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도권 누구한테 있어?”서율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당신한테.”태혁의 시선이 깊어졌다.“그럼 말해.”“뭘요.”“원하는 거.”서율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아까 말했잖아요.”“키스?”“네.”“그건 내가 물어서 나온 대답이고.”태혁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이번엔 당신이 먼저 말해.”서율은 그제야 태혁을 가만히 바라봤다.오늘 내내 이상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태혁은 명령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마다 기다렸다.싫은지 확인했고.선택할 시간을 줬다.그러면서도 먼저 원하는 것을 주지는 않았다.“왜 그렇게까지 해요?”태혁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뭐가.”“계속 기다리게 하잖아요.”“그게 필요하니까.”“나한테?”“우리한테.”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서율의 표정이 달라졌다.태혁이 낮게 말했다.“예전에는 내가 먼저 정했어.”그 말에 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신이 필요할 것 같으면 준비했고, 위험할 것 같으면 막았고.”PROJECT SEOYUL도 그랬다.회사의 일도 그랬다.태혁은 늘 보호한다는 이유로 한발 먼저 움직였다.“그게 잘못될 수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아.”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래서 오늘은 반대로 하는 거야.”“반대로?”“당신이 원하기 전에 내가 주지 않는 거.”서율의 시선이 멈췄다.“내가 정하는 건 속도야.”태혁이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당신이 원하는 것까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그제야 서율은 이해했다.태혁이 자신을 계속 기다리게 한 이유.통제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서율의 의지를 빼앗기 위한 통제가 아니었다.오히려 반대였다.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계속할 건지.어디까지 허락할 건지.서율의 입으로 직접 선택하게 만들고 있었다.“그러니까.”태혁이 말했다.“말해.”이번에는 서율도 피하지 않았다.“가까이 와요.”태혁이 움직였다.한 걸음.둘 사이의 거리가 좁아졌다.“더.”이번에는 서율이 먼저 말했다.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한 걸음 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