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211 - Chapter 220

466 Chapters

《211화 : 이름 없는 호텔》

NOIR HOUSE 입구.체크인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규칙은 적용됐다.휴대폰.명함.시계.전자기기.모두 보관함으로 들어갔다.직원이 말했다.“72시간 동안 실제 이름과 직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서율이 물었다.“그럼 뭐라고 부르죠?”직원이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EVE.]최태혁에게는 다른 카드가 주어졌다.[ZERO.]서율은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 웃었다.“EVE.”최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미 규칙이 시작된 뒤였다.직원이 다시 말했다.“기존 관계 역시 공개할 수 없습니다.”“연인도?”서율이 물었다.“포함됩니다.”“약혼자도?”“포함됩니다.”최태혁의 턱에 아주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다.서율은 그걸 보고 싶었지만—보지 않았다.아는 티를 내면 안 되니까.로비 문이 열렸다.안에는 다른 참가자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서율과 최태혁은 서로 떨어져 섰다.완벽하게.처음 보는 사람들처럼.진행자가 말했다.“지금부터 여러분은 기존 신분을 잊으십시오.”“여기에서는 누구도 대표도.”“재벌도.”“연인도 아닙니다.”“오직 EVE.”“ZERO.”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의 가명만 존재합니다.”서율은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봤다.그 순간 최태혁과 눈이 마주쳤다.딱 1초.서율은 바로 시선을 돌렸다.‘잘하네.’그때 옆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EVE?”“네.”“루카입니다.”“반가워요.”서율이 손을 내밀었다.루카가 악수했다.멀리 있던 최태혁은 보지 않았다.적어도 겉으로는.하지만—그의 오른손 엄지가 검지 옆을 한 번 눌렀다.서율만 아는 버릇.질투를 참을 때 나오는 습관.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갈 뻔했다.억지로 참았다.저녁 식사.좌석은 무작위.서율 옆에는 루카.최태혁은 반대편 끝.루카가 물었다.“와인 좋아합니까?”“조금.”“그럼 이거.”루카가 직접 잔을 따라줬다.서율은 자연스럽게 받았다.“고마워요.”멀리서.탁.최태혁이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크지는 않았다.그런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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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화 : 모르는 남자》

첫 번째 공식 평가.두 명씩 짝을 지어 객실 서비스를 설계하는 미션이었다.스크린에 파트너 이름이 떠올랐다.[EVE — ZERO.]서율은 화면을 바라봤다.최태혁도 마찬가지였다.누가 봐도 우연이었다.그런데 둘에게는 거의 벌칙에 가까웠다.둘만 객실로 들어갔다.문이 닫혔다.찰칵.카메라는 천장에 두 대.침대 맞은편에도 한 대.서율은 바로 확인했다.최태혁 역시 같은 방향을 봤다.하지만 둘 다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다.최태혁이 먼저 말했다.“처음 뵙겠습니다.”서율이 피식 웃을 뻔했다.간신히 참았다.“EVE예요.”“ZERO.”“알아요.”“그렇습니까.”“화면에 나왔으니까.”완벽했다.서율은 객실 안을 둘러봤다.침대.조명.욕실.미니바.그리고 일부러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ZERO 씨.”“네.”“침대부터 확인하죠.”최태혁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업무적으로?”“왜요.”서율이 침대 매트리스를 손으로 눌렀다.“다른 의미 있어요?”최태혁은 몇 초 아무 말이 없었다.그리고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오늘 처음 본 분이라 모르겠습니다.”“그런데 표정은 아는 것 같은데.”“착각 아닙니까.”서율이 웃었다.재밌었다.모르는 척하는 최태혁은 평소보다 더 조심스러웠고.그래서 오히려 말 하나하나가 더 노골적으로 들렸다.서율이 말했다.“ZERO 씨.”“네.”“상당히 재미없는 사람이네요.”“오늘 처음 봤는데 벌써 판단합니까.”“분석.”“그럼 나도.”최태혁이 한 걸음 가까이 왔다.“EVE 씨.”“네.”“상당히 위험한 사람 같네요.”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어떤 부분이.”“사람 반응 보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정확했다.너무 정확했다.서율은 카메라를 의식했다.“오늘 처음 본 사람을 그렇게 잘 알아요?”최태혁도 바로 알아챘다.“추측입니다.”“그럼 틀릴 수도 있겠네.”“확률은 낮아 보입니다.”서율이 웃었다.“작업 거는 거예요?”“그럴 수도.”“약혼자 있으면 어떡하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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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화 : 룸 404》

그날 밤.객실 배정은 무작위였다.서율은 404호.최태혁은 718호.서율은 객실 번호를 보자마자 눈썹을 올렸다.“멀네.”당연히 혼잣말이었다.게임 중에는 연락도 할 수 없었다.휴대폰은 처음부터 없었다.메시지도.전화도.아무것도.서율은 침대에 누웠다.10분.20분.잠이 오지 않았다.평소라면 옆에 있을 사람이 없어서인지.아니면 낮에 너무 모르는 척해서인지.이상하게 허전했다.밤 1시.서율은 결국 이불을 걷었다.그 순간—문 아래로 카드 하나가 밀려왔다.서율의 움직임이 멈췄다.카드를 집어 들었다.[ROOM SERVICE?]필체.보자마자 알았다.최태혁.서율이 웃었다.펜을 찾아 카드 뒷면에 적었다.[NO.]문 아래로 다시 밀었다.잠시 정적.그리고 카드가 다시 들어왔다.[정말?]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YES.]다시 보냈다.이번에는 한동안 아무것도 없었다.서율은 침대로 돌아갔다.“잘 갔네.”그런데 5분.10분.괜히 문 쪽이 신경 쓰였다.결국 일어났다.문을 열었다.복도 끝.최태혁이 아직 있었다.벽에 기대 서 있었다.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왜 안 갔어.”최태혁도 공식 호칭을 유지했다.“ROOM SERVICE 기다리는 중입니다.”“거절했잖아요.”“마음 바뀔 수도 있으니까.”“진짜 끈질기네.”“원래.”“오늘 처음 봤는데 어떻게 알아.”최태혁이 웃었다.“느낌.”서율은 문에 기대 그를 바라봤다.“서비스 내용은?”“손님이 정하십시오.”“뭐든?”“가능한 범위에서.”“174조 생각나네.”서율이 무심코 말하고 바로 멈췄다.최태혁도 굳었다.둘만 아는 표현.카메라가 없다고 해도 실수였다.서율이 바로 말을 바꿨다.“아니.”“네.”“그냥.”최태혁도 더 묻지 않았다.몇 초.서율이 문을 조금 더 열었다.“5분.”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서비스 내용은?”서율이 잠깐 고민했다.그리고 말했다.“조용히 안아주는 거.”“그게 끝?”“싫으면 가.”최태혁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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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화 : 유니폼》

다음 평가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호텔 직원 역할을 맡았다.랜덤 배정.서율은 컨시어지.최태혁은 바텐더.서율은 유니폼을 받아 갈아입고 로비로 내려왔다.그리고—바 안쪽에 서 있는 최태혁을 보는 순간 걸음이 잠깐 멈췄다.검은 셔츠.걷어 올린 소매.단정하게 정리한 머리.평소 정장 차림과는 전혀 달랐다.최태혁이 바로 알아챘다.“EVE 씨.”“왜요.”“뭘 그렇게 봅니까.”서율은 아무렇지 않은 척 바 앞으로 갔다.“유니폼.”“이상합니까.”“아니.”서율이 잔 하나를 앞으로 밀었다.“너무 잘 어울려서.”최태혁의 손이 잔 위에서 멈췄다.“칭찬?”“분석.”“그 단어 편리하네요.”“왜.”“무슨 말이든 다 분석이라고 하면 되니까.”서율이 웃었다.“그럼 칵테일 하나.”“뭘로.”“알아서.”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취향도 모르는데?”“오늘 처음 본 사이니까.”“그렇죠.”그는 몇 가지 술을 섞기 시작했다.셰이커.얼음.잔.손놀림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서율은 계속 보고 있었다.최태혁이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또 봅니다.”“일하는 거 보는 건데.”“계속.”“싫어요?”“아니요.”최태혁은 완성된 칵테일을 서율 앞에 놓았다.잔 아래에는 냅킨 한 장.서율이 들어 올렸다.작은 글씨.[계속 그렇게 보면 실수합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녀는 펜을 빌렸다.그리고 새 냅킨에 적었다.[무슨 실수?]최태혁에게 밀었다.그가 읽었다.잠시 후.새로운 냅킨.[여기서는 말 못 합니다.]서율이 읽고 웃었다.[그럼 나중에.]이번에는 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시선이 부딪혔다.몇 초.그 순간 루카가 다가왔다.“EVE.”서율이 돌아봤다.“네.”“오늘 저녁 식사 어떻습니까.”최태혁의 손이 셰이커 위에서 멈췄다.서율은 모르는 척했다.“일정 보고요.”루카가 웃었다.“기대하겠습니다.”그리고 서율의 손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가 떨어졌다.쾅.최태혁이 셰이커를 너무 세게 내려놓았다.바 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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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 다른 남자와 춤》

NOIR HOUSE의 두 번째 밤.가면무도회.파트너는 추첨.서율은 루카.태혁은 다른 여성 참가자.서율이 카드 결과를 보고 태혁을 힐끗 봤다.표정 없음.‘잘 버티네.’음악이 시작됐다.루카의 손이 서율의 허리에 닿았다.적절한 위치.문제될 건 없었다.그런데 홀 반대편 태혁의 눈이 정확히 그 손을 보고 있었다.서율은 일부러 웃으며 춤을 계속했다.한 바퀴.두 바퀴.파트너 체인지.이번에는 낯선 사람.그리고 세 번째 교환.검은 가면의 남자와 손이 맞닿았다.서율은 바로 알았다.태혁.하지만 둘 다 모르는 척했다.“처음 뵙겠습니다.”태혁이 낮게 말했다.서율이 웃었다.“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 많네요.”손이 허리에 닿았다.조금 전 루카와 같은 위치.그런데 느낌은 전혀 달랐다.“아까 파트너.”태혁이 낮게 말했다.“왜요.”“너무 가까웠습니다.”“질투?”“ZERO는 EVE를 오늘 처음 봤는데요.”서율이 가면 아래 웃었다.“그런데?”태혁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처음 봤는데도 싫네요.”서율의 호흡이 흔들렸다.“그러면 어쩔 건데요.”음악이 끝났다.태혁은 손을 놓았다.“아무것도.”그리고 멀어지며 한마디.“아직은.”그날 처음으로—서율이 먼저 태혁의 방을 찾아갈까 고민했다.[제215조.][가면은 얼굴을 숨기지만.][욕심까지 숨겨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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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 718호》

새벽 2시 08분.718호.노크.태혁이 문을 열었다.서율이 서 있었다.“EVE 씨?”“그거 그만.”“규칙.”“지금 아무도 없잖아.”태혁은 문을 더 열었다.“왜 왔습니까.”“아까.”“춤?”“응.”서율이 안으로 들어왔다.문이 닫혔다.“너 일부러 그랬지.”“뭘.”“마지막 말.”“아직은?”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태혁이 웃었다.“신경 쓰였습니까.”“조금.”“그럼 성공.”서율이 그의 셔츠 깃을 잡았다.“좋아 죽겠다는 얼굴 하지 마.”“지금은 아무도 안 보잖습니까.”“그래서?”“해도 되죠.”둘 사이 거리가 좁아졌다.태혁이 먼저 묻는다.“키스해도 됩니까.”서율은 바로 허락하지 않았다.그 대신 셔츠 단추 하나를 풀었다.태혁의 숨이 깊어졌다.두 번째 단추에 손을 올렸을 때—손목이 붙잡혔다.“이건?”“왜.”“대답 대신입니까.”서율이 웃었다.“못 알아듣겠어?”“정확히 듣고 싶습니다.”서율은 그의 눈을 봤다.“해.”그제야 입술이 겹쳐졌다.한참 뒤.태혁의 손이 서율의 허리에서 멈췄다.“오늘 여기서 잡니까.”“아니.”“왜.”서율은 흐트러진 그의 셔츠 깃을 정리해주었다.“네가 더 아쉽게.”그대로 나갔다.태혁은 문 앞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진짜 독하다.”[제216조.][가장 좋은 도발은.][끝까지 주지 않는 것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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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 이름을 부르면 탈락》

최종 평가를 앞두고 새로운 규칙이 추가됐다.[본명 사용 시 즉시 감점.]서율은 화면을 보며 피식 웃었다.“이름 하나 부르는 게 뭐가 어렵다고.”최태혁은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당신이 실수할 것 같은데.”“내가?”“네.”“왜.”“평소에 화나면 이름부터 부르잖습니까.”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최—”말끝이 멈췄다.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벌써.”“아직 시작 전이잖아.”“연습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서율은 대꾸하지 않고 먼저 걸었다.그날 오후.호텔 지하 와인셀러 평가.참가자들은 재고와 동선을 직접 확인해야 했다.서율은 선반 사이를 걷고 있었고 최태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평가위원과 이야기 중이었다.그 순간.위쪽 선반 하나가 흔들렸다.덜컹.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와인병 한 병이 앞으로 기울었다.그리고 그대로 떨어졌다.최태혁이 먼저 움직였다.“서—”목소리가 거기서 끊겼다.그가 서율의 허리를 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쨍그랑!병이 바로 뒤 바닥에서 깨졌다.붉은 와인이 타일 위로 퍼졌다.서율은 최태혁의 품 안에 있었다.몇 초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직원들이 달려왔다.“EVE! 괜찮으십니까?”서율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네.”최태혁은 아직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서율이 아주 작게 말했다.“ZERO.”그제야 손이 떨어졌다.최태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얼굴로 한 걸음 물러났다.하지만 서율은 봤다.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평가가 끝난 뒤.밤.서율은 결국 718호를 찾아갔다.똑똑.문이 열렸다.최태혁이 그녀를 보고 눈썹을 올렸다.“EVE 씨?”“아까.”“뭐가.”“내 이름 부르려고 했지.”최태혁은 잠깐 침묵했다.“아닙니다.”“거짓말.”“규칙은 지켰습니다.”“그래도.”서율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혔다.“‘서’까지 했잖아.”“놀랐습니다.”“그래서?”최태혁은 몇 초 그녀를 바라보다 솔직하게 말했다.“규칙이고 뭐고 생각이 안 났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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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화 : 제일 먼저 찾은 사람》

NOIR HOUSE의 마지막 테스트는 예고 없이 시작됐다.호텔 전체 정전.모든 전자기기 정지.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층과 공간에 강제로 분리됐다.그리고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30분 안에.”“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십시오.”서율은 어둠 속에서 웃었다.“공간?”운영실.서버실.로비.주방.호텔을 인수하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곳을 찾아야 했다.하지만 이상하게—서율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하나였다.718호.최태혁이 쓰는 방.“미쳤네.”서율은 혼잣말하면서도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도 멈췄다.한 층.두 층.서율은 숨을 고르며 7층에 도착했다.복도 끝.718호.문은 열려 있었다.서율이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멈췄다.최태혁이 창가에 서 있었다.둘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너도?”“네.”서율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호텔 운영자로서는 탈락이겠네.”“아마도.”“왜 여기 왔어.”최태혁이 대답했다.“가장 필요한 곳 찾으라고 해서.”“여기가 왜 필요한데.”최태혁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당신 있을 것 같아서.”서율의 웃음이 잠깐 멈췄다.“나도.”“왜.”“같은 이유.”둘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그때 문이 열렸다.평가위원들이 들어왔다.서율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끝났다.둘 다 호텔의 핵심 시설이 아니라 상대 방으로 찾아왔으니까.그런데 대표 심사위원은 오히려 웃었다.“두 분이 유일하게 같은 답을 냈습니다.”서율이 눈썹을 올렸다.“그게 좋은 겁니까?”“호텔은 공간을 파는 사업이 아닙니다.”심사위원이 방 안을 둘러봤다.“사람이 돌아오고 싶은 장소를 파는 사업이죠.”최태혁의 시선이 서율에게 향했다.심사위원이 계속 말했다.“두 분은 장소 대신 사람을 선택했습니다.”“운영자로서는 위험한 답일 수 있습니다.”서율이 웃었다.“그럼 감점?”“아니요.”심사위원도 웃었다.“오히려 가장 NOIR HOUSE다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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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 72시간 종료》

마지막 평가가 끝났다.72시간 종료.보관함에 있던 휴대폰이 돌아왔다.시계도.명함도.그리고 무엇보다—본명도.직원이 카드를 회수했다.[EVE.][ZERO.]서율은 사라지는 가명을 잠깐 바라봤다.최태혁이 옆에서 공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서율 대표님.”서율의 표정이 바로 구겨졌다.“별로야.”“뭐가.”“그거.”“대표님?”“응.”최태혁이 웃었다.“72시간 전에는 계속 들었잖습니까.”“지금은 이상해.”“왜.”서율은 잠깐 생각했다.“다시 멀어진 느낌.”최태혁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그럼.”그가 한 걸음 가까이 왔다.“서율아.”서율이 바로 웃었다.“그게 낫다.”“단순하네.”“너도 좋아하잖아.”“네.”둘은 마지막으로 718호로 올라갔다.방 안에는 72시간 동안 사용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최태혁이 말했다.“이제 규칙 끝났습니다.”“응.”“기존 관계 숨길 필요도 없고.”“응.”“본명도.”“응.”“방문 제한도 없고.”서율이 그를 돌아봤다.“그 말 왜 자꾸 강조해.”“72시간 동안 못 했잖습니까.”“뭘.”최태혁이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문을 잠갔다.철컥.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그렇게 아쉬웠어?”“72시간.”그가 천천히 다가왔다.“생각보다 길었습니다.”서율이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막았다.최태혁이 즉시 멈췄다.“잠깐.”“왜.”서율은 말없이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귀걸이.시계.휴대폰.하나씩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최태혁은 기다렸다.서율이 다시 그의 앞으로 왔다.“이제.”“네.”“ZERO 말고.”최태혁의 눈빛이 깊어졌다.서율이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태혁아.”그 한마디에 최태혁의 손이 허리 가까이 올라왔다가 멈췄다.“괜찮습니까.”“응.”그제야 손이 허리를 감쌌다.서율이 웃었다.“72시간 잘 참았네.”“칭찬입니까.”“응.”최태혁이 낮게 숨을 내쉬었다.“그 말까지.”“왜.”“지금 위험합니다.”“누가 참으래.”이번에는 태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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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 인수 조건》

NOIR HOUSE 측이 최종 계약서를 내밀었다.서율은 첫 페이지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이건 뭐야.”최태혁도 옆에서 확인했다.[인수 조건.][두 우선협상 대상자의 공동대표 체제 유지.]서율이 바로 말했다.“싫은데.”최태혁이 돌아봤다.“왜.”“24시간 같이 일하면.”서율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우리 회사 망할 수도 있어.”“왜.”“업무 중 접촉 금지 조항 기억 안 나?”최태혁이 웃었다.“그거 이미 폐기하지 않았습니까.”“그러니까 더 위험하지.”심사위원이 둘을 바라봤다.“문제 있으십니까?”서율은 바로 업무 표정으로 돌아갔다.“아닙니다.”최태혁이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결국 공동 인수.NOIR HOUSE 최상층에는 두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비공개 스위트까지 포함됐다.오픈 전날.서율은 최상층을 직접 둘러봤다.침실.바.작은 수영장.그리고 가장 안쪽.문 하나.서율이 열었다.벽 전체가 비어 있는 작은 방이었다.“여긴 뭐야.”최태혁이 뒤에서 들어왔다.“당신 쓰라고.”“뭘.”태혁은 검은 가이드라인 노트를 가져왔다.서율이 그걸 보고 눈썹을 올렸다.“여기다 보관하려고?”“아니요.”그는 노트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여기에서는 회사 이야기도.”휴대폰을 껐다.“직함도.”커튼을 닫았다.“대표님도.”서율이 웃었다.“그리고.”최태혁이 잠깐 멈췄다.“게임도.”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게임도?”“원하지 않으면.”서율은 몇 초 그를 바라봤다.그리고 천천히 가까이 갔다.“그러면.”“네.”손가락으로 그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원하면?”최태혁의 시선이 그녀의 손으로 내려갔다.“정확하게 말씀하십시오.”서율이 웃었다.“새 호텔 첫날인데.”“네.”“객실 테스트는 해야지.”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업무입니까.”“응.”“공식?”“아니.”서율이 넥타이를 조금 당겼다.“비공개.”최태혁이 낮게 웃었다.“좋은 조건이네요.”[제220조.][가장 까다로운 호텔 평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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