런데 왜 안 나갔어?”도현은 그녀의 허리에 두른 팔을 조금 더 당겼다.“아내가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셔서요.”서윤은 웃으며 그의 가슴에 턱을 괴었다.“그럼 나 깰 때까지 기다린 거야?”“네.”“심심하지 않았어?”“아내 얼굴을 보고 있었습니다.”서윤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아침부터 또 그런 말 한다.”도현이 웃었다.“사실입니다.”서윤은 이불 속에서 기지개를 켰다.“오늘은 일요일이네.”“그렇습니다.”“어제 집에서 놀았으니까 오늘은 밖에 나갈까?”“어디로 가고 싶으십니까?”서윤은 잠시 생각하다 눈을 반짝였다.“우리 계절마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기로 했잖아.”“네. 수첩에 적어 두었습니다.”“오늘 첫 번째 사진 찍으러 가자.”도현은 미소 지었다.“좋습니다. 장소부터 정해야겠군요.”오전 9시 20분.주방에서는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풍겼다.오늘 아침 메뉴는 들깨수제비였다.서윤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얇게 떼어 냄비에 넣고 있었다.도현은 옆에서 감자와 애호박이 익는 정도를 확인했다.“도현 씨, 이거 너무 두꺼워?”서윤이 손에 든 반죽을 보여 주었다.“조금 더 얇게 펴셔도 좋겠습니다.”“이렇게?”“네. 좋습니다.”서윤은 반죽을 냄비에 넣었다.“우리 아침부터 수제비 만드는 것도 처음이지?”“그런 것 같습니다.”“재밌다. 맨날 똑같은 거 먹는 것보다 훨씬 좋아.”도현이 웃었다.“앞으로도 여러 가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응. 나도 새로운 메뉴 연습할게.”잠시 후 수제비가 완성됐다.들깨가루가 들어간 국물은 부드럽고 진했다.서윤은 한 숟가락 먹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와. 이거 진짜 맛있다.”“입맛에 맞으십니까?”“응. 감자도 포슬포슬해.”도현은 그녀의 그릇에 수제비를 조금 더 덜어 주었다.“많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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