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주소 끝에 있던 건 기업도. 서버센터도 아니었다. 오래된 호텔. 객실은 정확히 64개. 서율이 로비 안내판을 보고 웃었다. “대놓고네.” 최태혁도 주변을 살폈다. 체크인 데스크에는 직원 한 명뿐. “예약자 성함.” 서율이 여권을 내밀었다. 직원이 확인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성함으로 예약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직원의 시선이 둘에게 향했다. “WHITE와 BLACK.” 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 “누가 예약했죠?” “모릅니다.” 카드키 두 장. [ROOM 01 — WHITE.] [ROOM 64 — BLACK.] 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양끝.” 서율이 말했다. “갈라놓으려는 거지.” 객실에는 침대도. TV도 없었다. 책상 하나. 벽면 스크린 하나. 서율이 들어서자 문이 잠겼다. [WELCOME, WHITE.] [64개의 방.] [64명의 의사결정자.] “뭐?” 서율이 화면을 봤다. 다른 방에도— 각 기업 대표 혹은 대리인이 들어와 있었다. BOARD의 본게임. [24시간 동안.] [64명 중 32명을 선택하십시오.] [선택된 32명만 다음 ROUND 진출.]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자르는 게임이었다. 그때 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채팅창. [BLACK : 보입니까.] 최태혁. 서율이 입력했다. [WHITE : 응.] [BLACK : 선택하지 마십시오.] 서율이 웃었다. [WHITE : 나도 그 생각.] 그 순간 채팅창이 강제로 닫혔다. [PLAYER 간 직접 소통 금지.] 그리고— 서율의 방 문 아래 작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안에는 명단 하나. 64명 중. 단 한 사람의 이름에 빨간 표시. [CHOI TAE-HYEOK.] 그 아래. [WHITE가 BLACK을 제거하면.] [나머지 31명을 직접 선택할 권한을 드립니다.] 서율의 표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미친 것들이.” [제306조.] [가장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