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면 됐어.”태혁이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서율도 굳이 묻지 않았다.방금 전까지 둘 사이를 채우던 건 규칙과 말이었다.이번에는 달랐다.태혁이 몸을 숙이자 서율의 시야가 순식간에 가려졌다.입술이 맞닿았다.짧게 끝내지 않았다.서율이 따라오면 더 깊게 파고들었고, 그녀가 셔츠를 움켜쥐면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실었다.“읏….”서율의 입술 사이로 작은 소리가 새었다.태혁이 잠깐 거리를 벌렸다.“방금 뭐야.”“뭐가요.”“못 들은 척해?”서율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키스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그래?”태혁의 시선이 느릿하게 내려갔다가 돌아왔다.“그럼 더 들어봐야겠네.”“차태혁 씨.”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다시 입술이 막혔다.이번에는 서율도 지지 않았다.팔을 뻗어 태혁의 목을 감싸고 적극적으로 끌어당겼다.태혁은 막지 않았다.오히려 서율이 원하는 만큼 받아준 뒤, 그녀가 익숙해질 즈음 자연스럽게 흐름을 바꿨다.입술이 턱선을 스쳤다.목 가까이에 온기가 닿자 서율의 손가락이 태혁의 셔츠를 세게 구겼다.“아… 잠깐.”태혁의 움직임이 즉시 느려졌다.서율이 눈을 떴다.“왜 진짜 멈춰요.”“잠깐이라며.”“그 잠깐이 그 잠깐이 아닌데.”태혁이 낮게 웃었다.“그럼 똑바로 말해.”서율이 그를 노려봤다.“알면서.”“오늘은 알아도 당신 입으로 듣고 싶은데.”“계속해요.”이번에는 태혁이 되묻지 않았다.곧바로 이어졌다.목덜미를 스치는 입술에 서율이 고개를 살짝 젖혔다.태혁의 손은 허리선을 따라 움직이다 등을 받쳤다.강제로 자세를 만들지 않았다.하지만 서율이 어느 쪽으로 움직여도 결국 태혁이 만든 흐름 안으로 돌아왔다.서율은 그게 더 자극적이었다.“진짜….”“왜.”“말 안 한다면서 계속 물어보잖아요.”태혁이 고개를 들었다.“그럼 안 물어볼게.”말 그대로였다.그 뒤부터 태혁은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대신 서율을 봤다.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가까워지려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