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301 - Chapter 310

466 Chapters

《301화 : 첫 번째 빈칸》

새하얀 노트에는 아직 세 개의 조항밖에 없었다. 서율은 한참 페이지를 넘기다가 말했다. “너무 깨끗해.” 최태혁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좋지 않습니까.” “뭐가.” “앞으로 쓸 게 많다는 거.” 서율이 그를 봤다. “또 게임하고 싶어?” “당신은 아닙니까.” “조금.” 최태혁이 웃었다. “역시.” 서율은 네 번째 조항을 적으려다 펜을 멈췄다. “태혁아.” “네.” “이번에는 규칙을 미리 만들지 말까?” 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가이드라인인데?” “응.” “규칙 없이?” “일이 생길 때마다 쓰는 거야.” 무언가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서로를 맞추는 게 아니라. 둘이 살아가면서 실제로 필요해진 순간에만 한 줄을 더하는 것. 최태혁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서율은 결국 빈 페이지를 그대로 남겼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에서 온 메시지. [긴급 이사회 요청.] [CROWN 해체 이후 글로벌 연합 참여사 3곳이 공동 프로젝트 재협상 요구.] 서율의 표정이 바뀌었다. “벌써 오네.” 최태혁도 메시지를 확인했다. “왕관 없애니까.” “응.” “빈자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생긴 거지.” 둘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율이 새 노트를 가방에 넣었다. 최태혁이 물었다. “그것도 가져갑니까.” “응.” “왜.” 서율이 웃었다. “첫 번째 빈칸.” “네.” “오늘 채워질 수도 있잖아.” 그런데 회의실에 도착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건 재협상 서류가 아니었다. 검은 화면 하나. 그리고 문장. [당신들이 CROWN을 없앴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왕을 고르겠습니다.] 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 [THE BOARD.] [WELCOME.] [제301조.] [새로운 페이지는.] [항상 평화롭게 시작되지는 않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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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화 : THE BOARD》

THE BOARD. 보낸 사람도. 소속도. 목적도 없었다. 최태혁은 메시지를 보자마자 보안팀에 넘겼다. “추적.” “이미 시작했습니다.” 서율은 오히려 의자에 기대 화면을 바라봤다. “BOARD라.” “왜.” “CROWN 다음에 BOARD.” “왕관 다음에는 이사회?” “아니.” 서율의 손가락이 화면을 두드렸다. “체스판.” 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잠시 뒤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BOARD에는 64개의 칸이 있습니다.] [당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왕관이 아니라 자리입니다.] 첨부 파일. 세계 주요 기업 64곳의 로고. 금융. 미디어. 물류. AI. 제약. 호텔. 그리고 서율과 최태혁의 회사도 포함돼 있었다. 서율이 화면을 확대했다. “이건 게임 초대장이 아니네.” “네.” “인수전도 아니고.” 최태혁이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다. [64개 기업 중.] [32개만 다음 분기에 살아남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직원 하나가 물었다. “설마 실제 기업 파산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파일 속 숫자를 확인했다. 주가 변동 예상치. 채무 만기. 주요 계약 종료일. 지나치게 정확했다. “실제로 할 수 있어.” 최태혁이 말했다. “누군가 64개 기업의 약점을 전부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율이 화면을 내렸다. “서로 싸우게 만들려고.” 그 순간 세 번째 메시지. [첫 번째 MOVE.] [WHITE가 먼저.] [WHITE PLAYER : EUN SEO-YUL.] 서율의 이름. 그 아래. [당신이 첫 번째로 살릴 기업 하나를 선택하십시오.] [선택하지 않은 63개 중 하나는 오늘 자정 공격받습니다.] 최태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선택하지 마.” 서율이 그를 봤다. “그러면.” “네.” “무작위 하나가 당하겠지.” “당신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겁니다.” “알아.” 서율은 64개 로고를 한참 바라봤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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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화 : 첫 번째 수》

자정까지 두 시간. THE BOARD는 서율에게 하나를 살리라고 했다. 하지만 서율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최태혁이 물었다. “방법 있습니까.” “응.” “뭡니까.” “64개 다 살린다.” 회의실 사람들이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 “가능합니까?” “아니.” 서율이 웃었다. “지금은.” 그녀가 64개 기업 중 공통점을 표시했다. 공격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기업 자체가 아니었다. 신용. 거래처. 투자자들의 공포. “BOARD는 직접 회사를 죽일 필요가 없어.” “공포만 만들면.” 최태혁이 이어 말했다. “시장이 알아서 죽인다.” “맞아.” 서율은 참여 기업 전부에 긴급 공동성명을 보내자고 했다. BOARD의 위협 내용을 공개하고— 누구 하나 공격받으면 나머지 회사가 단기 유동성을 공동 지원하는 구조. 직원이 놀랐다. “경쟁사까지요?” “응.” “받아들이겠습니까.” “안 받아들이는 회사부터 BOARD가 노리겠지.”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면 누가 겁먹었는지도 알 수 있고.” 최태혁이 웃었다. “양쪽으로 잡네.” “그러려고.” 11시 47분. 64곳 중 41곳 동의. 11시 55분. 52곳. 11시 59분. 마지막 숫자. 6개 기업은 거절했다. 자정. 화면이 붉어졌다. [WHITE PLAYER FAILED TO SELECT.] 그리고— [ATTACK TARGET.] 회사 로고 하나가 떠올랐다. 그런데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58개 기업 공동성명이 먼저 시장에 공개됐다. THE BOARD 화면이 멈췄다. 10초. 20초. 서율이 팔짱을 꼈다. “왜.” “…….” “예상 못 했어?” 새 메시지. [ILLEGAL MOVE.] 서율이 웃었다. “누가 정했는데.” [THIS IS NOT THE RULE.] “네 규칙이지.” 서율이 화면을 바라봤다. “내 규칙 아니야.” 그 순간. 새로운 플레이어가 지정됐다. [BLACK PLAYE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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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화 : 나를 벌해》

화면에는 세 개의 선택지가 떴다. [WHITE의 자산 5% 동결.] [WHITE의 다음 MOVE 박탈.] [WHITE의 PRIVATE INFORMATION 하나 공개.] 서율이 읽고 웃었다. “골라.” 최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왜.” “세 개 다 싫습니다.” “그래도 골라야지.” “안 고르면.” 화면 아래. [BLACK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 BLACK에게 동일 패널티 적용.] 서율이 바로 말했다. “그럼 나.” 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 “내 걸 골라.” “싫습니다.” “최태혁.” “네.” “게임이야.” “회사 자산 5%는 게임이 아닙니다.” “다음 수 뺏기는 것도 싫고.” “개인정보는 더 싫습니다.” 서율이 잠시 화면을 봤다. “그럼 제일 덜 아픈 거.” “없습니다.” “있어.” 서율은 세 번째를 가리켰다. “개인정보.” 최태혁의 표정이 바로 차가워졌다. “안 됩니다.” “내가 공개할 거 정하면 되잖아.” “BOARD가 선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서율이 다시 읽었다. 맞았다. 상대가 가진 정보 중 무작위. 그건 위험했다. 과거. 가족. 둘의 가이드라인. 그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시간 30초. 서율이 말했다. “태혁아.” “네.” “다음 수 박탈.” “…….” “그걸로 해.” “당신이 한 턴 쉬는 겁니다.” “응.” “그동안 공격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네가 움직여.” 태혁이 그녀를 봤다. “믿어?” “응.” 즉답. 최태혁의 손이 멈췄다. 15초. “확실합니까.” “응.” “후회 안 하고.” “안 해.” 5초. 최태혁이 선택했다. [WHITE — NEXT MOVE FORFEITED.] 화면. [ACCEPTED.] 서율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최태혁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분 나쁩니다.” “왜.” “당신한테 불이익 줬으니까.” 서율이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근데 내가 시켰잖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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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화 : 한 턴 없는 여왕》

서율의 차례는 사라졌다. 24시간 동안 WHITE는 움직일 수 없다. 대신 BLACK인 최태혁에게 두 번의 MOVE가 주어졌다. 서율은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려다가 세 번 멈췄다. “태혁아.” “네.” “저 회사부터—” 말을 끊었다. “왜.” “아니야.” 최태혁이 웃었다. “말해도 됩니다.” “내 수 아니잖아.” “조언은 규칙 위반 아닙니다.” 서율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싫어.” “왜.” “네가 어떻게 하는지 볼래.” 최태혁의 표정이 달라졌다. 첫 번째 MOVE. 그는 공격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BOARD에 동조하려는 6개 기업 중 하나를 골랐다. 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 “거길 살려?” “네.” “왜.” “살려놓고 빚 만들려고.” 서율이 천천히 웃었다. “미쳤네.” “칭찬?” “응.” BLACK은 해당 회사의 유동성을 직접 지원했다. 그러자 회사는 자연스럽게 최태혁 측 지원을 받아야만 생존 가능한 상태가 됐다. 두 번째 MOVE. 태혁은 그 회사가 가진 BOARD 관련 내부 자료를 거래 조건으로 요구했다. 밤 11시. 자료 도착. 발신 계정 목록. BOARD가 기업들에 접근했던 경로. 서율은 화면을 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태혁아.” “네.” “이거.” 계정 64개. 각 회사마다 다른 발신자. 그런데 서버 위치는— 전부 하나였다. [GENEVA.] 서율의 눈빛이 바뀌었다. “스위스.” “CROWN.” 둘이 동시에 말했다. CROWN은 해체됐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빈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서율이 낮게 말했다. “왕관 없애니까.” 최태혁이 이어받았다. “왕관을 만든 사람들이 직접 움직이는 겁니다.” 그 순간 화면. [BLACK MOVE COMPLETE.] [WHITE TURN RESTORED.]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제 내 차례네.” 최태혁이 물었다.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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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화 : 64번째 방》

제네바. 주소 끝에 있던 건 기업도. 서버센터도 아니었다. 오래된 호텔. 객실은 정확히 64개. 서율이 로비 안내판을 보고 웃었다. “대놓고네.” 최태혁도 주변을 살폈다. 체크인 데스크에는 직원 한 명뿐. “예약자 성함.” 서율이 여권을 내밀었다. 직원이 확인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성함으로 예약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직원의 시선이 둘에게 향했다. “WHITE와 BLACK.” 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 “누가 예약했죠?” “모릅니다.” 카드키 두 장. [ROOM 01 — WHITE.] [ROOM 64 — BLACK.] 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양끝.” 서율이 말했다. “갈라놓으려는 거지.” 객실에는 침대도. TV도 없었다. 책상 하나. 벽면 스크린 하나. 서율이 들어서자 문이 잠겼다. [WELCOME, WHITE.] [64개의 방.] [64명의 의사결정자.] “뭐?” 서율이 화면을 봤다. 다른 방에도— 각 기업 대표 혹은 대리인이 들어와 있었다. BOARD의 본게임. [24시간 동안.] [64명 중 32명을 선택하십시오.] [선택된 32명만 다음 ROUND 진출.]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자르는 게임이었다. 그때 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채팅창. [BLACK : 보입니까.] 최태혁. 서율이 입력했다. [WHITE : 응.] [BLACK : 선택하지 마십시오.] 서율이 웃었다. [WHITE : 나도 그 생각.] 그 순간 채팅창이 강제로 닫혔다. [PLAYER 간 직접 소통 금지.] 그리고— 서율의 방 문 아래 작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안에는 명단 하나. 64명 중. 단 한 사람의 이름에 빨간 표시. [CHOI TAE-HYEOK.] 그 아래. [WHITE가 BLACK을 제거하면.] [나머지 31명을 직접 선택할 권한을 드립니다.] 서율의 표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미친 것들이.” [제306조.]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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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화 : 너 하나면》

서율은 봉투를 찢었다. 그리고 빨간 표시가 된 최태혁 이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화면. [선택까지 10분.] “웃기고 있네.” 반대편 64호. 최태혁에게도 같은 봉투가 도착했다. [EUN SEO-YUL을 제거하면.] [BLACK이 나머지 31명 선택.] 최태혁은 읽자마자 종이를 반으로 찢었다. 둘은 상대가 어떤 선택을 받았는지 몰랐다. 그런데— 결정은 같았다. 시간 종료. [WHITE — NO SELECTION.] [BLACK — NO SELECTION.] 시스템이 멈췄다. [WARNING.] [두 PLAYER 모두 특별 권한을 거부했습니다.] 그 순간 일반 라운드가 시작됐다. 64명 각자가 32명을 선택. 서율은 화면을 바라보다 자신의 이름을 가장 먼저 제외했다. 그리고 최태혁의 이름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를 탈락시키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자기 표 하나가 결과를 좌우하지 못하게 만든 것. 대신— 살아남아야 할 31명의 이름만 골랐다. 최태혁도 비슷했다. 마지막 집계. 31명이 확정.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 EUN SEO-YUL. CHOI TAE-HYEOK. 둘이 정확히 동률. 화면에 질문이 떴다. [FINAL SEAT.] [WHITE와 BLACK 중 한 명.] 서율이 피식 웃었다. “또 우리냐.” 시스템. [서로 상대를 선택하십시오.] 서율은 망설이지 않고 최태혁. 최태혁 역시 서율. [INVALID.] [자기 자신을 선택해야 합니다.] 둘의 표정이 각자의 방에서 동시에 굳었다. 자기를 선택하면 상대는 탈락. 상대를 살리려면 자기가 사라진다. 시간 30초. 서율은 입력하지 않았다. 최태혁도. 0. 화면이 검게 꺼졌다. 그리고— [FINAL SEAT : EMPTY.] [31 PLAYERS ADVANCE.] [WHITE / BLACK — BOTH FAIL.] 문이 열렸다. 복도 양끝에서 서율과 최태혁이 나왔다. 둘은 서로를 확인하자마자 걸었다.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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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화 : 탈락하지 않은 사람》

스피커가 다시 울렸다. [WHITE와 BLACK.] [추가 라운드 진입.] 서율이 천장을 올려다봤다. “우릴 가지고 노네.” 최태혁은 복도 끝 새로 열린 문을 봤다. “들어갑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둘은 함께 들어갔다. 이번 방에는 의자 두 개뿐. 서로 마주보게 배치돼 있었다. 테이블도. 화면도 없었다. 문이 닫히자 벽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질문 하나.] [당신이 상대보다 먼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십시오.]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없는데.” 최태혁도 말했다. “나도.” [대답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기업이 동시에 공격받습니다.] 서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또 회사 걸어?” 최태혁이 낮게 말했다. “그럼 답해야 합니다.” “뭐라고.” 잠시. 태혁이 먼저 말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서율이 그를 봤다. “네.” “당신이.” 최태혁의 시선이 서율에게 고정됐다. “나 없이도 잘 살 것 같아서.”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 “그래서 내가 먼저 살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태혁이 말을 바꿨다. “저 질문 자체가 틀렸습니다.” 스피커는 조용했다. 서율도 웃었다. “내 대답도 그거.” “네.” 서율이 카메라를 바라봤다. “우리가 서로보다 먼저 살아야 할 이유는 없어.” [그렇다면 기업 공격을 수락합니까.] “아니.” “거절합니다.” [선택지는 두 개뿐입니다.]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또 그 소리.” 최태혁도 알아챘다. 서율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태혁아.” “네.” “여기서 나가자.” “문 잠겼습니다.” “알아.” 서율은 천장 카메라를 봤다. “근데 사람들이 보고 있잖아.” 그 순간 최태혁도 이해했다. BOARD는 비밀 게임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참가자 화면이 연결돼 있다면— 31명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 장면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서율이 큰 소리로 말했다. “보고 있는 사람들.” 잠시.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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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화 : 31명의 공범》

31명의 참가자는 처음에는 서로 경쟁자였다. 하지만 BOARD가 기업 공격을 실제로 걸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율은 중앙홀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봤다. “우리끼리 싸우면.” “BOARD가 이깁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그럼 게임을 포기하자는 겁니까?” “아니.” 서율이 웃었다. “게임은 해.” “그런데.” 최태혁이 이어 말했다. “BOARD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31명에게 공통 협약서가 돌았다. 누구 하나의 기업이 외부 공격을 받으면— 다른 참가자들이 일시 방어. 단. 게임 내 경쟁은 그대로 유지. VELA가 웃었다. “적이면서 동맹?” 서율이 말했다. “익숙해요.” 최태혁을 한번 봤다. 태혁도 피식 웃었다. 그날 오후. BOARD가 바로 시험했다. 참가자 MIKA의 회사 주가가 갑자기 12% 급락. 악성 루머. 공급계약 파기 기사. 그런데 20분 만에 31개 회사가 공동 반박. 두 곳은 공급계약 대체. 세 곳은 단기 자금. 공격은 실패했다. 화면. [COLLUSION DETECTED.] 서율이 말했다. “협력이라고 해.” [GAME INTEGRITY VIOLATION.] 최태혁이 대답했다. “규칙 어디에도 참가자 간 방어 금지는 없습니다.” 잠시 뒤. BOARD가 새로운 규칙을 추가했다. [이후 기업 간 직접 지원 금지.] 서율이 웃었다. “또 우리 때문에 규칙 생겼네.” “몇 번째죠.” “많아서 몰라.” 그러나 이번에는 BOARD도 준비했다. 각 참가자의 가장 중요한 계약 하나를 선정. [다음 ROUND.] [한 명의 계약을 살리려면.] [다른 한 명의 계약을 포기해야 합니다.] 31명이 조용해졌다. 서율은 화면을 바라봤다. 공동 방어를 차단했으니— 이번에는 서로 직접 손해를 주게 만든다. 그런데 명단 마지막. 서율의 계약과 최태혁의 계약이 한 쌍으로 묶여 있었다. 둘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 서율이 웃었다. “역시.” 최태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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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화 : 하나를 버려》

서율의 계약. 아시아 최대 미디어 플랫폼 독점권. 최태혁의 계약. 유럽 금융 네트워크 공동 투자권. 둘 다 수천억 가치. [하나만 유지 가능합니다.] 서율이 말했다. “내 거 버려.” 최태혁이 동시에 말했다. “내 거 버립시다.” 둘이 서로를 봤다. “왜 네 걸.” “왜 당신 걸.” “내 건 다시 따면 돼.” “나도.” VELA가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둘이 이럴 줄 알았어.” 서율이 화면을 봤다. 시간 15분. 그리고 계약 세부 조건. “잠깐.” 최태혁이 바로 알아챘다. “뭐 찾았습니까.” “유지 불가가 아니라.” 서율이 문장을 확대했다. [BOARD의 기존 조건으로는 하나만 유지.] “기존 조건.” 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조건을 바꾸면.” “둘 다 가능.” 두 계약 상대 회사에 동시에 화상 연결. 서율은 미디어 플랫폼 독점권을 포기하는 대신— 비독점 공동사업으로 전환. 최태혁 역시 투자권 독점을 버리고 공동 펀드로 변경. 계약의 가치는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둘 다 살아남았다. 화면. [CONTRACT VALUE REDUCED 18%.] [MISSION RESULT : BOTH MAINTAINED.] 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18%면 싸네.” 최태혁도 말했다. “동의.” BOARD 메시지. [왜 계속 손해를 선택합니까.] 서율은 답장을 직접 썼다. [둘 중 하나를 잃는 것보다 싸니까.] 태혁이 그 문장을 보고 웃었다. “계약 말하는 거죠?”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당연하지.” “나는 다른 의미인 줄.” “무슨.” “우리.” 서율이 잠깐 말이 막혔다. “너 요즘 말이.” “왜.”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오네.” “좋습니까.” “조금.” “많이는.” “욕심 금지.” 최태혁이 웃었다. 그 순간. 새 노트에 서율이 한 줄을 적었다. [제5조.] [전부 가지기 위해 상대를 잃지 않는다.] [조금 덜 가져도.] [둘 다 남는 선택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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