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141 - Chapter 150

465 Chapters

《141화 : 관객이 사라진 밤》

침실 조명이 꺼진 뒤에도 서율은 한동안 눈을 감지 않았다.차태혁의 손이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왜.”“뭐가.”“아까부터 딴생각.”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이 상황에 아무 생각 없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그래서 나까지 옆에 있는데도?”“옆에 있으니까 이러고 있지.”태혁이 피식 웃었다.“그건 마음에 드네요.”“뭐가.”“필요하다는 뜻 같아서.”“착각하지 마.”서율이 돌아눕자 태혁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몸이 다시 붙었다.“놔.”“싫습니다.”“차태혁.”“오늘 몇 번이나 죽을 뻔했는데 이 정도 불복종은 봐주십시오.”서율이 돌아봤다.“너 요즘 불복종에 재미 들였지?”“누구 때문에.”그의 입술이 이마에 닿았다.이번에는 가볍게.서율은 밀어내지 않았다.잠시 뒤 태혁의 손끝이 허리선을 천천히 쓸었다.“손.”즉시 멈췄다.“왜.”“거기서 더 내려가면.”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내일 회의 늦어.”태혁이 웃었다.“그게 이유입니까?”“왜. 다른 이유 필요해?”“아니요.”입술이 가까워졌다.“충분합니다.”키스가 길어졌다.하지만 이번에는 서율이 먼저 그의 가슴을 밀었다.“진짜 그만.”태혁은 즉시 떨어졌다.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이불을 당겨 그녀의 어깨를 덮었다.그 차이가 서율은 좋았다.원하면 끝없이 밀어붙일 것처럼 굴면서도 자신의 한마디면 정확하게 멈추는 것.그것이 둘의 진짜 가이드라인이었다.다음 날 오전.보안팀의 최종 보고서가 올라왔다.발견된 장치 열한 개.그중 여덟 개는 최근 설치.나머지 세 개는—“최소 2년 이상 됐습니다.”서율의 손이 멈췄다.“확실해?”“네.”화면에 설치 위치가 표시됐다.검은 보관함.오래된 스탠드.그리고 차태혁의 개인 서재에 있던 시계.태혁이 물었다.“유통 경로.”“세 물건 모두 같은 업체를 거쳤습니다.”“어디.”직원이 회사명을 띄웠다.[MIRROR STAGE.]서율이 이름을 읽었다.“미러 스테이지?”“영상 장비 회사입니다. 지금은 폐업했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2화 : 미러 스테이지》

폐업한 미러 스테이지 사옥은 비어 있었다.적어도 겉으로는.서율이 먼지 쌓인 로비를 바라봤다.“취향 한번 음침하네.”“내 뒤에 있어.”“또 시작.”“오늘만큼은 들으십시오.”“싫은데.”태혁이 돌아봤다.서율은 웃으며 그의 재킷 소매를 잡았다.“이 정도면 됐지?”태혁의 시선이 손으로 내려갔다.“……네.”“단순해.”“누가 그렇게 만들었는데.”둘은 지하로 내려갔다.그리고 잠겨 있던 편집실 하나를 발견했다.문을 열자—수십 개의 모니터가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모두 꺼져 있었다.서율이 중앙 책상에 다가갔다.낡은 키보드.그리고 파일 하나.[GUIDELINE_CASTING.]태혁이 먼저 열었다.서율의 이름.차태혁의 이름.한서인.차명진.알렉산더.지금까지 그들이 상대했던 사람들의 이름까지 있었다.“미친.”서율이 스크롤을 내렸다.각 인물 옆에는 역할이 적혀 있었다.[QUEEN.][HOUND.][DECOY.][ANTAGONIST.]서율의 눈빛이 변했다.“우리 인생을 캐스팅했다고?”그 순간 모든 모니터가 켜졌다.화면마다 서율과 태혁의 과거가 재생됐다.첫 만남.첫 거래.첫 배신.첫 키스까지.태혁이 모니터 전원을 뽑으려 하자 서율이 막았다.“잠깐.”“볼 필요 없습니다.”“아니.”서율은 화면 하나를 가리켰다.“저거 봐.”영상 속 두 사람 뒤.항상 같은 여자가 있었다.비서.행사 직원.호텔 직원.얼굴은 매번 달랐다.하지만 손목에 같은 문신.거울 모양이었다.서율이 중얼거렸다.“윤재하 혼자가 아니었어.”그리고 마지막 화면이 켜졌다.실시간 영상.바로 지금 편집실 안에 있는 두 사람.[WELCOME BACK, PLAYERS.]태혁이 즉시 서율을 끌어당겼다.그 순간 천장에서 철문이 떨어졌다.쾅!퇴로가 막혔다.서율은 태혁의 품 안에서 화면을 올려다봤다.그리고 웃었다.“찾았다.”“뭘.”“쟤 약점.”“뭡니까.”“우리가 자기 예상대로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 해.”서율이 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3화 : 애드리브》

보안팀이 외부 시스템을 장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8분.그 8분 동안 서율과 태혁은 편집실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8분.”서율이 말했다.“길다.”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가만히 있으면 됩니다.”“내가 그걸 제일 못하는 거 알잖아.”“압니다.”“그럼 심심한데.”서율이 가까이 다가갔다.태혁이 바로 경계했다.“또 왜.”“아까 연기.”“네.”“너무 어설펐어.”“뭐가.”“키스하는 척.”태혁이 헛웃음을 흘렸다.“지금 그걸 평가합니까?”“카메라가 속으려면 제대로 해야지.”“서율.”“응.”“핑계죠?”들켰다.서율은 대답 대신 그의 셔츠 깃을 잡았다.“싫으면 하지 마.”태혁의 시선이 입술로 내려갔다.“그 말을 지금 합니까.”“왜.”“내가 싫다고 할 것 같습니까?”이번에는 태혁이 먼저 허리를 끌어당겼다.입술이 겹쳐졌다.짧게 끝날 줄 알았던 키스가 예상보다 길어졌다.서율의 등이 콘솔 가장자리에 닿았다.태혁의 손이 허리를 감싸자 서율이 그의 입술을 밀어냈다.“잠깐.”즉시 멈췄다.“왜.”서율이 웃었다.“카메라 잊었어?”태혁의 표정이 굳었다.“……빌어먹을.”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너 욕도 하네?”“누구 때문에.”“귀여워.”“그 말 취소하십시오.”“싫어.”그 순간 모니터에 문장이 나타났다.[훌륭합니다.]둘의 표정이 동시에 사라졌다.[역시 두 분은 예상보다 좋은 CAST입니다.]서율이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손가락을 들려다가—태혁이 손을 잡았다.“품위.”“지금 품위 찾게 생겼어?”“Queen이라면서.”서율이 피식 웃었다.“그건 맞네.”그리고 화면을 향해 말했다.“잘 봤어?”[네.]“그럼 돈 내.”태혁이 고개를 돌렸다.“뭐?”“공짜 관람 안 된다며.”몇 초 후.화면에 처음으로 아무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서율이 웃었다.“또 당황했네.”그 순간 철문이 올라갔다.보안팀 진입.태혁이 먼저 밖으로 나가려는데 서율이 그의 손을 잡았다.“왜.”“입술.”“뭐가.”“묻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4화 : 원본 배우》

미러 스테이지에서 확보한 서버에는 12테라바이트가 넘는 영상이 있었다.그리고 그 안에서 한 이름이 반복됐다.[HAN SEO IN.]한서인.모든 것이 시작된 여자.서율이 대역을 맡게 된 원본.“한서인을 찾아.”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출국 기록이 없습니다.”“국내에 있다고?”“마지막 공식 기록은 18개월 전입니다.”태혁이 말했다.“사라진 시점이 이상합니다.”서율도 알고 있었다.자신이 완전히 ‘한서인의 대역’이라는 꼬리표를 벗어던진 직후였다.그날 밤.둘은 펜트하우스로 돌아왔다.서율은 침실에서 귀걸이를 풀고 있었다.태혁이 뒤에서 목걸이 잠금장치를 풀어줬다.손끝이 목덜미에 닿았다.서율이 거울 너머로 바라봤다.“일부러 천천히 하지?”“아닙니다.”“거짓말.”태혁의 손이 멈췄다.“들켰습니까.”“응.”목걸이가 풀렸다.그런데도 태혁은 물러서지 않았다.서율의 드러난 목덜미를 바라봤다.“왜.”“보상.”“뭐?”“아까.”태혁이 몸을 숙였다.“일 끝나고라고 했잖습니까.”서율이 웃었다.“기억력 좋네.”“중요한 건.”입술이 목덜미 바로 앞에서 멈췄다.“잘 기억합니다.”“허락 아직 안 했는데.”“그래서 기다리는 중입니다.”서율은 거울 속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겼다.말은 하지 않았다.태혁의 눈빛이 변했다.“이건.”“말 시키지 마.”“확실히—”“차태혁.”“네.”“눈치 챙겨.”그제야 입술이 목덜미에 닿았다.느리게.서율의 손이 화장대를 짚었다.두 번째 입맞춤이 조금 아래에 닿으려는 순간—휴대폰이 울렸다.서율의 눈이 번쩍 뜨였다.“죽일까.”태혁이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말했다.“제가 하겠습니다.”“누군지 보고.”서율이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수화기 너머.익숙한 여자 목소리.“오랜만이에요.”서율의 표정이 굳었다.“누구야.”여자가 웃었다.“내 얼굴로 오래 살았으면서 목소리까지 잊었어요?”서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한서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5화 : 원본과 대역》

한서인이 요구한 만남 장소는 오래된 촬영장이었다.서율이 처음 그녀의 대역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곳.한서인은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얼굴은 그대로였다.다만 눈빛이 달랐다.“예뻐졌네.”한서인이 서율을 훑었다.“내 흉내 내던 애가.”서율이 웃었다.“아직도 그렇게 생각해?”“뭘.”“내가 네 흉내 낸다고.”한서인의 웃음이 사라졌다.“내가 없었으면 네가 여기까지 왔을까?”“아니.”서율은 순순히 인정했다.“그래서 고마워.”한서인의 표정이 묘해졌다.“덕분에 시작했으니까.”그리고 한 걸음 다가갔다.“근데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네가 정한 적 없어.”태혁은 멀찍이 서 있었다.한서인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차태혁.”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당신도 많이 변했네.”“본론.”“예전에는 내 명령을 들었잖아.”서율이 고개를 돌렸다.“진짜?”“과거 이야기입니다.”“그래도 기분 나쁘네.”한서인이 웃었다.“질투해?”서율이 태혁의 넥타이를 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조금.”그리고 한서인이 보는 앞에서 태혁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서율이 속삭였다.“왜.”“이용당한 기분인데.”“싫어?”“더 이용하십시오.”서율이 웃었다.한서인의 표정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둘이 아주 재밌게 사네.”“응.”서율이 태혁의 넥타이를 놓았다.“그래서 네가 끼어들 자리는 없어.”그 순간 한서인이 파일 하나를 꺼냈다.“그럼 이것도 필요 없겠네.”PLAY GUIDELINE의 최초 계약서.서율의 표정이 굳었다.하단에는 세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차태혁.한서인.그리고—윤재하.“이게 왜 네 손에 있어?”한서인이 말했다.“왜냐하면.”그녀의 눈이 서율에게 꽂혔다.“게임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내가 아니거든.”[제145조.][대역에게 원본이 있듯.][게임에도 원작자가 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6화 : 윤재하는 죽지 않았다》

“윤재하 살아 있어?”서율의 질문에 한서인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죽었지.”“장난해?”“윤재하는 죽었어.”한서인이 계약서를 접었다.“하지만 MIRROR는 살아 있어.”윤재하가 만든 프로젝트.사람의 욕망과 권력관계를 관찰하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비밀 프로젝트.서율과 태혁은 그 프로젝트의 마지막 피실험자였다.“그러니까 우리를 몇 년씩 촬영했다고?”“응.”“누가.”“회원들.”“몇 명.”한서인이 웃었다.“생각보다 많아.”서율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그날 밤.펜트하우스로 돌아온 서율은 말이 없었다.태혁이 뒤따라 침실로 들어왔다.“괜찮습니까.”“안 괜찮아.”즉답이었다.“몇 년 동안 누가 날 봤대.”“찾겠습니다.”“알아.”“전부.”“그것도 알아.”서율이 돌아섰다.“근데 지금은.”태혁이 바라봤다.“그냥 안아줘.”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바로 그녀를 끌어안았다.서율의 얼굴이 그의 가슴에 묻혔다.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그러다 서율이 중얼거렸다.“오늘은 명령 아니야.”“알고 있습니다.”“부탁.”“그게 더 좋습니다.”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왜.”“당신이 나한테 부탁하는 건 드물어서.”서율은 잠깐 바라보다 그의 셔츠를 잡아당겼다.“그럼 하나 더.”“말하십시오.”“키스해.”태혁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왜 안 해.”“확인하려고.”“뭘.”“위로가 필요한 건지.”손이 허리에 닿았다.“다른 게 필요한 건지.”서율의 눈빛이 달라졌다.“둘 다라면?”그제야 태혁이 웃었다.입술이 겹쳐졌다.이번에는 싸우듯 주도권을 뺏는 키스가 아니었다.천천히.오래.서율의 긴장이 풀릴 때까지.입술이 떨어지자 서율이 그의 가슴에 이마를 기댔다.“오늘은 여기까지.”“네.”즉답.서율이 웃었다.“진짜 잘 듣네.”“오늘은.”“내일은?”태혁이 허리를 조금 더 끌어안았다.“장담 못 합니다.”서율의 웃음이 처음으로 제대로 터졌다.그리고 그 순간—태혁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7화 : 열한 명》

열한 명.서율은 명단을 요구했다.한서인은 세 명만 알고 있었다.강이준.유럽 미디어 재벌 마티아스 로웰.그리고—“차명진.”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그 인간?”이미 몰락시킨 차명진 고문.그가 처음부터 MIRROR 회원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다.서율이 웃었다.“좋네.”태혁이 바라봤다.“뭐가.”“한 번 망한 사람.”서율이 코트를 걸쳤다.“두 번 망하게 해줄 수 있잖아.”차명진은 요양원에 숨어 있었다.서율을 본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너…….”“오랜만이에요.”“나가.”“싫은데.”서율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윤재하.”차명진의 동공이 흔들렸다.그것으로 충분했다.“아네.”“모른다.”“늦었어요.”서율이 웃었다.“방금 표정이 대답했거든.”차명진이 태혁을 바라봤다.“넌 아직도 저 여자 뒤나 따라다니냐?”태혁이 대답하기 전에 서율이 말했다.“뒤?”그녀가 태혁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의자 팔걸이 위에 올렸다.“옆인데.”태혁이 그녀를 내려다봤다.서율이 손가락을 얽었다.“왜.”“아무것도 아닙니다.”“표정 관리.”“노력 중입니다.”차명진이 이를 갈았다.“미친 것들.”서율이 웃었다.“칭찬 고마워요.”그리고 곧바로 표정을 지웠다.“MIRROR 회원 명단.”“없다.”“그럼.”서율이 일어났다.“당신 비자금 장부 2차분 공개할게.”차명진의 얼굴이 굳었다.“그건 네가 가져갔잖아.”“복사본 없는 줄 알았어요?”침묵.5분 뒤.차명진은 이름 하나를 말했다.“최윤아.”태혁이 멈췄다.서율이 물었다.“누구야?”태혁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내 전 비서실장입니다.”“언제?”“당신 만나기 전.”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여자?”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지금 질투합니까?”“아니.”“맞는 것 같은데.”“죽을래?”차명진이 어이없는 얼굴로 둘을 바라봤다.“너희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냐?”서율이 돌아봤다.“연애.”그리고 웃었다.“왜요. 부러워?”[제147조.][적의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8화 : 전 비서실장》

《148화 : 전 비서실장》최윤아.차태혁의 전 비서실장.그리고 MIRROR 회원.서율은 자료를 넘기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예쁘네.”태혁이 대답하지 않았다.“몇 살?”“서율.”“왜.”“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그럼 뭐가 중요한데.”“그 사람이 왜 MIRROR에 들어갔는지.”서율이 파일을 탁 덮었다.“둘이 잤어?”태혁이 굳었다.“……뭐?”“못 들었어?”“들었습니다.”“대답.”태혁이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말했다.“아니요.”서율은 다시 파일을 펼쳤다.“됐어.”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안심했습니까?”“아니.”“그런데 귀가 빨간데.”서율이 파일을 던졌다.태혁이 받아냈다.“죽고 싶어?”“아닙니다.”“그럼 조용히 해.”태혁은 웃음을 참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질투하는 거 처음 봅니다.”“질투 아니라고.”“그럼 확인할 필요도 없었잖습니까.”서율이 뒤로 물러나다 책상에 걸렸다.태혁의 양손이 책상 가장자리를 짚었다.서율이 그 사이에 갇혔다.“비켜.”“싫습니다.”“차태혁.”“네.”“요즘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좋아하는 것 같아서.”서율의 눈이 커졌다.“누가?”“당신이.”“미쳤어?”“확인해 볼까요?”태혁이 가까워졌다.서율은 밀어내지 않았다.입술이 닿기 직전—“최윤아랑은 진짜 아무것도 없었어?”태혁이 그대로 멈췄다.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서율의 얼굴이 붉어졌다.“웃어?”“미안합니다.”“비켜.”“싫습니다.”“차태혁!”이번에는 서율이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한 번만 더 웃으면 진짜—”입술이 겹쳐졌다.태혁이 웃음을 멈췄다.서율의 손이 셔츠 깃을 움켜쥐었다.허리를 감싸는 손이 가까이 당겼다.잠시 후 태혁이 떨어지며 낮게 말했다.“없었습니다.”“……뭐가.”“최윤아와 아무것도.”서율이 시선을 피했다.“안 궁금해.”“두 번이나 물었는데.”“입 닫아.”태혁이 다시 입을 맞췄다.이번에는 말 그대로 입을 닫게 만들었다.그 순간—태혁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49화 : 그녀가 원하는 것》

최윤아는 먼저 서율에게 연락했다.차태혁이 아니라.[둘이서 만나요.]서율은 수락했다.태혁에게는 말하지 않았다.물론—약속 장소에 도착한 지 3분 만에 들켰다.[어디입니까.]서율이 화면을 보고 웃었다.[데이트.]답장은 즉시 왔다.[누구랑.][네 전 여자.]전화가 걸려왔다.서율은 받지 않았다.다시.또다시.“귀엽네.”맞은편에 앉아 있던 최윤아가 말했다.“태혁 씨가?”서율의 표정이 바뀌었다.“그렇게 불러요?”최윤아가 웃었다.“역시 질투하네.”“본론이나.”“좋아요.”최윤아는 작은 USB를 꺼냈다.“MIRROR 회원 전체 명단.”서율의 눈빛이 달라졌다.“대가는?”“차태혁.”“미쳤어?”“사람을 달라는 게 아니에요.”최윤아가 웃었다.“그 사람한테서 하나만 받아줘요.”“뭘.”“사과.”서율이 잠시 말이 없었다.최윤아는 과거 태혁의 지시로 MIRROR 내부에 잠입했다.그러나 작전이 틀어졌고—태혁은 그녀를 버렸다.“그 사람은 필요하면 누구든 버렸어요.”최윤아가 말했다.“당신 만나기 전까지.”서율의 표정이 조금씩 굳었다.그 순간 카페 문이 열렸다.차태혁.서율이 한숨을 쉬었다.“진짜 왔네.”태혁은 곧장 서율 옆에 섰다.“왜 혼자 왔습니까.”“혼자 아니잖아.”“그러니까 문제입니다.”최윤아가 웃었다.“오랜만이에요, 대표님.”태혁의 표정이 싸늘해졌다.“USB 내려놔.”“여전하네요.”“최윤아.”“그런데 하나는 달라졌네.”최윤아의 시선이 서율에게 향했다.“약점이 생겼어.”태혁이 즉시 말했다.“그 사람 건드리지 마.”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누가 약점이래?”“서율.”“가만있어.”그녀는 최윤아의 USB를 집었다.“사과 받고 싶다고?”“네.”서율이 태혁을 바라봤다.“해.”태혁의 표정이 굳었다.“뭘.”“사과.”“…….”“명령이야.”오랜 침묵 끝.태혁이 최윤아를 바라봤다.“미안했다.”최윤아의 눈이 흔들렸다.“그때 널 버리면 안 됐어.”처음으로 그녀의 웃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150화 : 한서인의 게임》

한서인은 MIRROR의 마지막 회원이었다.서율은 믿지 않았다.정확히는—확인하기 전까지 믿지 않기로 했다.“직접 물어봐.”태혁이 말했다.“응.”“같이 갑니다.”“이번엔 왜 허락 안 구해?”“거절할 거잖습니까.”“많이 배웠네.”“좋은 선생이 있어서.”서율이 웃었다.한서인은 도망치지 않았다.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알아냈네.”“왜 했어?”“재미있어서.”서율의 표정이 굳었다.“그게 끝?”“처음에는.”한서인이 와인잔을 내려놓았다.“그런데 네가 내 예상보다 너무 잘했어.”대역이 원본을 넘어섰다.관찰 대상이 관객보다 강해졌다.그래서 MIRROR 내부가 갈라졌다.서율을 제거하려는 쪽.서율을 새로운 운영자로 세우려는 쪽.“나보고 그 미친 짓을 이어받으라고?”“왕좌가 비었거든.”서율이 웃었다.“필요 없어.”“정말?”“응.”서율은 태혁의 손을 잡았다.“내 판은 내가 만들면 돼.”한서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그럼 전쟁이야.”“이미 하고 있잖아.”돌아오는 차 안.서율은 창밖을 보고 있었다.태혁이 물었다.“왜 조용합니까.”“생각 중.”“무슨.”“왕좌.”“관심 있습니까?”“없어.”서율이 그를 바라봤다.“근데 부수는 건 관심 있어.”태혁이 웃었다.“그럴 줄 알았습니다.”서율은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그리고 너.”“왜.”“아까 한서인 계속 봤지.”“뭘 말입니까.”“눈.”“감시한 겁니다.”“진짜?”“또 질투합니까.”서율이 입술을 막아버렸다.짧은 키스.떨어지자 태혁이 웃었다.“이거 좋은데.”“뭐가.”“질투할 때마다 이러면.”서율이 다시 그의 넥타이를 당겼다.“한마디만 더 해.”“하면?”“오늘 집 가서 각오해.”태혁의 눈빛이 깊어졌다.“그거.”그가 낮게 말했다.“협박 맞습니까?”서율이 멈칫했다.“왜.”“기대되는데.”서율이 넥타이를 놓아버렸다.“미친놈.”태혁은 웃었다.그날 밤.MIRROR 회원 11명 전원에게 같은 메시지가 발송됐다.발신자—SE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4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