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차도현에게 다가갔다.“도현 씨, 기사님 몇 시에 오신댔지?”“10시입니다.”“그럼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았네.”“네.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윤은 커피 향을 맡으며 웃었다.“오늘 드디어 우리 작은 방에 조명 달잖아.”“기대되십니까?”“엄청. 밤마다 거실 불빛 끌어다 쓰는 것도 이제 끝이야.”도현은 커피잔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다만 설치 위치는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알아. 벽 상태, 배선, 안전.”서윤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나 이제 외우겠어.”도현은 웃었다.“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당신이 워낙 많이 말했으니까.”오전 9시 50분.두 사람은 작은 방의 의자를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구름이는 복도 끝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호두는 이동용 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다.서윤은 상자를 내려다봤다.“호두야, 오늘은 네 의자 잠깐 빌릴게.”호두가 짧게 울었다.“불만 있대.”도현은 작업 공간에 고양이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방문을 닫았다.“설치가 끝나고 정리까지 마친 다음 들어오게 하겠습니다.”곧 초인종이 울렸다.설치 기사는 조명과 벽면을 확인한 뒤 예상 위치에 표시를 했다.“이쪽으로 조금 옮기면 기존 배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벽을 뚫기 전에 내부 상태를 확인하겠습니다.”도현이 물었다.“전에 결로 흔적이 있었던 벽인데, 설치에 문제는 없을까요?”기사는 표시된 부분을 살폈다.“말씀하신 흔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확인해 보고 이상이 있으면 작업 전에 알려드리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확인부터 부탁드릴게요.”오전 11시 15분.설치가 끝나자 방 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벽에 고정된 조명은 크림색 의자와 녹색 의자 사이를 부드럽게 비췄다.서윤은 문 앞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와.”도현이 스위치를 눌렀다.조명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밝기는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