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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알파를 사로잡는 법: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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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하찮은 것들을 상대하는 법

사미야의 시점이 시점에서 제나를 내 방으로 들인 것이 잘한 짓인지 아닌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한편으로는 다음 몇 번의 과제가 무엇일지에 대해 대략 감을 잡았고, 앞서 해둔 조사에 비추어 볼 때 그녀가 한 모든 말이 꽤나 그럴듯하게 들리긴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덧붙인 또 다른 말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이제 내 머릿속에는 제인과 메이더란뿐만 아니라, 그 작은 늑대 여자까지 한구석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버렸다.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어, 나는 결국 스칼렛이 처음에 건넸던 조언을 따라 잠을 청하기로 결심했다.아침은 일찍 시작되었고, 나는 제나가 늘어놓았던 선택지들을 살펴보는 데 단 일 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역사든 환대든, 그런 건 얼마든지 무난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내가 염려되는 부분은 은을 다루는 시험과, 번식력 시험에서 내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었다.난생처음으로, 에트라나의 요부라는 내 칭호가 그리 자랑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그 칭호는 하루아침에 무모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에트라나라는 땅을 밟았던 가장 엉큼하고 잔인한 사내들을 수년간 상대해야 했던 세월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메이더란이 공개적으로 나를 거부한 이래로 몸을 사리며 조용히 지내왔다.알파 제인을 제외하면, 나와 어머니를 경제적으로 부양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단 한 명의 사내와만 관계를 가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소한 사실조차 내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2년간의 평온함으로 수년간 누적된 상처와 오명을 되돌리거나 바로잡기엔 턱없이 부족했으니까."그딴 건 아무 상관없어. 알파 제인은 우리의 짝이고, 그 사람이라면 그런 것에 개의치 않을 게 분명하니까." 스칼렛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내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내가 언제 뭐 걱정이라도 한댔어? 난 모든 걸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거든." 말투에 적당히 앙칼진 기세를 담아 녀석에게 마음의 고리를 전했다."나한테 잘난 척, 센 척하려 들지 마. 우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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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네 번째 과제

사미야의 시점처음에는 메이더란의 그 알량한 수작질이 제인과 쌓아 올린 진전을 전부 망쳐놓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그가 메이더란과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모습을 본 순간 모든 불안이 눈 녹듯 사라졌다.입가에 번지는 작은 미소를 참을 수 없었고, 나는 시선을 재빨리 메이더란에게 돌렸다. "당신이 쓸모없는 구석이 참 많긴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모양이군요." 그가 똑똑히 들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메이더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팔짱을 꼈다. "너한텐 신분 제도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거냐?"그의 질문을 잠시 곱씹다 제인이 서 있던 자리로 시선을 돌렸고, 그가 이미 자리를 떠난 것을 확인하자 메이더란과 대화를 이어가게 만들던 동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자리를 뜨며 내가 중얼거렸다. "별로요." 그러고는 다른 참가자들 틈에 합류했다.때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합류한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 제인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기 때문이다."네 번째 과제까지 진출한 네 분 모두에게 축하를 전하며, 이번 과제가 여러분의 결승 진출 여부를 가를 것이기에 달의 여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빕니다.이번 과제에서는 에트라나의 역사에 대한 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종의 퀴즈 대결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루나는 알파를 보필하고 새끼를 낳아주며 전장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고 확고한 입지를 다져야 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가장 잘 섬기기 위해 무리의 역사를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알파 제인은 말을 멈추고 참가자들을 차례로 훑어보더니, 마침내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오직 두 사람만이 최종 과제에 오르게 될 것이며, 그때 여러분 모두와 에트라나 전체 앞에서 내 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입니다."그의 강렬한 시선에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고, 그가 나를 응시한 시간이 워낙 길었기에 다른 참가자들도 어느 순간 눈치를 챘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마치 한 평생이 압축된 듯한 긴 시간이 흐른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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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그의 마녀

사미야의 시점"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힘센 늑대인간들을 데려와 자수정 원석이 먼지처럼 고와질 때까지 빻게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그 늑대인간들이 그 위에 오줌을 싸서 마법을 깃들게 만듭니다."잠시 동안 홀 전체에 완전한 정적이 감돌았다."제나가 대체 시발 무슨 개소리를 지껄인 거야!" 머릿속에서 스칼렛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이어 옅은 웃음소리가 뒤따랐다.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나 역시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이내 홀 안의 몇몇 다른 사람들도 나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제나의 자리에 다른 누구라도 있었다면 수치심에 그대로 죽어버렸겠지만, 그녀는 얼굴에 넓은 미소를 띤 채 우리 눈이 마주치자 내게 윙크를 던져 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저 교활한 여우에게 달려가 끌어안아 주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나는 자리를 지키며 가볍게 고개만 끄덕여주었다."내가 쟤 그렇게 나쁜 애 아니라고 늘 말했잖아." 머릿속에서 스칼렛의 목소리가 울렸고, 나는 주저 없이 눈을 굴렸다."입 닥쳐." 유쾌함을 담아 대꾸했다.진행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로 목을 가다듬었고, 홀 안의 웃음소리는 서서히 잦아들었다. 여전히 눈가에 웃음기를 머금은 채 그녀는 제나를 돌아보았다. "유감스럽지만 제나 양, 완전히 틀렸습니다."제나는 두 손을 등 뒤로 모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시점에서는 평소의 미소가 얼굴에서 깨끗이 지워져 있었고, 그 자리에는 진지한 눈빛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엷은 찌푸림이 들어앉아 있었다.머지않아 그녀에게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사미야 코르도바!" 우렁찬 목소리가 나를 생각에서 깨웠고, 나는 다시 진행자를 바라보았다. "이로써 사미야 양이 공식적으로 이번 과제에서 승리하여 최종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축하의 환호성으로 울려 퍼졌어야 할 소리는 그저 방 구석구석에서 웅성거리는 수군거림으로 끝났고, 내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소리는 오직 스칼렛뿐이었다.녀석의 비명에 가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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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늘 작별인 것만은 아니다

사미야의 시점슈젠 님과의 짧은 면담이 끝난 뒤, 나는 그녀의 경비병 중 한 명의 호위를 받으며 내 방으로 향했고, 그곳 침실 문 바로 옆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제나 그린필드와 마주쳤다.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여자는 얼굴 가득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를 잘 몰랐더라면 복권이라도 당첨된 줄 알았겠지만, 이제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꽤나 익숙해져 있었다.나를 방까지 바래다준 경비병을 돌아보며 가볍게 미소를 짓고 감사를 표한 뒤, 그를 물러가게 했다."나더러 루나라고 부르지 말라더니, 정작 본인은 이미 루나처럼 굴고 있잖아. 사미야, 네가 이번 경합에서 이길 거라는 걸 내가 대체 언제까지 모른 척해야 하는 거야?" 제나가 눈썹 한쪽을 치켜올리며 물었고, 나는 코웃음을 쳤다."아까 거기서 네가 정말로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어. 날 놀라게 하더군, 제나." 그녀가 앞서 했던 말을 무시한 채 방 문을 열며 한마디 던졌다.한숨을 내쉬며 제나에게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너라는 애를 보아하니 하고 싶은 말이 한 보따리 쌓여 있거나, 다음 과제에 대한 조언이라도 잔뜩 준비해 뒀겠지. 그러니 들어와, 그럴 자격은 충분하니까."우리 둘 다 그녀가 방 안으로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제나는 여전히 고민이라도 하는 척 이 발에서 저 발로 무게를 옮겨댔다. "음, 네가 정 그렇다면야." 마침내 입을 연 그녀의 목소리에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묻어나왔다.나는 눈을 굴리며 우리 뒤로 문을 닫았다."좋아, 털어놔 봐. 다음 과제가 무엇일 것 같고, 내가 어떻게 해야 벨라트릭스를 꺾고 애초에 나를 건드린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 수 있는지."제나는 내 방 안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진정해, 루나. 네가 손을 쓰든 안 쓰든 벨라트릭스는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될 테니까. 지금으로선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경합에서 이기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야.우린 이미 역사 시험을 치렀으니, 이제 남은 건 환대 시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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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보름달

사미야의 시점"하지 마, 미야!!!" 스칼렛이 머릿속에서 수백만 번째로 비명을 질러댔다."네가 그 애를 슬슬 믿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내가 따지자 스칼렛은 콧방귀를 뀌었다."그래, 맞았어, 그랬었지. 하지만 이젠 마음을 바꿨어, 됐어? 메이더란을 한 번 믿었다가 우리가 어떤 꼴을 겪었는지 봐. 게다가 저 이상한 애는 그놈 집안 출신이잖아. 같은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을 게 뻔해. 절대 하지 마!" 그 암늑대는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알파 제인도 우리에게 상처를 줬는데, 우린 그 사람을 다시 믿기로 했잖아?" 스칼렛을 놀리는 데서 은근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며 내가 다시 반박했다."그 사람은 다르잖아. 우리의 짝이라고."그 한마디에 오늘 밤 뜨게 될 보름달이 떠올랐다. 머리가 살짝 어지러워지기 시작했기에, 나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고 지금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것들에 집중하기로 했다."제발 이번 한 번만 날 믿어줘, 스칼렛."머릿속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울렸고, 제나가 아직 우리 앞에 서 있지 않았더라면 최소 세 번은 눈을 굴렸을 터였다."네 무덤 네가 파는 거지." 녀석은 마침내 들릴 듯한 목소리로 내뱉고는 완전히 입을 다물어버렸다."좋아, 도와줄게.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이 있어. 첫째, 이 복수가 알파 제인과의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면 절대 돕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둘째, 널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일 따윈 하지 않아."미세한 변화였지만, 그녀의 눈동자가 번쩍이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합의 완료. 제 충성은 오직 사미야 루나 님의 것이며, 다른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제나에게 루나라고 부르지 말라고 다시 한번 쏘아붙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소용없는 짓임을 알기에 주스가 가득 든 가방을 어깨에 메고 떠날 채비를 했다. "모든 게 고마웠어, 제나. 잘 가."그것이 내 방으로 향하기 전 우리가 서로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나는 이후 몇 시간 동안 집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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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인의 시점그녀는 천상의 존재 같았다.내가 필요로 하는 줄도 몰랐던 모든 것의 완벽한 정의였고, 이제 내가 그녀를 필요로 하고 원한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닫게 되자, 당장이라도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사미야가 내 모든 것이었다.내 빨간 머리가 내 전부였다.메이가 오늘 밤 보름달이 뜰 것이라 말했을 때, 우리가 두 번째 기회의 짝이라는 사실이 마침내 명명백백해지리라는 것을 내 영혼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은 그 감미로운 연하늘색 드레스 자태를 보았을 때, 나는 이미 우리의 결합식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다.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했다.우리가 마지막 구절을 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사미야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흘러갈 것처럼만 보였다.랄프가 내 안에서 전쟁을 일으키며 완전히 통제권을 쥐어 흔들려 하는 것이 느껴졌다.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은, 녀석이 정말로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 무슨 짓을 저지를까 하는 점이었다. 이전에도 수없이 그랬듯 난장판을 벌여놓을 것인가, 아니면 사미야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제인, 미친놈마냥 서성거린다고 저 아이가 갑자기 깨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네가 정말 돕고 싶다면, 그 생각 없는 걸음마는 집어치우고 앉아서 어떻게 헤쳐 나갈지 방법이나 같이 찾아보자꾸나!" 메이의 날카로운 호통이 귓전을 때리며 나를 멈춰 세웠다.사미야가 기절했을 때, 마치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의 감각 속에서 강제로 뜯겨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내 정신은 수백만 가지의 상충하는 생각들로 뒤엉켜 난장판이 되었고, 그중 가장 지배적인 것은 사미야의 건강과 그녀가 과연 그 전율을 조금이라도 느꼈는지에 대한 생각들이었다."의원이 내 짝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똑바로 말해주지도 못하고 있는데, 내가 온전하길 바라는 겁니까?" 매 분마다 커져가는 불안을 느끼며 내가 쏘아붙였다.메이가 코웃음을 쳤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둘이 짝일 리가 절대 없다고 그렇게 못 박아대더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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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나의 빨간 머리

제인의 시점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단 한마디면 어젯밤의 일이 아예 없었던 것처럼 만들 수도 있었건만, 난 역시나 저주받은 위선자 개자식답게 그녀에게 고통스러운 진실을 말해버렸고, 난생처음으로 사미야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여섯 마리의 늑대를 보내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여자가, 내가 내뱉은 몇 마디 불필요한 진실에 창백한 뺨 위로 눈물방울을 흘려보내더니 이내 또 한 방울, 그리고 또 한 방울을 떨구어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랄프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을 느끼기도 전에, 난 서둘러 그녀의 방을 뛰쳐나왔다.나 같은 사내가 견뎌낼 수 있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사미야가 우는 모습은 하필 그중 하나가 아니었다.내 발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내 방으로 달려갔고,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실라짓 차 다섯 잔이었다. 앞으로 닥쳐올 밤을 버텨내려면 적어도 그 정도는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숨 돌릴 틈도 없이, 나는 실라짓 차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연거푸 들이켰지만, 나 자신도 랄프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나는 파멸의 벼랑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난장판 그 자체였다.머리칼을 쥐어뜯으며 평온을 찾아 방 안을 서성거렸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해낸 일이라곤 랄프를 한층 더 분노하게 만들고 내 생각을 더욱 엉망으로 일그러뜨린 것뿐이었다.거친 으르렁거림과 함께 근처에 있던 꽃병을 집어 들어 바닥에 내리쳤다. "내 빌어먹을 인생이 싫다!" 내가 소리쳤다.방 안에 있던 또 다른 골동품을 향해 다가가 높이 치켜든 뒤 바닥으로 산산조각 냈다. "이 짝 제도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다음으로 벽에 걸려 있던 고대 명화로 다가가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에 에스메랄다를 끌어들인 달의 여신이 끔찍하게 증오스럽다!"내뱉는 단어마다 내 목소리는 점점 더 일그러져 갔고, 곧 랄프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음을 깨달았다. 인간의 손을 대체한 발톱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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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그의 빨간 머리

스칼렛의 시점저주받았다.그것이 바로 나였다. 난 저주받은 존재였다.달의 여신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뒤틀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수년간 발버둥 치다 결국 홀로 남아 어쩌면 홀로 비참하게 죽어갈 운명인, 망상에 사로잡힌 엉망진창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데 또다시 일말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메이더란이었다. 미야가 어렸을 적 그를 용서하기로 선택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 개자식이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여겨 그 바보를 용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완두콩 두 개만도 못한 뇌를 가진 천하의 개자식이 맞다는 것을 만천하에 똑똑히 증명해 보였다.그다음에는 알파 제인이었다. 그 남자가 고뇌에 차 있다는 것은 명백했으나, 애초에 오래전에 우리에게 각인을 새겨주기만 했어도 의무실에서 우리가 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못 박았을 때 겪어야 했던 그런 수치심 따위는 마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사미야는 그때 눈물을 흘렸을지언정, 내가 느꼈던 고통이 얼마나 거대했는지는 결코 온전히 헤아릴 수 없을 터였다. 그녀는 억척스럽게 버텨내며 아무런 끔찍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굴고 싶어 할지 몰라도, 나는 그럴 수 없었다.그 어떤 인간의 영혼도 거절에 수반되는 고통의 무게를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이 시점에서 나는 이 짝이라는 경험에 발을 제대로 들이기도 전에 이미 두 번이나 버림받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처음에는 메이더란이 스스로 우리를 거부하며 우리 사이를 상상조차 하지 않으려 했고, 두 번째에는 달의 여신께서 알파 제인이나 랄프에게 그 중대한 결정을 내릴 영광조차 주지 않은 채 친히 우리를 거부하는 쇼를 선보이셨다.랄프!아, 랄프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난 정말이지 그 녀석과 영원을 함께하는 상상을 했었다. 셋 중 내가 실제로 가장 먼저 사랑하게 될 것 같았던 유일한 존재였건만, 그 녀석은 원한다 한들 우리를 위해 싸워줄 힘조차 없었다."스칼렛!""스칼렛!""스칼렛!"알파 제인의 그 알량한 고백 이후로 미야는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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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짝

사미야의 시점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입맞춤과 알파 제인의 공개적인 선언이 지나간 지 몇 순간이 흘렀음에도, 도무지 진정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내 주위를 휘감는 스칼렛의 벅찬 에너지가 느껴지자 마음을 가라앉히기는 한층 더 어려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내게는 완벽한 짝과 완벽한 늑대가 있었으니까.그 어떤 것도 이 순간을 망칠 수는 없었다.적어도 메이더란이 앞으로 걸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제인... 알파 제인님." 처음 불렀을 때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메이더란은 직함을 강조해 불렀다.알파 제인은 우리 앞의 관중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지, 메이더란? 그럴싸한 이유가 있는 게 좋을 거다."바지에 손을 문지른 뒤 입을 여는 메이더란을 향해 내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저... 알파 제인님, 애초에 이 경합을 시작하셨던 이유를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 루나이자 선택받은 짝이 그 칭호를 얻기 위해 실제로 피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길 원합니다... 사람들에겐 기대라는 것이 있습니다."태어난 이래로 수백만 번째로 메이더란의 면상을 세게 후려갈겨 서너 번쯤 뇌진탕이라도 선물해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메이더란이 그 멍청한 주장을 늘어놓고 나서야 알파 제인이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연극놀음을 하고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짓이 내 백성들에게 훌륭한 루나를 안겨주는 것보다 더 낫다고 진심으로 믿는 건가?"그 단 하나의 질문에 메이더란의 입술은 얇은 선을 그리며 굳게 닫혔다."요즘 들어 난 지난 세월 동안 선택받은 짝을 찾겠답시고 과제를 열어온 게 지독히 멍청한 결정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 새로운 베타 자리를 두고 경합을 여는 편이 훨씬 더 나은 투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알파 제인의 말이 귓가에 닿았을 때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짝이라는 사실에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남아있었다면,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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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내 완벽한 계획?

사미야의 시점"잠깐, 미야. 그러지 마."스칼렛을 끔찍이 아끼긴 했지만, 가끔은 이 암늑대가 지구상의 그 어떤 생명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의 여신께 맹세컨대 마음의 고리 연결망으로 단 한 마디도 흘려보내지 않았음에도, 스칼렛은 이미 내 모든 생각에 접속하고 있는 듯했으니 그럴 필요조차 없었던 셈이다!"미야, 잠깐만,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아—"나는 눈을 굴리며 한숨을 내쉬었다."당연히 알겠지, 스칼렛. 지금 넌 내 걸러지지 않은 모든 생각에 다 접근하고 있으니까. 내가 다음 수를 두기도 전에 네가 다 꿰뚫어 보고 있는데, 차라리 마음의 고리로 대화하는 걸 때려치우는 게 낫겠어." 말투에 묻어나는 짜증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은 채 녀석에게 쏘아붙였다.이번에는 스칼렛 쪽에서 한숨을 내쉬었다."미야, 지금 우리가 가장 피해야 할 게 싸우는 거야. 허락 없이 네 생각을 읽은 건 미안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 하지만 지금은 제발 랄프한테만 집중하면 안 될까? 그 녀석에게 집중한다는 건 모든 걸 '올바른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뜻이기도 해.""내가 올바른 방식으로 안 할 거라고 누가 그랬어?" 내가 재빨리 맞받아쳤다."알파 제인이 방금 우리한테 마음을 고백했는데, 그 직후에 그 사람을 조종하려 드는 건 올바른 방식이라 부르기 힘들거든, 미야." 스칼렛의 어조는 날카로웠지만, 굳이 그렇게 모질게 내뱉으려던 건 아닐 거라 짐작할 수 있었다.지난 며칠간의 일들은 우리 둘 모두를 평소보다 훨씬 더 감정적으로 만들어버렸다.상황을 다시 짚어보니 스칼렛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갔고, 이만한 평화를 얻기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싸워온 마당에 또 다른 혼란을 자초하는 것만큼은 죽기보다 싫었다."좋아. 그럼 네가 말하는 올바른 방식이란 게 뭔데?""그 사람과 대화를 나눠. 우리의 짝이잖아, 짝답게 대해줘."그리고 늘 그렇듯 스칼렛은 그 몇 마디만을 남긴 채 입을 굳게 다물어버렸고, 우리 모두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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