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8시 20분.한서윤은 출근 준비를 마친 뒤 드레스룸에서 차도현의 옷장을 열어 보았다.짙은 남색 정장, 검은색 정장, 회색 정장.셔츠도 흰색과 하늘색이 대부분이었다.“도현 씨!”욕실에서 나오던 도현이 대답했다.“네, 아내.”“당신 옷장에 색깔이 몇 개 없는 거 알아?”도현은 옷장을 바라봤다.“업무에 필요한 옷을 주로 구입하다 보니 그렇습니다.”“주말에도 비슷하게 입잖아.”“편해서 그렇습니다.”서윤은 옷걸이를 하나씩 넘겼다.“이번 주 토요일에는 내가 당신 옷 골라 줄 거야.”“지난번에 약속했지요.”“응. 그런데 조건이 있어.”“무엇입니까?”“내가 고른 옷을 입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솔직하게 말하기.”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서윤은 남편을 위아래로 살펴봤다.“그리고 평소에 안 입던 색도 도전하기.”“어떤 색을 생각하고 계십니까?”“그건 비밀.”도현은 웃었다.“벌써 조금 긴장됩니다.”토요일 오전 11시.두 사람은 예약해 둔 편집숍에 도착했다.서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남성복 코너로 향했다.도현이 물었다.“아내, 어떤 스타일을 생각하셨습니까?”“당신한테는 평소의 단정한 느낌은 살리면서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윤은 연한 베이지색 니트를 꺼냈다.“이거 입어 봐.”도현은 옷을 받아 들었다.“생각보다 밝은 색이군요.”“응. 당신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도현은 피팅룸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문이 열렸다.베이지색 니트에 짙은 갈색 슬랙스를 입은 도현이 나왔다.서윤은 잠시 말을 잃었다.도현이 물었다.“아내, 어떻습니까?”“잠깐만.”서윤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차도현 씨.”“네.”“당신 왜 이런 옷을 이제야 입어?”도현은 웃었다.“괜찮습니까?”“엄청 괜찮아.”서윤은 그의 어깨선을 살펴봤다.“니트도 너무 두껍지 않아서 좋고, 바지 핏도 예쁘네.”도현은 거울을 바라봤다.“생각보다 편합니다.”“그렇지?”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Last Updated : 2026-11-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