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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알파를 사로잡는 법: Chapter 111 - Chapter 113

113 Chapters

제111장: 임신한 노예

사미야의 시점임신한 노예.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내 처지를 가리키는 정확한 말이었다.지난 나흘 동안 에스메랄다는 내다 팔기 위해 살을 찌우는 새끼 돼지마냥 내게 음식을 먹여댔다. 바닥이 의자이자 침대 노릇을 하던 오두막의 비좁은 구석자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엿한 침실이 생겼으니, 내 거처 또한 격상된 셈이었다. 제인과 내가 성에서 함께 쓰던 침실과는 비할 바가 못 되었으나, 어쨌든 처우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었다.메이더란은 감시자 노릇을 했다.그는 내가 에스메랄다의 뜻대로 모든 것을 따르도록 감시했고, 첫날엔 격렬히 반항해 보았으나 에스메랄다가 내 뺨따귀를 사납게 후려치고는 당장이라도 제물로 삼아버리겠노라 칼을 치켜들며 위협했을 때, 난 그 자리에서 순종하는 법을 터득했다.순종이 언제나 나약함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최근에야 비로소 깨우친 교훈이었다.내가 붙잡힌 이래 매일 밤마다 에스메랄다는 날 찾아와, 오늘날의 에트라나를 일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자신들 마녀들이 대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는지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물론 내겐 얌전히 귀를 기울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한탄을 들으면 들을수록 잃어버렸던 기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나, 마침내 모든 전말을 똑똑히 기억해 내기에 이르렀다.그리고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마녀들이 손을 내밀었던 것은 아르테미스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럼에도 마녀들은 그에게 희망을 안겨주었고, 아르테미스는 그 대가로 베타 바로 아래의 서열을 내어주어 그들을 온 에트라나에서 세 번째로 막강한 권세를 지닌 존재로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안식처와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물론 내 영혼이 그들의 뜻을 거스른 채 억지로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그리고 아르테미스와 내가 거래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배신하기 전까지는 아르테미스와 마녀들의 관계는 평온했다.애초에 그들은 에트라나의 더 커다란 영토를 직접 다스리길 원했으나, 달의 여신께서 친히 축복을 내리시고 우리에게 하사하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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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궁극의 희생 I

사미야의 시점메이더란의 변장은 오래 쳐다보는 자라면 누구에게나 광대라는 단어를 목놓아 외치게 만들 법했으나, 그것은 그자의 사정일 뿐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제인이 메이더란의 목에 현상금을 내걸었을 확률은 한없이 높았고, 난 성으로 향하는 길에 그 어떤 샛길로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우리에게 천만다행으로 에스메랄다는 제 뜻대로 쓸 수 있는 온갖 가발과 드레스, 망토들을 넉넉하게 갖추고 있었다. 메이더란이 뒤집어쓰고 이 오두막에 남은 자신의 모든 흔적을 감추기에 안성맞춤이었다.'우리가 저 머저리를 원했었다니.' 메이더란이 밖으로 걸어 나왔을 때 스칼렛이 비웃음을 흘렸다.메이더란은 짙은 청록색의 긴 드레스를 걸치고 그 위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갈색 곱슬머리가 그의 얼굴을 감싸며 그에게 결코 존재하지 않는 여성성을 억지로 끄집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판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려는 듯 그는 새빨간 립스틱까지 바르고 있었다. 메이더란의 입술은 당분간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험악한 찌푸림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뺨에 거뭇하게 돋아난 수염 자국 또한 몰골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고, 꽉 끼는 드레스 틈새로 털이 덥수룩한 그의 널찍한 가슴팍이 삐져나와 있었다. 그야말로 완벽하기 이를 데 없는 꼴이었다!입술 사이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이번에는 스칼렛의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메이더란의 그 꼴사나운 차림새 때문이었다."하, 하, 하. 빌어먹을, 당장 출발이나 하지." 메이더란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며 짓씹었으나, 내 웃음을 멈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오두막 뒤편에 말 한 마리가 매여 있었던 모양인지, 처음엔 다소 애를 먹었으나 메이더란과 난 잠시 후 간신히 말등에 올라탔다. 마지막으로 오두막을 돌아보자 머릿속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는 의문들을 차마 묻지 않을 수 없었다."잠깐만요, 메이와 제나, 제인은 줄곧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않았던 거죠?""왔었다. 하지만 에스메랄다가 은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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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궁극의 희생 II

"난 환생해서는 안 되었고, 그 시절에도 헬레네로서 되살아나선 안 되었어요. 이 모든 비극은 나 때문에 시작된 거예요. 내가 죽어 묻혀 있었더라면 이런 미친 짓 따윈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제 내가 모든 것을 바로잡겠어요." 난 아랫배 위에 손을 얹었다. "부디 내 아이만은 살려줘요. 아직 온전히 자라지도 못한 핏줄이잖아요. 제발 다른 이들은 내버려 둬요. 대신 내 목숨을 기꺼이 바칠 테니까. 애초에 난 살아 숨 쉬도록 허락되어서는 안 될 존재였어요."에스메랄다가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것은 나직하고 섬뜩한 울림이었으나 곧이어 온 방을 채우는 광기 어린 폭소로 번져나갔다. "내 어머니들과 자매들이 그따위 수작을 미처 내다보지 못했을 줄 알았더냐? 네 그 멍청한 짝이 널 또다시 이승으로 끌고 올 텐데 말이지. 설령 그자가 그러지 않는다 해도,"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눈을 번뜩였다. "아이의 순결한 영혼보다 더 강력한 힘을 품은 제물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당장 대가를 내놓아라!""멈춰요."단 한마디의 외침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방 안의 공기를 갈랐다. 제나가 책을 한층 더 으스러지게 끌어안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는 난생처음 마주하는 거센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대체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선 무슨 생각이 스치고 있는 것일까?"내가 치르겠어요." 그녀가 선언했다.내 고개가 홱 그녀를 향해 돌아갔다. "뭐라고? 안 돼!""맞아요." 그녀는 어깨를 곧게 펴고 에스메랄다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내가 제물이 되겠어요. 엄밀히 따지면 내 혈관 속에도 헬레네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난 이미 얼마 전부터 아이를 배고 있었어요. 사미야 언니, 이게 바로 내가 언니에게 청했던 그 부탁이에요. 바로 이거라고요."난 결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생에서 우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 제나. 그딴 건 효력이 없다고—"에스메랄다의 입술이 잔혹한 호선을 그리며 비틀려 올라갔다. "효력이 있다. 영혼의 피는 생애를 거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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