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741 - Chapitre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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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화: 2026년에 열어 볼 것

토요일 오전 8시 30분.한서윤은 옷장 앞에서 연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꺼냈다.차도현은 침실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강릉의 날씨를 확인하고 있었다.“도현 씨, 오늘 박영식 선생님 댁에 가는 거 맞지?”“네, 아내. 오전에 통화드렸습니다.”“상자도 준비해 놓으셨대?”“네. 어제 창고에서 꺼내 놓으셨다고 합니다.”서윤은 거울 앞에서 귀걸이를 착용했다.“그런데 정말 신기해. 당신이 어릴 때 2026년에 열겠다고 적었다는 게.”도현은 웃었다.“당시에는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했을 겁니다.”“그때 몇 살이었어?”“12살이었습니다.”“그럼 23년 뒤의 당신한테 편지를 쓴 거네.”“그런 셈입니다.”서윤은 남편을 돌아봤다.“혹시 미래의 아내한테도 편지 썼을까?”도현이 웃었다.“그때는 결혼할 생각까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아쉽네.”“아내께서 기대하시는 내용이 있습니까?”“당연하지. ‘미래의 나는 예쁜 아내와 살고 있을까?’ 같은 거.”도현은 미소 지었다.“그렇게 적었다면 정답을 맞힌 셈이겠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1시 50분.두 사람은 강릉에 도착했다.박영식은 마당에서 화분에 물을 주다가 두 사람을 발견했다.“왔어?”도현은 정중하게 인사했다.“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그래.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서윤도 밝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또 찾아왔어요.”박영식은 웃었다.“잘 왔어요. 이번에는 도현이 상자 때문에 왔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너무 궁금해서요.”“나도 궁금해. 저 녀석이 그때 뭘 넣었는지.”도현은 웃었다.“선생님께서도 안 열어 보셨습니까?”“그럼. 네가 직접 열겠다고 했잖아.”박영식은 두 사람을 집 안으로 안내했다.오후 12시 10분.거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종이 상자가 놓여 있었다.세월이 흘러 모서리가 조금 닳았지만 형태는 그대로였다.뚜껑에는 어린아이의 글씨가 남아 있었다.‘미래의 나에게.’그 아래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2026년에 열 것.’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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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화: 10년 뒤의 우리에게

토요일 오후 8시 30분.한서윤은 작업실 책상 위에 작은 상자 2개를 올려놓았다.하나는 연한 분홍색, 다른 하나는 짙은 남색이었다.차도현은 문 앞에 서서 상자를 바라봤다.“아내, 상자를 2개 준비하셨습니까?”“응. 하나는 내 거, 하나는 당신 거.”“함께 보관하는 것 아닙니까?”“마지막에는 큰 상자에 같이 넣을 거야. 그런데 편지는 서로 몰래 써야 하잖아.”도현은 미소 지었다.“그렇군요.”서윤은 남색 상자를 남편에게 건넸다.“자. 당신 거.”“감사합니다.”“그리고 규칙이 있어.”도현은 의자에 앉았다.“말씀하십시오.”“편지는 2036년 11월 7일에 열기. 그전에는 절대 읽지 않기.”“알겠습니다.”“중간에 궁금하다고 몰래 열어보기도 금지.”도현은 웃었다.“아내께서 제 편지를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서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차도현 씨, 나 그렇게 참을성 없는 사람 아니거든?”“그렇습니까?”“응. 적어도 오늘은.”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오후 9시.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방에서 편지를 쓰기로 했다.서윤은 작업실에 남았고, 도현은 서재로 향했다.서윤은 편지지 맨 위에 날짜를 적었다.‘2026년 11월 7일.’그 아래에 제목을 썼다.‘10년 뒤의 한서윤에게.’막상 펜을 들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됐다.“10년 뒤면 45살이네.”서윤은 혼잣말을 하다가 웃었다.그녀는 첫 문장을 적었다.‘안녕, 45살의 나야.지금 나는 35살이고, 도현 씨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잠시 생각한 뒤 다음 문장을 이어 썼다.‘10년 뒤에도 우리는 서로 장난치면서 살고 있겠지?도현 씨는 여전히 나한테 존댓말을 쓰고 있을까?아마 그럴 것 같아.’서윤은 문장을 읽고 피식 웃었다.그리고 조금 더 진지하게 적었다.‘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을 너무 많이 미루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예쁜 옷도 입고, 새로운 곳에도 가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했으면 해.’서윤은 펜을 잠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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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화: 전시장에서 다시 만난 그림

금요일 오후 5시 30분.한서윤은 침실 거울 앞에서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다.오늘 선택한 옷은 연한 라벤더색 실크 블라우스와 아이보리색 H라인 스커트였다. 허리선이 깔끔하게 잡힌 스커트에 누드톤 구두를 신자 단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완성됐다.차도현은 넥타이를 매다가 그녀를 바라봤다.“아내,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서윤은 거울을 통해 남편과 눈을 맞췄다.“오늘만?”“매일 아름다우시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그렇습니다.”“말 잘하네, 차도현 씨.”도현이 웃으며 다가왔다.“목걸이는 하지 않으십니까?”“응. 귀걸이만 하려고.”“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어울립니다.”서윤은 작은 클러치를 집어 들었다.“가자. 전시 작품도 보고 싶어.”오후 6시 40분.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1층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고, 2층에서는 문화 후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서윤은 도현의 팔짱을 끼고 전시장으로 들어섰다.“도현 씨, 여기 생각보다 작품이 많네.”“네. 이번 행사에는 2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고 합니다.”서윤은 벽에 걸린 수채화 앞에서 멈췄다.비가 내리는 골목길을 그린 그림이었다.“색감 좋다.”도현은 작품 설명을 읽었다.“젊은 작가의 첫 개인전 출품작이라고 합니다.”“빛 표현이 예쁘네. 특히 저 창문.”두 사람은 천천히 전시장을 둘러봤다.그러던 중 서윤의 걸음이 멈췄다.복도 끝에 걸린 작은 그림 한 장 때문이었다.오후 7시.서윤은 그림 앞으로 다가갔다.낡은 벽돌 건물 1층에 작은 서점이 있었다. 초록색 차양 아래에는 화분 2개가 놓여 있었고, 유리문에는 손글씨로 ‘오늘도 열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서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어……?”도현이 옆으로 다가왔다.“아내, 무슨 일입니까?”“이 그림…….”서윤은 액자 아래의 설명을 확인했다.작품명은 ‘오후의 서점’.작가명은 ‘한서윤’이었다.도현도 이름을 확인했다.“아내의 작품입니까?”서윤은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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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화: 차도현의 본모습

월요일 오전 9시 10분.차도현은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를 덮었다.“윤 본부장.”“네, 의장님.”윤석재 본부장이 자세를 바로 했다.“이 자료를 최종안이라고 가져오셨습니까?”“실무 부서에서 검토를 마친 자료입니다.”“제가 묻는 건 검토 여부가 아닙니다.”도현은 보고서의 한 페이지를 펼쳤다.“3분기 실적과 내년도 예상 수익을 비교하면서 산정 기준을 다르게 적용했습니다. 이 상태로 이사회에 올리겠다는 겁니까?”윤석재의 얼굴이 굳었다.“죄송합니다. 다시 확인하겠습니다.”“확인이 아니라 재작성하십시오.”도현은 서류를 앞으로 밀었다.“오늘 오후 4시까지입니다.”“네, 의장님.”“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다음 보고부터는 담당자를 교체하겠습니다.”윤석재는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나가보십시오.”문이 닫히자 도현은 다음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오전 11시 20분.한서윤은 오재민 주임에게 자료를 전달받았다.“한 총괄님, 의장님께서 오늘 오후 회의에 직접 참석하신답니다.”“원래 참석 예정 아니셨어요?”“아닙니다. 실무진 회의였는데 일정이 변경됐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넘겼다.“그럼 발표 자료부터 다시 확인하겠습니다.”오재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늘 의장님 분위기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합니다.”서윤은 펜을 내려놓았다.“준비만 정확하게 하면 됩니다.”“네, 총괄님.”서윤은 자료를 다시 살폈다.차도현이 한번 문제를 발견하면 적당히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오후 2시.회의실 문이 열렸다.도현이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앉으십시오.”그는 상석에 앉아 자료를 펼쳤다.“시작하시죠.”남기준 과장이 발표를 이어 갔다.그러나 10분쯤 지났을 때 도현이 손을 들었다.“잠깐.”발표가 멈췄다.“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남기준이 대답했다.“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그 판단의 근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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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화: 차도현이 정한 조건

화요일 오후 1시 20분.한서윤은 아이보리색 원피스에 짙은 와인색 재킷을 걸쳤다. 머리는 반묶음으로 정리하고 작은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다.차도현은 현관 앞에서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있었다.“아내, 준비 끝나셨습니까?”“응. 어때?”도현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잘 어울립니다.”“그게 끝이야?”“더 필요한 말씀이 있습니까?”서윤은 입술을 삐죽였다.“어제부터 진짜 재미없어.”도현은 현관문을 열었다.“칭찬을 듣고 싶으셨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십시오.”“차도현!”“아름다우십니다. 이제 출발하시죠.”서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정말 못 말려.”오후 2시.전시 담당자는 두 사람을 별도의 자료실로 안내했다.“한서윤 작가님, 당시 보관했던 스케치 5장입니다.”테이블 위에 보호용 종이가 깔리고, 오래된 그림들이 차례로 펼쳐졌다.서윤은 첫 번째 스케치를 보자마자 웃었다.“세상에. 이걸 아직 가지고 계셨네요.”작은 서점의 정면을 연필로 그린 그림이었다.두 번째는 서점 내부, 세 번째는 창가에 놓인 책상, 네 번째는 오래된 계단이었다.마지막 그림은 다른 4장과 분위기가 달랐다.서윤은 그 앞에서 손을 멈췄다.도현이 물었다.“이 그림은 무엇입니까?”“서점 뒤쪽에 만들고 싶었던 작은 작업실이야.”그림 속에는 책상 2개와 커다란 창문,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있었다.도현은 그림을 자세히 살폈다.“책상이 2개군요.”“응. 하나는 내가 쓰고, 하나는 놀러 오는 사람이 쓰라고.”“당시에는 혼자 운영할 계획이셨습니까?”“응. 그때는 결혼도 안 했으니까.”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만든다면 구성이 달라지겠군요.”서윤이 장난스럽게 물었다.“왜? 당신 자리도 만들어 줘야 해?”“그럴 필요는 없습니다.”“어?”“아내께서 일하시는 공간이라면 제가 굳이 자리를 차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서윤은 그를 흘겨봤다.“말이라도 같이 쓰고 싶다고 하면 안 돼?”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아내께서 원하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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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화: 차도현이 준비한 밤

수요일 오전 8시 3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차도현은 검은색 정장 재킷을 걸치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아내.”“응?”“오늘 오후 6시까지 준비하십시오.”서윤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어디 가는지도 안 알려 주면서?”“저녁 식사와 외부 일정이 있습니다.”“그건 나도 알아. 장소가 어디냐고.”“도착하시면 알게 됩니다.”서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차도현 씨, 나한테 비밀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도현은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봤다.“오늘 하루만 기다리시면 됩니다.”“옷은?”“격식을 갖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구두보다는 편한 신발이 좋겠습니다.”“그럼 원피스 입어도 돼?”“물론입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대신 재미없으면 당신 책임이야.”도현은 차 키를 집어 들었다.“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오후 5시 50분.서윤은 연한 하늘색 원피스에 짧은 아이보리색 재킷을 걸쳤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넣어 풀었고, 굽이 낮은 메리제인 슈즈를 신었다.현관으로 나오자 도현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서윤을 잠시 바라봤다.“준비 끝나셨습니까?”“응. 어때?”“아름답습니다.”서윤은 웃었다.“오늘은 바로 칭찬하네?”“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실 필요가 없도록 말씀드렸습니다.”“정말 정 없게 말한다.”도현은 현관문을 열었다.“출발하시죠.”오후 6시 40분.차가 도착한 곳은 서울 외곽의 오래된 건물이었다.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에는 작은 간판 하나가 걸려 있었다.‘도시 창작 아카이브.’서윤은 차에서 내리며 건물을 올려다봤다.“여기가 어디야?”“들어가 보시면 압니다.”“당신 오늘 끝까지 비밀로 할 거야?”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내, 질문은 안에서 하십시오.”서윤은 입술을 삐죽였다.“알았어.”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전시 공간이 나타났다.벽에는 오래된 건축 도면과 실내 공간 설계도가 걸려 있었다.서윤은 주변을 둘러봤다.“여기 공간 디자인 전시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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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화: 차도현의 방식

목요일 오전 7시 30분.한서윤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옆자리를 바라봤다.차도현은 이미 출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검은색 셔츠에 짙은 회색 정장을 입고 손목시계를 채우고 있었다.“도현 씨, 벌써 준비했어?”“네. 오늘은 오전 일정이 빠듯합니다.”서윤은 이불을 끌어올렸다.“어제는 그렇게 늦게 자 놓고.”도현은 그녀를 돌아봤다.“아내께서 먼저 붙잡으셨습니다.”서윤은 베개를 집어 들었다.“그걸 꼭 말해야 해?”“사실을 말씀드린 겁니다.”“정말 얄미워.”도현은 침대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오늘은 무리하지 마십시오.”“당신이나 무리하지 마.”“저는 괜찮습니다.”서윤은 남편의 넥타이를 가볍게 잡았다.“차도현 씨.”“네.”“출근 전에 뽀뽀는?”도현은 그녀를 잠시 내려다봤다.“아내께서 먼저 요구하시는군요.”“싫으면 말고.”서윤이 손을 놓으려 하자 도현이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그는 짧게 입을 맞췄다.그리고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아침 식사는 준비해 뒀습니다.”“응. 잘 다녀와.”“다녀오겠습니다, 아내.”오전 10시 40분.차도현의 집무실.윤석재 본부장이 수정된 보고서를 제출했다.도현은 몇 장을 넘긴 뒤 펜을 내려놓았다.“이번에는 수치가 맞습니다.”윤석재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감사합니다, 의장님.”“그런데 사업 추진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합니다.”“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려는 목적입니다.”“빠른 것과 무리한 것은 다릅니다.”도현은 마지막 페이지를 가리켰다.“현장 인력 충원 계획도 없이 일정을 앞당기면 결국 직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일정을 다시 검토하겠습니다.”“인력 계획부터 세우십시오. 일정은 그다음입니다.”“네, 의장님.”도현은 서류를 닫았다.“오후 회의 전까지 수정하십시오.”윤석재가 나가자 도현은 비서실에 연락했다.“오후 2시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불필요한 보고는 제외하십시오.”오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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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화: 한서윤의 반격

금요일 오전 8시 1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었다.차도현은 맞은편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를 바라봤다.“아내, 아침부터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계십니까?”“비밀.”“그렇습니까.”도현은 더 묻지 않고 신문으로 시선을 돌렸다.서윤이 눈썹을 올렸다.“안 궁금해?”“말씀하고 싶으시면 하시겠죠.”“당신은 정말 궁금한 게 없어?”도현은 신문을 접었다.“있습니다.”“뭔데?”“아내께서 식사를 거의 하지 않으셨다는 겁니다.”서윤은 접시를 내려다봤다.“먹을 거야.”“휴대전화는 내려놓고 드십시오.”“알았어, 의장님.”도현의 눈빛이 그녀에게 향했다.“한서윤.”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알았어. 도현 씨.”오전 11시 30분.서윤은 정하린 대리와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한 총괄님, 다음 주 일정표 수정했습니다.”“고마워요. 오후 회의 전에 공유해 주세요.”“네.”정하린이 나간 뒤 서윤은 서랍에서 작은 봉투를 꺼냈다.봉투 안에는 오늘 저녁 예약 확인서가 들어 있었다.어제 밤늦게 직접 예약한 곳이었다.서윤은 혼잣말했다.“맨날 당신이 계획하지? 오늘은 내가 한다.”그녀는 차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저녁 7시. 다른 일정 잡지 마.]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무슨 일입니까?][비밀.][장소는요?][퇴근할 때 알려 줄게.]이번에는 답장이 조금 늦었다.[알겠습니다. 다만 이동 시간은 고려하십시오.]서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웃었다.“끝까지 현실적이네.”오후 5시 50분.차도현은 집무실에서 윤석재 본부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의장님, 다음 주 월요일 일정은 모두 확인했습니다.”“좋습니다. 추가 변경 사항은 없습니까?”“현재는 없습니다.”도현은 서류를 덮었다.“그럼 오늘 보고는 여기까지 하십시오.”윤석재가 잠시 망설였다.“의장님,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십니까?”도현의 시선이 올라갔다.“업무상 필요한 질문입니까?”“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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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화: 허락받지 않은 결정

월요일 오전 9시 15분.한서윤은 회의실에 들어서다 낯선 서류가 놓인 것을 발견했다.표지에는 ‘신규 문화사업 협력 제안서’라고 적혀 있었다.서윤은 자리에 앉으며 남기준 과장을 바라봤다.“이건 어떤 자료인가요?”“지난주에 접수된 외부 제안입니다. 기존 문화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검토 중입니다.”서윤은 첫 장을 넘겼다.제안서에는 지역의 오래된 상점들을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이 담겨 있었다.문제는 사업 참여 작가 명단이었다.그 안에 자신의 이름이 있었다.한서윤.서윤의 손이 멈췄다.“남 과장님.”“네, 총괄님.”“이 명단은 누가 작성했습니까?”“외부 제안사에서 보내온 자료입니다.”“제 참여가 확정된 것처럼 표시되어 있는데요.”남기준은 당황한 얼굴로 자료를 확인했다.“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그렇다면 이렇게 작성되어 있으면 안 됩니다.”서윤은 제안서를 덮었다.“제 이름을 넣은 경위부터 확인해 주세요.”오전 10시 40분.차도현의 집무실.윤석재 본부장은 문화사업 제안서를 보고하고 있었다.도현은 참여 작가 명단을 확인하자마자 페이지를 넘기던 손을 멈췄다.“한서윤 총괄이 참여하기로 했습니까?”“아직 본인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협의 중인데 확정 명단에 들어가 있군요.”윤석재의 표정이 굳었다.“제안사 측에서 작성한 자료입니다.”“누가 작성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도현은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그대로 보고한 게 문제입니다.”“죄송합니다.”“당사자 동의 없이 이름을 사용하는 사업은 검토할 가치가 없습니다.”도현은 빨간 펜으로 해당 부분에 선을 그었다.“제안사에 정정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참여 여부는 한 총괄 본인이 결정합니다.”“알겠습니다, 의장님.”“오늘 중으로 처리하십시오.”윤석재가 나간 뒤 도현은 서류를 다시 펼쳤다.사업 자체의 방향은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절차가 잘못됐다.도현에게 그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오후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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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화: 차도현의 불합격

화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전날 작성한 제안서를 출력해 회의실로 향했다.‘오래된 가게의 새로운 하루.’기존 문화사업 제안서에 없었던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추가한 기획안이었다.회의실에는 남기준 과장과 이수현 대리, 정하린 대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한 총괄님, 이게 새로 작성하신 자료인가요?”이수현이 물었다.“네. 기존 사업과는 별도로 검토받을 생각이에요.”남기준이 자료를 넘겼다.“오래된 상점의 물건과 이야기를 전시한다는 거군요.”“맞아요. 다만 단순히 추억을 전시하는 데서 끝내고 싶지는 않아요.”서윤은 첫 페이지를 가리켰다.“지금도 영업하는 가게라면 실제 손님이 늘어나는 방향까지 연결하고 싶어요.”정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상인들의 참여 의사가 중요하겠네요.”“그래서 사전 조사부터 하려고요.”남기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의장님께 보고하시기 전에 예산을 조금 더 구체화하시는 게 좋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늘은 먼저 의견을 듣고 싶어서 가져왔어요.”오전 11시.차도현은 집무실에서 윤석재 본부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외부 제안사에 정정 요청을 전달했습니다. 한 총괄님 이름도 확정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수정본은 받았습니까?”“오늘 오후에 전달받기로 했습니다.”도현은 서류를 덮었다.“받는 즉시 법무 검토부터 진행하십시오.”“네, 의장님.”윤석재가 나가려던 순간 도현이 다시 불렀다.“윤 본부장.”“네.”“기획 단계에서 실무자의 이름을 허락 없이 사용한 경위도 확인하십시오.”“그 부분까지 조사하겠습니다.”“단순한 오기였다는 설명으로 끝내지 마십시오.”윤석재는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오후 2시.서윤은 정식 검토를 요청하기 위해 도현의 집무실을 찾았다.도현은 그녀가 가져온 자료를 받아 들었다.“새 제안서입니까?”“네. 기존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제안하려고 합니다.”“앉으십시오.”서윤은 맞은편에 앉았다.도현은 10분 동안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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