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Bab 761 - Bab 770

775 Bab

760화. 첫 손님이 되기 위한 준비

수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개인 휴대전화로 배송 일정을 확인했다.서점에 놓을 책장 2개와 이동식 테이블, 의자가 다음 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창가에 놓을 작은 책상은 별도로 주문해 두었다.그런데 배송 안내문을 읽던 서윤의 손이 멈췄다.‘대형 가구 배송은 건물 앞 하차만 가능하며, 실내 운반 및 조립은 별도입니다.’“아, 이걸 생각 못 했네.”서윤은 곧바로 배송업체에 연락했다.“안녕하세요. 주문한 가구의 실내 운반과 조립을 추가할 수 있을까요?”상담원은 배송 주소와 주문번호를 확인했다.“가능합니다. 다만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견적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네.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통화를 마친 서윤은 운영 예산표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가구를 구입하는 비용과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비용은 달랐다.작은 공간 하나를 꾸미는 데도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오전 11시 10분.서윤은 회사 회의실에서 문화사업 사전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었다.남기준 과장이 참여 상점 명단을 화면에 띄웠다.“현재 6곳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중 4곳은 전시 자료 제공 범위까지 협의했습니다.”이수현 대리가 덧붙였다.“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참여 상점 중 2곳이 같은 기간에 내부 공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서윤은 화면을 살폈다.“전시 때문에 공사를 미루실 필요는 없어요.”“그럼 해당 상점은 제외할까요?”“아니요. 상점 내부를 촬영해야 하는 자료만 일정 조정하고, 기존에 보관 중인 사진이나 기록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여쭤보죠.”남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가능할 것 같습니다.”서윤은 회의 자료를 넘겼다.“그리고 상점마다 사정이 다른데 동일한 참여 방식을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정하린 대리가 물었다.“그럼 전시 구성을 상점별로 다르게 할까요?”“네. 어떤 곳은 사진 중심으로, 어떤 곳은 글이나 물건 중심으로요.”서윤은 화면에 적힌 문구를 가리켰다.“대신 전체 전시에서 전달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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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화. 예상하지 못한 첫 예약

목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전화 알림을 확인했다.전날 밤 개인 계정에 올린 작은 서점 준비 소식에 댓글이 달려 있었다.‘책도 직접 고르시는 건가요?’‘그림 수업은 초보자도 신청할 수 있나요?’‘혼자 방문해도 괜찮은 공간이면 좋겠어요.’서윤은 댓글을 하나씩 읽으며 미소 지었다.아직 개점 날짜와 정확한 위치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다만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었다.서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회사 업무에 집중할 생각이었다.오전 10시 30분.회의실에는 윤석재 본부장과 남기준 과장, 이수현 대리, 정하린 대리가 모여 있었다.서윤은 문화사업 사전 조사 보고서를 화면에 띄웠다.“오늘은 참여 상점별로 확인된 내용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을 구분하겠습니다.”남기준이 첫 번째 자료를 설명했다.“현재 6곳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중 4곳은 전시 방식까지 협의했고, 나머지 2곳은 공개 범위를 검토 중입니다.”윤석재가 물었다.“참여 의사와 최종 동의를 구분해서 기록했습니까?”“네. 별도로 표시했습니다.”서윤은 다음 화면을 넘겼다.수선집에서 제공한 글과 오래된 줄자 사진이 나타났다.“이 사례는 상호와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검토 중입니다. 전시 문구는 작성자 확인을 거쳤고, 사진 사용 범위는 최종 동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정하린이 말했다.“전시 구성은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윤석재는 화면을 살폈다.“상점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방문객이 어디인지 궁금해할 수도 있겠군요.”서윤이 대답했다.“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참여자의 선택이 우선입니다.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은 아니니까요.”윤석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방향으로 정리하십시오.”회의는 예정된 시간 안에 끝났다.서윤은 보고서를 최종 검토한 뒤 의장실에 제출했다.오후 1시 20분.차도현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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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화. 예약 명단에 없는 사람

월요일 오전 9시 3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개인 휴대전화에 도착한 예약 알림을 확인했다.주말에 처음 게시한 그림 수업의 신청 인원이 4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정원은 6명.아직 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빨랐다.서윤은 예약자에게 보낼 안내문을 다시 확인했다.수업 날짜와 시간, 찾아오는 방법, 준비물, 취소 규정까지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그때 남기준 과장이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한 총괄님, 문화사업 관련해서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서윤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들어오세요.”남기준이 서류를 건넸다.“수선집 사장님께서 전시 문구를 최종 확인하셨습니다. 다만 사진 1장을 교체하고 싶다고 하십니다.”“어떤 사진이죠?”“처음에는 오래된 줄자를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수선한 옷의 일부를 보여 주고 싶으시답니다.”서윤은 자료를 살폈다.“사진에 손님 이름이나 연락처가 보이지 않도록 확인해 주세요.”“네. 이미 요청드렸습니다.”“좋아요. 그럼 수정본을 받아서 다시 확인하죠.”남기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서윤은 업무 자료를 펼쳤다.개인 서점과 회사의 문화사업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만, 운영과 자료 관리는 철저히 구분하고 있었다.오후 1시 1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과 사업 검토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문화사업 시범 전시 예산이 예상보다 높습니다.”도현의 말에 윤석재가 자료를 확인했다.“전시물 제작과 운송 비용이 추가됐습니다.”“비용을 줄일 방법은 검토했습니까?”“일부 전시물을 디지털 자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도현은 보고서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전시 효과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무조건 비용부터 줄이지는 마십시오.”“알겠습니다.”“대신 실제로 필요한 항목과 불필요한 항목을 구분하십시오.”윤석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도현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그리고 참여 상점의 자료 제공 동의가 끝나기 전까지 제작 발주는 보류하십시오.”“네, 의장님.”회의가 끝난 뒤 도현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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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화. 오래전 그림을 기억하는 사람

수요일 오후 6시 20분.한서윤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서점 개점 준비를 이어 갔다.거실 테이블에는 작은 액자 6개와 직접 그린 그림들이 놓여 있었다.서윤은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며 전시할 작품을 골랐다.그중에는 대학 시절 그렸던 풍경화도 있었다.오래된 골목과 작은 가게,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을 그린 그림이었다.서윤은 그림을 들어 올렸다.“이건 정말 오랜만이네.”그때 차도현이 거실로 들어왔다.“아내,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옛날 그림.”도현은 그녀 옆에 앉았다.“대학 시절 작품입니까?”“응. 그때는 이런 골목 풍경을 많이 그렸어.”서윤은 그림을 남편에게 보여 줬다.도현은 잠시 작품을 바라봤다.“구도가 좋군요.”“정말?”“네. 시선이 자연스럽게 창가로 향합니다.”서윤은 웃었다.“당신이 그림 평가도 해 주네.”“보이는 대로 말씀드린 겁니다.”서윤은 그림을 다시 내려놓았다.“이것도 서점에 걸어 둘까?”“아내께서 마음에 드신다면 그러십시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번에는 예전 그림도 몇 점 전시하려고.”목요일 오전 10시.회사에서는 문화사업 사전 조사 보고서에 대한 검토 회의가 열렸다.윤석재 본부장이 자료를 펼쳤다.“현재 참여 상점 6곳 가운데 4곳의 자료 활용 동의가 완료됐습니다.”차도현은 보고서를 살폈다.“나머지 2곳은요?”“공개 범위를 추가로 협의하고 있습니다.”“동의하지 않은 자료는 사용하지 마십시오.”“네, 의장님.”서윤은 시범 전시 구성안을 설명했다.“전시 방식은 상점별로 다르게 구성했습니다.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곳도 있고, 물건의 복제품을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도현이 질문했다.“운영 장소는 확정됐습니까?”“아직입니다. 후보 공간 3곳의 비용과 접근성을 비교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장소를 확정하기 전에 운영 인원과 관람 동선을 먼저 검토하십시오.”“알겠습니다.”회의는 40분 만에 끝났다.도현은 사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범 전시 계획을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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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화. 약속하지 않은 방문

토요일 오전 10시 20분.한서윤은 작은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개점한 지 몇 주가 지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공간도 제법 익숙해졌다. 책장에는 새로 들여놓은 책들이 꽂혀 있었고, 창가에는 차도현이 앉았던 작은 책상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서윤은 전날 판매 내역을 확인한 뒤 책장 사이를 정리했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도현이었다.“아내, 도착하셨습니까?”“응. 방금 왔어.”“오늘은 오후에 일정이 있다고 하셨지요?”“응. 그림 수업은 없고, 예약 손님이 한 분 있어.”“몇 시입니까?”“오후 2시.”“알겠습니다. 저는 오후 4시쯤 들르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당신 오늘도 올 거야?”“근처에 개인 일정이 있습니다.”“그럼 창가 자리 비워 둘게.”“다른 손님이 먼저 이용하시면 양보하십시오.”“알았어. 차도현 손님.”통화를 마친 서윤은 창가 책상에 놓인 작은 화병의 물을 갈았다.오전 11시 40분.서점에는 손님 3명이 머물고 있었다.한 사람은 그림책을 살펴보고 있었고, 다른 두 사람은 전시된 풍경화를 구경하고 있었다.서윤은 계산대에서 책을 포장하던 중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어서 오세요.”고개를 들자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단정한 베이지색 코트에 검은색 가방을 든 사람이었다.여성은 서점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다.“여기가 한서윤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곳인가요?”“네. 제가 한서윤입니다.”“그렇군요.”여성은 잠시 서윤을 바라봤다.“생각보다 젊으시네요.”서윤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편하게 둘러보세요.”여성은 책장 쪽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책을 꺼내지는 않았다.대신 벽에 걸린 그림들을 하나씩 살폈다.서윤은 다른 손님의 계산을 마친 뒤 여성에게 다가갔다.“찾으시는 작품이 있으세요?”여성이 고개를 돌렸다.“예전에 그리신 그림도 여기 있나요?”“네. 몇 점 전시하고 있어요.”“오후의 서점이라는 그림이요.”서윤의 눈이 조금 커졌다.“그 작품을 아세요?”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래전에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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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화. 서점에 남겨진 편지

일요일 오전 9시 40분.한서윤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어제 서점에서 만났던 손님들이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14년 전 자신의 그림을 기억하던 여성과 오래전에 살던 집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했던 손님.서윤은 침대에서 일어나 작은 작업 노트를 펼쳤다.베란다 그림 의뢰를 위해 적어 둔 메모가 있었다.‘낡은 나무 의자, 화분 4개, 오후의 햇빛. 실제 모습 최대한 유지.’그녀는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화려한 풍경은 아니었다. 오래된 아파트의 좁은 베란다에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의뢰인은 그 풍경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했다.“어떤 색이 좋을까.”서윤은 연필로 작은 구도를 그리기 시작했다.그때 침실 문이 열렸다.“아내, 벌써 일어나셨습니까?”차도현이었다.“응. 그림 생각이 나서.”도현은 그녀가 펼쳐 놓은 노트를 바라봤다.“어제 말씀하신 의뢰입니까?”“응. 오늘은 구도만 조금 잡아 보려고.”“아침 식사부터 하십시오.”“조금만 더.”도현은 침대 옆에 서서 시계를 확인했다.“10분 드리겠습니다.”서윤이 웃었다.“차도현 의장님, 일요일에도 그렇게 엄격해야 해?”“식사 시간을 지키는 데 평일과 주말을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알았어. 10분.”도현은 그녀가 다시 연필을 잡는 모습을 확인하고 침실을 나갔다.오전 11시 20분.서윤은 서점에 도착했다.일요일 영업은 오후 1시부터였지만, 오늘은 그림 의뢰에 필요한 색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문을 열자 익숙한 종이 냄새가 났다.서윤은 가방을 내려놓고 전날 판매한 책의 빈자리를 채웠다.창가 책상에는 도현이 어제 읽다 놓고 간 책이 있었다.그는 책을 구입한 뒤 절반 정도 읽었고, 다음 방문 때 마저 읽겠다며 책갈피를 꽂아 두었다.서윤은 책을 집어 들었다.책갈피에는 자신이 직접 적은 문장이 있었다.‘오늘도 당신의 자리가 있습니다.’그녀는 책을 다시 내려놓았다.“정말 자기 자리처럼 쓰네.”혼잣말을 하며 웃던 서윤은 계산대 아래에서 작은 봉투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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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화. 의장님의 첫 그림 수업

월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주말에 정리한 서점 운영 기록을 개인 가방 안에 넣었다.어제 차도현과 이야기했던 작은 전시 계획도 함께 들어 있었다.다음 달에는 그림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었다.물론 참여 여부는 각자의 선택이었다.서윤은 회사 업무용 컴퓨터를 켜고 문화사업 진행 현황부터 확인했다.잠시 후 정하린 대리가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한 총괄님, 시범 전시 후보 장소 3곳 비교표입니다.”“고마워요. 운영 인원과 설치 비용도 포함됐나요?”“네. 장소별로 정리했습니다.”서윤은 자료를 살폈다.“두 번째 장소는 접근성이 좋은데 전시 공간이 조금 좁네요.”“네. 대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합니다.”“세 번째 장소는요?”“공간은 넓지만 주말 관리 인력이 추가로 필요합니다.”서윤은 표에 표시했다.“그럼 관람객이 얼마나 들어올 수 있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공간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니까요.”“알겠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내려놓았다.개인 서점에서는 자신이 직접 모든 일을 결정했지만, 회사에서는 여러 사람의 검토와 책임이 필요했다.두 일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오전 11시 2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시범 전시 장소 후보를 3곳으로 압축했습니다.”도현은 비교표를 확인했다.“운영 기간은 동일합니까?”“네. 모두 2주를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두 번째 장소는 접근성이 좋지만 동선이 좁군요.”“그렇습니다.”도현은 자료를 내려놓았다.“방문객이 몰렸을 때를 가정한 운영 계획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장소 비용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알겠습니다.”“참여 상점의 자료도 아직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요?”“네. 2곳은 최종 확인 중입니다.”“그렇다면 제작 일정을 먼저 확정하지 마십시오.”도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승인되지 않은 사업을 이미 진행하는 것처럼 운영해서는 안 됩니다.”윤석재는 곧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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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화. 그림 한 장의 가격

월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주말 동안 정리된 문화사업 자료를 확인했다.시범 전시 후보 장소 3곳 가운데 1곳에서 새로운 견적서를 보내왔다. 기존 견적보다 시설 관리비가 높아진 상태였다.서윤은 정하린 대리를 불렀다.“하린 씨, 두 번째 장소 견적이 변경됐네요.”“네. 주말 운영에 필요한 관리 인력이 추가됐다고 합니다.”“처음부터 주말 운영을 조건으로 문의했는데 이제 와서 추가된 이유가 뭘까요?”“확인해 보겠습니다.”서윤은 견적서를 내려놓았다.“추가 비용의 근거부터 받아 주세요. 그리고 기존 견적이 유효한지도 확인하고요.”“알겠습니다.”잠시 후 남기준 과장이 들어왔다.“한 총괄님, 참여 상점 한 곳에서 전시 방식 변경을 요청했습니다.”“어떤 내용이죠?”“물건을 직접 빌려주는 대신 사진으로만 참여하고 싶다고 하십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진행하세요. 실물 전시를 고집할 이유는 없으니까요.”“네.”“다만 사진의 사용 범위는 다시 확인해 주세요.”남기준이 나간 뒤 서윤은 보고서에 수정 사항을 표시했다.회사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여전히 검토 단계였다. 장소와 비용, 참여자의 동의가 모두 정리되기 전까지는 확정할 수 없었다.오후 12시 40분.서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인 휴대전화에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했다.작은 서점에서 준비 중인 그림 전시 참가 신청이 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정원은 8명.신청자들은 각자 다른 그림을 제출할 예정이었다.집 앞 나무, 오래된 운동화, 반려동물, 여행지에서 본 바다, 어린 시절 살던 동네.서윤은 작품 설명을 읽으며 미소 지었다.그런데 마지막 메시지는 조금 달랐다.‘작가님, 전시에 참여하는 그림을 판매할 수도 있나요?’서윤은 잠시 생각했다.처음 계획에는 판매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참가자가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전시가 끝나면 돌려받는 방식이었다.서윤은 답장을 작성했다.‘이번 전시는 비판매 전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품 판매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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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화. 전시를 앞두고 생긴 문제

월요일 오전 9시 3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문화사업 시범 전시 장소에 관한 수정 보고서를 확인했다.정하린 대리가 새로 정리한 비교표를 가져왔다.“한 총괄님, 두 번째 장소의 추가 관리비는 협의가 어렵다고 합니다.”“그럼 세 번째 장소는요?”“주말 운영 인력을 포함하면 비용이 가장 높습니다. 대신 설치와 철거 일정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서윤은 세 장소의 조건을 다시 살폈다.“첫 번째 장소가 가장 안정적이네요.”“네. 다만 전시 면적이 조금 작습니다.”“참여 상점마다 전시물이 많은 건 아니니까 배치를 조정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서윤은 남기준 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남 과장님, 첫 번째 장소 기준으로 전시 동선을 다시 구성해 주세요. 실물 자료가 없는 상점은 벽면 전시를 활용하고요.”“알겠습니다.”“그리고 예상 관람객 수에 따라 입장 인원을 조절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주세요.”통화를 마친 서윤은 수정 보고서에 검토 의견을 남겼다.시범 전시는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 않았다. 그만큼 준비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줄여야 했다.오후 1시 4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첫 번째 장소를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도현은 자료를 읽었다.“이전 보고서보다 총비용이 줄었군요.”“네. 전시 구조를 조정했습니다.”“안전 관리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입니까?”“그렇습니다.”도현은 몇 장을 더 넘겼다.“참여 상점의 자료 활용 동의도 모두 완료됐습니까?”“마지막 1곳은 이번 주 안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그렇다면 확정된 5곳을 기준으로 우선 계획을 검토하십시오. 나머지 1곳의 참여를 전제로 비용을 집행하지 마시고요.”“알겠습니다.”도현은 보고서를 덮었다.“최종 승인 전에 현장 점검 결과를 제출하십시오.”윤석재가 고개를 숙였다.“네, 의장님.”화요일 오후 6시 20분.서윤은 퇴근 후 개인 서점으로 향했다.다음 달에 열릴 작은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서점에 도착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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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화. 여덟 개의 풍경이 모이는 날

월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문화사업 시범 전시의 현장 점검 보고서를 확인했다.윤석재 본부장과 남기준 과장이 전날 정리한 자료였다.첫 번째 후보 장소는 접근성과 관리 비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시물 반입에 사용할 출입구가 좁았다.서윤은 남기준을 불렀다.“남 과장님, 대형 전시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죠?”“네. 현재 계획된 자료는 모두 반입할 수 있습니다.”“그럼 설치 작업 중 일반 방문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지만 확인해 주세요.”“알겠습니다.”“그리고 마지막 참여 상점의 동의는 어떻게 됐나요?”“오늘 오후에 최종 답변을 주시기로 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답변이 오기 전까지는 해당 자료를 제작 목록에 넣지 마세요.”남기준이 나가자 서윤은 보고서에 검토 의견을 남겼다.회사 문화사업은 마지막 승인 절차를 향해 가고 있었다.그와 별개로 그녀의 작은 서점에서도 전시 준비가 한창이었다.오후 2시 10분.차도현은 수정된 사업 계획서를 읽고 있었다.윤석재가 맞은편에 앉아 설명을 이어 갔다.“첫 번째 후보 장소를 기준으로 운영 계획을 정리했습니다.”도현은 예산표를 확인했다.“예비비가 포함되어 있군요.”“네. 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을 고려했습니다.”“예비비 사용 기준은요?”“별도 승인 후 집행하도록 했습니다.”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다만 전시 장소를 확정하기 전에 시설 측과 반입 시간을 문서로 합의하십시오.”“알겠습니다.”“참여 상점의 자료도 최종 확인된 것만 사용하시고요.”윤석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네, 의장님.”도현은 보고서를 덮었다.시범 전시를 추진할 근거는 충분해지고 있었지만, 승인과 실행은 별개의 문제였다.화요일 오후 6시 30분.서윤은 퇴근 후 서점으로 향했다.다음 달에 열릴 작은 전시의 안내 책자를 만들기 위해서였다.책상 위에는 참가자 8명의 작품 정보가 정리되어 있었다.서윤은 작품 제목과 짧은 소개 글을 하나씩 확인했다.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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