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6분.은서율은 정이현과 2화의 사진관 장면을 수정하고 있었다.“작가님, 사진관 주인이 여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해야겠어요.”이현의 말에 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억이 지워졌다는 설정은 유지하되, 모든 사람이 똑같이 잊는 건 아니었으면 해요.”“그럼요?”“사람마다 잊어버린 부분이 다른 거예요. 어떤 사람은 얼굴을, 어떤 사람은 이름을요.”이현은 메모를 남겼다.“그럼 사진관 주인은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손님의 얼굴만 기억하지 못하는 거네요.”“맞아요.”서율은 새로운 대사를 적었다.“분명 제가 찍은 사진인데, 왜 당신 얼굴만 기억나지 않을까요?”이현이 미소 지었다.“이제 사진관 주인도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오후 1시 24분.제작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작가님, 투자사 내부 시사 결과가 나왔습니다.”서율은 자세를 바로잡았다.“어떻게 됐나요?”“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한유리 배우의 연기와 첫 장면에 대한 평가가 높았어요.”“정말요?”“네. 다만 정식 제작 승인까지는 예산 검토가 남아 있습니다.”서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알겠습니다.”“그리고 한유리 배우 측에서도 출연에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했습니다.”전화를 끊은 서율은 곧바로 정이현에게 소식을 전했다.오후 4시 18분.최태혁은 작업실에 들어와 서율의 책상 위에 작은 액자를 놓았다.“주인님, 이건 뭐예요?”“지난번에 찍은 사진.”액자에는 강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두 사람이 담겨 있었다.서율은 액자를 들어 올렸다.“이 사진 인화하셨어요?”“응. 작업하다가 잠깐씩 보라고.”서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혁을 안았다.“주인님, 너무 좋아요.”태혁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오늘은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네. 드라마 제작이 조금 더 가까워졌어요.”“그럼 축하해야겠네.”서율이 고개를 들었다.“뭘로요?”“네가 하고 싶은 걸로.”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웃었다.“오늘 저녁에는 주인님이랑 춤출래요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0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