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10시 10분.한서윤은 현관 앞에서 운동화 끈을 묶으며 차도현을 불렀다.“도현 씨, 준비됐어?”“네. 차 키만 가져오겠습니다.”도현이 서재에서 나오자 서윤의 시선이 그의 손으로 향했다.작은 줄자가 들려 있었다.“잠깐.”도현이 걸음을 멈췄다.“왜 그러십니까?”“그거 뭐야?”“줄자입니다.”“그건 나도 알아.”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어제 내가 줄자 가져갈 것 같다고 놀렸잖아!”도현은 태연하게 대답했다.“가구 크기를 확인하려면 필요합니다.”“매장에도 줄자 있거든?”“그렇다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아니, 가져가. 당신이 이렇게 진지한데 내가 어떻게 말려.”서윤이 웃으며 문을 열었다.도현도 미소를 지었다.오전 11시.두 사람은 대형 가구 매장에 도착했다.서윤은 입구에 전시된 소파와 테이블을 구경하다가 작은 의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걸음을 멈췄다.“여기다!”도현은 미리 적어 온 방 크기를 확인했다.“창가에 놓을 의자라면 폭이 너무 넓지 않은 게 좋겠습니다.”“알았어. 일단 앉아 보자.”서윤은 연한 크림색 의자에 앉았다.등받이가 부드럽게 몸을 받쳐 주었다.“오, 이거 편하다.”도현이 맞은편에 앉았다.“높이도 적당하군요.”“당신도 편해?”“네. 다만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허리 지지력이 조금 부족할 수 있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의자로 다가갔다.“어디 봐.”직접 앉아 보니 도현의 말이 이해됐다.“아, 그러네. 처음에는 푹신한데 오래 앉으면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두 사람은 다른 의자도 차례로 살펴봤다.세 번째로 앉은 의자는 단단하면서도 등받이 각도가 적당했다.서윤은 등을 기대고 고개를 끄덕였다.“이거 좋다.”도현도 옆 의자에 앉았다.“저도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그럼 이걸로 할까?”“색상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서윤은 크림색과 짙은 녹색 의자를 번갈아 봤다.“같은 색으로 두 개 사는 것보다 하나씩 다르게 사면 어때?”“어울리는 조합입니다.”“그럼 내가 크림색
Last Updated : 2026-10-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