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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บทที่ 771 - บทที่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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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화. 전시 첫날의 작은 소동

월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주말에 제출된 문화사업 관련 보고서를 확인했다.마지막까지 참여 여부를 검토하던 상점에서도 최종 동의서가 도착했다.이로써 사전 조사에 참여한 6곳의 자료 활용 범위가 모두 정리되었다.남기준 과장이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한 총괄님, 마지막 상점의 동의까지 확인했습니다.”“전시할 사진과 문구도 최종 승인받았나요?”“네. 다만 상점 내부가 촬영된 사진 1장은 제외해 달라고 하셨습니다.”“그럼 해당 사진은 제작 목록에서 빼 주세요.”“알겠습니다.”서윤은 수정된 자료를 확인했다.“이제 시범 전시 계획을 최종 검토에 올릴 수 있겠네요.”“네. 예산과 운영 계획도 정리됐습니다.”“좋아요. 윤 본부장님께 전달해 주세요.”남기준이 나가자 서윤은 다음 업무를 시작했다.회사 문화사업은 정식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고, 개인 서점의 작은 전시는 예정된 날짜를 향해 준비되고 있었다.수요일 오후 2시.차도현은 문화사업 최종 검토 회의를 진행했다.윤석재 본부장이 시범 전시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전시 기간은 2주이며, 참여 상점은 총 6곳입니다. 자료 활용 동의와 전시 장소의 시설 점검도 완료했습니다.”도현은 예산표를 살폈다.“총운영비는 승인 요청 금액을 초과하지 않습니까?”“네. 예비비를 포함한 금액입니다.”“전시 종료 후 자료는 어떻게 처리합니까?”“대여 자료는 반환하고, 복제 자료는 동의된 보관 기간에 따라 관리할 예정입니다.”도현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확인했다.“좋습니다. 시범 전시 진행을 승인하겠습니다.”윤석재가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의장님.”“단, 승인된 범위를 벗어나는 비용 집행이나 자료 활용은 별도로 보고하십시오.”“알겠습니다.”도현은 서류를 덮었다.“이번 사업의 목적은 상점의 역사를 회사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여자들이 허락한 범위에서 기록을 남기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회의실에 있던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승인된 계획서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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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화. 예상하지 못한 재방문

일요일 오전 10시 30분.한서윤은 거실 식탁에서 전날 서점 운영 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총방문객 46명, 책 판매 12권.개점 이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 날이었다.하지만 서윤이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매출보다 방문객들이 남긴 의견이었다.‘작품 설명을 읽으니 그림이 다르게 보였어요.’‘다음에도 이런 전시를 열어 주세요.’‘책을 읽을 자리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마지막 문장을 읽은 서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서점에는 창가 책상과 작은 테이블이 있었지만, 전시가 시작되면서 앉을 공간이 부족해졌다.“의자를 하나 더 놓을까?”맞은편에서 신문을 읽던 차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어디에 말입니까?”“서점에. 책 읽을 자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어.”도현은 신문을 접었다.“어제 방문객이 많았기 때문 아닙니까?”“그렇긴 하지.”“평소 이용 인원까지 고려해 보십시오. 전시 기간에만 필요한 의자라면 추가 구매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번 전시가 끝날 때까지 지켜볼게.”“그편이 좋겠습니다.”서윤은 운영 노트에 적었다.‘좌석 추가 여부는 전시 종료 후 결정.’오후 12시 40분.서윤은 서점에 도착했다.일요일 영업은 오후 1시부터였다.전날 전시장을 둘러보며 발견했던 작은 문제들을 다시 확인했다.안내 책자 받침대는 계산대 옆으로 옮겨져 있었고, 작품 앞 통로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서윤은 벽에 걸린 그림 8점의 상태를 살폈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어제 방문했던 전시 참가자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작가님, 오늘 친구와 다시 방문해도 될까요?’서윤은 미소 지었다.‘물론입니다. 운영 시간에 편하게 방문해 주세요.’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어제는 가족들과 와서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천천히 보고 싶어요.’서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첫날의 방문이 두 번째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오후 1시 20분.서점 문이 열리고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서윤은 계산대에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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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화. 의장님이 고른 한 장의 그림

월요일 오전 9시 30분.한서윤은 문화사업 시범 전시의 실행 일정표를 확인하고 있었다.최종 승인이 떨어진 뒤 실무진은 전시물 제작과 장소 사용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정하린 대리가 수정된 일정표를 가져왔다.“한 총괄님, 전시물 설치 날짜가 하루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합니다.”“장소 측 요청인가요?”“네. 다른 행사 준비 때문에 설치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합니다.”서윤은 일정을 살폈다.“그럼 참여 상점에서 빌리는 자료의 반입 날짜도 영향을 받겠네요.”“그렇습니다.”“우선 대여 일정부터 확인해 주세요. 상점에 무리한 요청을 하면서까지 설치 날짜를 맞출 필요는 없어요.”“알겠습니다.”서윤은 기존 일정과 변경안을 나란히 놓았다.사업이 승인됐다고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관리해야 했다.오후 2시 2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에게 전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장소 측에서 설치 일정 변경을 요청했습니다.”도현은 보고서를 내려놓았다.“계약 조건에 포함된 내용입니까?”“아닙니다. 장소 측의 추가 요청입니다.”“그렇다면 우리 일정부터 변경할 이유는 없군요.”윤석재가 고개를 끄덕였다.“기존 일정 유지가 가능한지 다시 협의하겠습니다.”“참여 상점에 부담을 전가하지 마십시오.”“알겠습니다.”도현은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전시 안내물은 언제 최종 확인합니까?”“이번 주 금요일입니다.”“확인되지 않은 문구는 인쇄하지 마십시오.”“네, 의장님.”도현은 서류를 덮었다.“진행 상황은 금요일에 다시 보고하십시오.”수요일 오후 7시 10분.서윤은 집에서 서점 전시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기념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다.전시가 끝나면 각자 자신의 그림이 걸려 있던 모습을 인화해 주기로 했다.사진에는 작품과 설명 카드만 담았다.서윤은 화면을 확인하다가 한 장에서 손을 멈췄다.‘매일 지나치는 나무.’작은 벤치가 그려진 그림이었다.처음 수업에 참여했을 때 자신감이 없던 참가자가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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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화. 의장님이 그린 우리 집

토요일 오후 7시 30분.한서윤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거실 테이블을 정리했다.테이블 위에는 스케치북과 색연필 24색이 놓여 있었다.차도현은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아내, 오늘은 무엇부터 시작합니까?”“지난번처럼 밑그림부터 그리면 돼.”“집을 그리기로 했지요.”“응. 그런데 꼭 실제 집이랑 똑같을 필요는 없어.”도현은 스케치북을 펼쳤다.“가능하면 정확하게 그리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그림 수업인데 너무 진지한 거 아니야?”“제대로 배우려면 집중해야 하지 않습니까?”도현은 연필을 집어 들었다.서윤은 그의 옆에 앉아 간단한 원근법을 설명했다.“가까운 물건은 크게, 먼 물건은 작게 그리면 돼. 처음부터 모든 걸 그리려고 하지 말고.”도현은 설명을 듣고 거실을 둘러봤다.소파와 창문, 낮은 테이블.그리고 창가에 놓인 고양이 방석까지.“고양이들도 포함하겠습니다.”“좋아. 호두랑 구름이도 그려 줘.”도현은 먼저 소파의 윤곽을 그리기 시작했다.오후 8시.서윤은 남편의 그림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도현 씨.”“네.”“우리 집 소파가 이렇게 각졌어?”도현은 연필을 멈췄다.“실제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그렇긴 한데 너무 설계도 같아.”“그림의 형태가 틀렸습니까?”“아니. 조금 부드럽게 그려도 된다는 거지.”서윤은 다른 종이에 소파의 곡선을 그려 보였다.도현은 잠시 비교하더니 자신의 그림을 수정했다.“이렇게 말입니까?”“응. 훨씬 자연스러워.”그때 호두가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호두야!”서윤이 황급히 색연필 상자를 붙잡았다.호두는 스케치북 위에 앞발을 올려놓고 도현을 바라봤다.도현은 고양이를 내려다봤다.“호두. 내려오십시오.”호두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호두가 자기도 그려 달라는 거 아니야?”도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연필을 내려놓았다.“그렇다면 먼저 그려야겠군요.”그는 스케치북 한쪽에 호두의 모습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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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화. 마지막 손님이 남긴 부탁

일요일 오후 12시 30분.한서윤은 평소보다 일찍 서점에 도착했다.오늘은 ‘당신이 기억하는 풍경’ 전시의 마지막 날이었다.서윤은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하고, 작품 8점의 상태를 하나씩 살폈다.전시가 끝난 뒤에는 약속된 일정에 따라 작품을 반환해야 했다.그녀는 보관함에서 포장재와 반환 확인서를 꺼냈다.“오늘도 잘 부탁해.”서윤은 벽에 걸린 그림들을 향해 작게 말했다.오후 1시가 되자 서점 문을 열었다.오후 1시 40분.첫 번째 전시 참가자가 찾아왔다.‘매일 지나치는 나무’를 그린 여성이었다.“작가님, 오늘이 마지막이죠?”“네.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여성은 자신의 그림 앞으로 걸어갔다.“처음에는 여기 걸어 놓는 것도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조금 아쉬워요.”서윤은 옆에서 미소 지었다.“다음에는 더 큰 그림도 그려 보세요.”“그러려고요. 집에 가면 계속 연습할 생각이에요.”여성은 휴대전화를 꺼내 그림을 촬영했다.“남편이 어제도 이 그림 이야기하더라고요.”“어떤 이야기요?”“우리 집 앞 나무를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대요.”서윤은 웃었다.여성도 따라 웃었다.“작가님 덕분에 우리 부부가 같은 나무를 보게 됐어요.”그녀는 감사 인사를 남기고 돌아갔다.오후 2시 50분.서윤은 책을 정리하다가 한 남성이 안쪽 벽에 오래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지난주에도 방문했던 중년 남성이었다.서윤이 다가갔다.“안녕하세요. 다시 오셨네요.”남성은 고개를 돌렸다.“기억하시는군요.”“네. 지난번에 이 그림을 보고 어릴 때 살던 동네가 생각난다고 하셨잖아요.”남성은 조금 놀란 듯 웃었다.“맞습니다.”그는 그림을 다시 바라봤다.“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보러 왔습니다.”“그러셨군요.”남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작가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어떤 부탁이세요?”“이 그림을 그린 분의 가족에게 제 이야기를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서윤은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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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화. 기다리는 사람의 정체

월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출근 준비를 마친 뒤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전날 밤, 전시 참가자가 보내 준 그림 3장이 화면에 남아 있었다.낡은 시골집과 겨울 논길, 오래된 버스 정류장.그중 서윤의 눈길을 끈 것은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다.버스 정류장 옆에는 작은 인물이 그려져 있었다.처음에는 의자에 앉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진을 확대하자 조금 달랐다.인물은 의자 옆에 서 있었다.한 손에는 작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서윤은 그림을 살피다가 메시지를 보냈다.‘보내 주신 그림 잘 봤습니다. 혹시 아버님께서 작품에 관해 남기신 설명이 있을까요?’답장은 곧바로 오지 않았다.서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출근할 준비를 마쳤다.오전 10시 20분.회사에서는 문화사업 시범 전시의 제작물 검수가 진행되고 있었다.정하린 대리가 출력된 안내 패널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한 총괄님, 상점 소개 문구는 모두 확인됐습니다.”서윤은 사진을 살폈다.“재단사분의 가게는 익명으로 처리됐죠?”“네. 상호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제외했습니다.”“좋아요. 오래된 줄자 사진도 허락받은 범위로만 사용하고요.”“알겠습니다.”서윤은 다른 패널을 확인했다.오래된 가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사업은 이제 실제 전시물로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그녀는 제작물 검수를 마친 뒤 남기준 과장에게 말했다.“설치 전날에는 최종 승인본과 출력물을 다시 대조해 주세요.”“네, 한 총괄님.”오후 1시 3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에게 전시 설치 계획을 보고받았다.“참여 상점 6곳의 자료 제작이 완료됐습니다.”도현은 일정표를 확인했다.“설치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합니까?”“네. 장소 측과 최종 협의를 마쳤습니다.”“현장 책임자는 지정했습니까?”“남기준 과장이 실무를 총괄하고, 정하린 대리가 자료 검수를 맡습니다.”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 반응뿐 아니라 운영상 문제도 기록하십시오.”“알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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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화. 아버지가 남긴 스물한 장의 그림

토요일 오후 1시 20분.한서윤은 서점 계산대에서 그림 목록을 정리하고 있었다.전시 참가자의 가족이 새롭게 발견한 작품까지 모두 21점이었다.처음에는 작은 그림집을 만드는 방법만 안내하려고 했지만, 보내온 사진들을 살펴볼수록 작품마다 기록해야 할 내용이 달랐다.어떤 그림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고, 어떤 그림에는 제목조차 없었다.서윤은 작품 목록을 작성한 뒤 메시지를 보냈다.‘그림집을 만들기 전에 작품별 제목, 제작 시기, 가족분들이 기억하시는 이야기를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목이 없는 그림은 임의로 붙이지 않으셔도 됩니다.’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어머니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모두 촬영하려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좋을까요?’서윤은 잠시 생각했다.작품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었다.‘원본이 오래되었거나 표면이 손상된 그림은 무리하게 펼치거나 액자에서 분리하지 마세요. 상태가 좋은 작품부터 촬영하시고, 필요한 경우 미술품 촬영이 가능한 업체에 문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답장을 보낸 서윤은 목록을 저장했다.그림집을 만드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작품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일이었다.오후 3시 10분.서점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들어왔다.지난 공동 전시에 참여했던 사람이었다.“작가님,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여성은 책장을 둘러보다가 말했다.“전시가 끝나니까 조금 허전하네요.”“저도 그래요.”“그래도 제 그림은 집에 잘 걸어 놨어요.”서윤은 웃었다.“어디에 걸어 두셨어요?”“현관 옆이요. 나갈 때마다 보려고요.”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그런데 작가님,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면 나중에 개인 전시도 할 수 있을까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다만 전시를 목표로 너무 서두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왜요?”“지금처럼 그리고 싶은 걸 꾸준히 그리는 게 먼저니까요.”여성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었다.“맞아요. 사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제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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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화. 오래된 가게의 새로운 하루

월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문화사업 시범 전시의 개막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전시 제목은 ‘오래된 가게의 새로운 하루’.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 온 가게 6곳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행사였다.정하린 대리가 최종 안내 자료를 가져왔다.“한 총괄님, 전시 안내 패널 수정이 모두 끝났습니다.”“현장에도 반영됐나요?”“네. 어제 확인했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넘겼다.오래된 수선집, 작은 문구점, 동네 사진관을 비롯한 가게들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었다.각 가게가 허락한 사진과 물건만 전시에 사용했다.“개막 첫날에는 참여 상점 관계자분들도 오시죠?”“네. 현재 4곳에서 방문 의사를 알려 주셨습니다.”“좋아요. 오시면 작품부터 보여 드리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해 주세요.”“알겠습니다.”서윤은 시계를 확인했다.오후 2시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5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오전 11시 1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에게 마지막 보고를 받고 있었다.“전시 설치와 안전 점검을 모두 완료했습니다.”도현은 현장 사진을 살폈다.“관람객 응대 인력은 충분합니까?”“예상 방문객을 기준으로 배치했습니다.”“혼잡이 발생하면 입장 인원을 조정하십시오.”“알겠습니다.”도현은 다음 페이지를 확인했다.“이번 전시는 시범 사업입니다. 개막 행사 자체보다 운영 결과가 중요합니다.”윤석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방문객 반응과 참여 상점 의견을 구분해서 기록하겠습니다.”“좋습니다.”도현은 보고서를 덮었다.“저도 오후에 현장을 확인하겠습니다.”오후 1시 40분.서윤은 전시장 입구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남기준 과장은 안내 책자를 정리했고, 정하린 대리는 참여 상점 관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서윤은 전시장 안쪽으로 걸어갔다.오래된 재단사의 줄자 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32년 동안 사용했다는 줄자였다.사진 옆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옷을 고치는 일은 누군가의 시간을 조금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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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화. 의장님의 세 번째 그림

월요일 오전 10시 20분.한서윤은 문화사업 시범 전시의 첫 주 운영 결과를 검토하고 있었다.전시가 시작된 이후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었다. 특히 오래된 재단사의 줄자와 문구점의 가격표를 소개한 구역에 관심이 집중됐다.남기준 과장이 방문객 의견을 정리한 자료를 가져왔다.“한 총괄님, 실제 가게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이 18건 접수됐습니다.”“생각보다 많네요.”“네. 일부 방문객은 가게 위치를 알려 달라고 문의하기도 했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내려놓았다.“참여 상점의 동의 없이 위치를 안내하면 안 됩니다. 익명으로 참여하신 분도 계시니까요.”“알겠습니다.”“대신 공개를 원하시는 가게가 있는지 개별적으로 확인해 주세요. 부담을 느끼시면 거절하셔도 된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요.”남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서윤은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전시를 통해 가게를 알리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가게 주인들이 원하지 않는 관심까지 떠안게 해서는 안 됐다.오후 2시 40분.차도현은 윤석재 본부장과 전시 운영 현황을 검토하고 있었다.“첫 주 운영 결과는 예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윤석재가 보고했다.도현은 방문객 의견을 확인했다.“참여 상점에 대한 방문 문의가 있군요.”“네. 한 총괄이 별도 동의 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적절합니다.”도현은 보고서 한쪽을 가리켰다.“다만 이번 사업의 목적이 상점 홍보로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알겠습니다.”“기록을 보존하는 것과 영업을 지원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참여자들이 처음 동의한 범위를 유지하십시오.”윤석재는 즉시 메모했다.“네, 의장님.”도현은 보고서를 덮었다.“남은 전시 기간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십시오.”수요일 오후 6시 30분.서윤은 퇴근 후 개인 서점에 잠시 들렀다.전시가 끝난 뒤 비워 두었던 벽에는 작은 책장 하나를 새로 배치했다.그 위에는 그림 수업 참가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미술 서적과 스케치북을 정리해 두었다.서윤은 책의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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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화. 의장님이 서점에 남긴 것

토요일 오후 6시 20분.한서윤은 서점 문을 잠근 뒤 계산대에 앉아 하루 매출을 정리했다.창가 책상에서는 차도현이 읽던 책을 덮고 있었다.“아내, 정리는 끝나셨습니까?”“거의. 5분만 기다려 줘.”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마지막 영수증을 확인하고 장부를 덮었다. 그러다 계산대 아래에 놓인 작은 상자를 발견했다.“아, 맞다.”“무엇입니까?”“당신 그림 액자.”서윤은 상자를 꺼냈다.안에는 도현이 그린 세 번째 그림에 맞춰 주문한 액자가 들어 있었다.“어제 도착했는데 깜빡했어.”도현은 상자를 바라봤다.“벌써 주문하셨습니까?”“응. 이번에는 조금 작은 걸로.”서윤은 액자를 꺼내 그림을 넣었다.소파에 앉아 있는 자신과 호두, 구름이.도현이 그린 선 위에 서윤이 색을 입힌 그림이었다.“어때?”도현은 액자를 살펴봤다.“잘 어울리는군요.”“그렇지? 집에 가져가서 놓으려고.”서윤이 포장지를 정리하는 사이 도현은 창가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다.그곳에는 여전히 작은 카드가 놓여 있었다.‘오늘도 당신의 자리가 있습니다.’도현은 카드를 집어 들었다.“아내.”“응?”“이 문구는 계속 두실 생각입니까?”“당연하지. 당신 자리잖아.”“다른 손님도 앉을 수 있는 자리 아닙니까?”“당신이 없을 때는 그렇지.”서윤은 웃으며 덧붙였다.“그래도 이 자리를 만든 이유는 변하지 않아.”도현은 카드를 제자리에 내려놓았다.“그렇군요.”그는 잠시 책상을 바라보다가 말했다.“그렇다면 저도 이 자리에 무언가 남겨야겠습니다.”서윤이 고개를 들었다.“뭘?”“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뭔데? 궁금하게.”도현은 외투를 집어 들었다.“정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월요일 오전 10시 30분.회사 문화사업 시범 전시가 두 번째 주에 접어들었다.서윤은 남기준 과장과 함께 참여 상점들의 추가 의견을 확인했다.“한 총괄님, 현재 운영 중인 가게 5곳 중 3곳이 위치 공개에 동의했습니다.”“나머지 2곳은요?”“1곳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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