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브랜드 화보 촬영.콘셉트는 ‘자정 이후’.서율은 검은 새틴 드레스.최태혁은 턱시도.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문제는 포토그래퍼의 한마디였다.“최 대표님.”“네.”“넥타이 조금 풀어볼까요?”최태혁이 손을 올리기도 전에—“안 돼요.”서율이 먼저 말했다.촬영장이 조용해졌다.최태혁이 천천히 그녀를 돌아봤다.서율도 자기가 너무 빨리 대답했다는 걸 깨달았다.포토그래퍼가 웃었다.“서율 대표님이 더 잘 아시나 봐요.”서율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브랜드 콘셉트 때문에요.”“아, 네.”촬영은 그대로 이어졌다.하지만 최태혁의 입꼬리는 계속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촬영 종료 후.분장실.문이 닫혔다.최태혁이 바로 물었다.“왜 안 됩니까.”서율은 귀걸이를 빼며 모르는 척했다.“뭐가.”“넥타이.”“그냥.”“다른 사람이 풀라고 해서?”서율의 손이 멈췄다.“아니.”“질투.”“아니.”“맞네.”서율이 돌아섰다.그리고 그의 넥타이를 직접 잡았다.“이건.”매듭을 천천히 느슨하게 만들었다.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내가 풀어.”“왜.”“그냥.”“아까는 콘셉트 때문이라면서.”“지금 촬영 끝났잖아.”첫 번째 매듭이 풀렸다.그리고 두 번째.서율은 넥타이를 완전히 빼냈다.손에 감았다.최태혁의 시선이 내려갔다.“됐어?”“아니.”“또 뭐.”태혁이 낮게 말했다.“끝까지 책임집니까.”서율의 손이 멈췄다.“무슨 책임.”“당신이 풀었잖습니까.”“넥타이 하나.”“나한테는 중요합니다.”서율이 웃었다.“왜.”“당신이 푸는 거니까.”서율은 몇 초 그를 바라보다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최태혁이 가까워졌다.“그럼.”“네.”“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풀지 마.”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진짜 질투네.”서율이 넥타이를 조금 더 당겼다.“대답.”최태혁이 웃었다.“알겠습니다.”“착하네.”태혁의 턱이 굳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 반응도.”“왜.”“나만 볼 거야.”[제223조.]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