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231 - Capítulo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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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화 : EVE와 ZERO》

THE LABYRINTH의 입장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참가 승인 24시간 뒤.서율에게 도착한 건 검은 봉투 하나뿐이었다.[오늘 밤 11시.][호텔 NOX, B3.][혼자 오십시오.]그리고 마지막.[약혼자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마십시오.]서율은 그 문장을 읽고 웃었다.“웃기네.”맞은편에 앉아 있던 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뭐가.”서율은 봉투를 뒤집었다.“비밀.”태혁도 말없이 자신의 봉투를 접었다.둘 다 알고 있었다.상대에게도 같은 것이 왔다는 걸.하지만 묻지 않았다.이미 게임은 시작됐으니까.밤 10시 58분.서율은 혼자 호텔 지하로 내려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검은 복면을 쓴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PLAYER EVE?”“네.”휴대폰.시계.목걸이.전자기기는 전부 보관함으로 들어갔다.대신 검은 카드 하나가 주어졌다.[EVE / 07]“지금부터 본명, 직업, 기존 인간관계 공개는 금지됩니다.”“위반하면?”“즉시 탈락.”서율이 웃었다.“간단하네.”문이 열렸다.원형 홀.열두 명의 참가자.그리고—반대편.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ZERO.서율은 단번에 알아봤다.최태혁.당연했다.수년을 같이 지낸 사람이다.걸음.고개를 돌리는 습관.손가락으로 커프스를 한 번 만지는 행동까지.전부 알았다.그런데—태혁은 그녀를 보지 않았다.완벽하게.처음 보는 사람처럼.서율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잘하네.’진행자가 말했다.“첫 번째 규칙.”대형 스크린에 문장이 떴다.[상대 플레이어의 REAL IDENTITY를 알아내십시오.][단.]다음 문장이 나타났다.[상대에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탈락합니다.]서율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최태혁도 처음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눈이 마주쳤다.1초.그리고 둘 다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젠장.이미 안다.너무 잘 안다.그게 오히려 약점이었다.첫 번째 협상 테이블이 발표됐다.[EVE.][ZERO.]둘이 동시에 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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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 모르는 척》

둘만의 협상실.탁자 하나.의자 두 개.벽에는 카메라 세 대.서율은 일부러 최태혁을 관찰했다.아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직업?”“투자.”거짓말은 아니었다.“나이는?”“비공개.”“결혼?”최태혁의 눈이 잠깐 멈췄다.“질문이 빠르네요.”“왜.”서율이 턱을 괴었다.“약혼자라도 있어요?”“있다면?”“불쌍하네.”“왜.”“이런 게임까지 혼자 보내놓고.”태혁의 턱에 아주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다.서율은 속으로 웃었다.찾았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태혁이 반격했다.“EVE 씨는.”“응.”“연인 있습니까.”“있다면?”“그 사람이 불쌍하겠네요.”“왜?”태혁이 서율을 천천히 훑어봤다.“당신 같은 사람이 이런 데 혼자 왔으니까.”서율의 손가락이 멈췄다.‘미친놈.’밖에서는 절대 저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모르는 사람인 척하니까—오히려 더 노골적이었다.서율이 웃었다.“ZERO 씨.”“네.”“나한테 관심 있어요?”“오늘 처음 봤는데.”“그런데.”최태혁이 잠깐 뜸을 들였다.“조금.”서율이 예상하지 못하고 굳었다.카메라가 그 반응을 잡았다.화면에 경고가 떴다.[EVE — EMOTIONAL RESPONSE DETECTED.]서율의 표정이 바로 사라졌다.최태혁의 눈빛이 미세하게 웃었다.서율도 웃었다.‘좋아.’이제 진짜 적이었다.[제232조.][모르는 척할수록.][평소 하지 못했던 말은 더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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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화 : 일부러 틀리기》

첫 번째 공식 라운드.상대가 다음에 선택할 카드를 예측해야 했다.서율은 최태혁이 무엇을 고를지 알고 있었다.A.확실했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를 먼저 고른다.특히 제한 시간이 짧을수록 더 그렇다.서율은 펜 끝으로 A를 한 번 두드렸다.그리고—B를 적었다.결과.[ZERO — A.]정답이었다.서율은 일부러 틀렸다.진행자가 화면을 확인했다.“EVE, 예측 실패.”서율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오늘 처음 본 사람이니까요.”이번에는 최태혁 차례.서율은 C를 골랐다.그 역시 최태혁이 자기가 C를 고를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런데 태혁이 적은 답은—D.[ZERO — PREDICTION FAILED.]둘 다 틀렸다.너무 정확하게.서율이 고개를 들었다.최태혁과 눈이 마주쳤다.딱 1초.‘너도 일부러.’최태혁의 표정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진행자가 말했다.“두 분 모두 상대 예측률이 최하위네요.”서율이 웃었다.“아직 분석 중이라서.”최태혁도 태연하게 말했다.“정보가 부족합니다.”서율은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정보가 부족하기는커녕—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좋아하는 음식.싫어하는 말.협상할 때 펜을 잡는 방식.거짓말할 때 잠깐 시선을 피하는 습관.화났을 때 턱에 힘이 들어가는 것까지.서율은 최태혁을 너무 잘 알았다.최태혁 역시 자신을 똑같이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번 게임에서는—서로를 잘 아는 능력 자체를 숨겨야 했다.두 번째 문제.이번엔 선택지가 숫자였다.서율은 최태혁이 3을 고를 거라는 걸 알았다.3은 둘이 예전 협상에서 자주 쓰던 숫자였다.일부러 1을 적었다.결과.[ZERO — 3.]또 실패.서율이 웃었다.반대편 최태혁도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자기도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세 번째.네 번째.다섯 번째.둘의 정답률은 계속 바닥을 쳤다.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틀리는 방식이 너무 일정했다.우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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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 처음 본 사람》

긴급 검증 라운드.문이 닫혔다.서율과 최태혁 사이에는 테이블 하나.그리고 그 위에 흰 종이 두 장이 놓여 있었다.스크린에 문장이 나타났다.[20분 안에 상대 PLAYER의 REAL NAME을 추측하십시오.][정답 여부와 추론 과정을 함께 기록하십시오.]서율은 웃음이 나올 뻔했다.정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최태혁.최태혁 역시 마찬가지다.그가 써야 할 정답은 은서율.문제는 그 이름을 쓰는 순간 둘이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는 것.최태혁이 펜을 들었다.서율도 따라 들었다.“ZERO 씨.”“네.”“진짜 우리 어디서 본 적 없어요?”“없습니다.”“확실해?”최태혁이 서율을 천천히 바라봤다.“그런 얼굴이면.”잠시 멈췄다.“봤어도 기억했을 겁니다.”서율의 펜이 멈췄다.“그거 작업이에요?”“분석.”“분석을 그렇게 해?”“EVE 씨가 먼저 물었습니다.”서율이 웃었다.“그럼.”턱을 괴었다.“내가 예뻐요?”최태혁이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왜 대답 안 해.”“질문이 검증과 관계없어 보여서.”“그래도.”몇 초.“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잘했네.”그 순간 최태혁의 눈빛이 미세하게 변했다.그 반응까지 알고 있는 자신이 문제였다.서율은 곧바로 시선을 종이로 내렸다.종료 1분 전.서율은 적었다.[ZERO = KIM MIN.]최태혁은 적었다.[EVE = HAN YURI.]둘 다 완전히 틀린 이름.종이가 제출됐다.잠시 뒤.스크린이 붉게 변했다.[두 답안 모두 오답.]서율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유지했다.그러나 다음 문장이 이어졌다.[단.][오답 선택 과정에서 의도적 회피 패턴이 재감지되었습니다.]최태혁의 턱이 굳었다.[기존 관계 검증을 강화합니다.][두 PLAYER를 24시간 동일 공간에 배치합니다.]서율이 고개를 들었다.“같은 공간?”스크린에 마지막 문장이 떴다.[침실 포함.]이번에는—최태혁이 먼저 눈을 감았다.서율은 그 얼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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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화 : 같은 방》

스위트룸 하나.침대 하나.소파 하나.그리고 천장 카메라 두 대.서율은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침대를 봤다.최태혁도 같은 곳을 봤다.둘 사이에 잠깐 침묵이 흘렀다.“ZERO 씨.”“네.”“소파 좋아해요?”“별로.”“나도.”다시 침대.서율이 웃었다.“반 나눠 쓰죠.”“좋습니다.”침대 중앙에 긴 베개 하나를 놓았다.완벽한 경계선.서율이 손가락으로 선을 그었다.“넘어오면 감점.”“그런 규칙은 없습니다.”“지금 만들었어요.”“EVE 씨 마음대로?”“싫어요?”최태혁이 베개를 한번 바라봤다.“아니요.”그날 밤.불이 꺼졌다.서율은 오른쪽.최태혁은 왼쪽.둘은 서로 등을 돌린 채 누워 있었다.밤 1시.서율은 눈을 뜨고 있었다.최태혁도 자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숨소리가 너무 일정하지 않았다.“ZERO 씨.”“네.”“안 자요?”“네.”“왜.”“불편해서.”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침대가?”잠깐 침묵.“상황이.”“오늘 처음 본 여자랑 같은 침대라서?”“네.”“그런데 되게 얌전히 잘 누워 있네요.”“노력 중입니다.”서율은 몸을 돌렸다.최태혁의 등이 보였다.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그러나 카메라가 있었다.“약혼자 있어요?”최태혁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네.”“보고 싶어요?”“네.”“많이?”“많이.”서율은 웃음을 참았다.“예뻐요?”“네.”“성격은.”최태혁이 이번엔 뜸을 들였다.“조금 나쁩니다.”서율의 눈이 커졌다.“뭐?”“고집도 세고.”“또.”“말도 잘 안 듣고.”서율은 이불 속에서 주먹을 쥐었다.“싫겠네요.”“아니요.”“왜.”최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래도 좋아합니다.”서율은 몇 초 아무 말도 못 했다.그때 최태혁이 몸을 돌렸다.둘이 마주봤다.중앙의 베개 하나.거리는 고작 30센티미터.“EVE 씨는.”“뭐.”“약혼자 있습니까.”“있다면?”“보고 싶습니까.”서율이 잠깐 망설였다.“조금.”최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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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화 : 질투 테스트》

다음 날 아침.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에서 나왔다.공식 미션은 단순했다.[지정된 상대 PLAYER의 감정 변화를 유도하십시오.]서율의 상대는 최태혁.최태혁의 상대 역시 서율.스크린이 랜덤 파트너를 배정했다.서율 옆에는 루카.최태혁 옆에는 VELA.서율은 화면을 보고 웃었다.‘대놓고 하네.’루카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오늘 파트너네요.”“그러게요.”서율도 손을 잡았다.멀리 있는 최태혁은 보지 않았다.정확히는—보지 않는 척했다.오후 평가.루카가 서율에게 와인을 건넸다.“EVE, 오늘 저녁도 같이 하시죠.”“생각해볼게요.”“좋은 대답이네요.”루카가 서율의 손등에 입을 맞추려 몸을 숙였다.그 순간.서율의 시선이 아주 짧게 최태혁 쪽으로 갔다.턱.힘이 들어갔다.찾았다.‘질투.’서율은 일부러 손을 빼지 않았다.점수판이 움직였다.[EVE → ZERO EMOTIONAL RESPONSE : 42%.]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최태혁의 표정은 차갑게 굳었다.저녁.복도에서 둘이 스쳤다.최태혁이 먼저 낮게 말했다.“재밌었습니까.”서율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뭐가요, ZERO 씨.”“저녁 약속.”“아직 안 했는데.”“할 생각입니까.”서율이 웃었다.“질투해요?”“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그러게.”서율이 한 걸음 가까이 갔다.“근데.”“왜.”“턱.”최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뭐.”“힘 들어갔던데.”몇 초.서율이 웃었다.“잘 숨겨요.”최태혁은 말이 없었다.서율이 지나치려는 순간.낮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내일.”서율이 멈췄다.“왜.”“똑같이 갚겠습니다.”서율이 돌아봤다.“자신 있어?”최태혁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당신이 먼저 시작했습니다.”서율은 웃었다.“좋아.”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내일은—자기가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시험받게 될 거라고.[제236조.][상대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적이 되면 제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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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화 : 똑같이 갚겠습니다》

최태혁은 약속을 지켰다.다음 날 오전.공식 동맹 발표.[ZERO — VELA.]서율의 표정은 움직이지 않았다.적어도 겉으로는.VELA가 최태혁에게 손을 내밀었다.악수.그런데 손을 바로 놓지 않았다.“잘 부탁해요.”“나도.”서율의 손에 들린 펜이 멈췄다.점수판이 즉시 반응했다.[ZERO → EVE EMOTIONAL RESPONSE : 19%.]서율은 속으로 욕했다.‘저 미친놈이.’그런데 최태혁은 끝이 아니었다.점심.VELA가 그의 옆에 앉았다.저녁 전략 회의.둘이 같은 편.서율은 일부러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그럴수록 더 잘 들렸다.둘의 대화.웃음.의자가 가까워지는 소리까지.점수판.[38%.]서율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최태혁이 멀리서 정확히 그걸 봤다.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저녁 라운드가 끝난 뒤.둘은 복도에서 마주쳤다.서율이 먼저 말했다.“VELA 씨 예쁘던데.”“네.”대답이 너무 빨랐다.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좋아요?”“괜찮습니다.”“많이?”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왜 궁금합니까.”“정보 수집.”“질투 아니고?”서율이 웃었다.“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어제 최태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그 순간.태혁의 시선이 서율의 턱에 머물렀다.“턱.”서율이 굳었다.“뭐?”“힘 들어갔습니다.”“안 들어갔거든.”“거울 볼까요.”“최태혁.”이름이 거의 튀어나올 뻔했다.서율은 입을 다물었다.최태혁의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위험했습니다.”“너 일부러지.”“ZERO입니다.”“…….”“EVE 씨.”서율이 그를 노려봤다.태혁이 낮게 말했다.“이번엔 내가 이겼네.”“아직.”“점수는 그런데.”서율은 한 걸음 다가갔다.“게임 끝나면.”“네.”“오늘 거.”“왜.”“기억해.”최태혁이 웃었다.“보복?”“아니.”서율의 시선이 그의 입술을 아주 잠깐 스쳤다.“정산.”이번에는 최태혁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서율은 만족스럽게 먼저 돌아섰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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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 비밀 통로》

밤 11시.비공식 거래 라운드.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통로를 통해 비밀 거래실로 이동했다.서율은 안내받은 문을 열었다.어두운 통로.사람 하나 없는 복도.그리고 끝에서—최태혁이 걸어오고 있었다.둘은 동시에 멈췄다.카메라 표시 없음.감시등도 없음.처음으로 진짜 둘만 있는 공간.그런데 최태혁은 여전히 말했다.“EVE 씨.”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여기 아무도 없는데.”“혹시 모릅니다.”“독하네.”“당신도.”서율은 벽에 기대었다.“그럼 계속해봐요.”“뭘.”“모르는 사람인 척.”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좋습니다.”서율이 물었다.“약혼자 이야기나 해봐요.”“왜.”“궁금해서.”“뭐가.”“좋아해요?”최태혁은 바로 대답했다.“네.”“얼마나.”이번에는 잠깐 침묵.“내가 생각했던 것보다.”서율의 웃음이 조금 사라졌다.“그게 얼마나인데.”최태혁이 한 걸음 가까이 왔다.“없으면.”잠깐.“생각보다 많이 허전합니다.”서율은 아무 말도 못 했다.평소였다면 절대 저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ZERO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으니까 오히려 더 솔직했다.이번에는 태혁이 물었다.“EVE 씨는.”“뭐.”“약혼자 좋아합니까.”서율이 일부러 웃었다.“조금.”최태혁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그 정도?”“응.”“그 사람 불쌍하네.”서율이 결국 웃었다.“거짓말.”“뭐가.”서율이 한 걸음 가까이 갔다.“많이.”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둘 사이 거리 한 걸음.손만 뻗으면 닿는다.서율이 낮게 말했다.“지금 안고 싶어?”“네.”“키스는.”이번에는 최태혁이 눈을 감았다.“질문 그만하십시오.”“왜.”“더 힘들어집니다.”서율이 웃었다.그 순간.멀리서 발소리.둘은 동시에 떨어졌다.표정도.목소리도.순식간에 다시 타인.다른 참가자가 모퉁이를 돌았다.“아, 두 분도 이 통로였군요.”서율이 태연하게 말했다.“우연이네요.”최태혁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요.”그리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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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 내 약혼자를 욕해봐》

정보 교환 라운드.EVE와 ZERO가 다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이번 미션은 상대의 개인 정보를 끌어내는 것.서율은 카드에 적힌 질문을 읽다가 웃었다.“ZERO 씨.”“네.”“약혼자.”최태혁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왜.”“성격 별로라던데.”최태혁은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맞습니다.”서율의 표정이 굳었다.“뭐?”“성격 나쁩니다.”“어떤데.”“고집 세고.”하나.“말 안 듣고.”둘.“위험한 일 혼자 하고.”셋.“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고.”넷.서율의 눈이 점점 가늘어졌다.“그럼 싫겠네요.”“아니요.”“왜.”최태혁이 서율을 바라봤다.“그래도 좋습니다.”서율은 잠깐 말이 없었다.“장점은.”“많습니다.”“하나.”“예쁩니다.”“그건 외모.”“똑똑합니다.”“또.”“무서울 정도로 강합니다.”서율의 표정이 아주 조금 풀렸다.“또.”최태혁은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후.“내가 약해져도.”서율의 눈이 올라갔다.“도망가지 않습니다.”이번에는 서율의 웃음이 완전히 사라졌다.“그게 그렇게 중요해요?”“네.”“왜.”“사람들은 보통.”최태혁이 낮게 말했다.“강한 모습만 좋아하니까.”서율은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이제 자신의 차례.최태혁이 물었다.“EVE 씨 약혼자는.”“사냥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그게 장점입니까.”“응.”“왜.”서율은 턱을 괴었다.“아무리 멀리 보내도.”최태혁을 바라봤다.“결국 돌아오거든.”둘이 동시에 조용해졌다.그 순간.스크린이 켜졌다.[EMOTIONAL SYNCHRONIZATION.]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73%.82%.91%.96%.둘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기존 관계 가능성 상승.]서율이 낮게 중얼거렸다.“망했네.”최태혁은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무 솔직했습니다.”서율이 피식 웃었다.“누가 먼저.”“당신.”“네가 더 길게 말했거든.”그 순간 경고음.둘 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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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 첫 번째 탈락자》

다음 날 아침.참가자 한 명이 사라졌다.식탁에 놓인 이름표 하나.[ARON — ELIMINATED.]진행자가 모든 참가자를 홀로 불러모았다.“ARON은 상대의 정체를 정확히 맞혔습니다.”사람들이 술렁였다.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맞혔는데 탈락?진행자가 이어 말했다.“문제는.”대형 화면에 영상이 재생됐다.ARON이 상대 이름을 쓰기 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반응했던 장면.“정답을 맞힌 것이 아닙니다.”“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못했습니다.”홀 전체가 조용해졌다.진행자가 말했다.“THE LABYRINTH는 정답을 찾는 게임이 아닙니다.”“정답을 언제 알았는지 숨기는 게임입니다.”서율과 최태혁의 시선이 아주 잠깐 마주쳤다.둘에게 최악의 규칙이었다.자신들은 시작 전부터 이미 답을 알고 있으니까.그날 저녁.긴급 공지.[EVE / ZERO.][특별 검증 대상.]서율의 표정이 굳었다.[두 PLAYER 중 한 명은.][자신의 REAL IDENTITY를 공개하십시오.]최태혁의 시선이 차갑게 변했다.그리고 다음 문장.[공개하지 않을 경우.][둘 중 한 명을 무작위 강제 탈락시킵니다.]서율은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최태혁이 말했다.“내가 하겠습니다.”서율이 바로 돌아봤다.“뭘.”“공개.”“왜 네가.”“내가 나가면 됩니다.”서율의 표정이 싸늘해졌다.“또 시작이네.”“뭐가.”“혼자 결정하는 거.”최태혁이 입을 다물었다.“내가 나갈 수도 있어.”“싫습니다.”“나도 싫어.”둘 사이가 조용해졌다.서율이 화면을 다시 읽었다.한 명은 자신의 REAL IDENTITY를 공개.그 순간.서율의 눈빛이 달라졌다.“잠깐.”“왜.”“본명을 공개하라고는 안 했어.”최태혁도 화면을 다시 봤다.서율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찾았다.”“뭘.”“허점.”최태혁도 몇 초 뒤 웃었다.다음 날 라이브홀.모든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서율이 마이크를 잡았다.“EVE의 정체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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