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441 - Capítulo 450

462 Capítulos

《441화 : 오늘은 내가 정해》

서율의 손이 태혁의 어깨 위에 놓여 있었다.태혁은 그 손을 한 번 내려다봤다.“이제 됐어.”“뭐가요?”“연습.”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지금까지 연습이었어요?”“응.”태혁은 짧게 대답했다.“당신이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도 알았고. 내가 어디까지 가져가야 하는지도 알았으니까.”말투부터 달랐다.앞에서는 규칙을 하나 정하면 설명이 뒤따랐다.왜 필요한지.어떻게 해야 하는지.언제 바뀌는지.이번에는 없었다.태혁은 이미 결론을 내린 사람처럼 말했다.“이제 내가 할게.”“뭘요?”“당신이 원했던 거.”서율이 그를 바라봤다.“내가 주도하는 거.”그 말에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제야 제대로 하려고요?”태혁의 표정이 바뀌었다.“도발하지 마.”“왜요?”“오늘은 져줄 생각 없으니까.”서율의 웃음이 잠깐 멎었다.평소라면 한마디 더 받아쳤을 것이다.그런데 이번에는 태혁이 먼저 등을 돌렸다.침대 옆에 놓인 물잔을 치우고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손목시계도 풀었다.탁.테이블 위로 떨어졌다.서율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시간도 안 봐요?”“당신이 정하지 말랬잖아.”435화 마지막에 했던 말이었다.시간 정하지 말고.태혁은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니까 오늘은 안 재.”태혁이 돌아섰다.“언제 끝날지도 내가 안 정해놨어.”이번에는 서율도 장난스럽게 받지 못했다.10분처럼 끝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달랐다.태혁은 몇 분짜리 규칙도.몇 단계짜리 순서도 준비하지 않았다.그저 서율 앞에 섰다.“싫은 건 말해.”딱 한마디였다.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거면 됐어.”그 뒤로는 묻지 않았다.태혁이 먼저 거리를 좁혔다.서율이 자연스럽게 손을 뻗자 이번에는 막지 않았다.셔츠를 잡아도.자신 쪽으로 당겨도.그대로 두었다.대신 흐름이 서율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려는 순간에는 태혁이 가져왔다.서율이 입을 맞추려 하면 태혁이 먼저 닿았고.서율이 방향을 바꾸려 하면 그보다 먼저 자리를 바꿨다.서율은 몇 번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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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화 : 말보다 먼저》

“그 말이면 됐어.”태혁이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서율도 굳이 묻지 않았다.방금 전까지 둘 사이를 채우던 건 규칙과 말이었다.이번에는 달랐다.태혁이 몸을 숙이자 서율의 시야가 순식간에 가려졌다.입술이 맞닿았다.짧게 끝내지 않았다.서율이 따라오면 더 깊게 파고들었고, 그녀가 셔츠를 움켜쥐면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실었다.“읏….”서율의 입술 사이로 작은 소리가 새었다.태혁이 잠깐 거리를 벌렸다.“방금 뭐야.”“뭐가요.”“못 들은 척해?”서율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키스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그래?”태혁의 시선이 느릿하게 내려갔다가 돌아왔다.“그럼 더 들어봐야겠네.”“차태혁 씨.”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다시 입술이 막혔다.이번에는 서율도 지지 않았다.팔을 뻗어 태혁의 목을 감싸고 적극적으로 끌어당겼다.태혁은 막지 않았다.오히려 서율이 원하는 만큼 받아준 뒤, 그녀가 익숙해질 즈음 자연스럽게 흐름을 바꿨다.입술이 턱선을 스쳤다.목 가까이에 온기가 닿자 서율의 손가락이 태혁의 셔츠를 세게 구겼다.“아… 잠깐.”태혁의 움직임이 즉시 느려졌다.서율이 눈을 떴다.“왜 진짜 멈춰요.”“잠깐이라며.”“그 잠깐이 그 잠깐이 아닌데.”태혁이 낮게 웃었다.“그럼 똑바로 말해.”서율이 그를 노려봤다.“알면서.”“오늘은 알아도 당신 입으로 듣고 싶은데.”“계속해요.”이번에는 태혁이 되묻지 않았다.곧바로 이어졌다.목덜미를 스치는 입술에 서율이 고개를 살짝 젖혔다.태혁의 손은 허리선을 따라 움직이다 등을 받쳤다.강제로 자세를 만들지 않았다.하지만 서율이 어느 쪽으로 움직여도 결국 태혁이 만든 흐름 안으로 돌아왔다.서율은 그게 더 자극적이었다.“진짜….”“왜.”“말 안 한다면서 계속 물어보잖아요.”태혁이 고개를 들었다.“그럼 안 물어볼게.”말 그대로였다.그 뒤부터 태혁은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대신 서율을 봤다.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가까워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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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화 : 끝까지 인정하게》

“한번 인정했으면.”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오늘은 끝까지 인정하게 해줄게.”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말은 잘하네요.”“아직도 도발할 여유 있어?”“왜 없어요?”태혁은 대꾸하지 않았다.이번에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였다.서율이 다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입술이 겹쳤다.처음부터 밀어붙이지 않았다.서율이 따라오면 그만큼 속도를 높였고, 그녀가 셔츠를 움켜쥐면 허리를 받친 팔에 힘을 실었다.“음….”작은 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렀다.태혁은 놀리지 않았다.서율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한 뒤 다시 고개를 숙였다.입술이 턱 아래를 지나 목선에 닿았다.서율의 손끝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태혁 씨….”“응.”대답은 짧았다.서율은 눈을 감았다.앞선 플레이에서는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지금은 아니었다.태혁이 전체 흐름을 가져갔고, 서율은 그 안에서 원하는 만큼 반응했다.움찔하면 속도를 바꾸고.먼저 가까워지면 그대로 받아냈다.서율이 그의 셔츠를 밀어냈다.이미 풀려 있던 단추 사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하고 싶은 대로 하라면서요.”“그래서?”서율의 손바닥이 가슴께에 닿았다.“하는 중인데요.”태혁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그럼 제대로 해.”“뭘 얼마나 제대로—”말이 끝나기 전에 다시 입술이 막혔다.“읏….”서율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태혁이 입술을 떼었다.“조용해졌네.”“말 못 하게 해놓고.”“계속 말해도 돼.”“그러면 또 막을 거잖아요.”“그건 내 마음이고.”서율이 그를 노려봤다.“진짜 마초 같아.”“이제 알았어?”결국 웃음이 터졌다.그러나 가벼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태혁의 손이 등을 받치자 서율이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다.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목에 팔을 둘렀다.“내 차례.”먼저 입을 맞췄다.태혁은 그대로 받아줬다.서율이 방향을 바꾸고 원하는 만큼 끌어당겼다.잠시 동안은 정말 자신이 흐름을 가져간 것 같았다.“좋아?”“네.”“뭐가.”“지금은 내가 하는 것 같아서.”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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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화 : 말로만 끝내지 마》

“말 못 하겠다는 소리는 하지 마.”서율이 태혁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누가 못 한대요.”“방금까지는 잘하더니.”“뭘요.”태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서율이 예상한 입술이 아니었다.턱선을 비껴 목 아래로 내려간 온기에 그녀의 말이 끊겼다.“아….”태혁이 웃는 기척이 느껴졌다.서율이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웃지 말라니까.”“안 웃었어.”“분명히 웃었거든요.”“그럼 확인해 봐.”태혁이 고개를 들었다.서율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얼굴을 잡아 끌어당겼다.이번에는 자신이 먼저였다.짧게 끝낼 생각도 없었다.태혁의 입술을 붙잡듯 키스하자 그가 순순히 받아줬다.한 번.다시 한 번.서율이 흐름을 가져가는 동안 태혁은 개입하지 않았다.그게 오히려 수상했다.서율이 입술을 떼었다.“왜 이렇게 얌전해요?”“계속해.”“뭔가 꿍꿍이 있죠?”“당신이 먼저 하겠다며.”태혁의 목소리는 태연했다.“해봐.”그 말에 서율의 승부욕이 다시 올라왔다.셔츠 깃을 잡아당겼다.태혁의 목선에 입술을 가져갔다.이번에는 그를 당황하게 만들 생각이었다.그런데.태혁은 움직이지 않았다.서율이 한 번 더 입을 맞춰도.손끝이 가슴께를 지나도.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서율이 결국 고개를 들었다.“진짜 아무렇지도 않아요?”그제야 태혁이 웃었다.“그걸 확인하고 싶었어?”“…조금.”“그럼 제대로 봐.”태혁이 서율의 손을 잡았다.자신의 가슴 위에 가져다 댔다.손바닥 아래로 빠른 박동이 전해졌다.서율의 눈이 조금 커졌다.태혁은 침착해 보였지만.몸까지 그런 건 아니었다.“이제 됐어?”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별로.”“왜.”“생각보다 더 좋은데.”태혁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이번에는 서율이 웃었다.“잡았다.”“뭘.”“당신 여유 없는 거.”태혁은 몇 초간 말이 없었다.그러다 서율의 손목을 잡아 침대 위로 내려놓았다.“좋아.”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그럼 여기까지가 당신 차례.”서율이 눈썹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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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화 : 밖에 있을 수 없는 파일》

“이건 밖에 있을 수 있는 파일이 아니야.”태혁의 말이 떨어지자 서율은 다시 화면을 봤다.PRIVATE_WEDDING_FULL_01사진도 아니었다.누군가 하객석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도 아니었다.이름부터 원본 파일이었다.“원본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인데요?”“확인해야 해.”태혁은 침대에서 일어났다.조금 전까지의 느슨함은 완전히 사라졌다.셔츠 단추를 잠그며 한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서 처음 올라왔어.”서율은 태혁의 표정만 봤다.“원본 게시물은?”잠시 후.“삭제됐다고 끝난 거 아니야. 최초 계정부터 찾아.”태혁의 미간이 좁아졌다.“아니. 지금은 법무팀 부르지 마.”서율이 그를 바라봤다.태혁도 시선을 마주쳤다.“서율이랑 먼저 확인한다.”전화가 끝났다.“왜 법무팀은 빼요?”“안 빼.”태혁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순서를 바꾸는 거야.”“무슨 순서.”“우리 영상이잖아.”430화에서 정했던 선이었다.보호한다는 이유로 상대보다 먼저 결정하지 않는다.태혁은 이번에도 그걸 지켰다.“일단 얼마나 퍼졌는지부터 봐요.”서율이 노트북을 가져왔다.검색창에 두 사람의 이름을 입력했다.공개 결혼식 기사.레드카펫 영상.이미 세상에 나온 사진들.처음에는 별다른 게 없었다.하지만 실시간 게시물 쪽으로 들어가자 달랐다.재생 시간.00:17서율이 클릭했다.흰 드레스를 입은 자신이 서약서를 읽고 있었다.문장 중간에 웃음이 터졌고.옆에 있던 태혁도 따라 웃었다.17초.영상이 끝났다.서율이 화면을 닫았다.“기분 나빠요.”“공개 결혼식이었으면 상관없었을 텐데.”“이건 아니잖아요.”그날은 보여주기 위한 날이 아니었다.기자도 없었다.두 사람이 정말 결혼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내려요.”“전부?”“응.”“알겠어.”태혁은 바로 한서인에게 지시했다.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은 전부 삭제 요청.보도자료는 보류.원본 유출 경로부터 확인.통화를 끊은 순간.서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모르는 번호.[삭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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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화 : 그날 안에 있던 사람》

오후 11시 42분. 불과 십여 분 전. 서율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예요?” 태혁이 백업 기록을 다시 열었다. 축약되어 있던 계정 정보를 펼치자 이름이 나타났다. [USER : PARK JAEHYUN]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박재현?” 기억하고 있었다. 첫 번째 비공개 결혼식의 영상 촬영을 총괄했던 감독. 단순히 업체에서 배정된 사람도 아니었다. 몇 년 동안 태혁 측의 주요 촬영을 맡았고, 그래서 태혁이 직접 결혼식 촬영까지 부탁한 사람이었다. “당신이 믿었던 사람이잖아요.” “응.” 태혁의 대답은 짧았다. 서율도 그날 박재현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했다. 결혼식이 끝난 뒤였다. ‘오늘 영상은 정말 우리끼리만 볼 거예요.’ 서율이 그렇게 말하자 박재현은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세요. 원본까지 제가 직접 정리하겠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다음 날 새벽 2시 14분. 박재현의 계정으로 별도의 백업이 만들어졌다. 파일명은 정확히 같았다. PRIVATE_WEDDING_FULL_01 “그럼 박재현이 유출한 거 아니에요?” “아직 몰라.” “계정이 저 사람 건데?” “계정만으로 단정하면 안 돼.” 태혁이 아래쪽 기록을 열었다. 그리고 곧 새로운 정보가 나타났다. [BACKUP ACCESS DEVICE] PJH-MACBOOK-02 서율이 화면을 가리켰다. “PJH면 박재현이잖아요.” 태혁은 바로 한서인에게 기기 확인을 요청했다. 답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혼식 당일 박재현이 직접 사용했던 편집용 노트북. 기기명까지 일치했다. 서율이 팔짱을 꼈다. “계정도 박재현. 기기도 박재현.” “그래.” “그래도 확정 아니에요?” “한 가지 더.” 태혁이 휴대전화를 들었다. “지금 어디 있는지 확인해야 해.” 몇 분 뒤 한서인의 연락이 돌아왔다. 박재현은 두 달 전 촬영업체를 그만뒀다. 현재 고정된 소속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카드 사용 기록이 하나 확인됐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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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화 : 초대받지 않은 사람》

“제가 부르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서율은 사진 속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태혁이 물었다. “그걸 언제 알았어.” “결혼식 끝나고요.” “그때 알았는데 왜 말 안 했어.” 박재현의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태혁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박재현.” “철수할 때 장비 수량이 안 맞았습니다.” “장비?” “카메라 한 대가 더 잡혀 있었어요.” 서율이 태혁을 바라봤다. “촬영팀 장비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전화 너머에서 박재현이 답했다. “네.” 결혼식 당일 박재현 팀이 가져온 카메라는 세 대였다. 고정 카메라 두 대. 이동 카메라 한 대. 그런데 촬영이 끝난 뒤 영상 파일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네 번째 카메라의 영상이 발견됐다. “그게 지금 유출된 영상이에요?” 서율이 물었다. “아닙니다.” 박재현의 대답은 의외였다. “지금 퍼진 영상은 제 메인 카메라 원본이 맞습니다.” “그럼 네 번째 카메라는요?” “모릅니다.” 정적이 흘렀다. “파일이 없었습니다.”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카메라는 있었는데 영상이 없었다?” “정확히는 장비 등록 흔적만 남았습니다. 현장에서 실제 카메라는 못 찾았고요.” 서율이 사진을 확대했다. 낯선 남자의 손에 분명히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이 사람이 가지고 나간 거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때 확인 안 했어요?” 이번에는 박재현이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제 실수였습니다.”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시에는 보조 인력이 현장에서 추가된 줄 알았습니다.” “누가 추가했다고 했는데.” 태혁이 물었다. “현장 스태프가 대표님 측 요청이라고 했습니다.” 태혁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난 그런 요청 안 했어.”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요.” “그럼 누가 내 이름을 썼어.” “그걸 모르겠습니다.” 태혁이 짧게 욕설을 삼켰다. 서율은 다시 사진을 봤다. 낯선 남자는 너무 자연스러웠다. 카메라를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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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화 : 네 번째 카메라》

[CAMERA 04] 서율은 사진을 확대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메모리 카드. 결혼식 날 사라졌던 네 번째 카메라의 기록이라고 했다. 태혁은 사진보다 주변부터 살폈다. 테이블 모서리. 카펫. 창문에 비친 희미한 실루엣. “뭐 봐요?” “찍은 사람이 어디 서 있었는지.” “찾을 수 있어요?” “적어도 혼자인지는 볼 수 있지.” 사진을 확대하던 손이 멈췄다. 창문에 사람의 형체가 하나 비쳐 있었다. 남자. 한 명뿐이었다. 서율이 말했다. “아까 그 사람이겠네요.” “확인하기 전까진 몰라.” 태혁이 한서인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호텔에 연락해서 1907호 투숙객 확인해. 직접 접촉하지 말고.” 곧 박재현에게도 전화했다. “네 번째 카메라 모델 기억나?” “네. 제 장비랑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메모리 카드만으로 구분 가능해?” “파일 열어보면 됩니다. 원본 메타데이터가 남아 있을 겁니다.” 태혁이 통화를 끊었다. 서율은 여전히 사진을 보고 있었다. “저거 봐야겠어요.” “나도.” “이번에는 안 말리네요.” 태혁이 서율을 바라봤다. “당신도 당사자니까.” 짧은 대답이었다. “대신 지금 간다.” “지금?” “상대가 내일 7시를 정했어.” 태혁이 재킷을 집었다. “그 시간까지 기다려줄 이유 없어.” *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넘긴 뒤였다. 한서인이 먼저 와 있었다. “1907호 확인했습니다.” “누구 이름이야.” “박재현 감독 이름으로 예약돼 있습니다.” 서율이 걸음을 멈췄다. “박재현?”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본인이 예약한 건?” “아닙니다.” 한서인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예약은 오늘 오후 5시 51분. 온라인으로 결제됐다. 박재현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사용됐지만 결제수단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또 박재현 이름을 썼네.” 서율이 말했다. 처음에는 촬영팀 출입증. 그다음에는 백업 계정. 이번에는 호텔 객실까지. 누군가 계속 박재현의 이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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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화 : 화면 뒤에 있던 사람》

[당신들 뒤에 있던 사람을 찍기 위한 카메라였습니다.] 서율이 바로 박재현을 봤다. “카메라 04 위치가 어디였어요?” “메인 카메라 반대편입니다.” “결혼식 찍는 자리예요?” 박재현이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태혁이 노트북을 앞으로 당겼다. “그럼 뭘 찍는 자리였는지 찾아.” 박재현이 비공개 결혼식 원본을 열었다. 식 시작 전부터 빠르게 넘겼다. 하객들이 들어오고. 직원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촬영팀이 장비를 점검했다. “멈춰.” 태혁의 말에 화면이 정지됐다. 식 시작 6분 전. 화면 가장 뒤쪽에 검은 정장 남자가 서 있었다. 누구와 인사하지도 않았다. 그저 식장 안을 지켜보고 있었다. 서율이 물었다. “하객이에요?” “아닙니다.” 박재현이 명단도 보지 않고 대답했다. “촬영팀도 아니고요.” 영상이 다시 움직였다. 40초 뒤 남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식이 시작됐다. 서율의 서약 장면. 그녀가 문장을 읽다 웃었고 태혁도 따라 웃었다. 444화에서 퍼졌던 바로 그 17초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도 두 사람을 보지 않았다. 뒤쪽만 봤다. “저기.” 서율이 먼저 발견했다. 검은 정장 남자가 다시 나타나 있었다. 이번에는 하객석 끝. 서율과 태혁의 뒤쪽이었다. 박재현이 화면을 확대했다. “카메라 04가 저 방향에 있었다면….” 태혁이 말을 받았다. “우리가 아니라 저 사람을 찍었겠네.” 그 순간 문자가 왔다. [이제 제대로 보고 계시네요.] 서율이 곧바로 입력했다. [저 사람이 누구죠?] 답은 짧았다. [중요한 사람은 그가 아닙니다.] 서율의 손이 멈췄다. “그럼 누구야.” 곧 다음 문장이 나타났다. [끝까지 보십시오.] 태혁이 말했다. “재생해.” 영상이 빠르게 넘어갔다. 반지 교환. 축하. 사진 촬영. 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박재현이 갑자기 재생을 멈췄다. “잠깐만요.” 화면 뒤쪽에서 검은 정장 남자가 움직였다. 누군가를 향해 곧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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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화 : GUIDELINE_0》

GUIDELINE_0 서율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오래전에 봤던 이름이었다. 처음 플레이의 설치 기록을 확인했을 때. 자신과 태혁이 만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프로그램. 그리고 제작자 항목에 남아 있던 세 글자. C.T.H. 태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진 원본 보내달라고 해.” 서율이 바로 답장을 입력했다. [봉투 안에 있던 저장장치 전체 사진을 보내주세요.] 이번에는 답이 빨랐다. 사진 세 장이 연달아 도착했다. 앞면. 뒷면. 그리고 연결 단자. 박재현이 화면을 보더니 말했다. “저건 제가 본 적 없습니다.” “확실해?” “네.” 태혁은 사진을 확대했다. 저장장치 뒤쪽에는 작은 일련번호가 있었다. G0-071 서율이 말했다. “GUIDELINE_0의 G0?” “그럴 가능성은 있지.” 그때 모르는 번호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 저장장치는 지금도 존재합니다.] 곧이어. [그리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곳에 있습니다.] 서율이 바로 입력했다. [어디죠?] 상대는 위치를 보내지 않았다. 대신 사진 한 장을 보냈다. 검은 금고. 서율은 보자마자 알아봤다. “우리 집.”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거실에 있는 금고였다. 오래전부터 보관해 온 검은 노트. 그리고 두 사람에게 중요한 자료 몇 개가 들어 있는 곳. “말도 안 돼.” 서율이 사진을 확대했다. “저 안에 저런 거 없잖아요.” “적어도 우리가 넣은 적은 없지.” 태혁은 바로 한서인에게 말했다. “집으로 가.” “지금요?” “먼저 가서 현관만 확인해. 안에는 들어가지 말고.” 통화를 끝낸 태혁이 서율을 봤다. “우리도 간다.” 박재현이 물었다. “저는요?” “여기 있어.” “대표님.” “누가 다시 연락하면 바로 알려.” 태혁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서율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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