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 이준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이준의 짙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 단단하고 뜨거운 감정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이준은 린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두 연인의 깊고 따스한 숨결이 아침 햇살 속에서 부드럽게 얽혀갔다. --- 약 바르기를 마친 뒤, 이준은 린을 이끌고 한옥 별채로 향했다. 마당 한구석에 위치한 별채는 오랫동안 쓰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던 곳이었으나, 이준이 며칠 밤을 새우며 깨끗하게 청소하고 단장해 둔 공간이었다. 문을 열자 따뜻한 햇살이 번지는 방 안으로 새 나무 냄새와 그윽한 먹향이 가득 풍겨 나왔다. 방 안에는 자그마한 나무 책상 서너 개와 하얀 종이 뭉치, 알록달록한 연필과 붓, 그리고 아이들이 읽기 좋은 한글 동화책과 시집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벽면 한쪽에는 작은 칠판까지 걸려 있었다. 린은 문틀을 잡은 채 멍하니 방 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거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이건..." "당신의 글방이야, 린." 이준이 뒤에서 린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 안으며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베트남의 전략촌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칠 때, 당신의 눈빛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었지. 붉은 공산당 놈들이 당신의 학교를 빼앗고 자유를 짓밟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당신의 꿈을 막을 수 없어." 이준은 린의 손을 잡고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이곳에서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당신이 좋아하는 시를 읽어 줘.
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