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641 - Capítulo 650

817 Capítulos

《641화 : 미래에서 보낸 초대장》

오전 9시 18분.은서율은 정이현과 화상회의를 시작했다.“작가님, 초대장 설정을 조금 정리해 봤어요.”화면에 새로운 대본이 나타났다.《여자는 자신의 장례식 초대장을 받는다. 발신인은 자기 자신. 발송일은 장례식 다음 날이다.》이현이 물었다.“미래에서 보낸 편지라는 뜻인가요?”“그렇게 보이지만 실제 시간여행은 아니었으면 해요.”“그럼 날짜가 다른 이유는요?”서율은 미소 지었다.“누군가 미래의 날짜로 예약 발송한 거예요. 주인공이 장례식장에 오도록.”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현실적인 장치네요. 그런데 누가 예약했죠?”“그건 2화에서 밝혀요.”서율은 다음 장면을 펼쳤다.“대신 1화 마지막에는 초대장을 보낸 사람이 아직 살아 있다는 단서를 넣고 싶어요.”오후 12시 36분.최태혁은 서율과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주인님, 오늘 자문회의는 없으세요?”“이번 주는 목요일이야.”“그럼 오후에는 뭐 하실 거예요?”“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고.”서율이 웃었다.“정말 한가해지셨네요.”“아직 익숙하지는 않아.”태혁은 그녀의 접시에 새우튀김 하나를 올려주었다.“그래도 좋네. 평일에 너랑 점심도 먹고.”서율은 그의 손을 살짝 잡았다.“저도 좋아요.”오후 4시 22분.서율은 제작사에서 보낸 계약서 최종본을 확인했다.변호사의 수정 의견이 반영돼 있었다.파일럿 대본의 사용 범위, 수정 횟수, 원고료 지급 시점이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서율은 정이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은서율: 계약 조건 확인됐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1화 작업 시작해도 되겠네요.정이현: 좋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마지막 장면 하나만 더 제안해도 될까요?곧 새로운 파일이 도착했다.《장례식장 직원이 여자에게 말한다. 고인께서 남기신 물건이 있습니다.》서율은 다음 문장을 읽었다.《상자 안에는 오래된 녹음기가 들어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은서율: 녹음기 좋아요. 다만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밝히지 말아요.오후 7시 14분.태혁은 서율이 읽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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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화 : 원고 밖의 하루》

오전 9시 27분.은서율은 정이현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정이현: 작가님, 3화의 핵심 설정은 정리됐습니다. 오늘은 각자 쉬고 내일 다시 이야기할까요?서율은 반가운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은서율: 좋아요. 내일 뵙겠습니다.마침 침실에서 나온 최태혁이 물었다.“오늘은 작업 안 해?”“네. 공동 작가님이 하루 쉬자고 하셨어요.”“그럼 나랑 놀자.”서율은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 그렇게 갑자기요?”“응. 오늘은 일정이 없거든.”“어디 가실 건데요?”태혁은 휴대전화를 내밀었다.화면에는 실내 스카이다이빙 체험장이 떠 있었다.“이거 해볼래?”서율의 눈이 동그래졌다.“주인님이요?”“왜? 내가 못 할 것 같아?”“아니요. 너무 의외라서요!”오후 1시 16분.체험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안전교육을 받았다.서율은 헬멧을 쓰고 거울을 바라봤다.“주인님, 저 좀 웃기죠?”태혁은 그녀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았다.“귀여운데.”“사진 찍지 마세요!”“이미 찍었어.”서율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그럼 주인님도 찍을래요.”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사진을 남겼다.잠시 뒤 태혁이 먼저 체험실에 들어갔다.강한 바람이 몸을 들어 올리자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밖에서 지켜보던 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 표정!”태혁은 균형을 잡으려다 몸이 옆으로 기울었다.강사가 자세를 바로잡아 주자 겨우 안정됐다.오후 2시 04분.체험을 마친 태혁은 헬멧을 벗었다.서율이 다가왔다.“주인님, 무서우셨어요?”“조금.”“조금이요?”“많이.”서율은 배를 잡고 웃었다.태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너도 해봐.”“저는 잘할 자신 있어요.”하지만 5분 뒤.바람 속에 들어간 서율은 두 팔을 허우적거렸다.태혁은 밖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체험이 끝나자 서율이 볼을 부풀렸다.“주인님, 웃으셨죠?”“응. 많이.”“너무하세요!”태혁은 그녀를 끌어안았다.“그래도 끝까지 잘했어.”서율은 결국 따라 웃었다.오후 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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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화 : 비가 내리는 숲속에서》

오전 10시 32분.은서율은 여행 가방을 닫으며 최태혁을 불렀다.“주인님, 준비 끝났어요!”태혁은 가방 옆에 놓인 종이가방을 바라봤다.“저건 뭐야?”“간식이요.”“1박 2일인데 이렇게 많이?”“주인님이 좋아하는 것도 넣었어요.”태혁이 안을 들여다보자 초콜릿과 견과류, 작은 과자들이 보였다.“그럼 다 먹고 와야겠네.”“남으면 집에 가져오면 되죠.”서율은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이제 출발해요!”오후 1시 47분.숲속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가느다란 비가 내리고 있었다.커다란 창문 너머로 젖은 나무들이 보였다.서율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창가로 달려갔다.“주인님, 여기 정말 예뻐요.”태혁은 그녀 뒤로 다가와 허리를 감쌌다.“마음에 들어?”“네. 비 오는 것도 좋아요.”“별은 못 볼 수도 있겠네.”서율은 고개를 돌렸다.“괜찮아요. 주인님이랑 왔잖아요.”태혁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오후 4시 16분.비가 잠시 그치자 두 사람은 숙소 앞 산책로로 나갔다.나무 사이로 흙냄새가 올라왔다.서율은 태혁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주인님, 이렇게 조용한 곳은 오랜만이에요.”“그러게.”“회사 전화도 안 오고요.”“오늘은 업무 연락을 확인하지 않기로 했어.”서율이 그를 올려다봤다.“정말요?”“응. 긴급 연락은 담당자에게 맡겼어.”서율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때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어? 또 비 와요!”태혁은 서율의 손을 잡고 가까운 정자로 뛰었다.두 사람은 정자에 들어서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 머리 다 젖으셨어요.”“너도 마찬가지야.”태혁이 손수건으로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었다.서율은 그의 손목을 잡았다.“주인님.”“응?”“이런 것도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되겠죠?”“벌써 좋은데.”오후 8시 23분.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은 창가에 나란히 앉았다.서율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물었다.“주인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태혁은 잠시 생각했다.“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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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화 : 별이 사라진 자리》

오후 10시 24분.은서율은 최태혁의 손을 잡고 숲길 입구에 섰다.“주인님, 저기 보세요.”풀숲 위로 작은 불빛들이 떠올랐다.반딧불이였다.태혁은 휴대전화를 꺼내려다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사진 안 찍으세요?”“눈으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서율은 웃으며 그의 팔에 기대었다.“주인님도 이제 여행을 즐기실 줄 아시네요.”“누구 덕분인데.”“저요?”“응. 내 아내.”태혁이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그 순간 반딧불이 한 마리가 두 사람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서율은 숨을 죽였다.“정말 예뻐요.”오후 11시 03분.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은 벽난로 앞에 앉았다.서율은 태혁의 어깨에 담요를 함께 둘렀다.“주인님, 오늘은 제가 부탁 하나 해도 돼요?”“말해 봐.”“내일 아침에 먼저 일어나도 저 깨우지 마세요.”“왜?”“늦잠 자고 싶어요.”태혁이 웃었다.“알았어.”“그리고 아침 일정도 잡지 마세요.”“이미 아무것도 안 잡았는데?”서율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완벽해요.”태혁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서율아.”“네?”“나도 부탁 하나.”“뭔데요?”“오늘은 작품 생각하지 말고 나랑 있어.”서율은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그건 얼마든지요, 주인님.”다음 날 오전 9시 42분.서율이 눈을 떴을 때 태혁은 창가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주인님…….”태혁이 책을 덮었다.“잘 잤어?”“네. 몇 시예요?”“9시 42분.”서율은 벌떡 일어났다.“벌써요?”“깨우지 말라며.”“그래도 이렇게 늦게까지 잘 줄은 몰랐어요.”태혁은 웃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배고프지?”“조금요.”“그럼 천천히 준비하자.”서율은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5분만 더요.”“뭐가?”“이렇게 같이 있기요.”태혁은 다시 그녀 옆에 누웠다.오전 11시 18분.퇴실을 마친 두 사람은 숙소에서 추천한 작은 숲속 서점에 들렀다.서율은 진열대에서 낡은 기차역 사진집을 발견했다.“주인님, 이거 봐요.”사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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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화 : 마지막 1분의 비밀》

오전 10시 14분.은서율은 정이현과 3화 대본을 검토하고 있었다.“0번 보관함에 녹음테이프가 있다는 설정은 좋은데요.”이현이 화면을 가리켰다.“마지막 1분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식으로 끌고 가면 기대가 너무 커질 수도 있어요.”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반전보다 선택에 집중하려고요.”“어떤 선택이요?”서율은 준비한 대사를 읽었다.“당신이 잊기로 한 건 누군가의 얼굴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자신의 마음입니다.”이현이 잠시 침묵했다.“그럼 주인공은 누군가를 용서해야 하는 건가요?”“아니요. 용서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이야기예요.”“좋네요. 그런데 마지막 1분을 듣고 나서 주인공이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겠어요.”서율은 새로운 장면을 펼쳤다.“테이프를 다시 감지 않고 보관함에 넣어요. 그리고 열쇠를 가져가죠.”“언젠가 다시 들을 수도 있게요?”“네. 선택을 서두르지 않으려고요.”오후 1시 26분.최태혁은 서율을 데리러 제작사 앞으로 왔다.“주인님!”서율이 반갑게 달려왔다.태혁은 그녀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회의 잘했어?”“네. 오늘은 3화까지 큰 줄기를 정했어요.”“축하해야겠네.”“그래서 부탁이 있어요.”“뭔데?”“오늘 저랑 사진 찍으러 가요.”태혁이 웃었다.“또?”“이번에는 즉석사진 말고요.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거예요.”“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 건 알지?”“그러니까 연습해야죠.”오후 3시 08분.두 사람은 강변 산책로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었다.“주인님, 조금만 왼쪽으로요.”태혁이 움직였다.“이렇게?”“아니요, 주인님 기준 오른쪽이요!”“방금 왼쪽이라며.”“카메라 기준이었어요.”태혁은 웃으며 다시 자리를 옮겼다.이번에는 서율이 카메라 앞에 섰다.“자연스럽게 찍어주세요.”태혁은 휴대전화를 들었다.찰칵.서율이 사진을 확인했다.“어머.”“왜?”“저 눈 감았잖아요!”“다시 찍으면 되지.”태혁은 그녀를 바라보다 말했다.“이번에는 나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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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화 : 한유리의 첫 번째 질문》

오전 10시 23분.은서율은 제작사 담당자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했다.《한유리 배우 측에서 1화 대본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현재 출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서율은 정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작가님, 수정본 보내도 괜찮을까요?”“네. 어제 정리한 버전이면 충분해요.”“혹시 배우 쪽에서 설정을 바꿔달라고 하면요?”“일단 의견을 들어보죠. 좋은 제안일 수도 있으니까요.”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첫 대본을 첨부했다.《없는 역에서 내리는 여자》 제1화.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끝이 조금 떨렸다.오후 2시 41분.최태혁은 서율과 함께 가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주인님, 이 의자 어때요?”서율이 둥근 회전의자에 앉았다.“편해?”“네. 작업실에 놓으면 좋겠어요.”태혁은 옆에 앉아 의자를 살짝 돌렸다.“이렇게?”“어머, 주인님!”서율이 웃으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어지러워요.”“한 바퀴도 안 돌았는데?”“주인님도 앉아보세요.”태혁이 의자에 앉자 서율은 장난스럽게 등을 밀었다.“은서율.”낮게 불리는 이름에 그녀가 웃음을 멈췄다.“네, 주인님?”“재미있어?”“아주 많이요.”태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가볍게 끌어당겼다.“그럼 오늘은 네가 고른 걸로 사자.”“정말요?”“대신 작업하다가 허리 아프다고 소파에서 자지 마.”서율은 웃으며 약속했다.오후 5시 12분.서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제작사였다.“작가님, 한유리 배우가 대본을 읽고 직접 질문을 전달했어요.”“어떤 질문인데요?”“주인공이 영정사진을 보고도 울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답니다.”서율은 잠시 생각했다.“자기 죽음을 믿지 못해서요. 슬퍼하기 전에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알고 싶은 거죠.”“배우님도 비슷하게 해석하셨어요.”담당자는 말을 이었다.“그런데 한 가지 더 물으셨어요. 주인공이 정말 두려워하는 게 죽음인지, 잊히는 것인지요.”서율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 질문은 작품의 중심을 정확하게 짚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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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화 : 배우가 바꾸고 싶은 장면》

오전 11시 06분.은서율과 정이현은 제작사 회의실에서 한유리를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뒤 문이 열렸다.“안녕하세요, 작가님들.”한유리는 밝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그녀의 대본에는 형광펜 표시와 손글씨가 빼곡했다.“읽으면서 질문이 정말 많아졌어요.”서율이 웃었다.“어떤 부분이 가장 궁금하셨어요?”“1화 마지막이요. 여자가 자기 영정사진을 보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가잖아요.”유리는 대본을 펼쳤다.“그런데 저는 이 여자가 도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이현이 물었다.“그럼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세요?”유리는 잠시 숨을 골랐다.“조문객들 앞에서 자기 이름을 직접 말하는 거예요.”오전 11시 34분.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잠깐 연기해 봐도 될까요?”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유리는 회의실 문 앞에 섰다.잠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낯선 공간에 들어선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봤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실례합니다.”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빈 회의실.유리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저기 걸린 사진…… 제 사진인데요.”목소리가 조금 떨렸다.하지만 곧 허리를 곧게 폈다.“제 이름으로 장례식을 치르려면, 적어도 저한테는 물어봤어야죠.”서율의 손끝이 멈췄다.그 대사는 원고에 없었다.그런데 이상할 만큼 주인공과 잘 어울렸다.“잠깐만요.”서율이 펜을 들었다.“방금 대사, 다시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오후 1시 18분.미팅이 끝난 뒤 서율과 이현은 근처 카페에 앉았다.“어떠셨어요?”이현의 질문에 서율이 대답했다.“좋았어요. 특히 마지막 대사요.”“저도요. 다만 그렇게 당당하게 나서면 이후에 쫓기는 전개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서율은 대본을 넘겼다.“그럼 조문객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요?”“자기 얼굴이 영정사진에 있는데도요?”“네. 사진을 보고도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이현이 미소 지었다.“그럼 여자가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간,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이 되겠네요.”서율은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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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화 : 카메라 앞에 선 여자》

오전 9시 42분.은서율은 정이현과 함께 장면 테스트 촬영장에 도착했다.평범한 스튜디오 한쪽에 작은 장례식장이 만들어져 있었다.검은 리본이 걸린 영정사진.국화꽃으로 둘러싸인 제단.사진 속에는 한유리가 웃고 있었다.“작가님!”분장을 마친 유리가 다가왔다.“오늘 잘 부탁드려요.”서율은 웃으며 인사했다.“제가 더 떨리는데요.”“저도요. 특히 마지막 대사가요.”유리는 대본을 들어 보였다.“이 여자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하고 싶어요.”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아직 누굴 원망해야 하는지도 모르니까요.”오전 11시 17분.“준비됐습니다. 카메라!”감독의 목소리가 울렸다.유리가 빈소로 걸어 들어왔다.검은 구두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울렸다.그녀는 영정사진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저기…….”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던 유리가 입을 열었다.“저 사람, 저잖아요.”조문객 역할의 배우들이 고개를 돌렸다.유리는 천천히 그들을 바라봤다.“제 이름으로 장례식을 치르려면…….”그녀는 말을 멈췄다.그리고 조금 더 분명하게 말했다.“적어도 저한테는 물어봤어야죠.”“컷!”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했다.“좋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대사 전에 조금 더 긴 침묵을 줘볼까요?”서율은 모니터 속 유리를 바라봤다.자신이 쓴 여자가 정말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오후 1시 36분.두 번째 촬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유리가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순간 눈물을 흘린 것이다.촬영이 끝나자 그녀가 먼저 말했다.“죄송해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서율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다만 왜 눈물이 났는지 궁금해요.”유리는 잠시 생각했다.“자기 얼굴을 보고 무서웠던 게 아니에요. 저 사진 속 자신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요.”서율은 대본을 내려다봤다.그동안 영정사진은 수수께끼를 보여주는 장치였다.하지만 그 사진 속 웃음에도 이야기가 있을 수 있었다.“감독님.”서율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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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화 : 사진 속 마지막 인사》

오전 10시 28분.은서율은 정이현과 수정된 2화 대본을 검토했다.“영정사진을 직접 찍었다는 설정은 좋은데요.”이현이 물었다.“왜 하필 웃는 사진이었을까요?”서율은 노트북 화면을 돌렸다.“누군가에게 자신이 불행하게 떠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그 누군가는 누구죠?”“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대신 사진을 찍은 장소부터 보여주려고요.”화면에는 오래된 사진관이 등장했다.주인공은 혼자 들어가 삼각대를 세운다.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웃는다.하지만 촬영 직후에는 웃음을 거둔다.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장면을 2화 마지막에 넣으면 좋겠어요.”오후 1시 17분.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다.한유리 측이 출연 조건 협의를 시작했고, 정식 계약 전 의상과 인물 설정 자료를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서율은 이현과 함께 의상 콘셉트를 살폈다.“장례식에서는 검은 옷을 입지 않았으면 해요.”서율이 말했다.“왜요?”“자기 장례식인 줄 모르고 왔으니까요.”이현은 베이지색 코트를 가리켰다.“그럼 이쪽은요?”“좋아요. 다른 조문객들 사이에서 혼자 눈에 띄겠네요.”그때 담당자가 새 소식을 전했다.“작가님들, 테스트 촬영본으로 투자사 내부 시사를 진행한대요. 결과가 좋으면 제작 준비를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서율은 이현과 눈을 마주쳤다.기대가 커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었다.오후 5시 46분.최태혁은 집에 돌아온 서율에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이게 뭐예요, 주인님?”“열어봐.”상자 안에는 즉석카메라가 들어 있었다.“어머! 갑자기요?”“지난번에 서로 사진 찍는 거 좋아했잖아.”서율은 카메라를 들고 웃었다.“그럼 첫 번째 사진은 주인님이에요.”“지금?”“네. 거기 서보세요.”태혁이 창가에 서자 서율이 셔터를 눌렀다.사진이 천천히 나왔다.그런데 태혁의 얼굴이 절반쯤 잘려 있었다.“……주인님.”“응?”“한 번만 더 찍을게요.”태혁은 사진을 보고 웃었다.“이것도 좋은데?”“왜요?”“네가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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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화 :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오전 10시 36분.은서율은 정이현과 2화의 사진관 장면을 수정하고 있었다.“작가님, 사진관 주인이 여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해야겠어요.”이현의 말에 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억이 지워졌다는 설정은 유지하되, 모든 사람이 똑같이 잊는 건 아니었으면 해요.”“그럼요?”“사람마다 잊어버린 부분이 다른 거예요. 어떤 사람은 얼굴을, 어떤 사람은 이름을요.”이현은 메모를 남겼다.“그럼 사진관 주인은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손님의 얼굴만 기억하지 못하는 거네요.”“맞아요.”서율은 새로운 대사를 적었다.“분명 제가 찍은 사진인데, 왜 당신 얼굴만 기억나지 않을까요?”이현이 미소 지었다.“이제 사진관 주인도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오후 1시 24분.제작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작가님, 투자사 내부 시사 결과가 나왔습니다.”서율은 자세를 바로잡았다.“어떻게 됐나요?”“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한유리 배우의 연기와 첫 장면에 대한 평가가 높았어요.”“정말요?”“네. 다만 정식 제작 승인까지는 예산 검토가 남아 있습니다.”서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알겠습니다.”“그리고 한유리 배우 측에서도 출연에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했습니다.”전화를 끊은 서율은 곧바로 정이현에게 소식을 전했다.오후 4시 18분.최태혁은 작업실에 들어와 서율의 책상 위에 작은 액자를 놓았다.“주인님, 이건 뭐예요?”“지난번에 찍은 사진.”액자에는 강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두 사람이 담겨 있었다.서율은 액자를 들어 올렸다.“이 사진 인화하셨어요?”“응. 작업하다가 잠깐씩 보라고.”서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혁을 안았다.“주인님, 너무 좋아요.”태혁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오늘은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네. 드라마 제작이 조금 더 가까워졌어요.”“그럼 축하해야겠네.”서율이 고개를 들었다.“뭘로요?”“네가 하고 싶은 걸로.”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웃었다.“오늘 저녁에는 주인님이랑 춤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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