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371 - Capítulo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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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화 : 맞혀도 소용없게》

서율은 전략을 바꿨다. NEURAL이 예측해도— 그 예측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만든다. 첫 번째. [서율, C기업 투자 확률 89%.] 맞았다. 서율은 C에 투자했다. 하지만 동시에 경쟁사 D에도 공동 프로젝트 제안. NEURAL 고객은 C 주식을 선매수했지만— 예상 수익 거의 없음. 두 번째. [최태혁, E계약 강경 대응 94%.] 맞았다. 태혁은 정말 강경 대응. 그런데 협상 종료 직전 상대와 장기 동맹 계약. 시장 예상 반전. 노아 강이 직접 전화했다. “흥미롭네요.” 서율이 웃었다. “뭐가.” “예측은 맞는데.” “응.” “결과가 틀립니다.” “그러라고.” “사람 행동은.” 노아가 말했다. “결국 결과로 이어집니다.” “항상?” “대부분.” “우리한테는.” 서율이 웃었다. “아닌가 보네.” NEURAL의 상품 가치 하락. 고객사들은 불만. “예측 적중률은 높은데 왜 돈을 못 버냐.” 그게 핵심이었다. 사람의 선택 하나가— 결과 하나로 직선 연결되지 않는다. 최태혁이 말했다. “우리 둘이 그런 편이긴 합니다.” “뭐가.” “한 선택 뒤에.” “응.” “다른 걸 붙이잖습니까.” 서율이 웃었다. “너도 이제 잘하잖아.” “배웠습니다.” “누구한테.” “당신.” “또.” “사실.” 그 순간 NEURAL 새 발표. [PAIR MODEL 공개 시연.] [대상 : EUN SEO-YUL / CHOI TAE-HYEOK.]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자신들 동의도 없이— 공개 시연. 최태혁이 말했다. “막을까요.” 서율은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왜.” 입꼬리가 올라갔다. “직접 망신시켜.” [제371조.] [예측이 맞았다고.] [미래까지 가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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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화 : 공개 시연》

NEURAL 공개 행사. 관객 2천 명. 온라인 생중계. 노아 강이 무대에 섰다. “오늘.” 대형 화면. [PAIR MODEL.] “세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두 사람의 선택을 실시간 예측하겠습니다.” 서율과 최태혁은 객석 맨 앞. 직접 초대받았다. 첫 질문. [오늘 행사가 끝난 후.] [EUN SEO-YUL은 먼저 행사장을 떠날 것인가.] 모델. [YES — 83%.] 노아가 웃었다. “맞습니까.” 서율이 말했다. “아직 안 끝났는데 어떻게 알아요.” 관객 웃음. 두 번째. [CHOI TAE-HYEOK은 행사 종료 후 EUN SEO-YUL과 같은 차량에 탑승.] [YES — 97%.] 서율이 최태혁을 봤다. “높네.” “그러게요.” 세 번째. [둘 중 먼저 상대의 손을 잡는 사람.] 모델 계산. [EUN SEO-YUL — 64%.] 관객들이 술렁였다.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런 것도 해?” 노아가 웃었다. “공개 자료상.” “재밌네.” 행사 마지막. 노아가 둘을 무대로 불렀다. “이제 검증해보죠.” 서율이 먼저 올라갔다. 최태혁도. 노아가 말했다. “행사 종료 후 무엇을 하실 예정입니까.” 서율은 모델 화면을 봤다. 떠난다. 같은 차. 자기가 먼저 손잡는다. 그리고— 전혀 피하지 않았다. “저희.” 잠깐. “여기서 저녁 먹을 건데요.” 모델 오류. [UNEXPECTED.] 노아의 표정이 굳었다. 행사장 호텔 레스토랑은 원래 일정에 없었다. 최태혁도 처음 듣는 말. 서율이 그를 봤다. “싫어?” 태혁이 웃었다. “아니.” 그리고— 최태혁이 먼저 손을 잡았다. 모델. [PREDICTION FAILED.] 관객들이 웃고 박수를 쳤다. 노아가 말했다. “일부러 틀리신 겁니까.” 서율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럼.” “방금 먹고 싶어졌어요.” 노아가 잠깐 말을 잃었다. 서율이 웃었다. “그게 문제죠.” “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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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화 : 64퍼센트》

행사 후 레스토랑. 서율은 메뉴를 보다가 말했다. “64%.” 최태혁이 물었다. “뭐.” “내가 먼저 손잡을 확률.” “아.” “기분 나빠.” “왜.” “너는 몇 퍼센트였는데.” “36.” “내가 너무 적극적인 사람처럼 나오잖아.” 최태혁이 웃었다. “틀린 건 아닌데.”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 “요즘.” “응.” “당신이 먼저 많이 잡습니다.” “거짓말.” “확인해볼까요.” 최근 사진. 차 안. 회의 후. 집. 생각보다— 서율이 먼저 손을 내민 장면이 많았다. 서율은 휴대폰을 덮었다. “통계 금지.” “왜.” “NEURAL 같아.” 태혁이 웃었다. 그때 노아 강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잠깐 괜찮습니까.” 서율의 표정이 바로 업무 모드. “왜.” “제안.” 그는 태블릿을 내밀었다. [PAIR MODEL 공동 연구.] 둘의 데이터를 본인 동의 아래 정식 제공. 대가. 매년 수백억. 최태혁이 바로 말했다. “거절.” 서율도. “싫어요.” 노아가 예상한 듯 웃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응.” “당신들이.” 그는 서율과 태혁을 번갈아 봤다.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하고 싶습니다.” 서율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우리가 실험쥐예요?” “아니요.” “그럼.” “가장 복잡한 시스템.” 최태혁이 말했다. “그 표현도 싫습니다.” 노아는 잠시 침묵했다. “그럼 한 가지.” “뭐.” “우리 모델을 완전히 이길 자신 있습니까.”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최태혁이 바로 그녀를 봤다. “도발.” “알아.” “넘어가지 마.” 서율은 노아를 봤다. “게임 제안?” “한 달.” 노아가 말했다. “모델과 두 분.” “누가 상대를 더 잘 예측하는지.” 최태혁이 한숨을 쉬었다. 서율은 이미 웃고 있었다. [제373조.] [도발에 약한 사람은.] [도발이라는 걸 알아도.] [가끔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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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화 : 사람 대 모델》

조건 협상. 한 달. NEURAL 모델은 둘의 공개 행동을 예측. 서율과 최태혁은— 서로의 다음 선택을 예측. 승패. 예측률 비교. 서율이 말했다. “우리가 서로를 맞히면 되는 거?”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모델은 우리 둘 다.” “맞습니다.” 최태혁이 물었다. “상품.” 노아가 웃었다. “우리가 이기면.” “뭐.” “정식 데이터 협력 1년.”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싫은데.” “그럼 게임 안 하면 됩니다.” “우리가 이기면.” 노아의 얼굴에서 웃음이 조금 사라졌다. “PAIR MODEL 폐기.” “데이터도.” “폐기.” “검증 가능하게.” “네.” 서율은 최태혁을 봤다. “할래?” 태혁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한 가지.” “뭐.” “우리 사이.” 그가 말했다. “게임 때문에 바꾸지 않기.” 서율이 제12조를 떠올렸다. “동의.” 계약. 서명. 첫 번째 예측은 간단했다. [오늘 밤 상대가 원하는 것.] 서율은 최태혁을 보고 적었다. [집에서 쉬기.] 최태혁은 서율을 보고 적었다. [매운 음식.] 결과. 둘 다 정답. NEURAL. 서율 예측. [외식 — 72%.] 틀림. 태혁 예측. [집에서 업무 — 81%.] 틀림. 첫날. 사람 2. 모델 0. 서율이 웃었다. “쉽네.” 노아는 아무렇지 않았다. “첫날입니다.” 둘째 날. 모델 2. 둘 1. 셋째. 모델 3. 둘 2. 점점 따라왔다. 일주일. 전체 정확도. NEURAL 74%. 서율 76%. 최태혁 78%. 차이는 작았다. 노아가 말했다. “결국.” “왜.” “서로도 100%는 아니네요.” 서율이 웃었다. “당연하지.” “왜.” “그게 좋은 건데.” 노아의 눈썹이 올라갔다. 서율은 최태혁을 봤다. “다 알면.” “응.” “재미없잖아.” 태혁도 웃었다. “동의.” [제374조.] [상대를 잘 안다는 것과.] [상대를 다 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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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화 : 틀린 답》

15일째. 질문. [서율이 오늘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최태혁의 답. [집에 가기.] NEURAL. [회사에 남아 LUCENT 편집 확인.] 실제. 서율은— 한서인에게 전화했다. 둘 다 실패. 태혁이 물었다. “왜 한서인.” “밥.” “갑자기?” “응.” “어제까지 말 없었잖아.” “오늘 생각났어.” NEURAL 화면. [NEW VARIABLE.] 한서인과의 관계 데이터 업데이트. 서율이 불쾌했다. “저런 식이면.” “네.” “사람 만날 때마다 데이터 되는 거네.” 게임 계약상 공개 행동은 분석 대상. 서율은 처음으로 게임을 그만둘까 생각했다. 최태혁이 알아챘다. “그만할까요.” “조금.” “그럼.” “근데.” 서율은 화면을 봤다. PAIR MODEL 폐기. 그 목표가 남아 있었다. “끝까지.” 태혁은 강요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저녁. 한서인과 식사. 한서인이 말했다. “왜 갑자기 나.” “생각나서.” “남편 질투 안 해?” “해.” “그럼 왜.” “그건 걔가 알아서.” 한서인이 웃었다. “진짜 많이 변했다.” “너 그 말 자주 해.” “매번 변하니까.” 서율이 멈췄다. “그거.” “뭐.” “좋은데.” “뭐가.” “매번 변한다.” 서율은 바로 휴대폰에 메모했다. 집. 흰 노트. [제13조.] [어제의 상대를.] [오늘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최태혁이 읽었다. “한서인이?” “힌트.” “질투.” “너 지금 규칙 내용 안 읽지.” “읽었습니다.” 서율이 웃었다. “내일은 나 바뀔 수도 있어.” “어떻게.” “몰라.” “그럼.” 태혁이 손을 잡았다. “내일 다시 알아보죠.” 서율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 답 좋네.” [제375조.] [틀린 예측은.] [상대를 잘못 알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상대가 달라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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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화 : 30일째》

마지막 날. 정확도. NEURAL 83.1%. 서율 81.9%. 최태혁 82.7%. 모델이 앞섰다. 서율이 숫자를 보며 말했다. “짜증 나.” 최태혁도. “1%.” 마지막 질문 하나. 가중치 5배. [상대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 서율은 최태혁을 봤다. 예전이라면. 자기를 잃는 것. 회사를 잃는 것. 실패. 하지만 지금은— 서율은 한참 생각했다. 그리고 적었다. [자기 때문에 내가 내 선택을 포기하게 되는 것.] 반대편. 최태혁. [서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그는 적었다. [어느 날 우리 관계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었다고 느끼는 것.] 제출. NEURAL 답. 서율. [CHOI TAE-HYEOK LOSS.] 최태혁. [EUN SEO-YUL LOSS.] 즉— 서로를 잃는 것. 노아가 말했다. “가장 일반적인 예측입니다.” 결과. 서율과 최태혁의 답. 둘 다 정답 판정. NEURAL. 둘 다 부분 오답. 최종 정확도. 서율 85.7. 최태혁 86.5. NEURAL 82.6. 승리. 노아는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 “왜.” 서율이 웃었다. “사람이 변한다고 했잖아.” 노아는 계약서를 가져왔다. PAIR MODEL 삭제. 학습 데이터 폐기. 외부 검증 업체 확인. 삭제 버튼. [CONFIRM.] 노아가 눌렀다. 서율은 끝까지 봤다. 100%. PAIR MODEL 종료. 최태혁이 물었다. “기분.” “좋아.” “제9조?” 서율이 웃었다. “24시간.” 노아가 말했다.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둘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데 노아가 덧붙였다. “하지만 안 하겠습니다.” “왜.” “모델이 틀렸으니까?” “아니요.” 그는 둘을 봤다. “정답이 계속 바뀌는 대상을.” “응.” “예측하는 것보다.” 잠깐. “직접 물어보는 게 낫다는 걸 알았습니다.” 서율이 웃었다. “드디어.” [제376조.] [가장 정확한 예측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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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화 : 한 달 후》

NEURAL 사건 한 달 뒤. 서율은 바빴다. LUCENT. 본사. 호텔. 그리고— 결혼 후 생활. 어느 날 저녁. 최태혁이 물었다. “우리 요즘.” “왜.” “밥 같이 몇 번 먹었습니까.” 서율이 멈췄다. “많이?” 태혁이 캘린더를 보여줬다. 일주일. 같이 저녁 먹은 날 두 번. “별로네.” “네.” “제10조.” “그러니까.” 둘은 일정을 봤다. 다음 7일도 빈 저녁이 거의 없었다. 서율이 말했다. “목요일.” “해외 미팅.” “금요일.” “당신 LUCENT.” “토요일.” “둘 다 행사.” “미쳤네.” 최태혁이 물었다. “취소할까요.” 서율은 생각했다. “하나씩.” “뭐.” “각자 하나씩 취소.” “좋습니다.” 서율은 금요일 저녁 LUCENT 회식을 다른 날로. 태혁은 목요일 해외 미팅을 온라인으로. 금요일 저녁. 집. 배달 음식. 서율이 말했다. “이게 뭐라고.” “네.” “일정까지 갈아엎냐.” “중요하니까.” “우리 밥이?” “네.” 서율이 잠깐 웃었다. 그날 흰 노트. 제10조 아래 추가. [바빠졌다고.] [관계가 남는 시간만 쓰지 않는다.] [먼저 시간을 잡는다.] 서율이 말했다. “데이트 일정 예약?” “네.” “회사보다 먼저?” “가끔.” “좋네.” 최태혁이 캘린더를 열었다. [금요일 저녁.] [우리.] 서율이 웃었다. “또 우리.” “제일 짧아서.” “거짓말.” “조금.” 그날부터— 둘의 캘린더에는 회사 이름들 사이로 가끔 한 단어가 들어갔다. [우리.] [제377조.] [시간이 남아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남겨둘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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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화 : 우리 일정》

첫 번째 공식 [우리] 일정. 금요일 오후 7시. 그런데 6시 40분. 서율에게 전화. LUCENT 서버 오류. 최태혁에게도. 해외 투자자 긴급 수정 요청. 둘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 “어떻게 할까.” 서율이 물었다. 태혁이 말했다. “각자 20분.” “그리고.” “7시 20분 시작.” “좋아.” 둘은 정말 20분씩만 일했다. 서율은 서버팀에 핵심 지시 후 끊었다. 최태혁도 협상안을 직원에게 넘겼다. 7시 23분. 둘이 거실에서 다시 만났다. 서율이 말했다. “3분 늦었어.” “누가.” “너.” “당신도.” “나는 22분.” “나 21분.” “거짓말.” 결국 둘 다 웃었다. 오늘 계획.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오히려 고민. “뭐 하지.” “영화.” “싫어.” “요리.” “귀찮아.” “산책.” 서율이 생각했다. “그건 좋아.” 한강. 둘은 모자만 쓰고 걸었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듯했지만— 아무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서율이 물었다. “손잡아도 되나.” 최태혁이 웃었다. “왜 나한테 물어.” “공개된 곳이잖아.” “당신이 괜찮으면.” 서율이 먼저 잡았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혹시.” 둘이 멈췄다. “사진 한 장만 괜찮을까요.” 서율은 잠깐 최태혁을 봤다. 그리고 말했다. “오늘은 죄송해요.” 상대가 바로 고개를 숙였다. “네! 좋은 데이트 하세요.” 떠났다. 서율이 조금 놀랐다. “잘 가네.” 최태혁이 말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러네.” 서율은 손을 더 깊게 잡았다. 오늘은— 보여주지 않는 날. 그것도 직접 정할 수 있었다. [제378조.] [같이 있는 시간을.] [남에게 나눠주지 않는 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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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화 : 마지막 한 장》

검은 노트. 오래된 첫 번째 가이드라인. 마지막 페이지가 떨어졌다. 서율이 들고 말했다. “야.” 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 “왜.” “떨어졌어.” 종이가 낡아 제본에서 빠졌다. 최태혁이 받아봤다. 그 페이지에는— 수많은 수정 흔적. 기각. 승인. 덧붙임. 둘의 글씨. 서율이 말했다. “새로 제본할까.” 태혁이 생각했다. “그냥 둘까요.” “왜.” “낡은 것도.” “응.” “기록 같아서.” 서율은 페이지를 다시 노트 안에 끼웠다. “근데 없어질 수도 있잖아.” “스캔.” 둘이 동시에 멈췄다. PROJECT HOUND. 데이터. 감시. 서율이 웃었다. “왜 스캔이라는 말이 이제 좀 이상하지.” “나도.” 결국 디지털화는 하지 않았다. 대신 작은 보관 상자. 검은 노트. 결혼식 서약. 첫 번째 가이드라인 관련 문서. 둘만 접근 가능한 금고. 서율이 말했다. “너무 거창해.” “중요하니까.” “누가 훔쳐갈 것도 아닌데.” “모릅니다.” “또 걱정.” “네.” 서율은 마지막으로 노트를 한번 펼쳤다. 초반의 글씨. 지금과 달랐다. 더 딱딱하고. 더 많은 명령. 최태혁도 봤다. “부끄럽네.” “너도?” “네.” “나도.” 둘은 웃었다. 그리고 흰 노트는 금고에 넣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 아직 계속 쓰는 중. 거실 테이블 위. 서율이 말했다. “이건.” “왜.” “낡을 때까지 쓰자.” 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제379조.] [오래된 규칙은.] [지워야 할 흑역사가 아니라.]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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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화 : 임신설》

아침부터 전화가 폭발했다. 서율이 자다 깨서 받았다. “왜.”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응.” “기사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화면. [은서율 임신?] 서율의 눈이 커졌다. “뭐?” 옆에서 자던 최태혁도 바로 일어났다. 기사 근거. 서율이 최근 공식 행사에서 와인을 마시지 않았다. 헐렁한 재킷. 결혼 후 한 달. 그게 전부. 서율이 어이없어 웃었다. “미친.” 최태혁은 기사보다 서율을 먼저 봤다. “괜찮습니까.” “응.” “진짜?” “응.” 서율은 다시 읽었다. “와인 안 마시면 임신이래.” 태혁의 표정도 황당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자들의 연락. “사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서율은 바로 공식 답변을 내려고 했다. [사실무근.] 그러다 멈췄다. “왜.” 최태혁이 물었다. “이것도.” “응.” “왜 우리가 답해야 하지.” 사적인 건강 정보. 임신 여부. 설명할 의무 없음. 결국 공식 입장. [개인의 가족계획 및 건강 관련 추측성 보도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일부에서는 “부인 안 했다”며 더 떠들었다. 서율은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 화장실. 직원 둘이 조심스럽게 자기 배를 보는 걸 느꼈다.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집. “짜증 나.” 최태혁이 바로 물었다. “왜.” 서율은 오늘 있었던 일을 말했다. 태혁은 화내지 않았다. “뭘 원하는데.” “뭐?” “기사 내릴까요.” “아니.” “그럼.” 서율이 생각했다. “그냥 욕해줘.” 최태혁이 멈췄다. “욕?” “응.” “누구를.” “기사.” 태혁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쓰레기네요.” 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끝?” “더 세게 가능.” “됐어.” 그날 처음으로 웃었다. [제380조.] [말하고 싶지 않은 사적인 일은.] [대답하지 않는 것도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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