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를 사로잡는 법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113 챕터

제11장: 일 대 육

제인의 시점어리석은 야망이 불러온 죽음.다른 참가자들이 저 가시나를 죽이고 나면 비석에 적힐 문구가 아마 그거일 터였다.내 척출용 첩이 되겠다고 수긍하기만 했어도 이런 수단까지 쓸 필요는 없었다. 평범한 오메가주제에 자존심이 어찌나 센지, 가끔은 저 여자 때문에 이 세상 존재가 맞긴 한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지경이었다.다른 모든 참가자들에게 사미야를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린 순간, 내 안에서 내 늑대 랄프가 요동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놈과 나는 오랫동안 대화를 끊은 사이였지만, 무언가가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을 때면 나에게 의사를 전달하곤 했다. 그리고 놈이 지금 내가 사미야를 빠뜨린 상황을 몹시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다른 참가자들이 그녀를 향해 돌진하기 전, 사미야의 눈동자가 잠시 내 눈과 마주쳤다. 미움이나 분노 같은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찰나의 순간, 저 에메랄드빛 안구 속에서 휘몰아치는 것은 오직 충격뿐이었다. 그 눈빛은 내 늑대의 어두운 존재감만큼이나 나를 괴롭혔다.“제인... 알파 제인님.” 메이더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즉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나처럼 상의를 벗은 채 갈색 지팡이를 옆에 쥐고 있었다. 올려다보니 그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서려 있는 것이 보였다.“말해라, 되도록 빠르게. 볼 구경거리가 있으니까.” 내 입에서 나간 말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내 말투가 속마음을 어떻게 이토록 완벽하게 감추어 내는지 나조차도 놀라울 지경이었다.메이더란은 목을 가다듬으며 손에 쥔 지팡이를 눈에 띄게 더 세게 쥐었다. “그... 저... 그 여자가... 사미야가 죽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일을 알파님께서 원치 않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알파님께... 저희에게 그리 좋게 작용하지 않을지도...”“입. 처. 닫. 어.”솔직히 그가 그토록 오래 말하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지만, 그의 말이 내 은밀한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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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이성을 잃다

제인의 시점랄프 놈이 적들보다 훨씬 더 빨리 나를 죽여버릴 판이었다.사미야 그리고 의원과 함께 오래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피의 금속성 냄새와 사미야의 피범벅이 된 모습만으로도 나를 광기의 끝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성 안의 의무실까지 들어가는 과정조차 그 자체로 고역이었다.놈의 존재감은 묵직하고 나를 거의 완전히 압도했다. 의무실에 도달했을 즈음엔 내 눈이 짙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내 손은 이미 내 것이 아니라 내 늑대의 것이 되어 있었다.의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나를 본 의원은 흠칫하며 뒤로 비틀거렸다. 이미 내 방으로 물러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나는 사미야의 늑대의 불쌍한 형체를 침대 중 하나에 털썩 내려놓고는 의원을 향해 돌아섰다. "이 여자를 고쳐놓아라." 나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명령했다.의원은 사미야 늑대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 "예, 알파님... 하, 혹시 알파님께서도 진찰이... 필요하신가요?"그 여자에게 꺼지라고 말하려 했지만,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하자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온 것은 으르렁거림뿐이었다. 몸을 떨며 의원은 한 걸음 물러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합니다, 알파님."머릿속에서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고, 지금 당장 실라짓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의원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비단 사미야뿐만이 아니게 될 것임을 깨달았다. 발길을 돌리려던 바로 그 순간, 의무실에 있던 전신거울 중 하나에 비친 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한때 푸른빛이었던 내 눈은 핏빛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의 손은 온데간데없고 늑대의 발톱이 들어앉아 있었으며, 설상가상으로 구강 안의 치열 전체가 랄프의 이빨로 교체되어 있었다.나는 괴물 그 자체였다.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내 방을 향해 거의 뛰다시피 걸음을 촉박하게 옮겼다.내 방에 도착했을 즈음엔 거의 완전히 변신한 상태였고,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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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그의 방에서 치유되다

사미야의 시점무슨 일이 있어도 루나가 되겠다고 처음 결심했을 때, 알파 제인이 때때로 파괴적인 아이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그 남자는 나와 이야기를 길게 나누려 하지 않았다. 그저 내 몸에 난 상처 그 자체에만 신경을 쓸 뿐, 하필 그 상처를 입은 당사자인 나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그는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무시했고, 훑어보고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 끝났다고 느끼자 아무런 말도 없이 의무실을 나가버렸다.제인이 나와 대화 나누기를 거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칼렛마저 입을 다물어 버렸다. 스칼렛에게서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은 것은 하루 전, 전투 중이었다. 나는 스칼렛이 그토록 단호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스칼렛이 우리를 위해 싸우고자 주도권을 잡았을 때 그녀의 모든 감정이 깊이 느껴졌었다.그녀의 두려움. 그녀의 불안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분노.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희미해졌고, 이제 나는 그녀에게서 충격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그녀가 제인의 행동에 실망감을 느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암늑대인 스칼렛은 명백히 제인과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스칼렛은 이미 제인,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꿈꾸었을 것이고, 어제처럼 제인이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스칼렛을 산산조각 냈음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침묵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았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잔인하고 용서가 없는 곳이었으며, 번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똑같이 잔인하고 계산적으로 변하는 것뿐이었다. 스칼렛이 이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모두에게 더 좋을 터였다."정신 차려, 스칼렛! 우리가 더 빨리 회복하려면 네가 다시 이전처럼 돌아와야 해!" 또다시 밀려오는 두통을 느끼며 꾸짖었지만, 노력을 기울였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두통을 참아내며 혼잣말을 하다가 정신을 잃을 것 같던 바로 그 순간, 무리의 의원이 내 방으로 걸어 들어왔다.메모장을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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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랄프

사미야의 시점그토록 거대한 늑대는 난생처음 보았고, 내가 느낀 첫 번째 본능은 도망치는 것이었지만, 다친 다리로는 멀리 달아날 수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늑대의 엄청난 덩치 외에도 핏빛처럼 붉은 눈과 거대한 발톱이 눈에 들어왔다. 스치기만 해도 누구든 목숨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나는 내 추측을 직접 증명하고 싶지 않았다."알파 제인의 늑대야." 오랫동안 말이 없던 스칼렛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제야 나타나기로 한 거야!" 거대한 늑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나는 그녀를 도발하듯 중얼거렸다.머릿속에서 작은 한숨 소리가 울렸다. "저 놈은 우리를 해칠 생각이 없어... 어떻게 아는지는 나도 모-모르겠지만... 우리를 절대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어."스칼렛의 이론에 반박하려던 참이었으나, 알파 제인 늑대의 거친 으르렁거림이 내 생각을 완전히 중단시켜 버렸다. 으르렁거리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늑대는 네 발로 엎드려 천천히 다가왔다. 녀석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나는 침대 뒤쪽으로 몸을 더욱 밀착시켰으나, 불과 몇 초 만에 내 바로 옆까지 다가왔으므로 내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녀석의 거친 숨소리와 거대한 위압감 때문에 내 심장이 너무 크게 요동쳤다.녀석이 나에게서 떨어져 붕대가 감긴 내 다리 쪽으로 다가가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수만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늑대가 붕대가 감긴 다리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을 때 그 모든 생각이 정지했다.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채, 나는 스칼렛에게 마음의 고리로 연락을 취했다. "이게 저 놈이 사람들 몸을 갈가리 찢어발기기 직전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붕대를 풀기를 원하고 있어, 미야." 내 질문은 완전히 무시한 채 스칼렛이 말했다.그 시점에서 나는 누구를 더 두려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스칼렛인지, 아니면 내 다리에 코를 대고 있는 거대한 늑대인지. "왜 그걸 원하겠어, 스칼렛?"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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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운명의 짝?

제인의 시점“그 여자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메이. 그냥... 그 여자한테 무언가가 있다는 건 확실해. 저 여자가 랄프를 미치게 만들고 있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고... 우리 둘 다 미치게 만들고 있어.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사미야를 내 방에서 내쫓은 지 한 시간쯤 지났지만, 그 여자는 여전히 내 머릿속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의 자스민과 바닐라 향이 내 방에 여전히 맴돌며, 내 콧속을 감싸 안고 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판단조차 할 수 없을 때까지 나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가장 끔찍한 건 이번엔 랄프 때문조차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랄프는 입을 닫았기에 이 모든 게 오롯이 나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내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사미야를 보내버린 후로 그 늑대는 조용해졌고, 랄프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것만 같아 초조함을 금할 수 없었다.처음으로 랄프가 창살도 없이 완전히 제어권을 잡았는데, 어떻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누군가를 치유했단 말인가? 그것도 각인하거나 소유권을 주장하지도 않은 존재를?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진짜 미쳐가는 것만 같았다.“정신 차려, 제인. 서성거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내가 다 어지럽구나.” 메이가 꾸짖듯 말하자 나는 순간 동작을 멈췄다.내 눈은 앞에 앉은 백발이 무성한 여성을 향했고, 내 미간의 주름은 더욱 깊어졌다. 그녀를 볼 때마다 이마의 주름살은 두 배로 늘어나는 듯했고, 내가 어렸을 적 그녀가 가졌던 위엄과 힘은 세월 앞에 그저 스러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웠다. 내 늑대와 관련된 이 불운한 상태만큼이나.“죄송해요, 메이 이모. 그냥... 그냥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 이모를 더 이상 괴롭히고 싶지도 않고요.”의자에 몸을 기댄 그녀의 눈이 나를 향해 살짝 좁아졌다. “그냥 앉아라, 얘야. 거기서부터 시작해 보렴. 그리고 이모 소리는 이제 그만둬라. 실제 나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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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인터뷰와 동맹

사미야의 시점자정에 만날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사람은 알파 제인이었고, 그 남자는 불쑥 내 방에 쳐들어와 다짜고짜 취조를 시작했다.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알파 제인은 아까 그의 방에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침착해 보였지만, 그와 그의 늑대, 그리고 나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을 여전히 털어낼 수 없었다."네 늑대는... 경합이 시작된 이후로 상태가 어땠지?" 침대가 마치 당연히 자기 자리라도 되는 듯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며 그가 내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다.내 앞에 서 있는 남자를 경계하듯 살피면서도, 그가 정확히 어떤 게임을 하려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그냥 남자가 묻는 말에 대답해, 미야. 내가 여기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를 죽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 짝이니까 용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라고." 스칼렛의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고, 얼굴을 감싸 쥐려는 내 손을 억누르느라 온 힘을 다해야 했다."절박한 암늑대처럼 굴지 마, 스칼렛! 혹시 모를까 봐 말하는데, 남자들은 그런 거 싫어해. 여자들도 싫어하고. 모두가 싫어한다고." 그 녀석을 꾸짖은 뒤, 다시 알파 제인에게 주의를 돌렸다."제 늑대는 알파님께서 저희를 죽이려 하셨고, 외람된 말씀이지만 여전히 저희를 죽일 계획을 갖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중입니다, 알파님." 나는 마침내 대답했다.알파 제인은 마치 그 대답을 내내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스칼렛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징징거리며 자기가 원했던 대답은 그게 전혀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알파 제인의 다음 질문을 기다리는 동안, 너랑 그의 늑대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지금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스칼렛." 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마음의 고리를 보냈다.내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게 그녀가 느끼는 전부인가? 그날 밤 우리가 관계를 가졌을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그의 질문은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고, 아까 내가 혼란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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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두 번째 기회?

사미야의 시점그 여자의 고백에 숨이 턱 막힐 뻔했으나, 나는 재빨리 평정을 되찾았다."증명해 봐." 불신과 충격이 뒤섞인 감각 속에서 나는 나지막이 읊조렸다.제나는 내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이라도 한 듯 고개를 젓더니, 주머니 속으로 손을 뻗어 사진 한 장을 건넸다. "난 메이더란의 사촌이야. 이걸로 믿어줬으면 좋겠어. 알파님이 주신 이 일주일간의 휴식 기간을 이용해 다음 과제가 닥치기 전에 너랑 뭔가를 같이 준비해 볼 수 있기를 정말 바랐거든."알파 제인이 우리에게 일주일의 휴식을 주었다는 사실조차 몰랐기에, 내심 그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닐까 믿고 싶은 마음이 아주 작게 피어올랐지만, 나는 재빨리 그 생각을 머릿속 한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손에 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여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급 인화지 위에는 어린 시절의 메이더란과 그의 어머니, 아버지가 담겨 있었고, 그들 곁에는 낯선 사내 한 명과 어린 제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나를 향해 기대로 가득 찬 제나의 갈색 눈동자와 마주했다."좋아. 팀을 짜자."내 말에 제나는 생기를 되찾았고, 그 활기찬 미소가 다시 얼굴에 번졌지만, 그녀의 행복과 동시에 내 늑대의 실망과 잔소리가 쏟아져 들어왔다."우리를 거부했던 놈의 가족과 손을 잡겠다고? 넌 지금 적과 손을 잡는 거야, 미야!" 스칼렛의 비난은 날카로웠고 말투에는 독기가 가득 차 있었다. 고통과 뒤섞인 생생한 분노가 가슴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했고, 방금 내린 결정에 대해 하마터면 죄책감을 느낄 뻔했다. 하마터면."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 스칼렛. 제발 날 좀 믿어줘."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어조로 마음의 고리를 전했으나, 그 암늑대는 완전히 입을 다물어버렸다.남은 아침 식사 시간 동안 제나는 다음 과제가 무엇일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고, 대비하기 위해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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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그녀에게 각인해라

사미야의 시점그녀 조카의 두 번째 기회의 짝?에트라나 무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알파인 메이 슈젠이, 며칠 전 나를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바로 그 남자를 내 두 번째 기회의 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도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슈젠 님—"그녀는 손을 들어 올려 내 입에서 더 이상의 말이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나를 따라오너라." 손짓으로 내게 지시한 뒤, 도서관 안으로 자신을 따라 들어온 경비병들을 향해 돌아섰다. "가서 제인을 찾아 반드시 데려오도록 해라. 이번에도 내가 녀석의 일을 직접 매듭지어 주어야 할 모양이구나."내 머릿속은 수백만 가지의 질문들로 끓어오르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 질문은 단연 "어째서 내 운명의 짝이라는 상대에게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던 거지?"라는 것이었다.스칼렛의 목소리를 듣기에 참으로 완벽한 타이밍이었지만, 그 암늑대는 어처구니없이 시작했던 침묵 시위를 이어가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듯했다. 당장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스칼렛의 성격을 알기에 그랬다가는 녀석을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그 유명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압도하는 메이 슈젠을 마주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동시에 가장 경이로운 경험 중 하나였다. 그 여인은 에트라나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무리들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였다.수년 전 가장 거대했던 전쟁 중 하나에서 그녀의 남동생 에드워드 슈젠과 그의 아내 오렐리아 슈젠이 전사하고, 젖먹이 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인 제인 슈젠이 고아로 남겨졌을 때, 그녀는 직접 나서서 최초의 여성 알파이자 우리가 보아온 가장 위대한 알파 중 한 명이 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자신이 나이 들고 알파 제인이 성인이 되자, 그녀는 그에게 알파의 자리를 물려주었다.그녀 앞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순식간이자 동시에 영원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계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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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진실을 밝혀내다

사미야의 시점경합을 취소하고, 결합식을 거행해 그녀에게 각인해라.알파 제인이 목소리로 그 주술을 깨뜨리기 전까지, 그 말들은 내 머릿속에서 수백만 번이고 메아리치는 듯했다. "저 아이가 한 말이라곤 자기 늑대가 어떤 유대감을 느낀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메이. 그것만으로 우리가 어떻게든 두 번째 기회의 운명적 짝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난 확실히 저 녀석보단 랄프가 훨씬 마음에 들어." 스칼렛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 역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멍청이는 그저 주둥이를 열어젖히는 것만으로 내 모든 계획을 방해하고 있었다."나도 그래." 내가 그녀에게 대답했다."그리고 우리가 보아온 모든 것과 네가 직접 겪은 일들을 감안하면,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엔 차고 넘친단다. 기억하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난 그걸 깨달을 만큼 오래 살았단다, 제인." 그녀는 우리가 두 번째 기회의 짝이라는 주장을 확고히 고수하며 밀어붙였다.나로 말하자면 이 모든 상황에 여전히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그의 두 번째 기회의 짝이 되는 것이 그 정신 나간 과제들을 더 이상 치르지 않고도 내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라면, 나는 전적으로 찬성이었다.슈젠 님은 책상에서 일어났고, 그녀의 입술이 다시 가느다란 선으로 굳어지고 눈썹이 찌푸려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그녀의 마음은 이미 조카와 내가 두 번째 기회의 짝이라는 가능성으로 굳어진 것이 분명했다. 갑자기 그 여인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었다."잠깐만요, 메이. 이렇게 무작정 서두를 수는 없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이런 문제로 서둘렀다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돌아보십시오." 제인은 목소리에 답답함을 가득 담은 채 반박했다.슈젠 님은 발걸음을 멈추고 제인을 향해 돌아섰다. 나란히 서 있는 둘의 모습은 마치 모자 같았고, 두 사람이 교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모자지간과도 같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이전에는 방 안에 없던 팽팽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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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역사서를 따라서

제인의 시점지난번에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어보려 했을 때, 나는 거의 죽을 뻔했고 무리의 다른 모든 이들까지 함께 나락으로 끌고 들어갈 뻔했다. 하지만 사미야에게 그 사실을 말할 방법은 없었다.사미야가 내 두 번째 기회의 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따스하고 약간은 간질간질한 감정이 피어오르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녀와 함께 보낸 첫날밤 이후로 나는 단 한 순간도 그 여자를 머릿속에서 지워내지 못했고, 언제나 그녀를 내 곁에 바짝 두고 싶어 했다. 특히나 그녀가 랄프를 진정시키는 비결을 어떻게든 알아낸 존재라면 더더욱 그랬다.하지만 그 몽글몽글한 감정을 목구멍 아래로 거칠게 밀어 넣는 두 가지 강력한 감정이 있었다. 바로 두려움과 죄책감이었다.여신께서 내게 베푸신 이 두 번째 기회가 첫 번째만큼이나 끔찍하게 변질될까 봐 극도로 두려웠고, 죄책감은 내가 하마터면 내 짝을 죽일 뻔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했다. 여신께서는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실 만큼 자비로우셨건만, 나는 오만함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망쳐버릴 뻔했던 것이다.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바지 천에 손을 문지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 녀석의 인간도 나아가서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지... 새로운 것들에 말이야."그녀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져나갔고, 나 역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를 옥죄고 있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이렇게 격의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기분은 꽤나 근사했다."그래서, 우리가 정말 두 번째 기회의 짝인지 어떻게 확인해 볼 생각인가요?" 그녀가 물으며 내가 속절없이 빠져들고 있던 주술 같은 분위기를 깨뜨렸다.목을 가다듬으며 나는 그녀에게서 물러나 책들을 정리하는 일을 이어갔다.랄프와 내가 직면하고 있는 그 상태에 대한 연구 자료만큼은 사미야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두 번째 기회의 짝에 대해 내가 조사해 둔 약간의 내용은 보여주어도 괜찮았다.침대 프레임 밑에 책 몇 권을 더 쌓아 넣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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