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Capítulo 651 - Capítulo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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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화: 토요일, 오래된 영화가 끝난 뒤

토요일 오전 10시 20분.한서윤은 드레스룸 거울 앞에서 세 번째 옷을 꺼내 들었다.연한 하늘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니트 원피스.두 벌을 번갈아 몸에 대 보던 그녀가 방문을 향해 외쳤다.“도현 씨!”거실에서 책을 읽던 차도현이 대답했다.“네, 아내.”“잠깐 와 봐.”도현이 드레스룸으로 들어왔다.“무슨 일이십니까?”“오늘 영화관 갈 때 뭐 입을까?”서윤이 옷 두 벌을 들어 보였다.도현은 잠시 살펴봤다.“둘 다 잘 어울리십니다.”“그런 대답 말고 하나만 골라.”“그렇다면 하늘색 블라우스가 좋겠습니다.”“왜?”“오늘 날씨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서윤은 블라우스를 다시 거울 앞에 대 봤다.“좋아. 그럼 이거.”도현이 웃었다.“결정이 빠르시군요.”“당신이 골라 줬으니까.”서윤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면서 덧붙였다.“그리고 당신도 오늘 너무 회사 사람처럼 입지 마.”도현이 자신의 셔츠를 내려다봤다.“지금도 그렇습니까?”“응. 주말인데 출근할 것 같아.”결국 도현은 셔츠 대신 부드러운 회색 니트로 갈아입었다.오후 1시 40분.두 사람은 작은 독립 영화관에 도착했다.입구에는 오늘 상영할 흑백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오래된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하루 동안 함께 도시를 걷는 이야기였다.서윤은 포스터를 살폈다.“도현 씨, 우리 지난번에 집에서 본 영화도 기차역 나왔잖아.”“그러고 보니 그렇군요.”“우리 요즘 기차랑 인연 있나 봐.”도현은 웃었다.“다음에는 실제 기차를 타야겠습니다.”“좋지. 나 그거 기억하고 있을 거야.”영화관 안에는 작은 매점이 있었다.서윤은 팝콘 대신 따뜻한 차와 작은 과자를 골랐다.“여기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일반 영화관보다 좌석이 적군요.”“응. 그래서 더 조용한 것 같아.”두 사람은 예약한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잠시 후 조명이 어두워지고 영화가 시작됐다.오후 3시 10분.영화 속 남녀는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다.여자는 지도를 거꾸로 들고 있었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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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화: 일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방

일요일 오전 9시 15분.한서윤은 눈을 뜨자마자 옆자리를 확인했다.차도현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침실 밖에서는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서윤은 이불을 걷고 거실로 나왔다.“도현 씨.”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도현이 돌아봤다.“일어나셨습니까?”“응. 근데 당신 오늘도 일찍 일어났어?”“평소보다 늦게 일어났습니다.”“몇 시에?”“8시 조금 넘어서요.”서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게 늦게 일어난 거야?”“제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오늘은 일요일이거든.”서윤이 다가가 그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오늘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잖아.”“아침 식사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그건 인정.”도현은 웃으며 팬의 불을 줄였다.“프렌치토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서윤은 그의 어깨 너머로 팬을 살폈다.“맛있겠다.”“조금만 기다리십시오.”“한 입만 먼저 먹으면 안 돼?”“아직 다 익지 않았습니다.”“치.”서윤이 입술을 삐죽이자 도현이 웃었다.“완성되면 가장 먼저 드리겠습니다.”오전 10시 30분.아침을 먹은 두 사람은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창가에는 크림색과 녹색 의자가 놓여 있었다.그런데 녹색 의자에는 이미 호두가 앉아 있었다.서윤은 문 앞에서 멈췄다.“또야?”도현이 웃었다.“오늘도 먼저 차지했군요.”“호두야, 거기 아빠 자리인데.”호두는 눈만 느릿하게 깜빡였다.서윤은 크림색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도현 씨, 오늘도 바닥에 앉을 거야?”“호두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아니, 그럴 필요 없어.”서윤은 자신의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여기 같이 앉아.”도현은 의자 크기를 살펴봤다.“두 사람이 앉기에는 조금 좁습니다.”“잠깐이면 되잖아.”도현은 조심스럽게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았다.서윤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봐. 되잖아.”“편한 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나는 편한데?”도현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1시 20분.서윤은 책장에서 소설 한 권을 꺼냈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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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화: 월요일, 사라진 반려 사유

월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에서 전달한 주간 보고서를 열었다.지난주 시범 운영을 시작한 교대 근무 변경 신청 시스템의 결과였다.추가 검토 요청 18건.승인 7건, 조정 중 6건, 반려 5건.서윤은 마지막 숫자에서 시선을 멈췄다.“반려된 5건은 사유가 전부 기록됐나요?”담당자가 화면을 넘겼다.“네. 그런데 그중 2건에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어떤 문제요?”“담당자가 입력한 반려 사유와 직원에게 표시된 내용이 다릅니다.”서윤은 미간을 좁혔다.화면에는 실제 입력 내용과 직원에게 전달된 안내가 나란히 표시됐다.담당자 입력: 해당 날짜 야간 근무 대체 인력 확보 불가. 다음 날 변경 가능 여부 재확인 필요.직원 화면: 인력 운영상 승인 불가.“이거 지난주에 수정하라고 했던 문구잖아요.”“네. 새 화면에는 반영됐는데, 기존 결재 시스템과 연동되는 과정에서 이전 안내 문구가 출력됐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내려놓았다.“직원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거네요.”오전 10시 30분.개발팀과 인사팀이 긴급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개발 담당자가 설명했다.“신청 화면은 새 시스템인데, 최종 통지는 기존 결재 시스템에서 발송되고 있었습니다.”“그걸 왜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죠?”“시험 환경에서는 최종 통지를 수동으로 확인했습니다. 실제 연동 과정까지 충분히 시험하지 못했습니다.”서윤은 잠시 말을 멈췄다.“그럼 현재 18건 모두 직원에게 어떤 내용이 전달됐는지 확인해 주세요.”“네.”“그리고 5건의 반려 신청은 정확한 사유를 다시 안내해야겠어요. 이미 안내받은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도 설명하고요.”개발 담당자가 물었다.“연동 기능을 일시 중단할까요?”“잘못된 안내가 계속 나가면 안 되죠. 다만 신청 접수 자체가 막히지는 않도록 대체 절차를 마련하세요.”서윤은 화면을 가리켰다.“이번에는 직원 화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끝까지 확인합시다.”오후 12시 20분.구내식당.도현은 서윤의 맞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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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화: 화요일, 이의 신청을 받아들입니다

화요일 오전 8시 50분.한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전날 요청했던 시스템 점검 결과를 확인했다.‘교대 근무 변경 신청 안내 기능 수정 완료.’‘직원 화면과 담당자 입력 내용 일치 여부 검증.’‘재검토 요청 시 최초 판단자와 별도 담당자 배정.’서윤은 마지막 항목을 확인한 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재검토 담당자는 자동으로 배정되나요?”“네. 다만 인사팀 담당자가 휴가 중일 때는 대체 담당자가 지정됩니다.”“좋아요. 그런데 재검토를 요청한 직원의 소속 팀장에게 자동 알림이 가는 건 아니죠?”“현재는 가지 않습니다.”“그럼 실제 근무 조정이 필요할 때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거네요.”“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제가 직접 직원 계정으로 시험해 볼게요.”오전 10시 10분.회의실에는 인사팀과 개발팀 담당자들이 모였다.서윤은 시험용 직원 계정으로 접속했다.근무 변경을 신청한 뒤 반려 결과를 확인했다.‘해당 날짜에는 필수 인력 확보가 어려워 신청이 반려되었습니다. 다음 날 오후 근무로 변경하는 방안은 검토 가능합니다.’그 아래에는 두 개의 버튼이 있었다.[다른 날짜로 다시 신청][반려 결정 재검토 요청]서윤은 두 번째 버튼을 눌렀다.화면에는 재검토 절차가 표시됐다.‘최초 결정과 별도로 신청 내용 및 판단 근거를 확인합니다.’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직원들이 무엇을 요청하는지 알 수 있겠네요.”그런데 다음 화면에서 손이 멈췄다.‘재검토 요청 사유를 작성해 주세요. 필수 입력 항목입니다.’“이건 왜 필수죠?”담당자가 대답했다.“재검토 담당자가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야 해서요.”“하지만 직원이 이미 반려 사유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그걸 다시 길게 설명해야 하나요?”서윤은 화면을 가리켰다.“‘판단 근거 재확인 요청’ 같은 선택 항목을 만들고, 추가 설명은 선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가능합니다.”“좋아요. 직원이 글을 잘 써야만 재검토받을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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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화: 수요일, 사라진 기록의 빈자리

수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사팀에서 보낸 메일을 열었다.제목은 **‘교대 근무 변경 기준 관련 추가 조사 결과’**였다.지난 며칠 동안 정식 신청 이전에 거절된 사례까지 확인하면서 조사 범위가 넓어졌다.그런데 이번 보고서에는 새로운 문제가 적혀 있었다.‘과거 업무 메신저 기록 일부 보존 기간 만료로 확인 불가.’서윤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록이 없어진 건가요?”“네. 일부 대화는 회사의 정해진 보존 기간이 지나 삭제된 상태입니다.”“복구 가능성은요?”“정보보안팀에서 확인했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합니다.”서윤은 잠시 생각했다.“그럼 기록이 없는 사례는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에요?”“당사자 진술과 근무표, 당시 담당자의 기록을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좋아요. 다만 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신청 자체를 없었던 일로 판단하지는 마세요.”“알겠습니다.”서윤은 보고서 한쪽에 메모했다.‘기록 부재와 사실 부재는 다르다.’오전 10시 30분.회의실에는 인사팀과 감사팀, 법무팀 담당자가 모였다.서윤은 조사 현황을 확인했다.“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는 몇 건이죠?”감사팀 담당자가 대답했다.“기존에 확인된 정식 신청 11건 외에, 신청 전 문의 단계에서 접수가 중단된 사례 5건이 추가됐습니다.”“중복은 없나요?”“현재 확인된 범위에서는 없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총 16건이군요.”법무팀 담당자가 자료를 넘겼다.“다만 추가로 접수되는 사례는 당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그렇겠죠.”서윤은 화면을 가리켰다.“그래서 모든 사례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게 아니에요. 확인된 사실과 불확실한 부분을 구분해서 판단하자는 거죠.”인사팀 담당자가 물었다.“직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까요?”“필요한 경우에만요. 회사가 이미 가진 자료를 먼저 확인하고, 직원에게는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오후 12시 20분.구내식당에서 도현은 서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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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화: 목요일, 같은 답을 두 번 듣지 않도록

목요일 오전 9시 15분.한서윤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사팀에서 보낸 재검토 결과를 확인했다.지난주부터 시범 운영 중인 교대 근무 변경 신청 제도에 관한 보고서였다.재검토 요청 8건.기존 결정 유지 4건.결정 변경 2건.추가 확인 중 2건.서윤은 결정이 변경된 사례부터 살펴봤다.첫 번째는 대체 근무자가 확보됐는데도 기존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였다.두 번째는 조금 달랐다.‘필수 근무 인력 부족으로 반려했으나, 실제 배치표상 여유 인력 확인.’“이건 어떻게 된 거죠?”담당자가 설명했다.“최초 판단자가 이전 주 근무표를 기준으로 검토했습니다.”서윤은 화면을 다시 봤다.“그럼 신청 자체가 어려웠던 게 아니라, 확인한 자료가 잘못됐던 거네요.”“네.”“직원에게 정정 안내는 했나요?”“오늘 발송할 예정입니다.”서윤은 고개를 저었다.“결정만 바뀌었다고 보내지 마세요. 회사가 어떤 부분을 잘못 확인했는지도 설명해야죠.”오전 10시 40분.인사팀과 개발팀의 합동회의가 열렸다.서윤은 화면에 두 개의 근무표를 띄웠다.하나는 지난주 자료였고, 다른 하나는 신청 날짜가 포함된 최신 자료였다.“왜 이전 자료가 열렸죠?”개발 담당자가 대답했다.“담당자가 마지막으로 열람했던 근무표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구조였습니다.”“최신 자료라는 표시도 없었고요?”“네.”서윤은 잠시 생각했다.“그럼 담당자 개인의 실수로만 처리하면 안 되겠네요.”인사팀 담당자가 고개를 들었다.“시스템도 수정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맞아요. 신청 날짜에 해당하는 근무표가 기본으로 열리도록 하고, 자료의 기준일도 눈에 띄게 표시해 주세요.”개발 담당자가 메모했다.“변경된 근무표가 있으면 다시 확인하도록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하겠습니다.”“좋아요. 그리고 이번에 잘못된 자료로 판단한 다른 신청이 없는지도 확인해 주세요.”오후 12시 25분.구내식당에서 차도현은 서윤의 맞은편에 앉았다.“오늘은 오전 회의가 일찍 끝나셨군요.”“응. 생각보다 빨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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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화: 금요일, 승인되지 않은 예외

금요일 오전 9시 5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감사팀에서 전달한 자료를 확인했다.지난 몇 주 동안 진행된 교대 근무 변경 기준 조사와 관련된 추가 보고였다.그런데 이번에는 직원의 신청이 아니라 관리자의 승인 기록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동일한 조건의 근무 변경 신청에 서로 다른 기준 적용.’서윤은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다.같은 부서에서 비슷한 시기에 접수된 두 건의 신청이었다.한 직원은 근무일 4일 전에 변경을 요청했고 승인을 받았다.다른 직원은 같은 시기에 4일 전 변경을 요청했지만, 5일 전 신청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서윤은 곧바로 담당자를 불렀다.“이 두 건, 같은 팀에서 처리한 게 맞나요?”“네. 다만 승인한 관리자가 다릅니다.”“그럼 승인 기준도 달랐다는 건가요?”“현재 기록상으로는 그렇습니다.”서윤은 서류를 내려놓았다.“관리자가 다르다고 직원에게 적용되는 기준까지 달라지면 안 되죠.”오전 10시 20분.회의실에는 감사팀과 인사팀 담당자가 모였다.서윤은 두 신청의 처리 기록을 나란히 띄웠다.“첫 번째 신청이 승인된 이유는 확인됐나요?”감사팀 담당자가 대답했다.“당시 대체 근무자가 확보돼 있었고, 해당 관리자가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두 번째 신청은요?”“이쪽도 대체 근무자가 있었습니다. 다만 담당 관리자는 5일 전 신청 규정을 우선 적용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두 번째 관리자가 재량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잘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네요. 문제는 당시 어떤 기준이 유효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요.”“네. 기존 3일 기준이 정식 승인된 문서였고, 5일 기준은 승인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두 번째 신청은 잘못된 기준으로 거절됐을 가능성이 높겠군요.”법무팀 담당자가 덧붙였다.“다만 첫 번째 승인 사례가 있다고 해서 다른 신청도 반드시 승인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근무 여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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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화: 토요일, 불을 켜는 순간

토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차도현에게 다가갔다.“도현 씨, 기사님 몇 시에 오신댔지?”“10시입니다.”“그럼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았네.”“네.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윤은 커피 향을 맡으며 웃었다.“오늘 드디어 우리 작은 방에 조명 달잖아.”“기대되십니까?”“엄청. 밤마다 거실 불빛 끌어다 쓰는 것도 이제 끝이야.”도현은 커피잔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다만 설치 위치는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알아. 벽 상태, 배선, 안전.”서윤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나 이제 외우겠어.”도현은 웃었다.“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당신이 워낙 많이 말했으니까.”오전 9시 50분.두 사람은 작은 방의 의자를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구름이는 복도 끝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호두는 이동용 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다.서윤은 상자를 내려다봤다.“호두야, 오늘은 네 의자 잠깐 빌릴게.”호두가 짧게 울었다.“불만 있대.”도현은 작업 공간에 고양이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방문을 닫았다.“설치가 끝나고 정리까지 마친 다음 들어오게 하겠습니다.”곧 초인종이 울렸다.설치 기사는 조명과 벽면을 확인한 뒤 예상 위치에 표시를 했다.“이쪽으로 조금 옮기면 기존 배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벽을 뚫기 전에 내부 상태를 확인하겠습니다.”도현이 물었다.“전에 결로 흔적이 있었던 벽인데, 설치에 문제는 없을까요?”기사는 표시된 부분을 살폈다.“말씀하신 흔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확인해 보고 이상이 있으면 작업 전에 알려드리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확인부터 부탁드릴게요.”오전 11시 15분.설치가 끝나자 방 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벽에 고정된 조명은 크림색 의자와 녹색 의자 사이를 부드럽게 비췄다.서윤은 문 앞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와.”도현이 스위치를 눌렀다.조명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밝기는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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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화: 일요일, 서로에게 만든 컵

일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로 공방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도현 씨, 우리 몇 시에 출발할까?”주방에서 과일을 손질하던 차도현이 대답했다.“11시쯤 출발하면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컵 찾는 데 오래 걸리진 않겠지?”“완성된 작품을 수령하는 거니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서윤은 화면을 넘기다가 웃었다.“근데 도현 씨.”“네, 아내.”“나 조금 긴장돼.”“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내가 만든 컵, 사진에서는 멀쩡했는데 실제로 보면 이상할까 봐.”도현은 과일 접시를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조금 삐뚤어도 괜찮습니다.”“당신이 사용할 건데?”“그래서 더 기대됩니다.”서윤은 포크로 사과 한 조각을 집었다.“당신은 내가 뭘 만들어도 좋아할 것 같아.”“아내가 정성껏 만드셨다면 그렇습니다.”“그럼 다음에는 더 어려운 거 만들어 줄까?”도현이 미소 지었다.“무엇을 만드실 생각입니까?”“아직 몰라.”서윤은 장난스럽게 웃었다.“일단 이번 컵부터 무사히 가져오자.”오전 11시 50분.두 사람은 몇 주 전 함께 방문했던 도자기 공방에 도착했다.문을 열자 흙과 나무가 섞인 익숙한 냄새가 났다.공방 직원이 반갑게 맞이했다.“어서 오세요. 컵 찾으러 오셨죠?”“네!”서윤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직원은 포장대 아래에서 상자 두 개를 꺼냈다.“두 작품 모두 잘 구워졌어요. 손잡이도 단단하게 붙었습니다.”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 다행이다.”도현이 웃었다.“많이 걱정하셨군요.”“응. 손잡이가 제일 걱정이었거든.”직원이 포장을 풀자 연한 청록색 컵과 크림색 컵이 모습을 드러냈다.서윤은 자신이 만든 청록색 컵을 조심스럽게 들었다.“우와.”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유약의 색이 깊었다.손잡이는 완벽하게 둥글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편안하게 들어갔다.컵 옆면에는 작은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도현에게, 쉬어 가는 시간.도현은 그 문장을 손끝으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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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화: 월요일, 누구의 책임으로 남길 것인가

월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에서 전달한 보고서를 열었다.지난주까지 진행된 교대 근무 변경 기준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였다.그런데 보고서 마지막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과거 부적절한 기준 적용에 따른 직원 불편 사항은 해당 부서 자체 조치로 종결 검토.’서윤은 문장을 두 번 읽었다.그리고 곧바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문구는 누가 작성했나요?”“인사팀에서 초안을 작성했습니다.”“해당 부서 자체 조치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죠?”“각 부서에서 직원에게 설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서윤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그런데 이번 문제는 특정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네?”“승인되지 않은 기준이 여러 부서에 배포됐고, 그걸 직원들이 적용받은 거예요. 그런데 왜 해결은 각 부서에 맡기죠?”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오전 회의에서 다시 검토하겠습니다.”서윤은 보고서를 닫았다.“좋아요. 관련 부서 모두 참석해 주세요.”오전 10시 30분.회의실에는 인사팀, 감사팀, 문서관리지원팀 담당자들이 모였다.서윤은 보고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면에 띄웠다.“이 부분부터 정리하겠습니다.”그녀가 문장을 가리켰다.“직원이 잘못된 기준을 적용받았는데, 그 직원이 속한 부서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인사팀 담당자가 설명했다.“부서별 근무 운영 상황이 달라서 현장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현장 판단은 필요하죠. 하지만 회사 차원의 잘못된 기준 배포 문제까지 부서별로 처리할 수는 없어요.”감사팀 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되면 직원마다 설명이나 회복 조치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서윤은 화이트보드에 세 가지 항목을 적었다.사실관계 확인 — 감사팀회복 조치 기준 검토 — 인사팀·법무팀실제 근무 조정 — 해당 부서“역할을 이렇게 나누면 어떨까요?”문서관리지원팀 담당자가 물었다.“문서 배포 과정의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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