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260

467 فصول

《251화 : 오늘은 내가》

펜트하우스.서율은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물었다.“그래서.”최태혁이 재킷을 벗었다.“뭐.”“뭘 시키려고.”“질문 금지라니까.”“그건 네가 마음대로 추가한 거잖아.”“그럼.”최태혁이 서율의 가방을 받아 내려놓았다.“첫 번째.”“응.”“휴대폰.”서율이 눈썹을 올렸다.“왜.”“꺼.”“또?”“오늘은 내가.”서율은 몇 초 생각하다가 휴대폰을 껐다.“됐어.”최태혁도 자기 것을 껐다.“두 번째.”“또 있어?”“소파.”서율이 웃었다.“나 앉혀놓고 뭐 하려고.”“앉아.”서율은 소파에 앉았다.최태혁은 부엌으로 갔다.10분 뒤.간단한 음식.와인.그리고 영화.서율의 표정이 묘해졌다.“이게 명령권?”“네.”“평범하잖아.”“그게 목적.”“왜.”최태혁이 그녀 옆에 앉았다.“당신은 항상 뭐든 결정하잖습니까.”“응.”“오늘은.”그가 와인을 건넸다.“아무것도 안 해.”서율은 잔을 받았다.“그리고.”“또.”“원하면 말해.”서율이 웃었다.“결국 그 규칙이네.”“좋은 규칙이라서.”한 시간 뒤.서율은 최태혁 어깨에 기대 있었다.영화 내용은 거의 보지 않았다.“태혁아.”“네.”“명령 하나였잖아.”“오늘 하루 내가 하자는 대로.”“그걸로 다 묶은 거?”“전략.”“사기꾼.”최태혁이 웃었다.서율도 웃었다.이상했다.우승 명령권이라고 해서 더 자극적인 걸 예상했는데.최태혁이 원한 건—자신이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하루였다.“태혁아.”“네.”“이거.”“왜.”“생각보다 좋네.”최태혁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그럴 줄 알았습니다.”[제251조.][주도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것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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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 보상은 아직》

밤 11시.서율은 침대에 기대 있었다.최태혁은 옆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서율이 물었다.“끝?”“뭐가.”“명령권.”“아직.”“오늘 밤까지라며.”최태혁이 시계를 봤다.“한 시간 남았습니다.”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뭐 남았는데.”“마지막.”최태혁이 책을 덮었다.서율도 자세를 바로 했다.“뭔데.”“말해.”“뭘.”“오늘.”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뭐가 제일 좋았는지.”서율이 피식 웃었다.“그게 마지막 명령?”“네.”“유치해.”“그래도.”서율은 잠깐 생각했다.영화.와인.휴대폰 없는 시간.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그런데 결국 하나였다.“너.”최태혁이 멈췄다.“뭐?”“너랑 있었던 거.”“한 번 더.”“싫어.”“명령.”서율이 그를 노려봤다.“악용.”“마지막입니다.”몇 초.서율이 아주 작게 말했다.“너랑 있는 게 제일 좋았어.”최태혁의 표정이 완전히 풀렸다.“됐습니다.”“진짜 그게 끝?”“네.”“보상은.”최태혁이 눈썹을 올렸다.“내가 우승했는데 왜 당신이 보상을.”“내가 하루 따라줬잖아.”“그건 명령.”“그래도.”최태혁이 웃었다.“뭘 원하는데.”서율의 시선이 그의 입술에 잠깐 머물렀다.태혁이 바로 알아챘다.“아.”“뭐.”“말해.”서율이 베개를 집었다.“그 규칙 진짜 없애버린다.”최태혁은 웃으며 베개를 받아냈다.“그럼 알아서?”서율이 그의 셔츠 깃을 잡았다.“이번엔.”가까이 당겼다.“내가.”[제252조.][좋은 명령은.][끝난 뒤에도 상대가 남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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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화 : 게임 밖의 승부》

THE LABYRINTH가 끝난 다음 날.기사 제목은 전부 같았다.[ZERO 우승.][EVE 2점 차 준우승.][최강 커플, 결승에서는 적이었다.]서율은 태블릿을 내려놓았다.“2점.”최태혁이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왜.”“아직도 기분 나빠.”“재경기?”“어떻게.”“우리끼리.”서율의 눈이 반짝였다.“뭐로.”최태혁은 카드 한 벌을 꺼냈다.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고작 카드?”“상품 걸면 달라집니다.”“뭘 걸 건데.”“이긴 사람.”잠깐.“오늘 저녁 결정권.”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뭘 결정하는데.”“전부.”“범위.”“식사.”하나.“영화.”둘.“침실 들어가는 시간.”서율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그다음은.”최태혁이 웃었다.“이기고 협상.”“좋아.”첫 판.서율 승.두 번째.최태혁 승.세 번째.무승부.마지막 한 판.서율이 카드를 내려놓았다.“이겼네.”최태혁이 확인했다.진짜였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드디어.”“명령권 아니고 결정권입니다.”“알아.”“뭘로.”서율은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말했다.“오늘 저녁.”“네.”“아무 계획 세우지 마.”최태혁이 웃었다.“251화랑 똑같은데.”“아니.”서율이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오늘은.”조금 가까이.“내가 계획할 거야.”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그게 더 무서운데.”“이미 졌어.”그날—THE LABYRINTH 밖에서 처음 치른 승부는 서율의 승리였다.그리고 서율은 이상하게—2점 차 패배가 이제 별로 억울하지 않았다.[제253조.][진짜 승부는.][게임이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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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화 : 네가 졌으니까》

저녁.최태혁은 정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서율이 정한 대로.식사 장소도.차량도.일정도 전부 서율이 정했다.마지막 목적지.NOIR HOUSE 최상층.최태혁이 문 앞에서 멈췄다.“여기?”“응.”“왜.”“질문 하나.”“이미 했는데.”서율이 웃었다.“오늘은 특별히.”문이 열렸다.안에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촛불도.꽃도.이벤트도.최태혁이 더 의아한 얼굴로 봤다.서율이 말했다.“이게 좋아.”“뭐가.”“아무것도 없는 거.”그녀는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게임도 끝났고.”귀걸이를 뺐다.“카메라도 없고.”휴대폰을 껐다.“이제 EVE도 ZERO도 아니잖아.”최태혁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그럼.”서율이 그를 바라봤다.“최태혁.”“네.”“너 오늘 졌어.”“알고 있습니다.”“그러니까.”서율이 가까이 갔다.“내가 원하는 대로.”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범위.”“좋아.”서율이 웃었다.“잘 배웠네.”손을 내밀었다.“일단 여기.”최태혁이 손을 잡았다.“그다음.”“안아줘.”바로 팔이 허리를 감쌌다.“그다음.”서율이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기다려.”최태혁이 그대로 멈췄다.서율이 웃었다.“잘하네.”태혁의 턱이 굳었다.“그 말은.”“왜.”“여전히 위험합니다.”“알아.”서율은 그걸 알고 일부러 말했다.그리고 잠시 뒤.“이제.”“네.”“키스해.”그제야 최태혁이 움직였다.그날은 누구의 명령권도 아니었다.우승 보상도.게임의 벌칙도 아니었다.그저—서율이 원해서.최태혁이 따랐을 뿐이었다.[제254조.][지는 사람이 항상 약한 것은 아니다.][때로는.][기꺼이 따르는 쪽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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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화 : 다음 가이드라인》

다음 날 아침.검은 노트가 다시 테이블 위에 놓였다.서율은 커피를 마시며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230화 이후로 한동안 새로운 조항은 거의 쓰지 않았다.NOIR HOUSE.THE LABYRINTH.EVE.ZERO.우승.명령권.그 모든 일을 겪고도—결국 둘은 다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최태혁이 물었다.“뭘 씁니까.”“생각 중.”“새 조항?”“응.”“뭔데.”서율이 펜을 들었다.[제10조.]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드디어.”“조용히 해.”서율은 한동안 빈칸을 바라봤다.그리고 천천히 적었다.[게임과 현실을 구분한다.]최태혁이 읽었다.“당연한 거 아닙니까.”“끝까지 읽어.”아래에 한 줄이 더 생겼다.[단.][게임에서 느낀 감정까지 가짜라고 취급하지 않는다.]최태혁의 표정이 달라졌다.“질투도?”“응.”“졌을 때 화난 것도.”“응.”“접촉 금지 때 힘들었던 것도.”“응.”“내가 우승했을 때 좋아했던 것도.”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그건 조금.”최태혁이 웃었다.서율이 펜으로 그의 손등을 툭 쳤다.“그리고.”다음 문장.[원하면 말한다.][싫으면 멈춘다.][이기고 싶으면 제대로 싸운다.][져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다.]최태혁이 마지막 줄을 읽었다.“이건 어렵지 않습니까.”“뭐가.”“당신한테 지면 조금 얄미울 것 같은데.”서율이 웃었다.“나도.”“그럼 수정.”최태혁이 펜을 가져갔다.[져도.][적당히만 삐진다.]서율이 한참 그 문장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유치해.”“현실적입니다.”“기각.”“재심.”“기각.”둘이 다시 티격태격했다.그리고 잠시 뒤.서율이 노트를 덮었다.“태혁아.”“네.”“다음 게임.”최태혁의 시선이 올라왔다.“또?”“싫어?”“아니.”입꼬리가 올라갔다.“이번에는 뭡니까.”서율은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그래서 더 재미있었다.“비밀.”“힌트.”“없어.”“상품.”“아직.”“상대.”서율이 그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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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화 : 다음 게임》

다음 게임은 그날 저녁 시작됐다.서율이 검은 노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최태혁은 맞은편에 앉아 그녀가 적는 걸 지켜봤다.[48시간.][서로의 자리를 바꾼다.]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무슨 뜻입니까.”“그대로.”서율이 펜을 내려놓았다.“내가 네 자리.”“그리고.”“네가 내 자리.”최태혁은 잠시 말이 없었다.회사 두 곳.완전히 다른 조직.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지금까지 둘은 수없이 같은 판에서 싸웠지만—서로의 자리를 직접 가져본 적은 없었다.“경영권까지?”“48시간 동안.”“최종 승인도?”“응.”태혁이 웃었다.“후회할 텐데.”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누가?”“당신.”“자신 있네.”“당신 회사 어렵습니다.”“네 회사도 만만치 않아.”“그러니까 게임.”서율이 손을 내밀었다.최태혁은 바로 잡지 않았다.“상품.”“또 상품부터.”“중요합니다.”“이긴 사람.”서율은 잠깐 생각했다.“상대한테 딱 하나.”“명령?”“아니.”“그럼.”“바꾸고 싶은 습관 하나 고르기.”최태혁의 표정이 미묘해졌다.“위험한데.”“왜.”“당신 고칠 게 많아서.”서율이 쿠션을 집었다.“지금 시작할까?”“취소.”태혁이 웃으며 손을 잡았다.“합의.”손가락이 얽혔다.서율이 조건을 하나 더 적었다.[단.][사적인 관계를 업무에 사용하지 않는다.]최태혁이 읽었다.“그러면 회사에서 약혼자 티 내면 감점?”“응.”“손잡기도?”“업무 중에는.”“키스.”서율이 바로 노려봤다.“회사에서 왜 해.”“확인.”“안 돼.”“알겠습니다.”서율이 만족스럽게 노트를 덮었다.그 순간.두 사람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다.같은 발신자.양쪽 회사의 비상 보고 채널이었다.서율이 화면을 봤다.최태혁도.그리고 둘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긴급.][양사 공동 프로젝트 관련 내부 자료 유출 정황.]48시간 역할 교환 시작까지—17분.서율이 천천히 웃었다.“재밌어졌네.”최태혁도 재킷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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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화 : 당신 자리》

오전 8시.서율은 최태혁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익숙한 공간.하지만 책상 반대편에서 볼 때와—주인 자리에 앉아 볼 때는 전혀 달랐다.비서실장이 서류 세 개를 올려놓았다.“대표님.”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잠깐 어색했다.오늘만큼은 자신이 맞았다.“말해요.”“유출된 자료는 공동 프로젝트의 투자자 명단 일부입니다.”“접근 기록은.”“내부 계정 세 개.”“세 개 다 차단하지 마.”비서실장이 멈췄다.“네?”“놔둬요.”“하지만 추가 유출 가능성이—”“그걸 보려고.”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지금 막으면 누가 했는지 못 잡잖아.”비서실장은 잠시 당황하다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그 시간.서율의 회사.최태혁은 그녀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첫 번째 보고부터 쉽지 않았다.“대표님, 이 건은 은 대표님께서 항상 직접—”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오늘은 내가 합니다.”“그런데 방식이 조금—”“다를 겁니다.”태혁은 서율처럼 움직이지 않았다.서율이라면 일부러 상대가 먼저 움직이게 기다렸을 상황.최태혁은 바로 핵심 계약 두 개를 동결했다.직원들이 놀랐다.“전부요?”“네.”“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알고 있습니다.”“그럼 왜.”태혁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상대가 돈을 노리는지.”잠깐.“서율을 노리는지 구분하려고.”직원이 말을 멈췄다.점심.두 사람은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게임 규칙.서로의 판단에 개입하지 않기.그런데 서율은 자꾸 휴대폰을 봤다.메시지는 없었다.“잘하네.”혼잣말이었다.하지만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오후 3시.최태혁 역시 휴대폰을 봤다.아무 연락도 없다.옆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무슨 연락 기다리십니까?”“아닙니다.”5초 뒤.다시 화면을 봤다.직원은 모른 척했다.오후 6시.두 사람에게 동시에 새로운 보고가 도착했다.[유출 계정 중 하나.][각 대표 전용 인증키 사용.]서율의 표정이 사라졌다.그 인증키는—최태혁만 가지고 있어야 했다.반대편.최태혁에게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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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화 : 가짜 서명》

유출 파일에는 두 사람의 전자서명이 찍혀 있었다.최태혁.은서율.문제는—둘 다 서명한 적이 없다는 것.서율은 화면을 확대했다.“정교하네.”보안팀장이 말했다.“외부에서는 진위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내부에서는?”“가능합니다.”“차이.”“서명 생성 시간이 실제 인증 서버와 0.8초 어긋납니다.”서율이 웃었다.“0.8초.”그 짧은 오차 때문에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언론에 뿌려진다면 이야기는 달랐다.[최태혁·은서율, 투자자 명단 사전 거래 의혹.]누군가가 만들고 싶은 그림은 명확했다.둘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것.그런데 서율은 기사를 막지 않았다.오히려 말했다.“내보내.”보안팀장이 놀랐다.“대표님?”“유출됐다고 해.”“왜.”“누가 제일 먼저 움직이는지 보게.”반대쪽.최태혁은 같은 시간 다른 결정을 내렸다.“반박 자료 공개하지 마십시오.”“은 대표님 쪽에서는 유출을 허용했다고 합니다.”“압니다.”직원이 당황했다.“그러면 같이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아니요.”최태혁은 서율의 방식을 이미 이해했다.미끼.그렇다면 자신은 반대로 움직여야 했다.“내 쪽은 침묵.”“이유가.”“상대가.”태혁의 시선이 차가워졌다.“둘이 의견 갈린 줄 알게.”밤 9시.첫 기사가 터졌다.[공동 프로젝트 내부 자료 유출.][두 대표 전자서명 발견.]15분 뒤.두 번째.[양측 대응 엇갈려.]20분 뒤.세 번째.[불화설.]서율은 세 번째 제목을 보고 웃었다.“이것까지 예상했네.”그 순간.휴대폰 메시지.최태혁.[싸운 척할까요.]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게임 중 먼저 연락하지 않기로 했지만—이번에는 업무였다.[어느 정도.]태혁의 답.[아주 심하게.]서율이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전화를 걸었다.일부러 회의실 스피커를 켠 채.주변에는 관련자들이 있었다.“최태혁.”목소리는 차갑게.“네가 막았어야지.”반대편도 바로 받아쳤다.“당신이 먼저 공개했잖습니까.”“내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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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화 : 내 사람을 건드린 값》

재접속 위치.서울이 아니었다.싱가포르.그리고 계정 소유자는 이미 퇴사한 직원.서율이 파일을 넘겼다.“죽은 계정이네.”“네.”“그럼 빌려쓴 사람.”보안팀장이 화면을 확대했다.접속 기기.과거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해외 자문사.서율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최태혁에게 바로 자료를 넘겼다.5분 뒤.전화.“봤습니까.”“응.”“내가 처리하겠습니다.”서율이 바로 말했다.“왜 네가.”“내 쪽 계정이 먼저 사용됐으니까.”“우리 둘 계정 다 썼어.”“그래도.”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최태혁.”잠깐 침묵.“네.”“또 혼자 하지 마.”태혁이 낮게 한숨을 쉬었다.“알겠습니다.”두 사람은 처음으로 게임 중 공동 회의를 열었다.서율은 최태혁 자리.최태혁은 서율 자리.화면을 사이에 두고 마주봤다.서율이 말했다.“상대 목적은 돈 아니야.”“동의.”“우리가 싸우게 만드는 것.”“그리고.”태혁이 화면 한 장을 넘겼다.“약혼 발표 전에 이미지 망가뜨리는 것.”서율의 표정이 굳었다.“약혼 발표 날짜도 알아?”“아마.”“그건 내부에서도 몇 명만 아는데.”둘의 눈빛이 동시에 변했다.외부 자문사는 미끼.진짜 정보 제공자는 내부.그 순간.서율의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이 들어왔다.발신자 불명.사진 속에는—최태혁이 회사 로비를 나오는 모습.그리고 옆에 낯선 여자.사진 아래 문장.[약혼 발표 전에 확인하는 게 좋을 겁니다.]서율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태혁이 화면 너머에서 물었다.“뭡니까.”“아무것도.”“서율.”“일단 회의 끝내.”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보여줘.”“게임 규칙.”“지금은 예외.”서율은 결국 사진을 전송했다.10초 뒤.태혁의 표정이 어이없게 변했다.“이 여자.”“알아?”“감사팀.”“감사팀?”“오늘 내가 직접 불렀습니다.”서율이 입을 다물었다.태혁이 웃었다.“질투했습니까.”“아니.”“표정은.”“최태혁.”“네.”“지금 놀릴 때 아니야.”태혁의 웃음이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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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화 : 검은 카드》

다음 날 아침.서율 책상 위에 검은 카드 한 장이 놓여 있었다.누가 가져다둔 흔적도 없었다.앞면에는 숫자 하나.[7.]뒷면.[오늘 밤 11시.][ALBA CLUB.][혼자.]서율은 카드를 손가락 사이에서 돌렸다.최태혁에게 바로 보여주고 싶었지만—멈췄다.48시간 역할 교환 게임.서로의 자리에서 스스로 판단한다.현재 자신은 최태혁의 대표 자리.그렇다면—이건 자신이 결정해야 했다.“간다.”밤 10시 58분.ALBA CLUB.회원제 비공개 라운지.서율은 혼자 들어갔다.휴대폰 반납.신원 확인 없음.카드 번호만 확인했다.“7번.”직원이 고개를 숙였다.“안으로.”원형 테이블.사람 여섯.얼굴은 모두 공개되어 있었지만 이름표가 없었다.가장 끝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최태혁 대표님이 올 줄 알았는데.”서율이 웃었다.“실망했어요?”“오히려.”남자의 시선이 서율을 훑었다.“흥미롭습니다.”테이블 중앙.유출된 투자자 명단 원본이 놓였다.서율의 눈빛이 변했다.“이걸 어디서.”“거래합시다.”“가격은.”“돈 아닙니다.”남자는 새 카드 한 장을 밀었다.사진.이번에는—최태혁의 회사 내부 임원 일곱 명.그중 한 사람에 빨간 표시.“당신들 내부에.”남자가 웃었다.“우리 사람이 있습니다.”서율은 사진을 보면서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그래서 원하는 게.”“약혼 발표.”서율의 손이 멈췄다.“취소하십시오.”“왜.”“그러면.”남자가 원본 파일을 두드렸다.“전부 돌려드리죠.”서율이 웃었다.“고작 그거?”“고작?”“우리 약혼이.”서율은 몸을 앞으로 숙였다.“당신들한테 그렇게 무서워?”남자의 웃음이 사라졌다.그 순간.서율은 알았다.정답이었다.단순한 스캔들이 아니었다.두 회사가 약혼으로 더 강하게 묶이는 것.그 자체를 막으려는 세력이 있었다.서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거래 안 해.”“후회할 겁니다.”“아니.”서율이 검은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당신들이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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