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 20분.한서윤은 서점 계산대에서 그림 목록을 정리하고 있었다.전시 참가자의 가족이 새롭게 발견한 작품까지 모두 21점이었다.처음에는 작은 그림집을 만드는 방법만 안내하려고 했지만, 보내온 사진들을 살펴볼수록 작품마다 기록해야 할 내용이 달랐다.어떤 그림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고, 어떤 그림에는 제목조차 없었다.서윤은 작품 목록을 작성한 뒤 메시지를 보냈다.‘그림집을 만들기 전에 작품별 제목, 제작 시기, 가족분들이 기억하시는 이야기를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목이 없는 그림은 임의로 붙이지 않으셔도 됩니다.’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어머니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모두 촬영하려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좋을까요?’서윤은 잠시 생각했다.작품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었다.‘원본이 오래되었거나 표면이 손상된 그림은 무리하게 펼치거나 액자에서 분리하지 마세요. 상태가 좋은 작품부터 촬영하시고, 필요한 경우 미술품 촬영이 가능한 업체에 문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답장을 보낸 서윤은 목록을 저장했다.그림집을 만드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작품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일이었다.오후 3시 10분.서점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들어왔다.지난 공동 전시에 참여했던 사람이었다.“작가님,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여성은 책장을 둘러보다가 말했다.“전시가 끝나니까 조금 허전하네요.”“저도 그래요.”“그래도 제 그림은 집에 잘 걸어 놨어요.”서윤은 웃었다.“어디에 걸어 두셨어요?”“현관 옆이요. 나갈 때마다 보려고요.”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그런데 작가님,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면 나중에 개인 전시도 할 수 있을까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다만 전시를 목표로 너무 서두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왜요?”“지금처럼 그리고 싶은 걸 꾸준히 그리는 게 먼저니까요.”여성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었다.“맞아요. 사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제일 즐거워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1-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