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TARGET : EUN SEO-YUL.] 서율은 날짜부터 확인했다. 자신이 태혁을 만나기 전. PLAY를 알기도 전이었다. “이때 나를 알고 있었어요?” “아니.” 태혁의 대답은 단호했다. “이름도 처음 봐.”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알았는데요?” 태혁의 시선이 사진 속 은색 시계에 머물렀다. “정도현.” 서율이 고개를 들었다. “정도현?” “PLAY 초기에 외부 설계를 맡았던 사람이야.” 태혁은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정도현은 태혁에게 새로운 형태의 비공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취향을 정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선택과 경계를 직접 확인하도록 만드는 시스템. 그 설명이 PLAY의 시작이었다. “1907호에서 만난 것도 기억났어요?” “지금.” 태혁이 화면을 가리켰다. “저 노트 보고.” 검은 노트. 정도현은 미팅 마지막에 그것을 태혁에게 건넸다. 규칙을 적으라고 했다.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스스로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는지 기록해보라고. 서율이 물었다. “그게 지금 우리 금고에 있는 노트예요?” “아니.” 태혁이 바로 대답했다. “저건 그날 돌려줬어.” 서율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지금 보관하고 있는 검은 노트와는 별개였다. “정도현은 지금 어디 있어요?” 태혁이 한서인에게 이름을 보냈다. “찾아.” 답은 예상보다 빨랐다. “대표님. 정도현 씨, 국내에 있습니다.” “연락처.” “그런데 하나 확인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한서인이 자료를 전송했다. 정도현은 PLAY 프로젝트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다. 1907호 미팅 이후 불과 석 달. 계약 종료. 그 뒤 관련 업계를 떠났다. 서율이 물었다. “왜 그만뒀대요?” “기록상 자진 종료입니다.” “연락은 돼?” “현재 번호 확인 중입니다.” 통화가 끝났다. 서율은 다시 NEXT TARGET 문장을 봤다. “이 사람을 만나면 알겠네요.” “뭘.” “왜 내 이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